네비우스 선교 정책
宣教政策
〔영〕Nevius Mission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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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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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로교회 신학 전통을 수립한 마펫.
초기 한국 장로교회가 채택했던 선교 정책. 정책 제안 자의 이름을 따서 네비우스 선교 정책이라 함. 1884년 한국 선교를 시작한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는 1890년까지 10여 명의 선교사를 한국에 파견하였다. 한 국에 파견된 초기 선교사들은 대부분 신학교를 갓 졸업 한 20~30대 청년들이었다. 해외 선교 경험이 없었던 그들은 한국에 와서 선교부와의 관계, 한국인과의 관계, 또는 선교사들 사이의 원활한 관계를 정립하지 못하고 많은 시행 착오와 갈등을 겪었다. 특히 통일된 선교 정책 이 마련되지 않아 구체적인 선교 방법을 놓고 선교사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곤 하였다. 이에 알렌(H.N. Allen) · 언더우드(H.G. Underwood) 등 장로교 개척 선교사들은 본국 해외 선교부에 도움을 요 청하였고 선교부는 당시 중국 산동반도 체푸(芝罘)에서 활약 중이던 네비우스(John L. Nevius, 1829~1893, 중국명 倪維思)를 서울로 보냈다. 네비우스는 1854년 중국에 파견되어 상해(上海), 영파(寧波), 항주(抗州) 등지에서 활약한 노련한 선교사였다. 그가 중국에서 활동한 경험 을 바탕으로 1885년에 발표한 논문 <선교 방법론>(Methods of Mission Work)은 미국 북장로회 해외 선교부에서 책으로 발간하여 배포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네비 우스는 1890년 6월 내한하여 서울에 2주간 머물면서 북 장로회 선교사들과 여러 차례 회합을 가졌다. 그의 강연 과 논문은 뚜렷한 선교 정책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던 장 로교 선교사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네비우스는 선교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을 "독립적이 고 자립적이며 진취적인 토착 교회" 형성에 두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새 신도 및 신앙 공동체 관리, 신도 교육, 사경회, 신조와 교리, 교회 규칙과 조직, 교육 및 의료 사업, 교인들의 경제 생활, 타 교파 및 타 종교와의 관계 등 광범위한 문제들을 다루었다. 그는 특히 토착 교회의 자립 능력 배양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토착인 전도사도 선교부의 재정적 도움을 받지 않고 토착 교인들의 헌금 으로 활동하게 하였고, 학교 · 병원 등 시설비가 많이 드 는 기관을 제외한 교회 건축비는 토착 교인들이 부담하 도록 유도하였다. 장로교 선교사들은 네비우스 선교 원칙을 한국 상황에 적응시키 려 노력하였다. 기포드 (D.L. Gifford)는 지역별 로 토착 교인 지도자 임 명, 토착 교인을 위한 훈련 과정 개설, 교회 지도자들 훈련을 위한 겨울 신학반 개설 등을 추진하였고, 마펫(S.A. Moffett, 馬三樂)은 사경 회(寫經會)를 통한 교 인 훈련과 자급(自給) 전도를 강조하였다.언더우드는 좀더 구체적으로 4개 항 의 선교 원칙을 제시하였다. 첫째, 각자가 '처음 부르심 을 받았을 때의 생업에 종사하면서'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어 자기 이웃들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도록 가르친 다. 둘째, 교회의 선교 방법이나 조직을 토착 교회 형편 에 맞게 발전시킨다. 셋째, 교회가 자체적으로 인력과 재 정을 충당하게 하고 자질이 훌륭한 사람은 별도로 양성 한다. 넷째, 토착인들 스스로가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 안 에서 토착적인 교회 건물을 마련하게 한다. 이 같은 선교 방법론은 1891년 <북장로회 선교회 규 칙>에 정리되었고, 1893년 '한국 장로교 선교부 공의 회' 에서 다음과 같은 10가지의 구체적인 선교 정책으로 확정되었다. ① 상류층보다 근로자층 전도에 역점을 둔 다. ② 자녀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부녀자에 대한 전 도와 청소년의 교육을 특히 중요시한다. ③ 군 소재지에 초등학교를 설치, 운영하여 그리스도교 교육에 효율적인 성과를 기하고 선교부가 운영하는 학교 출신 남학생들을 교사로 양성하여 각 지방으로 파견한다. ④ 교육받은 교 역자를 교회 운영 교육 기관에서 배출하도록 관심을 기 울인다. ⑤ 전력을 기울여 빠른 시일 내에 성서를 정확히 번역해서 하느님 말씀을 전한다. ⑥ 모든 출판물에는 한 자가 아닌, 순 한글을 사용하도록 한다. ⑦ 진취적인 교 회는 자립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자립하는 교 회와 헌금하는 교인수를 증가시킨다. ⑧ 한국인을 하느 님께 인도하는 일은 한국인 자신들이 해야 한다. 