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 티베트 · 한국 · 일본 등 북방의 불교를 일컫는ㅠ말. 기원 전후에 인도에서 발생 · 성장한 대승 불교는 북방의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어 그곳의 풍토와 성향에 맞게 변형되고 토착화되었다. 이것은 대중과 유리된 승원 · 출가자 중심의 불교, 실천과 신앙을 무시한 번쇄 철학적 아비달마 불교에 대한 불만과 비판으로부터 나타났다.
대승(大乘)의 원어는 마하야나(Mahāyāna)로서 '큰 수레' 를 뜻한다. 대승 불교라는 혁신적인 종교 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은 기존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부파 불교를 소승(小乘, 히나야나)이라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불교를 많은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큰 수레' 에 비유하였다. 정확히 언제, 누구에 의해 대승 불교가 흥기하였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과 견해가 있어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대승 불교의 사상이 기존의 불교에 비해 매우 급진적이고 다르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 징〕 대승 불교의 특징은 무엇보다 보살의 개념 속에 잘 드러나 있다. 부파 불교에서 '보살' 은 깨달음을 이루기 전의 수행자로서의 석존(釋尊)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대승에서는 전혀 새로운 뜻으로 사용된다. 대승 불교에 있어 보살은 부파 불교의 이상인 아라한(阿羅漢)에 대비되는 말이다. 아라한이 속세를 떠나 수행에 의해 번뇌를 끊고 열반에 이른 자라면, 보살은 재가 · 출가를 불문하고 깨달음을 이루려는 마음을 내어(發菩堤心) 위로는 붓다가 되기를 구하면서 동시에 아래로는 미망에 사로잡힌 중생을 구제하는(上求菩堤 下化衆生) 자이다. 아라한이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自利的)이라면, 보살에겐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과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대립적이 아니라 자리(自利)는 곧 이타(利他)이다. 부파 불교는 생사 윤회를 떠나 열반의 적정을 실현함을 목표로 삼는 데 대해 보살은 자신이 성불(成佛)하기 전에 다른 중생을 먼저 성불시키겠다는(自未度 先度他) 원(願)을 세우고, 윤회에도 집착하지 않고 열반에도 머무름이 없이 이타행을 닦는다. 부파 불교는 인과 업보 사상에 바탕하여 업과 번뇌를 소멸하고 생사 윤회의 고(苦)가 없는 열반을 성취하기 위해 출가 수행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러나 대승 불교는 재가 · 출가에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고통받는 중생의 세계(惡趣)로 뛰어들어 그들을 구원하려는 서원의 실천(願行)을 중시한다.
이러한 보살행의 바탕이 되는 것은 공(空, 순야) 사상이다. 부파 불교는 사물〔法〕의 외관〔相〕은 변화해도 그 본질〔自性〕은 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함에 비해, 대승 불교의 바탕을 이루는 《반야경》에서는 모든 것이 자성(실체)이 없는 공이라고 선언한다. 공은 여러 가지 의미와 기능을 갖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일체의 집착을 끊고 무애자재한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 공의 기능이다. 우리 마음의 대상화 내지 실체화 작용을 부정하는 공의 기능에 의해 대승 불교는 부파 불교가 사로잡힌 모든 이원적 대립을 뛰어넘는다. 즉 대승 불교는 자리와 이타, 재가와 출가, 세속과 성(聖), 윤회와 열반, 번뇌와 보리의 이원적 대립을 버리고 죽고 사는 것은 곧 열반(生死即涅槃), 번뇌는 곧 깨달음(煩惱卽菩堤) ,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은 곧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自利即利他) 등 불이(不二)의 절대를 지향한다. 부파 불교가 주로 출가한 승려의 자력적 수행을 강조하였다면, 대승 불교는 일상생활에 바쁜 대중들에 맞추어 타력적인 신앙에 의한 구원의 길을 제시하였다. 즉, 대승 불교에서는 불 · 보살에 대한 헌신적인 믿음과 은혜의 힘에 의해 구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앙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신앙의 대상인 붓다의 개념도 크게 달라졌다. 대승 불교 출현 이전에도 과거의 일곱 붓다와 미래의 미륵불 등 다불(多佛) 개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승 불교에서는 시간적으로뿐 아니라 공간적으로도 타방의 많은 붓다들이 각각의 불국토를 영위하고 있다고 믿는다. 먼저 나타난 것은 사방불(四方佛) 사상으로서 동방의 향적(香寂) 세계에는 아촉불이, 서방의 극락 세계에는 아미타불이, 남방의 환희 세계에는 보상불이, 북방의 연화 장엄 세계에는 미묘음불이 있다고 한다. 동서남북 사방과 그 사이, 그리고 상 · 하가 보태져 시방(十方)세계에 시방불이 수립되었고, 그 밖에도 더 많은 붓다들의 이름이 열거되고 있다. 많은 타방불 가운데에서도 신앙적으로 특별히 의미를 갖는 붓다는 서방 정토의 아미타불, 동방 유리 세계의 약사유리광불(약사여래), 그리고 연화장(혹은 화장 장엄) 세계의 비로자나불(대일여래)이다.
