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신학
論爭神學
〔라〕theologia controversialis · 〔영〕controversial theology · 〔독〕Kontroverstheolo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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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다양한 교회와 교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신앙과 신학 의 차이, 전례와 조직의 차이점들을 부각시키고 자신의 주장을 논쟁을 통해 관철시키기 위하여 발전된 신학 방 법론의 일종. 논쟁 신학은 주로 독일어 권에서 발전되었 다. 〔역사적 개관〕 초대 교회 때부터 그리스도 교회는 이 단 조류들에 맞서서 정통 신앙의 논점들을 내세우는 일 에 힘을 기울였다. 그노시스파(gnosis)라든가 삼위 일체 론이나 그리스도론의 오류들, 도나투스주의(Donatism) 혹은 펠라지우스주의(Pelagianism)의 이단 사상을 논박하 기 위하여 논쟁 신학의 방법론을 익히고 사용하였다. 중 세 중기에는 특히 이슬람과 아베로에스(Averroes)의 사상 에 대하여 그리스도교의 신앙 정통성을 지키려 애썼다. 중세 후기에는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논쟁 거리로 떠올 랐으며, 공의회 우위설(conciliarism)이 교황 수위권에 도 전하였다. 1054년 이래 갈라진 동방 교회와는 특히 위 격적 결합(unio hypostatica)에 대한 신학적인 논쟁이 토론 의 주종을 이루었으며, 바로 이 문제를 논하기 위하여 피 렌체 공의회가 소집되기도 하였다. 논쟁 신학의 분수령은 종교 개혁에 뒤따르는 신학적 논쟁에서 이루어졌다. 종교 개혁 이전까지는 교회의 공 식적인 가르침과 다른 사상을 펴는 사람들을 단순히 개 인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톨릭 신자로 분류하였으 나, 이제부터는 프로테스탄트들이 새로운 '종파' 를 창설 함으로써 자신들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복원 한 참된 교회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무엇 이 참된 교회인지, 참된 교회의 징표는 무엇인지가 논쟁 의 초점이 되었다. 트리엔트 공의회(1548~1563)가 개최 되기 이전에는 참된 교회의 표징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 를 풀기 위하여, 전승된 가르침의 내용이 프로테스탄트 와는 다르다는 점을 내세워서 '논쟁 체제' 를 갖추었다. 트리엔트 공의회가 계속되면서, 한편으로는 스콜라 신학 이나 철학적인 증명 방법들을 동원하여 실증 신학(theologia positiva)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 개혁자들의 논리를 숙지함으로써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공의회 이후에는 공의회 문 헌을 두고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양편의 공방이 계속되 었다. 벨라르미노(R. Bellarminus)의 《Disputationes de controversiis)(1586-1593)는 공의회 문헌을 거스르는 프로테 스탄트 측 논리를 반박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헌들은 대부분 오로지 상대방을 제압하 는 데에만 역점을 두었다. 그리하여 종교 개혁자들이 주 장하는 삼위 일체론, 그리스도론, 구원론 등의 중심 주제 들을 다루는 데에는 오히려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 성 서와 교부들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벨라르미노를 위시한 당대의 논객들은 진리를 해석하는 안목이 부족하였던 것이다. 계몽주의 이후 반종교적인 시대 사조는 교의를 앞세우 는 교회 형태를 전면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프로 테스탄트 일각에서는 이제까지 가톨릭 교회와 벌여 왔던 논쟁들을 차치하고, 서로 상치되는 교의들을 순수 역사 적인 측면에서 증명하려고 시도하였다. 낭만주의가 지니 는 역사 감각에 따라서, 다양한 교회들이 주장하는 교리 의 상이점들은 상대주의(relativism)의 입장에서 해석하기 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상대주의의 태도를 반박하고 나 선 사람이 바로 튀빙겐 학파의 대표적 인물인 될러(J.A. Möhler, 1796~1838)였다. 될러는 역사주의도 상대주의도 모두 단호히 배격하는 한편,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새 로운 형태의 논쟁 신학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그 이후 가 톨릭 측의 논쟁 신학은 될러의 노선을 보강하고 발전시 키는 방향에서 진행되어 왔다. 프로테스탄트 측의 기본 가르침과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공통되는 신 앙 유산을 강조하며 전통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하여 새 로운 차원의 신학을 전개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전통에 대한 연구의 강조는, 될러 자신은 다루지 않았던 동방 교 회와의 일대 논전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현대에 이르러 교회 일치를 위한 대화에서는 교파간의 일치점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해서 논쟁 신학의 방법론과 개념들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있다. 