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실증주의

論理實證主義

〔영〕logical positivism · 〔독〕logischer Positivis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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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실증주의자들은 논리 실증주의로 인해 비로소 과학적인 철학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논리 실증주의자들은 논리 실증주의로 인해 비로소 과학적인 철학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현대 분석 철학의 한 주류를 이루는 경험론의 극단적 인 한 형태로서, 20세기 초 과학 철학 형성에 결정적 역 할을 한 '빈 학파' (Vienna Circle)가 중심이 되어 전개된 철학 운동 및 학파. 일반적으로 논리 경험주의, 과학 경 험주의, 신실증주의라고도 불린다. 때로는 넓은 의미로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를 중심으로 발전한 '분석 철학' , 또는 '언어 철학' 을 포함하는 의미로까지 사용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지닌다. 또한, 논리 실 증주의 안에서도 빈 학파, 케임브리지 학파 등으로 다시 세분되어 구별할 수 있지만, 공통의 문제 인식과 방법론 에 있어서는 서로 일치하고 있다. 1922년 슐리크(M.Schlick, 1882~1936)가 빈 대학 교수로 취임하면서, 그의 세미나를 중심으로 여러 전공 분야의 학자가 모여, 빈 대 학의 철학 교수로 재직했던 마흐(E. Mach, 1838~1916)의 실증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과학을 형이상학으로부터 해 방시켜 세계를 과학적으로 파악하자는 공통 목표 아래 사상 운동을 개시함으로써 태동하였다. 〔기원 및 현황〕 논리 실증주의는 현대 실증주의적 철 학의 괄목할 만한 성과로서, 그 기원은 콩트(A.Comte)와 밀(J.S. Mill)의 고전적 실증주의, 더 소급하여 '감성적인 지각이 인식의 유일한 원천' 이라는 18세기의 영국의 경 험론자 흄(D. Hume)에까지 이른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는 독일의 경험 비판론으로부터 파생한다. 경험 비판론 외에 프랑스의 과학 비판, 러셀(B. Russell)의 제 학설, 또 수학적 논리학과 물리학의 발전(아인슈타인)도 이 학파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수학, 논리학, 물리학 등의 제 영 역에서 '과학은 곧 경험의 기술(記述, description)' 이라는 마흐의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한 이들은, 1929년에 '빈 학파' 의 이름으로 '과학적 세계 해석-빈 학단' (Wissenschaftliche Weltauffassung-Der Wiener Kreis)이란 선언을 통 하여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선언에서 논리 실증 주의 운동이란 '과학의 확고한 기초 구축과 의미 없는 모든 형이상학의 가설들을 부정' 하는 운동이라고 천명하 였다. 이 학파는 아베나리우스(R. Avenarius, 1843~1896)의 제자인 페출드(J. Petzold, 1862~1929)를 통하여 학술지 《철 학 연보》(Analen der Philosophie)의 관리를 이어받았고, 1930년에서 1938년에 이르는 동안 논리 실증주의 학파 의 가장 중요한 기관지였던 《인식)(Erkenntnis)을 발간하 였다. 1939년부터는 《통일 과학지》(Journal of Unified Science)가 이를 대신한다. 연속적으로 특별 회의가 개최 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는데 즉, 프라하(1929), 쾨니히 스베르크(1930), 프라하(1934), 파리(1935, 1937), 코펜하 겐(1936), 케임브리지(영국, 1938), 케임브리지(미국의 매사추세스, 1939)에서 특별 회동이 진행, 이 새로운 학 파의 활기와 국제적 성격을 짐작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주요한 논리 실증주의자들이 독일의 국가 사회주의(나치 즘)에 쫓겨 영국, 미국으로 도피하였다. 