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사목
農民司牧
〔라〕cura pastorali pro agricola · 〔영〕farmer past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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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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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농촌 공동체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였다.
농업을 주된 생업 수단으로 하는 농민 및 농촌 공동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 사목. 농민 사목은, 범세계 적인 일반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농민 및 농촌 공동체 가 직면한 특수한 상황 및 문제들에 주목하여 농민 및 농 촌 공동체의 삶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농민들에게 그 리스도교적 삶을 전한다. 이것은 농민이 간직하고 있는 고유한 공동체적 영성 · 문화를 바탕으로 오늘날 산업 화 · 도시화 과정에서 문화 · 사회 · 정치 · 경제적으로 소 외되어, 노동과 생산에 따르는 마땅한 권리조차 향유하 지 못하는 농민 및 농촌 공동체에게 그들의 권익과 인간 화 및 복음화를 구현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는 농민 및 농촌 공동체만이 아닌 전 공동체의 인간화 · 복음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역사적 성찰〕 교회는 오랜 역사를 통하여 민중과 함 께 살아왔고 항상 노동과 직업을 존중해 왔다. 특히 농민 과의 관계는 매우 밀접한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 이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노동하며 성장하였고 (루가 2, 40-52), 농민 및 노동자를 특별히 사랑하고 존중 하였다는 것이 그의 설교에서 분명하게 확인된다. 특히 어려운 말이나 현란한 화법을 사용하지 않고, 농민 및 노 동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사 실들을 비유로 들어 설명하였다는 것에서도 잘 나타난 다. 나무와 열매의 비유(마태 7, 15-20 ; 루가 6, 43-44),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마태 13, 1-9 ; 마르 4, 1-9 ; 루가 8, 4-8), 가라지의 비유(마태 13, 24-30), 겨자씨의 비유 (마태 13, 31-32 ; 마르 4, 30-32 ; 루가 13, 18-19), 무화과 나무의 비유(마태 24, 32-35 ; 마르 13, 28-31 ; 루가 21, 29-33), 자라나는 씨의 비유(마르 4, 26-29), 포도나무의 비유(요한 15, 1-7) 등에서 이러한 사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교회사적으로 라틴계, 게르만계, 슬라브계의 유 럽 제국에 있어서 지방 교회는 활동 영역을 농민의 영혼 구원에만 제한시키지 않고, 지방의 미풍 양속을 유지 보 전하고 향토심을 일깨우며, 농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 된 형태의 사목 활동을 수행하여 왔다. 즉, 농촌이 당면 한 곤경 속에서 촌락의 정신적 지주로서 사회 · 문화적인 역할을 수행했을 뿐 아니라, 농촌 경제에서도 특별한 역 할을 수행하여 왔다. 포도, 과수, 채소의 재배술과 품종 개량, 양봉의 장려, 공동 조합의 설립 · 운영 등 농촌 경 제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여 왔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농업 기술의 향상과 서적 의 광범위한 보급, 국가의 농촌에 대한 관심 등으로 인하 여 과거 교회가 담당했던 역할을 농민들은 더 이상 기대 하지 않게 되었다. 반면, 공업의 급속한 발전(산업화)에 따른 범세계적인 농업의 상대적인 낙후, 국민 경제에서 농업의 비중 감소로 인한 소외, 도시 자본에 의한 농촌의 수탈(收奪) , 심각한 이농(離農) 현상 등 농민 및 농촌 공 동체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여, 농민 사목은 새로운 차 원의 도전을 맞이하여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대안을 모 색, 그 해결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일반적인 농 민 문제의 사회 과학적 대안과 농민 사목이 차별성을 갖 는 것은 사회 과학적 문제 해결이 정치 · 경제적 권익 문 제뿐만 아니라, 전 공동체적 · 영성적 차원의 구원에까지 그 주안점을 갖는다는 점이다. 〔교회와 농민 사목〕 현대 교회의 농민 사목은 바로 이 러한 현대 자본주의의 병리 현상의 직 · 간접 피해자인 농민을 대상으로 특히 그 병리 현상을 치유하는 데 초점 을 두고 있다. 이러한 농민 사목에 있어서는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참여 및 책임감이 매우 중요하다. 