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학

論理學

〔라〕logica · 〔영〕logic

글자 크기
3
형식 논리학의 창시자 아리스토텔레스.

형식 논리학의 창시자 아리스토텔레스.


올바른 사고의 형식 및 법칙을 연구하는 학문. 크게 나 누어 형식 논리학(形式論理學, formal logic)과 인식론적 논리학(認識論的 論理學, epistamologica logic)으로 구분한 다. 형식 논리학은 사고의 내용에서 분리되어 기호적으 로 표현할 수 있는 사고(판단, 추리 등)의 형식 및 법칙을 연구하고, 인식론적 논리학은 대상 인식을 위한 사고의 형식 · 법칙을 연구하는 것으로, 인식의 본질, 인식의 발 전 과정, 진리의 규준(規準, criterion), 범주(範疇, category) 등의 연구를 포함한다. 인식론적 논리학의 경우에도 형식은 내용에서 분리되는 것이 아니지만, 엄밀한 의미 에서 논리학은 사고의 내용에서 독립하여 사고의 형식과 법칙만을 취급해야 하기에, 좁은 의미로 형식 논리학만 을 논리학으로 규정 짓기도 한다. 〔역사적 개괄〕 논리학적 반성의 시초는 고대 그리스, 인도, 중국에서 이미 나타나 있지만, 사고의 형식을 처음 으로 포괄적으로 연구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그의 논리학은 여러 가지 풍부한 요소들을 함유하고 있지만, 그 중심 과제는 연역 추리(演繹推理, deductive inference) 의 연구로 한정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식 논리학의 개조라 할 수 있지만, 그의 논리학은 그리 스 철학의 존재론(存在論, ontology)과 결부되어 전개되 기 때문에 순수한 의미에서 형식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그의 논리학은 중세의 스콜라 학자들에 의하여 비로소 정밀화되고 동시에 순수한 형식적 논증 수단이 되었다. 중세 말부터 근대 초에 걸쳐 경험적, 실험적인 자연 연 구가 발흥하는 동시에 근대 과학의 개척자들(예를 들어 베 이컨, 갈릴레이, 데카르트 등)에 의해 연역 추리의 결함이 지적되고, 새로운 진리 탐구의 방법이 제창되었다. 이 새 로운 시대의 과학 정신을 최초로 표명한 이가 베이컨(F. Bacon)이며, 그는 귀납(歸納, induction) 논리학을 제시하 는데, 이는 후에 밀(J.S. Mill)에 의하여 체계화되었다. 또 한 칸트(I. Kant)는 근대 자연 과학의 기초를 위하여 선험 적 관념론(先驗的 觀念論, Transzendentaler Idealismus)의 입장에서 인식론적 논리학(그의 선험적 논리학)을 주장하 였다. 이는 후에 신칸트 학파의 각종 인식론적 논리학을 탄생시키게 된다. 한편, 헤겔(F. Hegel)은 칸트를 비판하 면서, 칸트로부터 비롯되는 방법을 더욱 철저화시켜 절 대적 관념론(絶對的 觀念論, Absolute Idealismus)의 입장 에서 변증법(辨證法, dialectic)적 논리학을 수립하였다. 이 논리학은 관념론적인 존재론으로서 독특한 의미를 지 니며, 심원한 통찰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이를 유물론 (唯物論, materialism)적 입장에서 계승한 것이 마르크스 주의의 변증법적 논리학이다. 현대에 와서는 형식 논리학을 기호적으로 발전시킨 기 호 논리학(記號論理學, symbolic logic) , 현상학(現象學, phenomenology파의 논리학, 실용주의(實用主義, pragmatism)의 논리학 등이 발전된 논리학으로서 등장하였다. 〔형식 논리학〕 일반적으로 고전 논리학, 즉 전통적 형 식 논리학을 가리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19세기에 이 르기까지 전통 논리학, 즉 고전적 의미의 형식 논리학에 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룬 삼단 논법(syllogism)을 후대 의 학자들이 더 이상 손볼 여지가 없을 만큼 완전한 형태 로 제시하였다. 그것도 기하학에서 유클리드가 공리적인 방식을 채택한 것보다 훨씬 앞서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논리학을 체계화함으로써 그 이후 학문적인 엄밀성과 정 확성의 한 원형을 제시하였다. 그러한 사실과 더불어 아 리스토텔레스를 형식 논리학의 창시자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삼단 논법을 다룸에 있어 변항(變 項, variable)을 사용함으로써 논증의 올바름 혹은 타당성 이 내용이 아닌 형식에 의존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 고 있었다는 사실에 있다. 