따라서 외국 선교사들이 직접 전도하기보다는 소수의 한국인 전 도사를 철저하게 훈련시키도록 한다. ⑨ 의사 선교사들 은 환자의 병실이나 집을 개별적으로 방문하여 치료하면 서 전도하는 것이 전도 효과가 크다. 의사는 모범이 되어 환자가 깊은 감동을 받게끔 해주어야 한다. 외래 환자 진 료소 사업은 비교적 성과가 적다. ⑩ 지방에서 상경하여 장기간 입원한 후 퇴원한 환자들을 심방하여 사후 상황 을 계속 돌봐 주어야 한다. 그들이 병원에서 받은 온정적 인 대우는 전도사가 접촉할 수 있는 기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1895년 10월 북장로회 선교 회의는 신조 형 태인 8개조 선교 방법론을 채택하였는데 그 내용은 전술 한 10가지 선교 정책과 비슷하다. 다만 모든 선교 정책 의 근본 이념이 '복음주의' 에 기초해야 한다는 보수적 신학 입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이 1890년 네비우스의 방한으로부터 1895년 8개조 선교 정책의 형 성은 북장로회 선교사들이 주도하였다. 그러나 1890~ 1895년 사이에 한국 선교를 시작한 미국 남장로회, 캐 나다 장로회, 오스트레일리아 장로회 선교부 소속 선교 사들도 북장로회의 선교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한국 장로 교회의 보편적 선교 정책이 되었다. 이 밖에 감리교 · 성 결교 · 성공회 · 침례교(대한 기독교회)등 타 교파 선교부 는 네비우스 선교 정책을 공식적으로 채택하지는 않았으 나 자립적 토착 교회 형성을 추구한 네비우스 선교 정책 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네비우스 선교 정책은 장로교만이 아닌, 한국 프로테스탄트의 대 표적 선교 정책이 되었다. 네비우스 선교 정책의 기본 이념은 자진 전도, 자력 운 영, 자주 치리(自主治理)로 정리된다. 이 같은 '3자' (三 自) 이념은 네비우스가 창안한 것은 아니다. 이미 1850 년대에 미국 해외 선교회의 앤더슨(R. Anderson), 영국 교 회 선교회의 벤(H. Venn), 독일 선교학자 바르넥크(G. Warneck) 등이 제기했던 이념이다. 곧 '3자' 원칙은 19 세기의 후발 자본주의 국가들이 식민지 개척과 함께 추 진했던 '토착 교회' 육성 방안이었던 것이다. '3자' 원 칙을 기본으로 한 네비우스 선교 정책이 한국 선교 상황 에 적용되면서 교회의 양적 성장은 이룩했으나 질적 저 하의 한 요인이 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곧 토착 교회 지 도자 육성 및 신학 교육이 선교사 주도로 이루어져 주체 적이고 창의력 있는 교회 지도자 양성이 불가능했으며 이는 선교부의 한국 교회 지배 현상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자주 치리를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교회 안에 계급 의식이 형성되어 소수의 교회 임원들에 의해 교회 조직이 좌우되었으며, 자급 운영을 강조한 결과 교 회 중심의 재정 운용이 이루어져 사회 선교와 복지 사업 같은 대 사회적 선교 기능이 축소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역기능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네비우스 선교 정책 은 초기 한국 프로테스탄트 선교사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산만하게 추진되던 선교 사업들이 체 계화되었고 따라서 더욱 효율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 다. 또한 복음 전도 및 교회의 치리와 운용에 있어 한국 인들의 자주 · 자립 기능을 강조함으로써 짧은 기간에 강 력한 토착 교회를 이룩하게 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 참고문헌 J.L. Nevius, Methods of Mission Work, The Chinese Recorder, 1885/ -, Planting and Development of Missionary Churches, New York Students Volunteer Movement for Foreign Missions, 1899/ C.A. Clark, The Nevius Plan for Mission Work, Seoul : The Christian Literature Society, 1937/ 白樂濬, 韓韓國 改新教史》, 연세 대학교 출판부, 1973/ 金良善, 《韓國基督教史研究》 基督教文社, 1971/ 閔庚培, 《改訂版 韓國基督教會史》 大韓基督教出版社, 1982/ 한국 기독교사 연구회 편, 《한국 기독교의 역사 I》, 기독교문사, 1989. 〔李德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