교회는 특별 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사목 헌장>(Gaudium et spes) 을 통하여 '농업과 공업의 불균형' (63항, 66항)에 관한 문제, '농산물' (64항)에 관한 문제, '문화와 농민' (60~ 61항)에 관한 문제, '농민들의 수익' (65~66항)에 관한 문제, 농민의 '현대 조건' (9항)에 관한 문제 등등에 관하 여 교회의 입장을 분명하게 표명하고 있다. "경제 · 사회 생활에 있어서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의 온전한 사명과 전 사회(全社會)의 공동선은 존중되고 촉 진되어야 한다. 인간이 경제 · 사회 생활 전체의 건설자 요 중심이며 목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경제는, 사회 생 활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 력 증대, 시민 · 집단 민족들 간의 긴밀하고 복잡한 관 계와 상호 의존, 정치 세력의 빈번한 간섭 등의 특징을 갖는다. 동시에 생산 방법, 상품, 봉사(서비스) 등의 교류 가 진보함으로써 경제는 인류 가족의 증가된 필요에 더 잘 봉사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그러나 불안의 이유가 없지 않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특히 경제적으로 발전한 지역에 있어서, 마치 경제의 지배를 받는 것 같으며 그들 의 개인 생활과 사회 생활 거의 전부가 경제 만능주의에 물들어 있다.···경제 생활의 발전이 합리적으로, 또 인간 답게 지도되고 조정(調整)되기만 한다면 사회적 불평등 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바로 이 시대에, 때로는 그것을 오 히려 격화시키고, 또 어떤 지역에서는 약간의 사회적 조 건을 퇴보시키며 빈자(貧者)를 경멸하는 방향으로 역전 하고 있다. 무수한 대중이 생활 필수품도 소유하지 못하 는데, 어떤 사람들은, 미개발 지역에 있어서도, 호화로운 생활로 재화를 낭비하고 있다. 소수의 사람들이 지대한 결정권을 누리고 있는데, 다수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책임 있게 행동할 수 있는 가능성마저 빼앗기고 가끔 비 인간적인 생활 조건과 노동 조건에 처하게 된다. 비슷한 경제적 내지 사회적 불균형은 농업 · 공업 · 서비스업 사 이와, 동일 국가의 여러 지역 사이에도 개재한다" (사목 63항). "정의와 평등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개 인적 내지 사회적 차별 대우와 결부되어 증대해 가는 현 재의 경제적 불평등을 빨리 제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러 지역에 있어서 농민들이 생산과 판로(販路)에 특수 한 곤란을 당하고 있으므로, 생산과 판매를 증진시키고 필요한 개량과 쇄신을 도입하여 정당한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농민들을 원조해야 하겠다. 그리하여 농민들이 하등(下等) 국민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해야 하겠 다"(사목 66항). 이러한 교회의 여러 호소를 기초로 농민 사목은, 많은 면에서 소외되거나 부당하게 취급되고, 또 취급되기 쉬 운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 및 그 가족, 또 그 지역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그들의 권익과 인간화 및 복음화에 진력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와 농민 사목〕 한국 사회는 1960년대까지 는 농업 국가였으나 경제 개발 계획의 지속적인 추진으 로 농촌이 피폐화되기 시작하여 이농(離農)이 급증하고, 농업 인구는 총 인구의 57%(1961)에서 15.6%(1990)로 격감하였다. 또 청 · 장년층의 집중적인 이농으로 농업 인구의 노령화, 여성화가 현저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한 국의 농촌 공동체의 경우는 문제의 심각성 정도가 우려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 급격한 경제 개발이 초래 한 산업화 · 도시화 및 사회 문화의 급변화로 인하여 그 문제의 심각성은 곳곳에서 첨예하리만치 돌출되고 있는 바, 각별한 사목적 관심과 배려가 요구되었다. 이에 부응 하여 한국 교회에서는 1966년 가톨릭 농민회가 창립되 어 1976년 주교 회의에서 공식 인준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였다. 제4 공화국 이래 역대 정권의 탄압 을 받으며, 함평 고구마 사건(1977), 안동 농민회 사건(세 칭 오원춘 사건, 1979) 등으로 가톨릭 농민회와 정치 권력 은 극한적으로 대립되는 상태에 직면하기도 하면서, 가 톨릭 농민회는 '농협 민주화 운동' , '수세 폐지 운동' , '농산물 제 값 받기 운동' , '외국 농 · 축산물 수입 저지 운동' , '민주 헌법 쟁취 운동' 등에 적극 나서며 한국 농 민 운동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하였다. 