논증이나 명제의 형식은 변항 혹은 그와 유사한 기호적인 장치가 있어야만 표현이 가 능하다. 즉, 잘 알려진 삼단 논법의 형식인 '모든 M은 P 이다. 모든 S는 M이다. 따라서 모든 S는 P이다' 에서 M, S와 P는 변항이다. 근대 초기 대수학자들이 본격적으로 변항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전까지 논리학 이외의 분야에 서는 변항이 그다지 사용되지 않았던 사실로 비추어 볼 때, 아리스토텔레스가 삼단 논법을 변항을 이용하여 다 루었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논리학에 관한 문헌들은 후에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이른바 《오르가논》(Organon)이란 이름의 책으로 정리되어 후대에 전해졌다. 《오르가논》에 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삼단 논법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 는데 삼단 논법은 오늘날의 이른바 '술어 논리' 에 해당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에서 '명제 논리' 는 명시적 으로는 취급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의 제자인 테오프 라스투스(Theophrastus)가 '가언적 삼단 논법' 에 관한 이 론을 완벽한 형태로 발전시킴으로써 명제 논리의 초석을 놓았다. 명제 논리는 메가라 학파와 스토아 학파에 이르 러 비로소 논리적인 논의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었다. 메가라 학파의 필론(Philon)은 두 명제로 이루어진 조 건문의 연구에 주력하여 조건문을 전건이 참이고 후건이 거짓인 경우 또 오직 그 경우에 한해 거짓인 명제로 규정 함으로써, 처음으로 진리 함수적인 정의를 제시하였다. 크리시푸스(Chrysippus, 기원전 280~207)를 중심으로 하는 스토아 학파의 논리학자들은 메가라 학파의 논리학적인 사상을 이어받아 명제 논리를 보다 완전한 형태로 체계 화하였다. 그들은 모든 명제가 참 혹은 거짓이라는 이치 논리적인 원리를 논리 연구의 기본 가정으로 삼았으며, 그 원리에 입각하여 단순한 명제에서 이른바 '진리 함수 적인' 연결어를 사용해서 논리적으로 보다 복잡한 명제 를 만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들은 조건문, 부정 문, 연결문, 배타적인 선언문(選言文) 등을 진리 함수적 명제로 정의하였다. 크리시푸스는 추론 대신에 추론 도 식을 일반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논증의 타당성이 그 형식 에 의존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 주었 다. 그는 증명을 하지 않고 전제하는 기본적인 5개의 추 론 도식에서 임의의 규칙들을 적용하여 다른 많은 추론 도식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것은 그가 아리스 토텔레스의 '공리적인' 삼단 논법 체계에 대응하는 '공 리적인' 명제 논리 체계에 관한 관념을 지니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잇는 학파에 의해 체계화된 삼단 논 법 중심의 술어 논리와 스토아 학파에 의해 정립된 명제 논리를 두 축으로 하는 서양의 형식 논리학은 그 후 수백 년 동안 별반 발전을 거두지 못하였다. 중세에 이르러 대 학의 설립과 함께 논리학이 대학의 필수 기초 과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형식 논리학이 중요시되었으나 수준이 크 게 향상되지는 못하였다. 중세 서양에서 형식 논리가 중 요시된 이유는 신과 관련된 초월적인 영역을 탐구하는 데, 논리 이외에 실험적인 방법 따위는 사용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세의 수많은 신학 논쟁이 주로 논리학을 동 원하여 행해졌으며 중세 초기 논리학 연구의 중심지가 주지주의(主知主義) 신학자들이 많았던 파리 대학이었 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 참고문헌  Harry Gensler, Logic-Analyzing and Appraising Arguments, New Jersey : Prentice Hall, 1989/ Virginia Klenk, Understanding Symbolic Logic, 2nd ed., New Jersey : Prentice Hall, 1989/ Irving Copi, Symbolic Logic, 5th ed., New York : Macmillan Publishing Co. Inc., 1979/ Frederic Fitch, Symbolic Logic-An Introduction, New York : The Ronald Press Company, 1952/ Benson Mates, Elementary Logic, 1st ed., New York : Oxford University Press, 1965/ Richmond Thomason, Symbolic Logic-An Introduction, New York : Macmillan Publishing Co. Inc., 1970. 