미국에서 그들은 《통일 과학 백과 전서》(Encyclopedia of Unifed Science)를 창간했으며, 오늘날까지도 그 영향은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에 있어서도 지대하다. 영국에서는 1933년 이래, 《분석》(Analysis)이라는 이름으로 논리 실증주의와 유사 한 학회(circle)의 기관지가 발행되고 있다. 1934년 프라 하에서 열렸던 국제 철학 회의에서 논리 실증주의 학파 는 유력한 학파의 하나로 등장하였다. 그 후 대륙에서는 약간 후퇴를 보였지만(이 학파는 1938년경에는 실제로 해체 되고 구성원의 대부분이 영국, 미국, 기타의 나라로 옮겨 간다), 여전히 그 독특한 의의를 견지하고 있어서 오늘날까지도 현대 철학의 중요한 학파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같은 논리 실증주의 제 학파는 빈(Vienna) 학파 외에도 베를린(Berlin) 학파, 폴란드(Poland) 학파, 우프 살라(Uppsala) 학파, 케임브리지(Cambridge) 학파, 또 미 국의 일부 실용주의자 등으로부터도 많은 지지를 얻어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서 유력한 국제적 철학 운동의 한 줄기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러한 발전 전개 과정을 통 하여 논리 실증주의도 그 협력자들 사이에 싹튼 경향의 차이에 따라 논리 경험주의, 과학적 경험론, 정합적(整 合的, consistent) 경험주의 등의 많은 이름이 생겨났지만 논리 분석을 주된 방법으로 하는 과학적 철학을 지향하 는 기본적 태도에는 상호 일치하고 있다. 빈 학파에 속했 던 이들이 사방으로 흩어진 이후 최근까지도 영미 철학 에 그 정신이 크게 반영되어 분석 철학 및 기타 사조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주요 인물〕 이 학파의 주요 대표자는 거의 모두가 독 일인들이다. 그중 대표적 인물이 바로 카르납(R. Carnap, 1891~1970)이다. 그는 논리학자이며, 또 어떤 의미에서 는 이 학파의 지도자이다. 또한, 라이헨바하(H. Reichenbach, 1891~1953)를 들 수 있는데, 그는 빈 학파의 창립에 참여하여, 《인식》의 편집에도 협력하였지만, 후에 논리 실증주의 정통파에서 이탈하였다. 다른 빈 학파의 대표 자로는, 특히 도덕에 관한 여러 저술로 유명하였고 어떤 대학생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된 슐리크, 통일 과학의 이 념을 완성한 경제학자 노이라트(O. Neurath, 1882~1953) 및 수학자 하안(H. Hahn, 1880~1934) 등이 있다. 그 외에 다수의 수학적 논리학자들, 특히 타르스키(A. Tarski)나 포퍼(K. Popper) 등은 이 학파와 매우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 독일 밖에서 논리 실증주의가 커다란 세력을 얻은 곳 은 영국뿐이다. 영국에서는 오늘날에도 논리 실증주의가 지도적인 학파를 이루고 있으며, 일련의 철학자들이 여 기에 긴밀히 관계하고 있다. 예컨대 1993년에 창간된 《분석》을 중심으로 하는 스테빙(S.L. Stebbing), 존스 (A.E.D. Jones), 메이스(C.A. Mace)와 논리 실증주의 일반 의 가장 급진적인 신봉자 에이어(A.J. Ayer)와 위스덤(J. Wisdom), 특히 현대 영국 철학에서 가장 큰 영향을 행사 한다고 말할 수 있는 라일(G. Ryle) 등을 열거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이 사조의 전개 과정을 거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하게 되는 탁월한 과학 철학자 칼 포퍼와 분 석 철학의 핵심 인물인 비트겐슈타인(L. Wittgenstein, 1889~1951)은 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도, 이들에 대하여 철저히 비판적인 태 도를 견지하고 직접 참여하기를 거부하였었다는 사실이 다. 특히 이러한 태도는 비트겐슈타인에게서 더욱 분명 하게 나타난다. 