그러므로 현대에 와서 는, 서로 상반되는 신학적인 견해를 비난하는 데 고착되 어 있던 호교론은 보편 타당성이라는 기치 아래 학문 이 론적으로 기반을 다진 기초 신학으로 대치하게 되었다. 〔본질과 과제〕 논쟁 신학은 가톨릭과 비(非)가톨릭 사 이에, 더 구체적으로 범위를 좁혀 말하자면, 천주교와 프 로테스탄트 사이에 발생하는 교회 분열의 요소들을 취급 하는 신학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논쟁 신학은 다음의 요 소들을 갖추어야 한다. ① 가톨릭 신학을 계시에 입각하 여 포괄적으로 제시하여야 한다. 즉 계시의 중심 주제인 삼위 일체론, 그리스도론, 구원론에서 출발하여 상대방 의 주장 중에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진리의 요소 들을 내포하는지를 분류하여 밝혀야 한다. ② 프로테스 탄트 신앙이 보여 주는 시초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을 역 사적으로 철저히 다루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개 별 교리와 그 근원을 살피고, 전체 체제의 원리 및 전제 조건들을 다루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다른 진 리의 개념까지도 밝혀야 한다. ③ 논쟁 신학은 진리에 충 실하려는 마음가짐과 계시된 하느님의 말씀에 대하여 순 종하려는 태도로 추구되어야 한다. 진리에 대한 책임감 은 상반되는 내용들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태도를 요구한 다. 그렇게 함으로써만 제기되는 문제를 철저하게 다룰 수 있으며, 오류가 발생할 때에도 여기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논쟁 신학의 요체는 바로 진리와 오류를 분명하 게 구분하는 일이다. ④ 논쟁 신학은 결국 그리스도인들 의 일치를 지향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 앙 조목[信條]의 일치가 요구된다. 진리는 하나이어야 하며, 양심은 객관적으로 유효하고 유일한 척도에 의하 여 이끌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주관만을 강조하거나 인 격주의에 매달리지 말고 객관의 참된 의미를 다시 한번 반추하여야 한다. ⑤ 논쟁 신학은 가능한 한 성서적인 방 법을 우선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서 주석이 무 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작업이다. 조직 신학을 전개하 는 데 있어서는 교부들을 결부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중에서도 아우구스티노의 권위는 프로테스탄트의 모든 종파로부터 높이 인정받고 있다. 스콜라 신학이나 철학의 용어는 갈라진 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다른 용어로 대치되어야 한다. ⑥ 동방 교회와의 대립에서는 교회 일치 신학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때에는 그리스도교 역사의 처음 천 년 동안 가톨릭과 동방 교회가 다 함께 공통되는 전통을 지녔던 사실을 부각시켜야 한다. 그리고 나서 공통되는 신앙의 일치라든지 다양한 전례의 특징들을 비교 연구하며, 신앙 실천이나 신학의 고유성들에 관하여 교부들의 주장이나 공의회의 결의에 관해 꾸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동방 교회에 대한 자세는 몇 가지 유보 사항을 제외하고는 성공회와의 관 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 참고문헌 H. Laemmer, Die vortridentinische katholische Theologie des Refommationszeitalters Berlin, 1858/ K. Werner, Geschichte der apologetischen und polemischen Liturgie der christlichen Theologie 5, Schaffhausen, 1861~1867/ K. Fror, Evangelisches Denken und Katholizismus seit Schleiermacher, München, 1932/ P. Polman, L'élément historique dans la controverse religieur du ХⅥ siecle, Gembloux, 1932/ L. Lambinet, Das Wesen des krurolish-provestamischem Gegen-satzes, Köln, 1947/ G. Thils, Les notes de I'Eglise dans l'apologétique catholique depuis la Réfome, Gembloux, 1937/ J. Lortz, Einheit der Christenheit, Trier, 1959/ 《LThK》 6, pp. 511~515/ E. Schlink, Ökumenische Dogmatik, 2. Aufl., 1985/ Art. Kontrovertheologie, 12, Mannheim, 1990, pp. 316~317. 〔朴日榮〕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