붓다의 수가 많아짐과 더불어 보살의 수도 늘어났다. 부파 시대에는 보살이 석가모니불의 수행자 시절을 가리키는 명칭에 지나지 않았고, 미래불에 대한 미륵보살이 알려졌을 정도였지만, 대승 불교에서는 자리 이타의 자비를 실천하는 인간적인 보살 개념 외에 신격화된 초인적인 보살들이 등장하였다. 자비의 화신인 관음(관세음)보살, 지혜의 화신인 문수보살, 서원 실천의 상징인 보현 보살, 관음보살의 짝인 대세지 보살, 지옥 중생의 구제자인 지장보살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보살들은 인간적인 보살과 달리 실제로 붓다와 다름없는 존재들로서 붓다와 중생을 연결하는 중간자로서 역동적인 구제자들이다. 이중에서도 관세음보살에 대한 신앙은 대승 불교권에서 대중들 속에 널리 퍼져 있다.
붓다의 수가 방위에 따라 수적으로 증가하였을 뿐만아니라 붓다의 개념도 질적으로 변화되었다. 부파 불교의 붓다는 역사적인 석가모니불을 가리키며, 따라서 붓다는 완성된 이상적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대승에서의 역사적 붓다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외관적으로 생로병사를 보인 응화신(應化身)이며, 진실의 붓다는 나지도 죽지도 않은 영원한 존재로서 본래부터 이미 성불해 있으며 지금도 계속 법문을 설하고 있다고 한다. 육신을 빌린 붓다는 태어나서 수행하여 깨달음을 이루고 활동하다 죽었지만, 진리의 몸으로서의 붓다(法身佛)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존재하며 모든 곳에 항상 있는 존재이다. 역사적인 응화신과 초월적인 법신 외에 오랜 시간에 걸친 서원을 실천한 수용신(受用身)이 있으며 이 셋을 합하여 붓다의 삼신이라고 한다. 무수한 겁(劫) 동안 사십팔 원(願)을 세우고 수행한 법장비구(法藏比丘)가 마침내 서방 정토의 아미타불이 되었다는 것은 보신불의 예이다.
대승 불교는 이상의 현실태로서의 붓다뿐 아니라 모든 중생이 붓다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一切衆生 悉有佛性), 중생은 여래를 품고 있는 모태〔如來藏〕로서 중생과 부처 사이의 질적인 차이를 부정한다. 붓다란 불성이 현실화된 범부이며, 범부란 가능태로서의 붓다이다. 이와 같이 부파 불교의 소수를 위한 엘리트주의를 비판하고 모든 중생에게 성불의 길을 열어 놓은 것이 대승 불교의 대승다운 특징이라 하겠다.
〔형성 배경〕 대승 불교가 안정된 경제적 기반 위에서 사원에 안주하여 번쇄하고 자질구레한 아비 달마 연구에 빠져 있는 고답적 · 폐쇄적 · 보수적인 부파 불교에 만족하지 못하고 본래의 불교, 붓다의 참다운 정신을 회복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에 의해서 얻어진 각성의 산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이 누구에 의해,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정확히 말해 주는 자료는 없으며 유일한 자료인 대승 불전을 통해 추정하는 수밖에 없다.
