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집

讀書集

〔라〕lectionarium · 〔영〕lectio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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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미사 때 읽을 신약과 구약의 구절을 담고 있는 미사 독서집이 고 다른 하나는 성무 일도 중 밤기도 때 읽기 위해 준비 된 독서집이다.
미사 독서집 : 회당에서는 유대교 축일에 맞추어 성서 구절을 확정하였고, 안식일을 위해서는 성서를 연속적으 로 읽어 나가는 방식을 취하였는데, 유대교의 예배가 그 리스도교 전례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하지 않 으나 적어도 어떤 식으로든 그리스도교 전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리스도의 승천과 성신 강림 이후 제자 들이 어떤 식으로 미사 때 독서를 하였는지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성 유스티노(+165)가 153년경 당시 로마 의 황제 안토니우스 비우스와 권력자들에게 그리스도교 를 변호하기 위해 보낸 《제1 호교론》 67항에 나와 있다. 여기서 유스티노는 신자들이 주님의 날 성찬례를 거행하 기 위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사도들의 비망록과 예언자 들의 글을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읽었다"고 적고 있는 데, 여기서 말하는 사도들의 비망록이란 사도들이 남긴 글들로서 현재 우리가 읽는 복음과 사도 서한들이며, 예 언자들의 글이란 구약성서 전반을 가리킨다.
4세기까지 교회는 부활절과 성신 강림 그리고 성탄 시 기와 사순 시기, 사계(四季) 축일, 순교자 축일들의 미사 를 위해 성서의 특정 부분을 정하기는 하였지만, 그 밖의 시기에는 아마도 성서를 연속적으로 읽어 나가는, "성서 연속 독서"의 원칙을 지켰던 것 같다. 니체아 공의회 이 전에는 대축일들을 위한, 어느 정도 확정된 성서 구절들 을 담은 독서집이 존재하였다. 미사 중에 하는 독서의 수 는 각 교회에 따라 일정치 않았으나, 점차 3개의 독서를 하는 관행이 굳어졌다(모자라빅 전례, 갈리아 전례, 암브로시 오 전례, 아르메니아 전례). 그러나 6세기 이래의 로마 교회 와 5세기의 콘스탄티노플 교회에서는 점차 독서의 수가 2개로 줄어들어, 나중에는 이것이 전체 교회의 관행이 되어 버렸다.
초기에는 미사 독서를 위해 성서가 직접 사용되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특정 축일을 위해 성서 귀퉁이에 해당 본문을 표시하여 사용하다가, 해당 구절의 첫 구절
과 마지막 구절만을 따로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이것이 바 로 현재 독서집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카피툴라리아》 (Capitularia)이다. 성서의 장절이 정해진 것은 훨씬 후대 의 일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독서집은 복음만을 담은 복 음집(Capitularia Evangeliorum)과 복음 이외의 성서 구절을 담 은 독서집(Comes ; Liber Comitis), 그리고 복음을 비롯한 모 든 성서 구절을 다 담고 있는 독서집 등으로 발전되었다. 현재 가장 오래된 로마 교회의 독서집은 밖르츠부르크 (Würzburg)의 독서집(700경)으로서 《젤라시오 미사 경문 집》(Sacramentarium Gelasianum)과 알쿠인(Alcuin)의 독서 집과 상응하며, 바로 이 뒤를 이어 나온 독서집이 무르바 흐(Murbach) 독서집(8~9세기)으로서 8세기의 《젤라시오 미사 경문집》에 상응한다.
10세기 말 이래 미사를 드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에 담고 있는 미사 경본이 발전되기 시작하는 데, 이 미사 경본이 받아들인 것은 바로 무르바흐 독서집 으로서 주일에 두 개의 독서를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 다. 하지만 중세의 독서집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첫째, 구약의 대부분을 생략하였고, 둘째, 주일 독서를 일정한 원칙 없이 뽑았으며, 셋째, 성서의 주요 본문들이 많이 빠졌고, 넷째, 각 독서들 사이의 연계성도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다섯째, 성인 축일의 수가 많아짐으로 써 성서의 아주 적은 부분만 미사 때 사용되는 결과를 가 져왔다.
