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이 미사를 통해 성서의 중요한 내용 대부분을 전례 시기마다 일정한 연수(年數) 내에 접할 수 있도록 한 순환 방식.
〔역 사〕 하느님 말씀(구약성서)이 예배의 중심을 이루 었던 유대교의 회당 예배가 그리스도교의 전례에 얼마만 큼 영향을 미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유대교와 완전히 갈라지기 전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 역시 회당 예배에 참석하였던 점으로 미루어 어느 정도 그들의 영 향을 받아 말씀의 전례를 거행하였다고 할 수 있다. 말씀 의 전례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가장 오래된 자료는 성 유스티노(Jusinus, 100?~165?) 의 《제1 호교론》이다. 하지만 그 역시 말씀의 전례 때 몇 개의 독서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전하지 않고, 단지 예언자들의 글과 사도들의 비망록을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5~6세기 이전에는 대부분의 교회가 미사 때 세 개의 독서를 하는 관행을 지켜 왔다. 그러나 이후 로마 교회는 두 개의 독서만 하게 되었으며, 이때 구약은 미사 독서에 서 빠지게 되었다. 로마 교회의 독서집 가운데 가장 오래 된 것은 밖르츠부르크(Würzburg) 독서집으로서 아직까지 세 개의 독서 체제를 갖추고 있으나, 이 독서집보다 후대 에 나온 무르바흐(Murbach) 독서집은 언제나 두 개의 독 서를 하는 것으로 축소되었고, 이것이 제2차 바티칸 공 의회 이전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무르바흐 독서집은 연 중 시기의 수요일 · 금요일 · 토요일 미사를 위한 고유 독 서들만 가지고 있었으나, 이를 모델로 삼은 교황 비오 5 세의 미사 경본 독서집은 이보다 더 빈약한 독서집이 되 고 말았다.
이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전례 헌장>을 통하여 신 자들이 성서 대부분을 전례 안에서 접할 수 있도록 독서 집의 개정을 촉구하게 되었고(51항), 1969년 새 독서집 이 나오게 되었다. 새 독서집은 이전의 독서 주기 방식에 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가치 기준, 즉 신자들이 미사를 통해 성서의 주요 부분을 접할 수 있게 만든다는 목표 아 래 다음과 같이 독서를 구성하였다. 첫째, 성서의 준연속 독서(準連續讀書) 원칙을 지키도록 하였다. 성서의 준연 속 독서란, 신자들에게 사목적으로 덜 유익한 부분이나 지나치게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을 제외하고 성서 본문을 연속적으로 읽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원칙을 지 킬 때 성서를 단편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성서 전체의 맥락 안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연중 주일 복음과 서 간 독서, 주간 평일 독서들이 이러한 원칙을 따랐다.
둘째, 주제의 조화를 이룬다는 원칙이다. 이는 곧 하나 의 미사에는 하나의 주제만을 둔다는 원칙이다. 이것은 그날 지내는 신비에 맞추어 독서들을 선택한다는 것으 로, 성탄 시기 · 사순 시기 · 부활 시기의 독서가 이 원칙 에 따르고 있다. 연중 주일의 경우 제1 독서인 구약도 그 날 복음의 주제와 맞는 것으로 선택하였다. 셋째, 성서의 보고(寶庫)를 널리 개방하여 성서의 중요한 부분을 일정 한 연수(年數) 내에 회중들에게 낭독해 주어야 한다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전례 51항), 독서집 을 3년 주기로 구성하였다. 그 해의 연도를 3으로 나누 어 1이 남으면 '가' 해, 2가 남으면 '나' 해, 001 남으면 '다' 해가 되도록 하였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새 독서집 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구 성〕 첫째, 연중 주일은 삼 년 주기(가해, 나해, 다해) 로 독서를 구성하되, 각 연도마다 세 개의 독서를 마련하 여, 제1 독서는 구약에서, 제2 독서는 복음을 제외한 신 약에서, 제3 독서는 복음에서 취하도록 하였다. 여기서 구약은, 복음과 주제가 일치함으로써 그날의 주제를 선 명히 드러낼 수 있는 것 가운데 짧고 신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본문을 그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제2 독서는 부활 시기와 성탄 시기에 사용되는 베드로의 편지와 요한의 편지를 제외한 바오로와 야고보 사도의 편지들을 연속적 으로 읽어 나간다. 이 중 고린토 전서가 가해, 나해, 다
해에 걸쳐 사용되고, 히브리서가 나해, 다해에 사용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각 편지는 그 해당된 연도에 연속 독서 를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구약 독서가 복음과 주 제별로 상응하는 데 반해 제2 독서는 복음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복음은 '가' 해에는 마태오 복음을, '나' 해에는 마르코 복음을, '다' 해에는 루가 복음을 거 의 연속적으로 읽어 나가는데, 연중 제1 주일은 주의 세 례 축일이고 연중 제2 주일은 공현 축일과의 연계 때문 에 요한 복음을 읽는 관계로 연중 제3 주일부터 연속 독 서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나' 해의 마르코 복 음이 다른 공관 복음에 비해 짧기 때문에 '나' 해의 연중 제17~21 주일은 요한 복음 6장, 생명의 빵에 관한 복 음 기사로 채워져 있다. 이리하여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3년 안에 신약의 대부분과 구약의 주요 부분을 대할 수 있게 되었다. 복음이 제1 독서(구약)와 주제가 통하기 때문에 만일 사목적 이유로 독서 하나를 생략하 는 경우에는 제2 독서를 생략해야 한다.