〔특징과 발전〕 빈 학파의 마흐적 실증주의는 러셀 및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와 의미의 논리적 분석과 결합하여 비로소 논리 실증주의로 발전하게 된다. 논리 실증주의 의 특징은 다음과 같은 근본 명제에서 드러난다. ① 철학 의 방법은 경험 과학의 명제와 개념에 대한 논리적 분석 에서만 성립한다. ② 철학이 경험 과학과 나란히 또 다른 독자적인 대상 영역이 된다는 것은 부인된다. ③ 철학함 의 방법은 논리학이다. ④ 논리학의 명제들은 동어 반복 이고 현실에 대하여 말해 주는 바가 없다. 수학적 · 논리 학적 명제가 경험 명제나 선천적 종합 명제가 아니고, 분 석 명제라는 주장을 통해서, 전통적인 경험론 내지 실증 주의 난점은 제거된다. ⑤ 전통적 형이상학의 모든 명제 는 경험적으로 증명될 수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잘못된 개념과 잘못된 명제에 근거를 갖는 것은 철학적으로 무 의미하다. 이러한 논리 실증주의의 뚜렷한 특징의 하나는 전통적 형이상학적 명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에서 발견된다. 이 것은 형이상학을 단순히 포기하거나 형이상학의 유용성 을 인정하지 않는 데 그치지 않고, 형이상학이 제기하는 문제 자체가 궁극적으로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 주어 철학에서 형이상학을 축출하려 했다는 데 있다. 사실, 논 리 실증주의자들은 처음부터 언어 분석을 기초로, 모든 과학을 통합하고 전통적인 형이상학의 명제들을 폐기하 려는 시도에 비상한 열의를 보이며, 자기들 견해의 절대 적인 정당성을 굳게 믿고 있었다. 이에 대하여 초기 지도 자의 한 사람이었던 라이헨바하는 이들의 이런 태도를 특별히 종파적(宗派的)이기기기까지 하다고 표현하였다. 한 편, 외부의 철학자들 중에서 이 학파의 제 학설을 편견 없이 객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던 사람도 극히 드물었 다는 것 또한 시인되어야 한다. 사실, 이 학설들은 너무 도 혁명적이어서, 무조건 찬성 아니면 공공연한 적대를 요구한다. 특히 초창기의 빈 학파에서는 아주 열정적인 그러나 동시에 공격적이며 논쟁적인 정신이 지배하고 있 었다. 이 학파의 종파적 특색은 엄밀히 합리주의적이며 분석적 및 논리적인 태도와 결부되어 있어서, 논리 실증 주의의 모든 저술은 형식상으로만 보면 일종의 신스콜라 주의처럼 보인다. 보헨스키(I.M. Bohenski)는 이 학파를 지칭하여 중세 이래 논리학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그렇 게 두드러지게 나타난 때는 없었다고 말하였다. 이 학파 는 또 극단적인 과학주의적 태도를 취한다. 이것은 신실 재론(新實在論)이나 변증법적 유물론보다도 내용과 형 식에서 훨씬 그 정도가 강하다. 그들에 의하면, 철학의 임무란 바로 자연 과학적 · 논리적 언어 분석이며, 그 방 법은 엄밀히 '과학적' 이어야 한다. 그들은 논리 실증주 의가 나타나기 전까지의 모든 철학은 무의미한 사상의 역사에 불과한 것이고, 논리 실증주의와 함께 비로소 과 학적인 철학이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논리 실증주의 전반을 고찰한다면 여기서도 일정한 발 전과 변화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처음 이 학파의 주요 인 물들은 새로운 논리학이 자기들에게 여타의 모든 철학에 대항하는 결정적인 무기를 제공해 준다고 믿었다. 그러 나, 그 후에 이들은 전통적인 인식론적 문제들에 골몰하 지 않을 수 없게 되어, 그들이 확신했던 논리학만을 발판 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결론에 직면하게 되었다. 라이헨바 하의 주장으로 전개되는 제3기의 논리 실증주의는 이 학 파의 방향을 현저하게 바꾸어 놓았고 또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되었다. 카르납과 논리 실증주의자들은 '경험의 대 상은 오직 감각뿐이며, 우리는 우리의 감각을 넘어서는 현실을 파악할 수 없다. 파악할 수 없는 현실을 다시 묻 는 것은 사이비(似而非) 물음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만 나는 것은 오직 감각뿐이며, 이 감각과는 다른 혹은 사상 (事象)의 존재는 결코 검증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고 주장 하였다. 