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학
丹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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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은 죽지 않고 조화를 부린다고 생각하였다.
도교 사상의 핵심적 요소로서 금단(金丹)을 형성하여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는 방법에 관한 체계적 이론. 신선 사상은 선계에 살고 있는 신선으로부터 죽지 않는 약을 받아 복용해야 신선이 될 수 있다는 타력적 믿음과, 인간의 구도적 노력을 통해 신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력적 믿음으로 구별된다. 뒤의 것에 바탕하여 대두된 것이 단학이다. 단학은 우리 나라에서 주로 사용되는 개념으로 중국 도교에서는 단도 (丹道), 선도(仙道), 도학(道學), 선학(仙學) 등으로 표 현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조선 중엽 한무외(韓無畏, 1517~1610)가 편찬한 《해동 전도록》(海東傳道錄)에서 단 학이란 표현이 나타나며, 최근 이능화(李能和, 1868~ 1945)의 《조선 도교사》(朝鮮道教史)에서 조선 시대 신선 사상의 흐름을 단학파로 표현한 이래 널리 사용되고 있 다. 〔개념과 종류〕 단(丹)은 원래 단사(丹砂)라는 광물을 가리켰는데 그 뒤 중국 의학 분야에서 불〔火)로 제조한 약품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이를 신선 사상 과 직결시킨 것은 갈홍(葛洪, 283~343)의 《포박자》(抱朴 子)와 위백양(魏伯陽, 後漢 桓帝 때의 인물)의 《주역 참동 계》(周易參同契)이다. 두 사람 모두 금단을 제련하고 이 를 복용해야만 신선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포 박자》에서는 단사 · 수은 등 광물질을 원료로 하여 금단 을 제조할 것을 주장하였기 때문에 외단(外丹)으로, 《주 역 참동계》에서는 심신 수련을 통해 인체 내에서 금단을 형성할 것을 제창하였기 때문에 내단(內丹)이라 불려진 다. 따라서 단학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경우, 내단인지 외단인지를 구별해야 하지만 요즈음에는 주로 내단을 가 리킨다. 단학이 성립한 초기에는 외단이 주류를 차지하 였지만 당말(唐末) 무렵 차층 내단으로 전환한 이래 요 즈음에는 외단의 자취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단학이라고 하면 바로 내단을 떠올리는 것은 이 러한 역사적 사실에 배경을 두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외 단은 중국의 과학 기술사에 끼친 긍정적 영향에서만 그 역사적 가치가 거론될 뿐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도 주로 내단을 중심하여 설명하기로 한다. 금단의 의미 : 《포박자》에 따르면, 금단은 금액(金液, 액화된 금)과 환단(還丹)의 합성어이다. 《포박자》에서는 이 두 가지가 다른 방법에 의해 합성된 것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환단의 경우는 이를 다시 세분하여 태청 신단 (太清神丹), 구정 신단(九鼎神丹) 등 여러 종류를 제시 하고 있다. 어쨌든 두 가지 모두 이를 복용하면 신선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에서 《포박자》에서는 이를 상약(上 藥)이라고 부른다. 《포박자》에서 두 가지를 중시하는 이 유는 금이 지니는 불변성과 환단이 지니는 조화력(造化 力) 즉 환원성(還元性)에 있다. 이 두 가지는 신선의 두 가지 특징인 불사(不死)와 조화력을 상징한다. 불사란 죽음을 극복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을, 조화력이란 자유로운 정신 세계를 누리고 자연과 같은 조화력을 지 님을 의미한다. 《주역 참동계》에서도 금단의 개념은 불변성과 조화력 이라는 두 가지를 상징한다. 