연중 평일 독서는 주일과 달리 제1 독서는 2년 주기 (홀수 해, 짝수 해)로, 복음은 1년 주기로 되어 있다. 제1 독서는 그리스도의 강생에 이르기까지 구세사를 이루는 주요 요소들을 담고 있는 본문들을 취사 선택하고 있다. 복음을 제외한 신약의 경우 부활 시기에 사용되는 사도 행전을 제외한 전체가 이용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 시대 에 비추어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본문들은 제외되었 다. 마지막 주간들에는 종말론적인 성격을 드러내기 위 하여 묵시록과 다니엘서가 이용되었다. 복음의 경우 연 중 제1~9 주일 평일에는 마르코 복음을, 연중 제10~ 21 주일 평일에는 마태오 복음을, 연중 제22~34 주일 에는 루가 복음을 준연속 독서 방식으로 읽어 나간다. 마 르코 복음 1~12장을 거의 연속적으로 읽어 나가되, 마 태오와 루가 복음은 마르코 복음에 없는 부분을 채운다 는 의미가 들어 있고, 또 각 복음의 특징을 이루는 주요 부분과 복음 이해에 중요한 부분은 두세 번 반복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리하여 평일 미사에 참여하는 사 람이라면 1년 안에 신약의 대부분과 구약의 주요 부분을 만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성인 기념 미사의 경 우-특정한 성인의 경우를 제외하고-이러한 연속 독 서의 정신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성인 고유 독서보 다는 평일 독서를 하는 것이 사목적으로 유리하다.
사순 시기 주일 독서도 3년 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매년 '가' 해 독서를 할 수 있으며, 특히 부활 성야 미사 때 세례가 있을 경우에는 꼭 '가' 해의 독서를 사용해야 한다. 옛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가' 해 독서는 주 일 독서 3개가 서로 조화를 잘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주일끼리도 세례성사와 연관되어 있어 사목적, 교육 적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활 시기의 주일은 3년 주기로 되어 있으나 제1 독서는 사도행전에 서, 복음은 요한 복음에서 주제별로 취하고 있다. 제2 독 서는 부활 시기의 주제와 맞는 신약에서 다양하게 선택 되고 있다. 대림 시기 주일도 3년 주기에 주제별로 3개 의 독서로 이루어져 있다. 전례 시기(대림, 성탄, 사순, 부
활)의 평일 독서는 1년 주기로 되어 있으며 전례 시기의 주제에 맞게 구성되어 있다. (→ 독서대 ; 독서집 ; 말씀 의 전례)
※ 참고문헌 I.H. Dalmais · P. Jounel . A.G. Martimort, L'Eglise en prière. Introduction à la Liturgie IV, La liturgie et le temps, Paris, 1983/ A. Adolf, Das Krchenjahr mitfeiern, Freibrug, 1979/ C. Wiéner, Présentation du nouveau lectionnaire, La Maison-Dieu 99, 1969, pp. 28~49/ M.L. Guillau- min, Problémes pastoraux du nouveau lectionnaire, La Maison- Dieu 99, 1969, pp. 77~87. 〔金寅寧〕
독서 주기
讀書週期
〔라〕cyclus lectionis · 〔영〕cycle of reading
글자 크기
3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