라이헨바하는 카르납과 논리 실증주의자들의 오 류는, 이들이 사실은 개연성(蓋然性)만 있음에도 불구하 고 무조건적인 확실성을 고집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따 라서 개연성이 기초가 된다면 '검증 가능성의 원리' 또 한 변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많은 난점에 관하여 이 학파 안에서 커다란 논란이 전개되었 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논 리 실증주의가 안고 있는 자기 모순의 고백일 수도 있다. 그들이 신봉하는 원본 명제(原本命題, Protokollsetze) 또한 다른 또 하나의 근본 명제에 의해서 언제나 다시 의심되 며 다시 음미될 수 있다는 것을 상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이론 및 논의〕 논리 실증주의의 주요 명제들은 러셀의 제자이면서 친구였던 비트겐슈타인의 《논리 철학 논고》(Tractatus Logico-Philosphicus, 1921)에서 이미 암시되 고 있다. 이 저서는 대단히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며, 일련 번호를 붙여 잠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저술 을 통하여 비트겐슈타인은, 러셀의 '논리적 원자론' (Logical Atomism)을 따라, 세계는 서로 절대적으로 독립 된 여러 사실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의 인식은 이러 한 구체적인 사실들의 모사(模寫)이고, 보편 명제는 예 외 없이 개별적 언표의 '진리 함수' (Wahrheitsfunktion)라 고 말한다. 즉 보편 명제는 개별 언표의 논리적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가령, '인간은 모두 죽는다' 와 같은 보편 명제는 '피이터는 죽고, 한스는 죽고 등등' 이 라는 개별적 언표와 같은 뜻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논리 학은 순전히 동어 반복(同語反復, Tautologie)의 성격을 띠고 있어, 우리에게 현실에 관한 어떠한 문제의 해명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논리적 언표는 공허하며, 현실은 자연 과학에 의해 탐구되고, 철학은 아무런 학설 일 수 없고 다만 일종의 작용일 뿐이라고 한다. 이러한 비트겐슈타인의 초기 사상 이념으로부터 출발하여 논리 실증주의자들은 매우 기술적인 이론을 전개하 였다. 그 주요 명제를 요약하면, 인식의 근원은 오직 하 나 감각뿐이며, 이것은 다만 개별적이고 물질적 사건만 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분명 고전적 경험론의 명제이 다. 그러나, 이 명제를 밀고 나감에 있어서 이들은 고전 적 실증주의자들로부터 한걸음 더 나아간다. 고전적 실 증주의자들에 의하면, 논리란 본래 후천적(後天的)이요, 관찰된 개별적 사실의 일반화이다. 이에 반하여 칸트에 게 논리란 선천적으로 존재하며, 동시에 종합적인(동어 반복이 아닌) 법칙들이 존재한다. 논리 실증주의자들의 주 장은 바로 이 중간에 위치한다. 이들에 의하면, 논리의 법칙은 선천적이요 경험으로부터 독립적이지만, 동시에 동어 반복이며, 사실적으로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감성적 경험의 소여(所與, Gegebenheit)를 보다 쉽 게 처리하는 데 알맞는 문법상의 규칙에 불과하다는 것 이다. 논리학은 그러므로 임의로 설정된 원칙에 따르는 결어법적인 제 규칙으로 이루어진다. 일단 원칙과 추론 규칙이 세워지면 그 귀결도 반드시 시인되어야 하지만, 그러나 모든 논리학의 근거는 조정(措定, Setzung)이다. 비트겐슈타인과는 반대로 카르납은 "우리는 언어에 관하여 또 하나의 언어, 즉 언어를 뛰어넘는 언어(Metasprach)를 사용하여 진술할 수 있다. 메타 논리적 분석이 야말로 철학의 본질이다. 철학은 과학적 언어의 용어를 의미하는 기호의 체계를 수립해야 하며, 그럼으로써 철 학은 자연 과학의 언표를 분석할 수 있다" 고 말한다. 