〔李鍾權〕 〔기호 논리학〕 고전적 형식 논리학에서 더욱 진일보한 새로운 형태의 현대 형식 논리학. 수학적 논리학(mathematic logic), 논리 계산, 논리 대수라고도 한다. 종래의 전 통적인 형식 논리학이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데 대 하여, 인위적인 기호를 사용함으로써 언어의 애매성(曖 昧性)을 배제하고, 대수 계산과 같이 엄밀한 형식에 의 하여 연역 논리를 체계화하려는 현대의 논리학이다. 또 한 기호 논리학은 종래의 형식 논리학에 비하여 그 추리 의 범위가 훨씬 확장되고, 추리 속에 포함되어 있는 관계 까지 기호화할 수 있으며, 또한 추리 속의 관계를 치밀하 게 분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학적인 조작을 통하여 형식 논리학의 엄밀성을 기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 다. 다시 말해서 전통적인 형식 논리학은 명사(名辭)나 명제를 기호화할 뿐이지만, 기호 논리학은 명사간의 결 합 관계도 기호화하여 명제의 구조를 밝히고, 명제의 결 합 관계뿐 아니라 추리 과정까지 기호화하여, 소수의 기 본 개념과 공리(公理)에 의해 대수 계산과 같은 방법으 로 연역 논리를 체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호 논리학은 다시 '명제 논리' 와 '술어 논리' 로 나뉘어지는 데, 술어 논리는 명제 함수의 이론이며, 집합 논리나 관 계 논리도 이에 포함된다. 발단 및 전개 : 형식 논리학의 새로운 형태로서 기호 논리학이 발달한 것은 근세 이후의 일이다. 기호 논리학 의 연원은 라이프니츠(Leibniz)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 리스토텔레스 이후 형식 논리학은 언어의 직관적 내용과 문법적 형식에 수반되는 애매성 및 제한을 피하지 못하 여 많은 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발전이 거 의 없었다. 그러던 중 근세 초에 이르러 수학 및 자연 과 학의 발달 배경에서 라이프니츠는, 데카르트(R. Decartes) 의 보편 수학의 이념과 홉스(T. Hobbes)의 기호 연산설을 통합하여 '보편학' 을 창도함으로써 형식 논리학의 혁신 을 시도하였다. 그에 의하면, 기호화된 수학으로서의 미 분학(微分學)이 종래의 수학과는 달리 기호의 내용이나 의미와는 분리된 것과 같이, 보편학은 사유에 수반되는 자연적 언어로부터 분리된 인위적 언어를 사용함으로 가 능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보 편 언어와 사고 연산을 제창하였다. 보편 언어란 모든 학 문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호화된 언어를 말 하는데, 이를 사용함으로써 첫째 학문간에 가로놓인 언 어의 장벽을 제거할 수 있고, 둘째로 사상의 공통성을 이 룩함과 아울러 사상의 전달을 촉진할 수 있고, 셋째로 언 어적 제약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논리적 분석의 과정 이 촉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고 연산이란 마치 수학처럼 우리의 사고도 엄격한 규칙에 따라서 계산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 사고 연산에 의하여 명제들 사이의 관계가 명료하게 드러날 수 있고 또한 사고의 단순화와 절약을 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기 호 논리학의 이념에 착상하여 보편 수학과 그에 입각한 이상 언어의 구상을 발표했을 뿐, 그것을 구체적으로 체 계화하지는 못하였다. 