이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천명하면서 독서집을 개정하도록 요청하였다. "하느님 말씀의 풍성 한 식탁을 마련하도록 신자들에게 성서의 보고(寶庫)를 널리 개방하여, 성서의 중요한 부분을 일정한 연수 내에 회중들에게 낭독해 주어야 한다" (전례 51항). 이어 1969 년 5월 25일 개정 독서집이 반포되었는데, 바오로 6세 는 새 미사 경본과 함께 반포한 교황령에서 다음과 같이 사목적 목적을 나열하였다. "신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목말라 하도록 자극하여, 성령의 인도로 새 계약의 백성이 교회의 완전한 일치를 이룰 수 있게 하였다. 이러 한 편성으로 소망하는 바는 사제들과 신자들이 다 함께 주의 만찬에 참여하기 위하여 마음을 거룩하게 준비하는 한편, 성서를 깊이 묵상함으로써 주님의 말씀으로 날로 더욱 살찌게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마침내 제2차 바티 칸 공의회의 권고대로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을 영 신 생명의 원천으로 생각하고 이웃에게 전달할 그리스도 의 가르침의 요소로 여기며 신학적 탐구와 교육의 골자 로 여기게 될 것이다."
이렇듯 새 독서집은 신자들로 하여금 가능한 한 성서 의 많은 부분을 접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주일 독서는 3년 주기로 3개의 독서(구약, 신약, 복음)를, 평일은 2년 주기로 2개의 독서(구약 또는 신약, 복음)를 하도록 함으로 써 신약의 대부분과 구약의 절반 가까이를 독서집에 배 치하였다. 또 독서는 연속 독서의 원칙을 지키게 함으로 써 특정 성서 구절을 반복 사용하는 것을 피하도록 하였 다. 이를 위해 대축일과 축일, 그리고 성서의 인물을 기 리는 기념을 제외하고는 일반 기념일에는 성인 고유 독
서가 아니라 그날 배정된 독서를 하도록 하였다.
성무 일도 독서집 :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헌 장> 92항은 성무 일도 안에서 하느님 말씀의 보물을 쉽 게 그리고 풍부하게 얻을 수 있도록 개혁을 실현하라고 촉구하였다. 성무 일도가 발전하던 초기부터 그리스도인 들은 밤기도 때 성서를 연속적으로 읽어 나가는 원칙을 지켜 왔으며, 이 시간에 성서 이외의 글, 즉 교부들의 글 도 읽었다. 하지만 밤기도를 제외한 다른 시간경들에는 신자들에게 유익한 성경 소구들만을 배치하였다. 새 성 무 일도서는 특히 밤기도의 후신인 독서의 기도 때 사용 할 독서집의 작성에 있어 독서의 양뿐만 아니라 그날의 전례에 맞도록 또한 전례 주년에 비추어 구원사를 볼 수 있도록 성서 구절을 논리적으로 배치하였는데, 미사 경 본의 독서집에서 다루지 않은 본문들을 취하여 미사와 시간 전례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일정한 시기 안에 성 서의 주요 본문 대부분을 대할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또 한 시대의 필요성에 부응하기 위하여 제2 독서는 교부들 의 글을 선택 배치하였고, 성인 축일의 경우에도 전설적 인 것들은 배제하고 가능한 한 그날 축일을 지내는 성인 의 글을 싣도록 하였다. 하지만 1년 주기의 시간 전례 독 서집으로 성서의 모든 부분을 다 소화할 수 없는 까닭에 2년 주기의 독서집을 마련 중에 있다. (→ 독서 ; 독서 주기 ; 독서대 ; 말씀의 전례)
※ 참고문헌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의에 따라 개정 공포된 미사 경본의 총지침》,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9/ 《성무 일도에 관한 총지침서》. 〔金寅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