석가모니가 죽은 후 한 세기 정도 지났을 무렵, 교리나 계율의 해석에 대한 이견으로 보수적인 상좌부와 보다 진보적인 대중부의 두 파로 갈라졌는데, 이것을 근본 분열(根本分裂)이라고 한다. 그 후 200~300년이 지나 상좌부와 대중부에서 모두 18~20개의 부파로 분열되었으며, 이것을 지말 분열(枝末分裂)이라고 한다. 특히 진보적인 대중부 계통의 부파에는 대승 사상에 가까운 교리들이 보이므로 대승 불교가 이 대중부로부터 발전되었을 것이라는 학설이 있다. 그러나 대승이라는 말이 처음 나타나는 문헌은 《반야경》이며, 대중부계의 문헌에는 대승이라는 자각이 발견되지 않는다. 대승 경전에는 이미 기존의 불교에서 사용된 동일한 용어를 빌려 쓰고 있기는 하나 그 의미와 내용은 대승적 자각에 근거하여 새롭게 부여된 것이므로 단지 같은 말을 쓴다는 것만으로 대승 불교가 부파 불교와의 연속선상에서 발전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일본의 히라가와(平川章)는 대승 불교가 불탑 숭배에서 비롯되었다는 학설을 제기하였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열반하기 전 남긴 유언 중에는 장례와 유골(사리)의 관리를 모두 재가 신도들에게 일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에 따라 화장하고 남은 사리를 여덟 등분하여 여러 곳에 세워진 탑(塔)에 보관하였고, 불탑은 재가 신도들의 예배와 신앙의 대상으로 부상되었다. 동시에 불탑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전문적인 집단이 출현하였고, 이들은 신도들이 기증한 재물로 생활하면서 불탑 주변에 붓다의 전생담이나 일대기를 조각하고, 불탑을 장식하는 등 불탑 신앙을 고취시키는 일에 종사하였다. 이들은 출가 승려도 재가 신도도 아닌 제3의 집단으로서, 신도들의 불탑 숭배를 장려하기 위해 붓다의 전기 문학을 발전시키고 불덕을 찬양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붓다는 신격화되어 갔고, 대승 불교 특유의 신앙이 형성되어 갔을 것이라는 견해이다. 부파 가운데는 상좌부계의 법장부에서 특히 불탑 숭배를 중시하였으므로, 이 견해는 대중부보다는 차라리 상좌부에서 대승 불교가 기원되었다고 보는것이다.
아무리 혁신적인 사상과 새로운 종교일지라도 전통과 전혀 무관하게 허공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대승 불교도 부파 불교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가운데 발생하였다고 추정된다. 그러나 대승적 사고와 정신은 종전의 고답적이고 출가자 중심의 부파 불교와의 연속선상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질적 비약이었다.
〔발생과 역사〕 대승 불교는 어느 시기에 어느 한 지역에서 일어나 완성된 것이 아니라 거의 1,000여 년에 걸쳐 여러 지역에서 발생 · 성장하였다. 그러므로 인도 대승 불교만을 고려할 때 그것은 크게 초기(기원전 100~서기 350) · 중기(350~700) · 후기(700~1200)로 구분한다. 각 시대에 속하는 대승 경전들과 그와 관련된 대승 철학자의 사상을 간략히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초기 대승 불교 : 대승 불교의 사상을 최초로 논리적으로 정립한 용수(나가르쥬나, 150~250)의 저작에 인용된 경전들은 초기 대승 경전으로 분류되며, 이 경전들이 만들어진 시대를 초기 대승 불교라고 부른다. 대승 불교는 대승 경전에 토대를 둔 불교인 만큼, 대승 경전들이 언제 누구에 의해 제작되었는가 하는 문제는 대승 불교의 기원과도 밀접히 연관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답변은 추측의 범위를 넘지 못하고 있다. 대승 경전은 대략 기원전 1세기경부터 서기 7세기 사이에 걸쳐 형성되었다. 부파전승의 경전들이 역사적 붓다(석가모니불)의 교설을 충실히 기억하여 보전하려는 노력의 산물이었음에 비해, 대승 경전은 대승적 자각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 독립적으로 제작되었음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승 경전이 모두 불설(佛說)임을 주장하는 것은 대승 불교의 독자적인 붓다관 때문이다. 역사적인 붓다는 방편적으로 눈에 보일 수 있게 나타난 것(示現)이고, 참 붓다는 상주 불변하는 진리의 몸(法身佛)으로서 항상 법을 설하고 있으며, 현재에도 다른 세계에 많은 부처들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이 불성을 갖고 있어 바른 깨달음〔正覺〕을 통해 불성을 실현한 자는 모두 붓다와 다름없다. 대승 경전이란 스스로 바른 깨달음을 얻은 무명의 붓다들에 의해 설해진 경전이므로 불설이라고 믿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승 경전들 특히 초기 경전은, 부파 경전에 비해 문학적 · 신화적 상상력이 풍부하고 사상적 스케일이 웅장하며 자유로운 기상과 활력으로 넘친다. 초기에 속하는 경전 중 후대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중요한 경전은 《반야경》, 《법화경》, 《화엄경》, 《정토 삼부경》이다.