그러나 외단의 경우와 달리 금단 즉 내단은 어떤 물질적 대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 며 인간의 구도 노력의 결정체라는 의미를 지닌다. 바꾸 어 말하면 심신의 수련을 통해 인간이 영원하고 자유로 운 인격으로 재탄생되었음을 상징한다. 그런데 내 · 외단 을 막론하고 금단이 지닌 두 가지 성격은 근본적으로는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서 밝힌 도론(道論)으로 귀착 된다. 《도덕경》에서는 현상계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면서 도 스스로는 영원 불변한 존재를 도(道)라고 한다. 이러 한 불변과 변화라는 두 가지 측면이 영원성과 조화력으 로 표현된 것이다. 실제로 내단 관계 문헌에서는 금단을 도의 다른 명칭이라고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단학(내단)의 사상적 특성 : 단학은 중국적 사유에서 공통된 두 가지 관점을 이론적 전제로 삼고 있다. 하나는 인간을 작은 천지로 보는 인간관으로 보통 천인 합일론 (天人合一論)이라고 불린다. 천지의 본질은 도(道), 또 는 태극(太極)으로 부를 수 있는데 천지에 깃든 도가 그 대로 인간에 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도로부터 천지가 생성되는 과정과 인간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이 같다는 관점도 발견된다. 신체의 구조가 천지의 구조와 대응 관 계를 이루고 있는 동시에 인간의 생명 활동과 천지의 변 화 리듬이 서로 통한다는 관점도 단학의 수련론에 중요 하게 반영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인간을 포함한 전세계 즉 천지를 하나의 유기체적 존재로 보고 그 존재의 근원 이나 변화의 원동력을 기(氣), 더 근원적으로는 원기(元 氣)에 의해서 설명하는 세계관이다. 원기에 의해 만물이 발생한다는 생각은 단학에만 고유한 것은 아니며 이미 한대(漢代)에 중국 사상 전반에 거의 일반화되어 있었 다. 단학의 특징은 이 원기가 그대로 인간에 내재해 있다 고 보는 데 있다. 이를 내기(內氣)라 하는데, 후천적으로 경험되는 기와 다르다는 뜻에서 '선천 기' 라고도 한다. 이러한 이론적 전제를 바탕으로 하여 성립된 단학 특 유의 관점으로는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째, 삶과 죽음을 천명으로 보고 받아들이는 태도와는 달 리 인간이 주체적으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고 보는 주 체적 천명관이다. 이는 생사를 한결같이 본다는 장자(莊 子)나 천명에 순응하는 유교와 구별되는 입장으로서 "나 의 명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달려 있다"(我 命不由天 我命在人)라는 명제로 표현된다. 이는 자연 현 상에 어떤 주재자의 개입을 인정하지 않고 인간의 능동 적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데서 기인한다. 인간은 명철 한 지혜를 활용해 천지의 법칙을 파악하여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둘째, 영과 육의 원천이 다 른 것으로 보고 순수 영혼의 측면에서 인간 존재의 순수 성과 존엄성을 찾으려는 입장과 달리 단학에서는 인간을 몸과 마음이 분리될 수 없는 전체로 본다는 심신 일치론 적 인간관이다. 이 관점은 초기에는 형신론(形神論)으로 나타난다. 형신론이란 인간 생명을 육체적 요소인 형 (形)과 마음에 해당하는 신(神)의 결합으로 보고 두 가 지가 분리하면 죽음이 오는 것으로 간주하는 관점이다. 그런데 형과 신은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가 아니라 연속 적 존재라는 관점이 중요하다. 단학에서는 몸과 마음의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간 생명을 정 · 기 · 신(精氣 神) 세 가지의 결합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 경우 정이 란 생명의 원질을, 기는 생명 활동의 기운을, 신은 정신 작용을 뜻한다. 