라이프니츠 이후 거의 100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 다가,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불(G. Boole, 1815~1864)과 모르간(De Morgan, 1806~1878)에 이르러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기호 논리학은 체계화되기 시작하였다. 모르간 은 수학의 분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계에 관한 연구 를 최초로 논리학에 도입한 학자였고, 불은 《논리학의 수학적 분석》(The Mathematical Analysis of Logic, 1847)과 《사고 법칙의 연구》(An Investigation of the Laws of Thought, 1854)를 발표하여 대수학적 논리학(algebraic logic)을 창설 함으로써 기호 논리학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불 이후 그를 계승한 제폰스(W.S. Jevons, 1835~1882)와 퍼스(C.S. Peirce, 1839~1914)는 새로운 연구를 통하여 불의 학설을 개선하였다. 독일의 슈뢰더(E. Schröder)는 선구자 들의 연구 성과를 종합 · 보충한 《논리 대수학》(Vorlesumgen über die Algebra der Logik, Bde. 3, 1890~1895)을 발표하 여 이 체계를 집대성하였다. 한편, 불과 슈뢰더의 대수 논리와는 달리 수학의 기초 연구와 관련하여 현대적인 형태에 가까운 기호 논리학의 체계가 프레게(G. Frege, 1848~1925)에 의하여 수립되었는데, 그의 《산술의 기본 원칙》(Grundgesetze der Arithmetik, vols. 2, 1893~1903)에 의 하면, 명제는 논리의 기본 단위이며 이는 내포(內包)와 외연(外延)으로 구분된다. 명제의 외연은 진리치이며, 그 내포는 사상이다. 즉, 명제는 진리치의 함수라는 것이 다. 따라서 명제의 계산은 진리 함수의 계산이며 진리 함 수의 계산은 외연의 계산이다. 그러므로 명제의 논리학 은 외연성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논리학이다. 이러한 명제 논리학을 바탕으로 프레게는 집합 논리학, 관계 논 리학의 순서로 체계를 구성하였다. 그리하여 그의 명제 논리학은 현대 논리학의 기초가 되었다. 또한, 《수학의 정칙서》(Fommlaire de Mathématique, vols. 5, 1895~1905)를 저술한 페아노(G. Peano, 1858~1932)는 논 리학과 수학의 긴밀성을 지적하고, 논리학에 의한 새로 운 수학을 구성하려고 시도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 쳐온 논리학은 화이트해드(Whitehead, 1861~1947)와 러셀 (B. Russell, 1872~1970)에 의해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였는 바, 이들은 공저 《수학 원리》(Pincipia Mathematica, vols. 3, 1910~1913)를 통하여 수학과 논리학의 밀접한 관계를 지 적하고, 모든 수학적 진리는 논리학적 진리로부터 도출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해 냈다. 즉, 순수 수학은 논리학 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현대 기호 논리 학의 고전적 기초는 바로 이들에 의하여 뚜렷하게 정초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날도 수많은 학 자들에 의하여 이 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이 크게 기대된다고 하겠다. 일반적 특징 : 기호 논리학은 고전적 논리학의 한계와 난점을 반성하고 비판하는 데서 출발하여 발전한 것인 만큼, 이는 고전적 형식 논리학과 전혀 별개의 학문이 아 니라 그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수학적 방 법의 도입으로 말미암아 한층 형식화된 기호 논리학은 여러 가지 면에서 고전적 형식 논리학과는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① 기호의 사용 : 기호 논리학은 명칭 그대로 '기호' 를 사용하는 것이 그 첫째 특징으로 지적될 수 있다. 고 전적 형식 논리학에서는 판단에 있어서 주(主) 개념을 S 로, 빈(賓) 개념을 P로 표시한다든가 4종의 정언(定言) 판단을 A,E,I,O등과 같이 기호로 표시하기는 하지만 일 상적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비하여 기호 논 리학은 모든 주어, 술어, 명제를 기호로 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개념간의 결합 관계, 명제간의 관계 등 모든 논리적 관계도 기호로 표시하고 있다. 