① 반야경 : 대승 경전 가운데서 가장 먼저 나타난 이경전에서 최초로 '대승' 이라는 말이 발견된다. 《반야경》은 수많은 종류의 경전들로 구성된 방대한 양의 경전군으로서, 《십만송》처럼 큰 것부터 불교도들이 즐겨 독송하는 《금강 반야경》, 《반야심경》같이 작은 것도 있다. 《반야경》은 보살의 수행 방법인 육바라밀 중 근본이 되는 반야 바라밀다(지혜의 완성) 행의 실천법을 해설한 경전으로서, 대승 사상의 바탕이 되는 공(空)을 주제로 삼는다. '공' 이란 초기 불교의 기초적 교설인 무상(無常), 무아(無我), 연기(緣起)의 새로운 해석과 표현으로서, 유 · 무의 극단과 편견에서 벗어나 어떠한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절대 자유의 정신을 의미한다. 팔종(八宗)의 종사로 추앙받아 온 용수는 초기 대승 불교를 철학적 · 논리적으로 발전 · 정립시켰다. 특히 《반야경》의 공 사상을 철저히 규명한 《중론송》을 지어 후대에 발전된 중관학파의 시조가 되었다. 한편 중국에서는 용수의 《중론》, 《십이문론》과 그의 제자인 제바(아리야데와, 180~280)의 《백론》에 바탕하여 독립된 삼론종(三論宗)이 성립되었다.
② 《법화경》 : 드높은 종교성과 풍부한 문학성 때문에 대승 경전 중 가장 많이 읽혀 왔다. 총 2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특히 제2장 '방편품' 과 제16장 '여래수량품'에 특징적 사상이 나타나 있다. '방편품' 에 따르면 여래가 성문(聲聞) · 연각(緣覺) · 보살의 3승을 설한 것은 중생의 역량에 맞춘 방편이며, 진실로는 일불승(一佛乘) 하나밖에 없다고 가르친다. 여기에서 소승과 대승의 갈등을 화해시켜 붓다라는 근원에 회귀시키려는(會三歸一)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여래수량품' 에서는 여래가 붓다 가야의 보리수 아래서 비로소 정각을 얻었다고 하지만, 그것도 방편설이며 실은 헤아릴 수 없는 구원의 시간전부터 이미 성불하였으며(久遠實成), 또 석가모니불이 열반을 보인 것도 방편으로서 여래의 수명은 영접토록 소멸되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다시 말해서 역사적 붓다의 배후에 시공을 초월한 상주 불변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제25장 '관세음보살 보문품' 은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이 32가지 모습으로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내용으로, 《관음경》으로 독립적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것은 대중에게 널리 퍼진 관음 신앙의 바탕이 되었다. 《법화경》 신앙은 중국에서 천태학(天台學)으로 발전하여 한국 · 일본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③ 《유마경》 : 《반야경》의 공 사상을 구체적 현실 속에 적용하기 위해 유마라는 재가 보살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희곡적 구성으로 대승 정신을 표현한 탁월한 종교 문학 작품이다. 이것은 생사와 열반, 번뇌와 보리가 둘이 아니고 예토와 정토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므로 현실 속에서 불국토를 실현할 것을 가르친다.