이 세 가지는 동일한 기의 세 모습인 만 큼 고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라고 한다. 정이 충실해야 기가 왕성하고 기가 왕성해야 신이 밝으며, 거꾸로 신의 밝음은 기의 활력과 정의 충실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적인 생명 현상에서 세 가지 측면이 분화되어 어느 정도 독립성을 지니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셋째, 단학의 형신론은 육체적 생명의 보전(養形)과 마음의 보전〔養神〕이 아울러 이루어져야 한다는 수련론 으로 연결된다. 한대 무렵 성립된 형신론은 당말 무렵부 터 불교와의 사상적 교섭을 거치면서 성명 쌍수론(性命 雙修論)이라는 사상으로 발전하였다. 성명 쌍수론이란 특히 불교 수련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모색된 개 념으로서 마음의 측면을 성(性), 육체적 측면을 명(命) 으로 규정하고 두 가지의 조화로운 수련을 강조하는 이 론이다. 단학에서는 인간 생명의 본질을 마음으로 파악 하여 마음의 수련에만 치우치는 경향과 육체로만 파악하 여 육체의 보전만을 도모하는 양극단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음의 수련에만 치우치면 관념적 초월에 그 쳐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없고, 호흡 등을 통한 육체의 단련에만 그치면 수명만 연장될 뿐 참된 도를 체득할 수 있는 지혜 광명을 얻을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단학의 성명론에 따르면, 성명(性命)에는 선천 성명과 후천 성 명이 있다고 한다. 선천적인 성〔本然之性〕이 자유롭고 무한한 지혜 광명을 그 본질로 한다면, 후천적인 성〔氣 質之性〕은 보통의 인간에서 볼 수 있는 유한한 지혜와 치우친 기질을 뜻한다. 선천적인 명(天賦之命)은 영원하 고 무너지지 않는 것이 그 본질이라면, 후천적인 명〔分 定之命〕은 유한하며 무너질 수밖에 없는 보통의 육체를 뜻한다. 따라서 선천의 성명을 완전히 회복하면 인간은 신선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 후천적인 성명만 을 유지하거나 선천의 성명 가운데 어느 하나를 소홀히 하면 신선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한다. 단학에서는 이러한 인간관에 바탕하여 선천 성명을 회복하는 것이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일 뿐 자연에 거슬리는 것이 아니라 는 입장을 천명한다. 정기신론(精氣神論)을 성명론과 연 결시켜 본다면, 정과 기는 명에, 신은 성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마음의 측면 즉 성(性)과, 몸의 측면 즉 명(命)은 기의 양태에 지나지 않는다. 넷째, 역수 환원론적(逆修還元論的) 수련 체계이다.내단 수련은 현실적인 삶으로부터 근원적인 도로 소급하 여 도와 합일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었다는 의미이다. 이 를 단학에서는 '순' (頂)과 '역' (逆)이라는 개념을 동원 하여 설명한다. '순' 이라 함은 우리들의 일반적 삶의 양 태를 뜻하는 말로서 누구나 겪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우주, 또는 인간의 생성 과정을 차례로 밟아 진행한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학 특 유의 정기신론에 따라 도(道, 虛)→신(神)→기 (氣) →정(精) →형(形, 육체)의 순서로 인간 발 생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발생 과정을 거쳐 인간이 형성된 뒤 늙고 병들고 죽는 과정을 밟는 것이 보통의 삶, 즉 '순' 의 과정이라고 한다. 그 와는 달리 생성된 과정을 거꾸로 소급하여 근원적인 도(또는 태극)와 하나가 되는 과정을 '역' 이 라고 부른다. 