일상적인 언어는 애매(曖昧) 다의(多意)해서 정확성이 결여된다. 즉 같은 말일지라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 질 수 있고, 또 표현 방식이나 표현의 전체적 연관, 어감 에 의해서 얼마든지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듣는 사람에 따라 달리 이해될 수 있어 언제나 일정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없다. 더구나 일상 언어가 지니는 정서 (情緒)적 요소를 고려하면, 일상 언어의 엄밀하고도 객 관적인 정확한 표현이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에 일의 적으로 정의된 기호를 일상 언어 대신 사용하는 것이 정 확한 의미 이해를 위해 도움이 된다. 예컨대 "비가 내리 고, 바람이 몹시 세차다"라는 진술에 있어 "비가 내린다" 를 P, "바람이 몹시 세차다"를 Q라는 기호로 각각 표시 하고 나아가서는 "···이고(그리고)"라는 결합 기능을 가진 말조차도 기호화하여 명제간의 결합 관계를 나타내 이를 바탕으로 명제 계산이 가능해지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기호를 사용하는 데서 논리적 관계의 조작이 용이해질 뿐 아니라, 수학과 같이 정확하고 엄밀한 논리 계산이 가 능하고 따라서 정연한 체계의 확립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② 관계 중심의 논리 : 기호 논리학의 두 번째 특징은 '관계의 논리' 를 주요하게 다루는 데 있다. 고전적 형식 논리학에서도 관계 문제를 다루고는 있지만, 이는 지극 히 불완전하고 미비한 것이었다. 고전적 형식 논리학은 판단에 있어서 주 개념과 빈 개념 사이의 관계를 포섭 (包攝) 관계로 다루고 있고, 삼단 논법에 있어서도 매 (媒) 개념을 통한 대 개념과 소 개념의 포섭 관계를 다루 고는 있지만, 주어와 술어 사이의 각종 결합 관계나 판 단 사이의 결합 관계를 엄밀하게 다루지 못하였다. 예컨 대, "지은이는 영숙이보다 더 아름답다" , "청주는 서울 과 대전 사이에 있다"와 같은 판단을 정식화할 수가 없 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논리적 관계를 그 특성에 따라 파악하려는 기호 논리학에서는 종래 형식화할 수 없었던 관계의 논리를 술어 논리의 범위 안에서 형식화 할 수가 있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기호 논리학은 고전 적 논리학에 비하여 그 다루는 범위가 훨씬 확장되었다 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관계를 형식화하고 이를 기호화 하여 수학에서처럼 계산하는 것이 기호 논리학에서는 가 능하다. ③ 함수적 표현 : 기호 논리학의 세 번째 특징은 '함수 적' 이라는 것이다. 함수적이란, 한 항이 다른 항의 변화 에 따라서 변화하는 관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명제는 참 또는 거짓의 일정한 값을 갖는다. 이를테면, "지금 비 가 온다" 는 명제는 실제로 현재 비가 오고 있으면, 참 〔眞〕인 명제이다. 그러나, "X는 우리 나라의 산이다" 라든 가 또는 "내일 바람이 불면, 비가 올 것이다" 라는 명제에 있어서는 참, 거짓의 값이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어 위의 명제처럼 참, 거짓을 즉각 판명할 수가 없다. 이러한 경 우, '바람이 분다' , '비가 온다' 와 같은 일상 언어 대신 에 각각 'p' , 'q' 와 같은 기호(이를 논리 변항이라 한다)와 논리적 결합어 'כ' 를 사용하여 'pכq' 로 표시할 수 있는 데, 이처럼 변항을 가진 명제를 명제 함수라 한다. 이러 한 명제 함수에서 진리치는 변항에 의해 좌우됨은 물론 이다. 여기서 변항이 하나일 경우를 1변항 명제 함수, 변 항이 둘인 것을 2변항 명제 함수라 한다. 명제 함수는 하 나 이상의 변항을 포함하는 표현이요, 그 변항에 구체적 인 사항이 대치될 때, 비로소 구체적인 내용을 갖는 명제 가 된다. 명제 함수는 여러 사례를 대표하는 일반적인 표 현이며 일정한 내용을 갖지 않는 단순한 형식에 불과하 다. 논리학의 본질적인 과제가 논리의 구조를 밝히는 것 임을 생각할 때, 일상 언어 대신 기호를 사용함으로써 사 고 또는 추론의 형식적 구조를 명확하게 나타내는 표현 방식으로 함수 명제는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명제 함수의 논리적 계산을 다루는 기호 논리학은 명제를 다 루되 그 실질적인 내용과는 상관없이 그 형식만을 문제 삼는다. 