④ 《화엄경》 : 대승 경전 중의 왕으로 불리울 만큼 규모가 웅장하고, 심오한 내용과 화려한 문체로 구성되어 있다. 총 3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석가모니의 성도 직후, 그 깨달음의 내용(自內證)을 보이고 있다. 지상과 천상을 오가며 일곱 장소 · 여덟 집회에 걸쳐 설법이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보살의 수행 단계를 설한 제22장 '십지품' 과 선재 동자의 구법의 편혁을 그린 제34장의 '입법계품' 이 가장 오래된 부분이면서 특별히 중요시되었다. 이 경의 중심이 되는 붓다는 우주적 붓다인 비로자나〔大日〕 법신불로서, 중중무진의 연기로 얽힌 현상계(法界)는 바로 법신불의 현현이라고 한다. 삼계 유심(三界唯心) 사상은 뒷날 유식 철학의 근거가 되며, 보현 보살의 십대 행원은 대승 보살의 포부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경을 바탕으로 하여 화엄학의 웅대한 체계와 화엄종을 수립하였고 한국과 일본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⑤ 《정토 삼부경》 : 아미타불의 정토에 관해 설법한 《대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을 가리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윤회의 사바 세계, 즉 예토(穢土)에 대해 인과의 속박을 벗어난 절대의 이상 세계가 정토이다. 정토에는 아미타불의 서방 극락 세계, 아촉불의 동방 묘희 세계, 약사불의 동방 정유리 세계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옛부터 대중들의 신앙심을 가장 많이 불러일으킨것은 서방 극락 정토의 아미타불이었다. 아미타불은 오랜 과거세 동안 법장비구로서 중생 제도의 서원을 실행하여 마침내 부처가 되었으며, 중생을 구제하고자 열반에 들지 않고 영원히 살아 있으면서 자비의 빛을 발하므로 무량수 혹은 무량광이라고도 불린다. 이 경은 아미타불을 염하고 그 이름을 부름으로써 극락 정토에 왕생한다는 쉬운 가르침 때문에 대중 속에 널리 퍼졌다. 중국에서는 정토종이라는 독립된 종파로 발전하여 한국 · 일본에까지 전파되었다.
중기 대승 불교 : 이 시기의 특징은 초기 대승 불교에 바탕하여 수행의 주체인 마음[心]의 관점에서 아비달마적 · 철학적으로 대승의 교학을 발전시킨 것이다. 초기 불교를 해석하고 체계화시킨 것이 아비달마적 부파 불교가 되었듯이, 중기 대승 불교는 초기 대승 불교를 철학적으로 발전시킨 학문 불교라고 할 수 있다. 중기 대승 불교에는 두 개의 커다란 흐름이 있다. 하나는 중생의 마음을 이상적 본질적 관점에서 해명한 여래장(如藏) 계통이고, 다른 하나는 윤회의 현실적 관점에서 해석한 유식(唯識) 계통이다. 여래장 계통의 경전으로는 《여래장경》, 《부증불감경》, 《승만경》, 《열반경》 등이 있고, 유식계통의 경전으로는 《해심밀경》이 있다. 그리고 이 두 흐름을 종합한 《능가경》도 이 시기의 중요한 경전이다.
