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래아 호수와 요르단 강 유역에 자리잡은 그리스식으로 형성된 열 개의 도시. 기원전 332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이 지역을 점령한 다음부터 그리스식 도시들을 세우고 그리스 언어 · 문화 · 제도를 도입하였 다. 그 결과 데카폴리스 시민들의 생활은 서쪽의 유대인들이나 남쪽의 나바테야인들의 생활상과는 매우 달랐다. 1세기에 이르러 데카폴리스는 시리아 속주인 일종의 자치 지구가 되었으며 106년에 로마의 트라야누스 황제가 데카폴리스 지방과 나바테야 왕국을 아라비아 속주로 만들었다. 데카폴리스에 속한 열 개의 도시로 흔히 스키토 폴리스, 힙포스, 라파나, 카나타, 디움, 아빌라, 가다라, 펠라, 게라사, 필라델피아를 꼽는다. 다마스커스와 카피 톨리아스를 데카폴리스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더러 있으나 역사적 신빙성이 약하다. 열 개의 도시를 약술하면 다
음과 같다.
〔지리적 위치와 역사〕 스키토폴리스 : 요르단 강 서안, 갈릴래아 호수로부터 남쪽 24km 지점에 스키토폴리스
(Scythopolis, 히브리어로 벳산)가 있었다. 평지에서 약 80m 높이로 솟아 있는 언덕에는 기원전 3000년부터 사 람들이 산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은 기원전 1450년 팔레스티나를 식민 통치하던 이집트 신왕국의 팔레스티나 수도였는데, 1930년대에 이집트 건축 양식을 지닌 신전 4개가 발굴되었다. 이스라엘 초대 임금 사울과 그의 세 아들이 벳산 인근 길보아 산에서 불레셋 군대와 싸우다가 전사하자, 불레셋 군대는 사울 부자(父子)의 시신을 벳산 성벽에 매달았다(1사무 31장)고 한다. 그리스 시대(기원전 330~65)에는 언덕 아래 평지에 그리스식 도시가 신축되었는데, 1980~1990년에 히브리 대학교 고고학 연구소의 주관으로 5천 명을 수용하는 야외 극장, 지붕 이 덮인 소극장(odeon), , 원형 경기장, 신전, 분수대, 공중목욕탕, 도시를 관통하는 중앙통(cardo) 등을 발굴하였 다.
그 밖의 도시 : 스키토폴리스를 뺀 나머지 아홉 개의 도시는 모두 갈릴래아 호수와 요르단 강 동쪽에 자리잡
고 있었다. 우선 호수 동쪽에 게르게사, 지금의 쿠르시 아래쪽에 힙포스(Hippos)가 있었다. 갈릴래아 호수와 요
르단 강 동쪽에 있는 나머지 도시들을 북쪽으로부터 차례로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라파나(Raphana, 1마카 5, 37의 라폰, 지금의 시리아 erRafe 마을), 카나타(Canata, 지금의 시리아 드루즈 산 기슭의 Qanawat?), 디움(Dium 또는 Dion, 지금의 시리아 Tell el Ashari) , 아빌라(Abila, 지금의 요르단 Tell Qwelbeh), 가다라(Gadara, 마태 8, 28, 지금의 요르단 Umm Qeis), 펠라(Pella, 에우세비오의 《교회사》 3, 5, 2-3 ; 에피파 니오의 《반이단론》 30, 2, 지금의 요르단 Tabaqat Pahil), 게라사(Gerasa, 마르 5, 1-20 : 7, 24-37, 지금의 요르단 Jerash), 필라델피아(Philadelpia, 지금의 요르단 수도 Amman) .
요르단 강 동편에 있는 아홉 개의 도시 가운데 게라사가 가장 크고 돋보인다. 1세기경에 대대적인 공사를 벌 여 도시 남쪽 입구에 타원형 광장을 만들고 거기서부터 남북으로 도시를 가로지르는 중앙통(cardo maximus)을 냈다. 또한 남쪽 성벽 안에 3천 명을 수용하는 극장을 짓고, 22~43년에는 이 극장 옆 언덕 위에 제우스 신전을 세웠다. 그리고 남쪽 성벽 밖에다 15,0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경마장도 만들었다. 129년 하드리아누스 황제 의 순시를 기념하여 게라사 남쪽에 하드리아누스 성문을 세웠다. 2세기에는 중앙통 양 옆에 돌기둥들을 세워 주 랑을 만들고 로마 황제 안토니누스(Antoninus Pius, 138~161)를 기려 '안토니니아나 길' 이라고 명명하였다. 150년경에는 중앙통 오른편 도심에 아르테미스 신전을 웅장하게 세웠다.
비잔틴 시대에는 이곳에 수많은 교회를 세웠는데 연대별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400년경에 주교좌 대성당, 5세기에 성 테오도로 성당 · 예언자 성당 · 사도 성당 · 순교자 성당, 6세기에 프로코피오 성당 ·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성당 · 성 요한 세례자 성당 · 성 제오르지오 성당 · 성 고스마와 성 다미아노 성당 · 회당 성당을, 마지 막으로 611년에 제네시오 주교 성당을 지었다. 게라사 발굴과 복원 사업은 1806년 이래 아직도 계속되고 있 다.
〔성서적 의의〕 예수도 종종 데카폴리스에 들렀다고 한다. 예수가 게르게사(지금의 쿠르시)에 들렀다가, 악령 6 천 놈이 달라붙어 미친 사람을 보고 그에게서 악령들을 쫓아냈다. 그러자 이 악령들이 미치광이에게서 쫓겨나서 그 근처에 방목하던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니 돼지 떼 2천 마리가 모조리 미쳐서 그만 갈릴래아 호수에 빠져 죽 었다고 한다(마르 5, 1-20에 채록된 전설의 원형). 마르코는이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게라사라고 고쳐 썼고(5, 1), 마태오는 사건 장소를 또다시 옮겨 가다라라고 고쳐 썼다(마태 8, 28). 그리고 예수가 언젠가 시로페니키아(지금 의 레바논)에 들렀다가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로 가서 귀먹은 반벙어리를 낫게 해주었다고 한다(마르 7, 31- 37). (→ 고고학, 성서학의)
※ 참고문헌 J.P. Rey-Coquais, 《ABD》 2, pp. 116~121/ P.L. Gatier . B. Helly · J.P. Rey-Coquais eds., Geographie historique au Proche Orient, Paris, 1988/ John McRay, Gerasenes, 《ABD》 2, pp. 991~992/ 정양모, <돼지 떼가 갈릴래아 호수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 《성서와 함께》 222호(1994. 9), pp. 67~72. [鄭良謨]
데카폴리스
[그]Δεκάπολις · [라 · 영〕Decapolis
글자 크기
3권

1 / 5
<데카폴리스의 10개의 도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