따라서 현대의 기호 논리학은 고전적 형식 논리 학보다 한층 더 추상적이며 형식적인 것이 된다. ④ 다치(多値) 논리와 양상(樣相) 논리 : 기호 논리학 의 네 번째 특징은 두 개 이상의 논리적 가치를 인정하는 다가치론(多價值論)을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종래의 논 리학이 참과 거짓, 두 개의 가치만을 생각하고, 참도 거 짓도 부정(不定)인 값은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명제가 반드시 참 또는 거짓의 값만을 갖는 것이 아니고, 어떤 명제는 참도 거짓도 아닌 참과 거짓을 모두 부정하 는 제3의 값을 갖는다. 이를테면, "내일 비가 올 것이다" 라는 명제는 현재로서는 참도 거짓도 아닌 참과 거짓 모 두를 부정(不定)하는 값을 갖는 명제이다. 여기에 두 개 의 가치 체계 외의 논리 체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 며,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 다치 논리학(polyvalent logic)이다. 즉, 참과 거짓 이외에 제3의 값을 예상할 때 삼가(三價) 논리학이 성립하며, 제4의 값을 예상할 때 사가(四價) 논리학이, 제5의 값을 예상할 때는 오가(五 價) 논리학이 성립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치 논리학 은 n의 논리적 가치를 인정하고 n개 이외의 (n+1)개 의 가치를 배척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가령, n을 2로 한정한다면 이가(二價) 논리학이 되며, 그때에 '(2+1) 개 배척의 원리' 가 성립한다. 참, 거짓 2개의 논리적 가 치만을 인정하는 고전적 형식 논리학은 이러한 의미에서 이가(二價) 논리학에 해당한다 할 수 있겠다. 또한, 다치 논리학이 진리가의 수와 관련시켜 구분함으로써 그들의 상호 관계를 연구하는 데 비하여, 가능(可能), 필연(必 然), 우연(偶然) 등 명제의 양상(樣相)을 구분하여 그들 양상 상호간의 관계를 밝히는 '양상 논리학' (modal logic) 이 있는 바, 이 또한 기호 논리학의 한 특징으로 열거할 수 있을 것이다. 〔의의 및 평가〕 다른 모든 학문의 예비학(豫備學)으로 서 논리학의 중요성은 차치하고라도, 현대 철학에서 차 지하는 기호 논리학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가령 영국 의 철학적 저술의 대부분은 이 논리학에 대한 이해 없이 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이다. 소위, 논리학이 분 석 철학 및 논리 실증주의라 불리는 철학 학파의 주요 도 구라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분석 철학이나 논리 실증주의에서 차지하는 비트겐슈타인이 독보적 위 치를 차지하듯, 20세기 논리학의 전개 또한 비트겐슈타 인의 전기, 후기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초기의 비트겐슈타인 철학이 그러하였듯이, 초기의 논리학이 편 협한 반형이상학적 경향이 지배적이었다면, 후기의 논리 학은 비트겐슈타인 사상의 후기 변화를 따라 논리를 객 관적 진리로 보기보다는 경기 규칙과 같은(그의 언어 게임 이론 참조) 인위적인 약정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초 기의 배타적 경직성은 사라지고, 상대주의적 입장으로 변하게 된다. 현재는 초기 단계와 같은 형이상학과 논리 학과의 경직적인 긴장 관계는 보이지 않는다. 현대 폴란 드의 논리학자이면서 토마스주의자이기도 한, 보헨스키 는 논리학을 신학 및 철학 연구에 적극 활용하는 모범적 인 예를 보여 주기도 하였다. ※ 참고문헌  I.M. Bohenski, A History of Formal Logic, trans. by I. Thomas, Chelsen Pub. Co., 1970/ C.S. Wesley, Logic, Prentice-Hall, 2nd ed., 1973/ Irving Copi, Introduction to Logic, Macmillan, 1972/ 一, Symbolic Logic, Macmillan, 1967/ C. Jeffrey Richard, Fommal Logic : Its Scope and Limits, MacGraw-Hill, 1967/ C.I. Lewis, A Survey of Symbolic Logic, Chap. 1, 1918. 〔吳將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