① 여래장 사상 : 중생의 마음의 본 바탕(自性)은 청정하며 번뇌란 외래적인 부가물이라는 '자성청정심' 사상은 부파의 대중부와 대승 불교의 《법화경》, 《화엄경》을 거쳐 여래장 사상으로 완성되었다. 《여래장경》은 붓다가 세상에 나오든 안 나오든 중생의 여래장은 상주 불변한다고 선언한다. 마치 진흙 속에 묻혀 있는 순금처럼 일체 중생 속에 여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부증불감경》에서는 중생계란 곧 여래장이며 여래장은 곧 법신으로서, 중생계가 곧 법신이고 법신이 곧 중생계라고 설한다. '승만' 이라는 왕비가 주인공인 《승만경》은 여래장계 경전 가운데서도 특히 유명하다. 여기서는 상주 불변의 법신에 번뇌가 달라붙으면 여래장이라고 부르지만, 여래장의 바탕은 본래 청정한 마음이라고 가르친다. 또한 여래장은 우위법을 초월하여 상(常) · 항(恒) · 청정(淸淨) · 불변(不變)이라고 강조한다. 《열반경》은 여래장이라는 말 대신 불성(佛性)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붓다의 법신의 상주성과 불성의 보편성을 중심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것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유명한 구절이 '일체중생 실유불성' (一切衆生悉有佛性)이다. 《열반경》에서는 부파의 무상(無常) · 고(苦) · 무아(無我)에 대해 열반을 상(常) · 락(樂) · 아(我) ·정(淨)이라고 규정함으로써 긍정적 · 적극적 표현을 구사하고있다. 여래장 사상을 철학적 · 논리적으로 체계화하려는 시도로서 《보성론》, 《대승 법계 무차별론》, 《불성론》 등의 논서들이 나타났다.
② 유식 사상 : 유식 철학의 토대가 된 경전은 《해심밀경》과 현재는 전해지지 않지만 《대승 아비달마경》이다. 불교는 처음부터 마음의 분석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선정(요가) 수행을 전문으로 하는 요가 행자(瑜伽師)들은 유심관(唯心觀)이라는 독특한 관법을 만들어냈고, 또 '알라야' 라는 심층적 잠재 의식(藏識)으로 윤회와 해탈의 과정을 설명하는 유식설을 발전시켰다. 한마디로 유식 사상은 용수가 체계화한 공 사상을 수용하여 그것을 삼성(三性)과 알라야식 개념으로 다시 해석한 대승의 아비달마이다. 범부의 미망(迷妄)에 사로잡힌 상태가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이고, 그것의 바탕이 되는 알라야식이 의타기성(依他起性) 즉 연기(緣起)하는 마음이며, 깨달음의 차원에서 나타나는 제법의 실상 곧 진여(眞如)가 원성실성(圓成實性)이다. 유식의 실천 체계와 이론은 미륵(마이뜨레야), 무착(無着, 아상가), 세친(世親, 와수반두)에 의해 발전되고 완성되었다. 미륵의 《유가가지론》은 화엄경의 십지설을 더욱 발전시켜 십칠 지로 구성하였다. 그중에 '보살지' 는 특히 중시되어 독립된 텍스트로 여겨졌다. 이 밖에 유식 사상 형성에 기여한 미륵의 저작으로서 《대승장엄경론》, 《중변 분별론》, 《방법성 분별론》을 꼽을 수 있다. 미륵의 사상을 계승하면서 더욱더 발전시키고 체계화시킨 논사가 무착과 그의 동생 세친이다. 무착은 《섭대승론》에서 유식설에 바탕하여 대승의 실천 체계를 정립하였고, 유식학의 용어를 분류 · 정리한 《대승 아비달마집론》을 지었다.
세친은 처음 유부(有部)에서 아비달마를 공부하여 대승권에서도 소승 교학의 교과서로 사용되어 온 《구가론》을 지었으나, 후에 대승으로 전향하여 《유식 이십론》, 《유식 삼십송》으로 초기 유식 사상의 완성자가 되었다. 특히 《유식 삼십송》에서 그는 식전변(識轉變)의 개념을 도입하여 유식 철학의 3대 지주인 알라야식설, 삼성설, 유식관을 논리적으로 체계화하였다.
세친 이후 유가행 유식파는 궁극적으로는 알라야식도 허위로서 부정하는 무상 유식(無相唯識)파와 깨달음 후에도 알라야식의 존재를 긍정하는 유상 유식(有相唯識)파로 나뉘어졌다. 앞의 것은 안혜(安慧)를 거쳐 진제(眞諸, 499~590)에 의해 중국에 전해져 섭론종(攝論宗)으로 계승되었고, 뒤의 것은 《성유식론》의 저자인 호법(530~561)과 그의 제자 계현 밑에서 수학한 현장에 의해 중국에 전해져 법상종(法相宗)으로 계승되었다.