한편 한국 가톨릭 교회는 1968년에 한국 가톨릭 청년회 주관으로 전국 농 촌 본당 성직자를 위한 <농촌 개발과 사목> 세미나를 개 최하여 '농촌 교회의 현실 참여' , '농민 사목 회의 개최' , '농민 사목 문제의 주교 회의 안건화와 가톨릭 농촌 청년 회 인준 및 지원 건의' 등을 결의한 바 있다. 또 1969년 제2회 농민 사목 연구회에서는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교회>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여 '교회의 사회 참 여' , '지역민 의식 향상' , '정치에 대한 관심' , '평신도 사도직 및 사회 활동 단체에 대한 지원' , '교구 또는 초 교구적 공동 노력에 의한 성인 교육' 등을 토의, 교회 장 상과 농촌 사제들에게 농민 사목에 대한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였고, 농촌 사제들의 공동 노력을 결의한 바 있다. 특히 한국 교회와 농민 사목 문제와 관련하여 《농촌 공소 실태 조사 연구 보고서》 및 한국 가톨릭 농민회의 제18차 대의원 총회(1987)에서 채택된 <한국 가톨릭 농 민회 헌장>은, 한국 농민이 처해 있는 부당하고 소외된 심각한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 주고 있어, 한국 농민 사목 의 문제와 방향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극명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특히 전국 가톨릭 농민회 지도 신부로 활동하 면서 체험한 '공동체 운동' 에 대한 성찰을 토대로 농민 사목의 방향을 제시한 정호경(鄭鎬庚, 루도비코) 신부의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는, 농민 사목의 신학적 근거로 서 '현장 교회' 의 개념을 들어, 그리스도 언행의 핵심을 나눔과 섬김으로 파악하였다. 구체적인 사목 현실의 경 험을 토대로 사목 방안을 이론화한 이 저술은 한국 교회 에서 최초로 제기된 실천 신학론이자 사목 방법론의 성 과로 평가된다. 가톨릭 농민회 창립 20주년 기념 사업으 로 2년 간의 공동 작업을 거친 농민 교리서 《해방하시는 하느님》은 해방 신학 · 민중 신학 · 토착화 신학의 성과를 구체적인 농민들의 교리 교육 현장에 담아 내려는 노력 의 산물이었다. 이 교리서는 본당 교리 교육의 한계를 극 복하고, 농민들의 경험과 토론을 통하여 스스로 문제 해 결의 신학적 · 영성적 근거를 조명하여 주고 있다. 특정 계층에 맞춘 첫 교리서라는 의미와 함께 이 저술은 폭 넓 은 사상적 배경과 깊이를 보여 주고 있어, 농민 사목 및 현장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위해 없어서는 안될 귀한 자 료로 높이 평가된다. 〔평가 및 의의〕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는 농업을 그 주 된 기반으로 하는 농업 국가였다. 정부 주도의 경제 개발 계획이 전체 사회의 경제적 향상에 기여한 바가 지대하 였다는 점이 부인될 수 없는 사실인 것처럼, 동시에 상대 적으로 농촌 및 농민은 전체를 위하여 일방적인 희생을 치러야만 하였다. 이는 명백히 합리적인 농업 정책의 부 재와 일반인의 무관심에 의한 소외와 수탈에 근거한다. 농민 사목은 이러한 부당함 및 불의에 대한 정당한 응답 이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게 보여 주었던 관심과 사랑을 상기한다면, 교회와 전 그 리스도인은 신앙의 차원에서뿐 아니라 공존이라는 생존 적 · 생태학적 차원에서라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 으면 안될 것이다. 따라서 농민 사목은 한 사회 공동체를 위한 가장 고귀한 노동이 부당하게 취급되는 잘못된 현 실을 바로잡아, 농민 및 농촌 공동체뿐만 아니라 나아가 전 공동체의 구원을 이루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과제 를 안고 있다. (⇦ 가톨릭 농민 운동 ; 농촌 사목 ; → 한 국 가톨릭 농민회) ※ 참고문헌 박현채,《한국 농업의 구상》, 한길사, 1981/ 一, 《농 업 문제의 인식》, 한길사, 1981/ 유인호, 《한국 경제의 실상과 허상》, 평민서당, 1978/ 최종식, 《아시아적 생산 양식 논쟁》, 평 민서당, 1978/ 정 호경,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 분도출판사, 1984/ 농민 교리 서 편찬위원회 편, 《해방하시는 하느님 - 농민 공동체 교리서》, 분 도출판사, 1987/ 농촌 공소실태조사 연구위원회, 《농촌 공소 실태 조 사 연구 보고서 》, 분도출판사, 1984/ 한국 천주교 주교 회의 인성회 편, 《세상 사람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공동 체 모음집》,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0/ 배문한 · 유병조, <농촌 및 도시 신자의 신앙 생활에 관한 조사 연구>, 《신학 전망》 49호 (1980. 6)/ 배문한, <교회가 본 농업 노동의 실태와 그 의미>, 《신학 전 망》 50호(1980. 9)/ 정 호경, <가톨릭 농민 운동>, 《신학 전망》 67호 (1984. 겨울) 一, <가톨릭 농민회 -그 역사와 이념>, 《종교 신학 연구》 1집, 서강대학교 종교신학연구소, 1988/ 한국 천주교 200주 년 사목위원회,《농촌 사목》, 《사회 사목》, 1984. 〔金勝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