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대

讀書臺

〔라〕pulpitum · 〔영〕pulpit

글자 크기
3
명동 성당(왼쪽)과 오스트리아 괴트베르크 성당의 독서대.
1 / 3

명동 성당(왼쪽)과 오스트리아 괴트베르크 성당의 독서대.

말씀의 전례의 중심을 이루는 부분으로서, 성서를 읽 고 이에 대한 해설과 강론을 하는 장소. 독서대가 미사 안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기까지에는 긴 역사를 거쳐 야 하였다.
〔역 사〕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 중에 성서를 읽는 것은 예루살렘 밖에 사는 이스라엘인이 회당에서 거행하던 예 배 안에서 발견되며, 아마도 이때 성서 봉독을 위한 독서 대가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 들에게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쳐 그리스도교 전례가 이루 어지는 공간에 성서 봉독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하였 는데, 지금 남아 있는 초기 그리스도교 성당들의 구조를 보면, 독서대는 회중이 잘 볼 수 있게끔 제대 근처 조금 높은 곳에 마련되었다. 아프리카 교회의 경우 성 치프리
아노(+258)와 성 아우구스티노(+430) 가 이러한 독서대가 존재하였음을 전 해 주고 있다.
7세기 이전까지 로마 교회가 독서 대를 받아들였다는 진술을 하고 있는 교부는 아무도 없다. 7세기에 들어와 서야 로마에 자리잡은 비잔틴 계통의 사람들에 의해서 독서대가 로마에 도 입되었는데, 한 성당에 하나의 독서대 를 마련함으로써 이 독서대에서 성서 의 낭독과 시편 낭송 그리고 강론이 함께 이루어졌다. 한마디로 말해 말씀 의 전례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그 당시의 독서대가 담당하였 던 것이다.
구약과 신약 서간을 읽는 곳으로서 의 독서대와 복음 낭독을 위한 독서대 가 한 교회 안에 따로따로 마련되기 시작한 것은 메츠(Mets)의 아말라리 오(Amalarius, +850)가 주창한 우의론 적(寓意論的) 해석 방법에 영향을 받 아서였다. 이후 서간 독서대는 제대 왼편에, 복음 독서대는 제대 오른편에 설치하는 방식이 크게 유행하였다. 이 리하여 서간 독서대는 비교적 검소하 게 장식된 데 반하여 복음 독서대는 대단히 화려하게 장식되기에 이르렀 다. 복음 독서대에서는 강론도 동시에 이루어졌는데, 신자석과 사제석을 칸 막이로 막았던 당시 교회 건축 양식 과, 신자들과는 상관없이 사제 혼자 미사드리는 관행이 성행하게 된 데서 독서대와 강론대의 구별이 이루어졌
다고 할 수 있다.
중세에 들어와 신자들이 라틴어를 이해하지 못하게 됨 에 따라 모든 독서를 사제 혼자 낭독하는 관행이 자리잡 게 되면서 독서대는 점차 말씀의 전례의 중심지가 아니 라 단순히 책을 받쳐 놓는 공간으로, 나중에는 제대 위에 올려 놓는 책받침대로 전락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반해 강론대는 더욱더 성당 안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장식을 하게 되었다. 이때 말씀의 전례가 미사 안에서 거 의 제구실을 못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신자들도 말씀의 전례의 중요성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미사가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감사의 전례) 두 부분으로 되어 있으면서, 이 두 부 분이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천명하는 가운데 말씀의 전 례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키기에 이르렀다. 이에 <전례 헌장> 33항은 "전례에 있어서 하느님은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며, 그리스도께서는 아직도 복음을 전하시고, 백성들은 노래나 기도로 이에 응답하고 있다" 고 선언하 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개정된 교
황 바오로 6세 미사 경본과 함께 나온 《미사 경본 총지 침》 272항은 독서대의 중요성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 고 있다. "하느님 말씀의 권위는 그 말씀을 선포하는 자 리가 성당 안에서 특정한 위치를 차지하도록 요구한다. 그 자리는 말씀의 전례 동안 교우들의 관심이 쉽게 집중 될 수 있는 곳이라야 한다. 독서대는 원칙적으로 고정된 자리에 마련될 것이요, 이동식 가설물이 아니어야 한다. 독서대는 성당 구조에 따라 거기서 말씀을 선포하는 주 례자나 부제나 평신도를 교우들이 잘 바라볼 수 있고 그 말씀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자리에 마련되어야 한다.⋯ 해설자, 성가 대원, 성가대 지휘자 등이 독서대에 올라가 는 것은 적당치 않다."
현대에 들어 간혹 구약과 신약 서간 그리고 시편 낭송 을 위한 독서대와, 복음 낭독과 강론을 위한 독서대를 따 로 마련하는 곳이 있는데, 현대 전례학은 가능한 한 하나 의 성당에 하나의 독서대라는 원칙을 지키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말씀의 전례 안에서 이루어지는 독서들과 강 론이 하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평 가〕 독서대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성찬의 전례 와 더불어 하느님의 말씀도 중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이 다. 따라서 성찬의 전례의 중심인 제대 못지않게 말씀의 전례의 중심인 독서대 역시 성당 구조에 있어 합당한 자 리를 차지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사제 가 입당하고 나서 신자들의 기도를 할 때까지 이루어지 는 말씀의 전례를 제대 앞에서가 아니라 독서대에서 해 야 할 것이요, 성찬의 전례의 도구가 되는 성작과 성반을 중요하게 다루듯 말씀의 전례의 도구인 독서집 역시 품 위 있게 만들어 소중하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 강론 대 ; → 독서 ; 독서 주기 ; 말씀의 전례)
※ 참고문헌  J.G. Davies, 《DLW》, London, 1986, pp. 296~297/ H. Leclercq, 《DACL》 1-1, pp. 1330~1347/ T. Mathews, Early Christian Chancel Arrangement in Rome, 《RivAC》 38, 1962, pp. 73~95/ <전례 헌 장>/ 바오로 6세의 《미사 경본 총지침》 P. Jounel, Loughi della cele- brazione, in : Nuovo Dizionairo di Liturgia, Roma, 1984/ M. Righetti, Manuale di Storia Liturgica I, Ancora, 1964, pp. 416~489. 〔金寅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