제법(諸法)의 본질〔性〕을 주제로 하는 여래장 사상과 그 현상[相]을 주제로 삼는 유식 사상의 종합을 시도한 경전이 《능가경》이다. 이 경은 중국의 초기 선종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여래장과 알라야식을 통합한 입장에선 논서가 《대승 기신론》이다. 이 논서는 특히 중국 · 한국 · 일본에서 널리 읽혀졌고 주석서도 몇 가지 나왔다.
후기 대승 불교 : 세친의 시대에서 일단 정리된 인도 대승 불교는 진나(陳那, 480~540)가 창시한 불교 논리학(新因明)의 출현으로 분열과 통합의 새로운 양상을 띠며 발전하였다. 중관학파는 불호(Buddhapālita, 470~540) 계통의 귀류 논증파와 청변(Bharaviveha, 490~570) 계통의 자립 논증파로 나뉘어졌고 여러 종의 중관 논서들이 저작되었다. 또한 적호(寂護, 680~740)와 그의 제자 연화계(蓮華戒, 700~750)는 중관과 유식의 통합적 입장에서 탁월한 논서를 지었으며, 연화생(蓮華生, 700~760)과 함께 티베트에 대승 불교를 전파하는 데 크게 공헌하였다.
후기 대승 불교의 특징은 무엇보다 밀교의 확립이다. 이미 대승 경전 속에도 만트라 · 다라니 등 주술적 요소가 도입되었지만, 중기에 이르러 초기 대승의 실천적 문학적 성격이 퇴화하고 아비달마적 · 학문적으로 변질되면서 대중의 신앙적 · 종교적 요구가 소외되어 갔다. 그러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토속적이고 실천적인 진언 밀교가 출현하게 되었다. 밀교는 선대에 확립된 중관과 유식의 심원한 교리를 바탕으로 다라니 · 진언 · 만다라등 알기 쉬운 상징과 주술에 의해 현실 속에서 성불을 추구하는 실천 중심의 불교이다. 특히 밀교는 근본적인 붓다(본존불)로서 역사적인 석가모니불 대신에 법신불인 비로자나불을 중시하는데, 대표적인 경전으로서 《대일경》, 《금강정경》(金剛頂經)이 있다. 후기 대승 불교는 특히 티베트로 고스란히 전해져 티베트 불교를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다.
〔의 의〕 기원전 1세기경 인도에서 대승적 자각이 싹튼뒤 천년여에 걸쳐 방대한 양의 경전들이 만들어졌고, 또 그에 근거하여 여러 학파가 형성되고 대승 사상가들의 논서들이 축적되었다. 풍부한 상상력과 정열적인 신앙심, 우주적 스케일의 철학적 사변, 그리고 깊은 종교적 체험으로 구성된 대승 불교가 출현하지 않았다면 불교사는 지금보다 훨씬 빈약하고 메마른 것이 되었을 것이고, 불교가 세계 종교로 발전하는 데도 커다란 한계를 지녔을 것이다. 인도에서 발생하여 오랜 세월 동안 성장 · 발전한 대승 불교는 1~2세기경 중앙 아시아의 실크로드와 해상로를 타고 중국으로 전해졌고, 그곳에서 화엄종 · 천태종 · 정토종 · 삼론종 · 법상종 · 진언종 등 수많은 종파를 만들었다. 특히 도교와의 관계를 통해 성립된 선종(禪宗)은 중국적 심성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현대에 들어서서는 서구인의 깊은 관심을 끌었고, 그리스도교계에서는 그리스도교적 선(Chistan-Zen)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 불교)
※ 참고문헌 Paul Williams, Mahāyāna Buddhism, London Rout-ledge, 1989/ 上田義文, 《大乘傳教の思想》, 東京 : 第三文明社, 1982/金剛秀友 편, 《大乗佛教》(안중철 역, 《대승 불교 총설》, 불교시대사, 1992)/ 靜谷正雄 . 勝呂信靜, 大乘佛教》 아시아 불교사 인도 편, 佼成出版社, 1973(정호영 역, 《대승 불교의 세계》, 대원정사, 1991). 〔李芝洙〕
대승 불교
大乘佛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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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 불교는 불 · 보살에 대한 헌신적인 믿음과 은혜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