정(精)→거(氣)→신(神)→도(道 虛)의 과정이 '역' 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러한 일련의 수련 과정은 연정 화기(煉精化氣, 정을 단 련하여 기로 변화시킴), 연기 화신(煉氣化神, 기를 단련하여 신으로 변화시킴), 연신 환허(煉神還虛, , 신을 단련하여 허로 돌아감), 연허 합도(煉虛合道, 허를 단련하여 도와 하나가 됨)라고 불린다. 〔중국의 단학〕 신선 설화는 춘추 전국 시대에 연(燕)과 제(齊)를 무대로 방사(方士)들간에 처 음으로 유포되었다. 신선 설화의 초기 형태는 진 시황과 삼신산(三神山) 설화에서 알 수 있듯이 신선으로부터 불사약을 받아 복용한다는 타력적 인 것이었다. 한대에는 방사들 사 이에 불사약을 제조한다는 연단술이 대두하였다. 후한 말 삼국 시대 의 인물인 갈홍은 연단술과 그 무렵 다양하게 모색되었던 양생술(養生術)을 종합하여 외단을 체계화하였 다. 그 뒤 외단술은 당말에 이르기 까지 신선 사상의 주류를 차지하게 되었다. 갈홍보다 약간 앞선 인물인 위백양은 《주역 참동계》를 통해 주 역의 원리를 빌려 내단의 원리를 드 러내려고 시도하였다. 그는 도인(導引) · 방중(房中) 등 여러 양생 술을 비판하는 한편, 인체 내의 수 화 이기(水火二氣)의 결합을 통해 금단을 형성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 러나 위백양의 입장은 그 당시 별로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 뒤 외단 제 련자들이 많은 시행 착오를 범하여 그 폐해가 널리 인식됨에 따라 당말 무렵부터는 외단에서 내단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여기에는 선불 교(禪佛敎), 성리학 등의 영향도 깊 이 작용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문헌 상의 자료로 볼 때 내단이라는 명칭 이 최초로 드러난 것은 불교 천태종 (天台宗) 제3조 혜사(惠思, 515~ 577)의 <입서원문>(立誓願文)이란 글이다. 그 뒤 수대(隋代)의 소원랑 (蘇元朗)은 내단은 외단과 달리 인체 내의 기를 수련하 는 것이라고 밝히고 이론적 기초를 제시하였다. 당말에 이르러 여동빈(呂洞賓), 시견오(施肩吾), 최희범(崔希 范), 진단(陳摶)등의 여러 내단 수련가가 출현하여 선불 교, 《주역》 등을 수용하여 내단 이론을 정비하기에 이르 렀다.내단이 흥기함에 따라 《주역 참동계》가 존중되기 시작하였으며 북송(北宋)의 고선(高先)은 《주역 참동계》 를 "만고단중왕" (萬古丹中王)이라고 말하기에 이르렀 다. 그 뒤 내단은 북송의 장백단(張伯端, 984~1082)에 의 해 크게 선양되었다. 그는 대표적 저서 《오진편》(悟眞 篇)에서 삼교 일관의 입장에서 내단을 정초시키는 한편, 수련 체계에서는 명을 먼저 닦고 뒤에 성을 닦는 이른바 선명 후성(先命後性)의 입장을 확립했다. 그 뒤 장백단 의 도맥은 석태(石泰, 1022~1158), 설도광(薛道光, 1078~ 1191), 진남(陳楠, ?~1213), 백옥섬(白玉蟾, 1194~1229) 등으로 전승되는데 이 유파는 남종(南宗, 또는 天台宗)이 라 불렸다. 한편 남송(南宋) 당시 북방을 지배하고 있던 금에서는 왕철(王喆, 1112~1170)이 전진교(全眞敎, 北派 라고도 부름)를 창립하였다. 그의 도맥은 마단양(馬丹陽, 1123~1183), 담처단(譚處端, 1123~1185), 유처현(劉處玄, 1147~1203), 구처기(邱處機, 1148~1227), 왕처일(王處-, 1142~1217, 혁대통(郝大通, 1140~1212), 손불이(孫不二, 1119~1182) 등으로 이어졌는데 이들은 북파 칠진(北派七 眞)이라고 불렸다. 북파는 남파와 달리 성의 수련을 먼 저 닦고 명의 수련을 뒤에 닦는 이른바 선성 후명(先性 後命)의 수련 체계를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원대(元代) 이후로는 남파와 북파 외에도 중파(中派), 동파(東派) 서파(西派), 삼봉파(三丰派), 오류파(梧桃派) , 용문파 (龍門派) 등의 여러 유파가 등장하였다. 중파는 원대의 이도순(李道純)이 창립하였는데 청대(淸代)의 황원길 (黃元吉) 등이 이에 속한다. 동파는 명대의 육서성(陸西 星)이, 서파는 청대의 이서월(李西月)이, 삼봉파는 원말 명초의 인물 장삼봉(張三丰)이, 오류파는 청대의 오수 양(梧守陽)과 유화양(柳華陽)이 창립하였다. 용문파는 전진교의 인물인 구처기가 창립하였는데 청대의 유일명 (劉一明), 민소간(闕小艮)도 이에 속하며 오늘날도 그 도맥이 전승되고 있다. 