따 라서 그에 의하면 철학은 과학적 명제의 논리적 결어법 의 연구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 외에 이 학파를 유명하게 만든 또 하나의 이론은, 명제의 의미는 그 명제의 검증의 방법에 달려 있다는 '검증' (Verification) 가능성의 이론이다. 다른 말 로, '명제' 는 그것이 검증 가능할 때에만 그 의미를 갖는 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명제의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명제가 참인가 거짓인가를 판명할 수 있을 때뿐이다. 결국 이것은 검증 방법과 의미가 하 나로 일치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혁명적 제안은, 논리 실증주의의 또 하나의 주장에 의해서 더욱 강조된 다. 이 주장에 의하면, 검증은 언제나 '간주관적' (間主 觀的, intersubjektiv)이어야 한다. 즉, 검증은 최소한 두 사람 이상의 관찰자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만일 그 렇지 않으면, 그 명제의 진위는 재검토될 수 없으며 따 라서 그 명제는 과학적일 수 없다. 그러나 간주관적 검 증은 어떤 것이나 모두 감성적 검증이므로, 물체와 그 운동에 관련된 명제 이외의 어떤 명제도 검증될 수가 없 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내성 심리학이나 고전 적 철학의 명제들은 모두 검증 불가능하며, 무의미하다. 여기서 '무의미' 란 심리적 의미의 무의미가 아니라 논리 학적 의미의 무의미라는 것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결 국 이들에 의하면, 의미 있는 유일한 언어는 물리학의 언 어이며(물리학주의) 모든 과학은 이에 따라 통일되어야 한다는 것이다(통일 언어와 통일 과학). 이에 더하여 명제 가 의미를 가지려면 또 하나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즉, 명제는 언어의 결어법적 규칙에 따라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馬]이 먹는다" 라는 문장은 의미를 지니지만, '먹는다' (frißt)는 의미를 갖지 못한다. 고전적 철학은 간주관성 원칙뿐만 아니라 결어법에도 어긋난 수 많은 예를 보여 준다. 가령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사용하 는 다음과 같은 예는 무의미하다. 하이데거의 '무(無)는 무화(無化)한다' (Das Nichts nichtet)는 이에 대한 고전적 예이다. '무' (無)는 명사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논리 적 의미에서의 명사는 아니다. 이는 부정의 기호요, 주어 의 기능을 행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들로부터 출발하여 논리 실증주의자들은 정열적으로 철학의 '사이비 문제들' (Pseudoprobleme)을 파헤친다. 카르납은 언어의 여러 기능을 구분하였다. 즉, 언어는 어떤 것을 지칭할 수도 있고, 또는 단순히 소망이 나 감정만을 표현할 수도 있다. 기존의 전통적 철학들은 이 표현들의 두 가지 의미를 혼동하여 왔다는 것이다. 이 러한 명제들은 다분히 느낌 혹은 정서를 표현하고 있으 나, 사실은 아무것도 말해 주는 바가 없다는 것이다. 전 통적 철학의 제 문제들 가령, 실재론의 문제, 신(神) 존 재의 문제 등등은 사이비 문제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하고자 하는 시도는 도로(徒勞)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다. 극단적으로 에이어 같은 이는 윤리적 명제들 또한 주 관적 정서의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규범 학으로서의 윤리학의 성립은 불가능하다고까지 주장하 기에 이른다(Language, Truth and Logic, 1936). 〔비판 및 평가〕 라다크리쉬난(S. Radhakrishman)은 "논 리 실증주의 그 자체가 이미 또 한 종류의 형이상학, 회 의주의적 형이상학"이라고 못박고 있다. 사실, 논리 실 증주의는 이미 그 자체 안에 근본적인 자기 모순을 잉태 하고 있었다. 