〔한국의 단학〕 조선 시대 중엽 홍만종(洪萬宗, 1643~ 1725)이 편찬한 《해동 이적》(海東異蹟)에 따르면 단군 시대부터 단학이 존재하여 면면히 계승되었다고 한다. 단군의 도맥은 혁거세(赫居世), 동명왕(東明王)으로 계 승되고 신라의 사선(四仙)을 거쳐 신라 말의 김가기(金 可紀)와 최치원(崔致遠)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조 여적(趙汝籍)이 지은 《청학집〉(靑鶴集)에서는 도맥의 원 천을 단군 이전의 환인(桓因)에게서 찾고 환인은 광성자 (廣成子)에게서 도를 전수받았다고 기록한다. 광성자는 중국의 황제(黃帝)에게 도를 가르친 전설적 인물이므로 《청학집》에 따르면 중국과 우리 나라의 도맥은 광성자라 는 동일 인물로 귀결되는 셈이다. 이 밖에 영조(英祖) 대 의 인물인 이의백(李宜白)이 지은 《오계 일지집》(梧溪日 誌集)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단학은 환웅(桓雄), 단군에 게서 비롯되어 기자(箕子), 신지(神誌), , 해모수(海慕 漱), 동명왕, 문박(文朴) 등을 거쳐 전승되었다고 말한 다. 이들의 기록은 고대로부터 도맥이 있었다는 점에서 는 일치한다. 이와는 달리 조선 중엽 한무외의 《해동 전 도록》에 따르면, 통일 신라 말 최승우(崔承祐), 김가기, 승려 자혜(慈惠) 등 세 사람이 당에 들어가 여동빈의 스 승인 종리권(鍾離權)으로부터 도맥을 전수받았다고 기 록되어 있다. 세 사람 가운데 김가기는 당에 남아 수련을 계속하였으며 최승우와 자혜가 신라로 돌아와 종리권의 도맥을 전했다고 한다. 이 몇 가지 기록만으로는 우리 나 라에 과연 고대로부터 단학의 맥이 존재했는지, 존재하 였다면 어떤 성격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통일 신라 말엽에 최치원을 중심으로 하여 중국의 단학(주로 내단) 이 전승되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고려 중엽 이후부 터는 내단의 기본 경전인 《황정경》(黃庭經)이 지식층 사 이에 유포된 흔적이 보이며 조선 시대에 접어들면 그 자 취가 뚜렷해진다. 《해동 전도록》 등의 문헌에서 거론하 는 조선 단학파의 인물로는 김시습(金時習, 1453~1493) 정렴(鄭濂, 1506~1549) 등 수십 인에 달한다. 이들은 모 두 내단을 추구한 인물로서 외단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들 가운데 내단 이론을 엿볼 수 있는 문헌을 남긴 인물 은 김시습, 정렴, 한무외, 권극중(權克中, 1585~1659) 등 이다. 정렴의 《용호 비결》(龍虎秘訣)은 한국 최초의 내 단 관계 저술의 성격을 띠는데 외단을 배격하는 입장이 뚜렷하다. 권극중의 《참동계 주해》(參同契註解)에서는 가장 체계적인 내단 이론을 제시하고 있는데 성명 쌍수 론이라든지 남파의 선명 후성의 수련 체계를 수용하고 있다. 이 밖에 도교 문헌에 거론되어 있지 않지만, 중요 한 문헌을 남긴 인물로는 《참동계 연설》(參同契演說)의 작자 강헌규(姜獻奎, 1797~1860)와 《참동고》(參同孜)를 남긴 서명응(徐命膺, 1716~1787)이 있다. 단학은 은둔적 지식층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그 도맥이 전승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최근의 인물로서는 불교 승려인 개운(開雲, 1790~?)이 저명하며 그의 제자 백운산인(白雲山人)이 저 술한 《선불가 진수어록》(仙佛家眞修語錄)이 전해지고 있다. (→ 도교) ※ 참고문헌 李遠國, 《道教氣功養生學》, 四川省 社會科學出版 社, 1988/ 牟鍾鑑 공저, 《道教通論》, 山東省 齊魯書社, 1991/ 羅熾 주 편, 《衆妙之門》, 湖南教育出版社, 1992/ 卿希泰 주편, 《道教與中國傳 統文化》, 福建人民出版社, 1990/ 蕭天石, 《道家養生學概要》, 臺北, 自由出版社, 1983/ 任繼愈 주편, 《中國道敎史》 上海人民出版社, 1990/ 李能和, 李鍾殷 역, 《朝鮮道敎史》, 보성문화사, 19771 車柱環, 《韓國道敎思想研究》,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1978. 〔金洛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