직접적인 감각 경험으로 환원되거나 혹은 그러한 경험을 직접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것만이 의미를 지닌다면(원본 명제는 더 이상 분석 불가능하다는 논리 실증주 의의 전제), 이러한 가정은 그 원리상 논리적 불합리에 직 면하게 된다. 원본 명제가 과연 과학적인 명제인가를 증 명할 수 없다면, 논리 실증주의는 이 명제를 통해 밝혀 낸 결과의 과학성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해 대답 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대답은 불가능하기 때문이 다. 설령 논리적 결론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 결과는 객관 적 실재를 부인할 수밖에 없는, 철저한 회의주의적 상황 을 초래하게 될 뿐이다. 논리 실증주의를 현대 허무주의 (nihilism)의 일종이라는 비판이 여기에서 발생한다. 자신 들만이 진정 과학적인 철학을 전개하고 있다는 주장은, 결국 자신들이야말로 가장 비과학적이었다는 결론에 도 달하는 결과를 낳았다. 분석 철학의 거장(巨將) 비트겐 슈타인이 이들에게 미친 영향이 결정적이었음에도 불구 하고, 이들은 비트겐슈타인을 제대로 이해하기는커녕 정 반대로까지 곡해하였다는 점 또한 분명하게 지적되어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초기 사상과 후기 사상은 상당한 변화가 있는데, 논리 실증주의에 막강한 영향을 행사한 것은 러셀적 색채가 짙은 그의 초기 사상이었다. 초기 사 상의 대표작 《논리 철학 논고》의 마지막 구절,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는 철저히 침묵할 것' 에서 비트겐슈타 인이 진정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이들은 제대로 이 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논리 실증주의가 보여 준 탁월한 과학적 공헌은 부정할 수 없다. 논리 실증주의 는 지금까지의 철학의 모든 원칙적 명제들을 허위 진술 로 규정하였다. 이는 과장된 주장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들 중 많은 명제가 실제로 허위 진술이며 논리상 불합리하다는 점이 판명되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다. 개념의 엄밀성, 사변 및 신비주의에 대한 철저한 경계, 확실한 결과를 위한 엄격한 제한, 경솔한 가설 설 정의 금지 등 논리 실증주의가 내세우는 이 모든 것들은, 비록 이 학파의 철학적 경향이 자신의 고유한 학설을 위 반하여 자신의 근본 원칙을 종종 손상시킨다 할지라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아야 할 모범적인 것들이라 하겠다. ※ 참고문헌  I.M. Bohenski, Europaische Philosophie der Gegenwart, Bern, 1951(한전숙 역, 《현대 철학》, 정음사, 1984)/ 한국철학사상연 구회 편, 《철학 대사전》, 동녁, 1989/ A.J. Ayer ed., Logical Positivism, Clencoe, 1959/ Arthur Pap trans., The Vienna Circle, New York, 1953/ J. Jorgensen, The Development of Logical Positivism, Chicago, 1951/ C.W. Marris, Logical Positivism, Pragmatism and Scientific Empiricism, Paris, 1937/ G. Bergmann, The Metaphysics of Logical Positivism, London, 1954/ F.C. Copleston, Contemporary Philosophy, London, 1956/ J.A. Passmore, A Hundred Years ofPhiosophy, London, 1957/ J.O. Urmson, Philosophical Analysis, Oxford, 1956/ J.R.Weinberg, An Examination of Logical Positivism, New York, 1936. 〔吳將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