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성

童貞性

〔라〕virginitas · 〔영〕virginiy

글자 크기
3
성모의 동정성으로 동정 생활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며 부르심이 되었다.
1 / 4

성모의 동정성으로 동정 생활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며 부르심이 되었다.

신체적으로 순결성을 지키는 상태. 더 나아가 신체적 인 경우와 정신적인 경우, 그리고 현실적인 경우와 의도 적인 경우로 구분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동정성은 신체 적인 순결을 거스르게 될 만한 성욕(性慾)의 만족감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것이라고 규정되고 있다. 그러나 엄 밀히 말해서 이성(異性)과의 성행위를 체험하지 않은 자 는 신체적으로 동정인 것이다. 정신적인 동정성은 성적 쾌락에 의식적으로 동조하지 않는 것을 뜻하지만, 이 경 우도 엄밀하게 말한다면 이성을 상대로 하여 성적 쾌락 에 동조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적으로 동정성이 라는 것은 성적 쾌락을 구하지 않고, 그것에 빠지지 않았 던 것을 의미하며, 의향에 있어서의 동정성은 위에서 설 명한 바에 근거하여 성적 쾌락을 결코 구할 뜻이 없는 것 을 의미한다.
〔이 해〕 성서에 나타난 동정성 : 구약에서 하느님은 어 떤 특수한 목적으로 한 인간을 선택할 때 당신 스스로가 짝이 되겠다고 선언한다(이사 49, 15-16 ; 54장 ; 62장 ; 예레 16장 ; 호세 2, 21-22). 또한 요한계 문헌은 모든 선 택된 자들이 천상 예루살렘에서 동정자(묵시 14, 4. 19 ; 7, 9 21, 9 ; 요한 10, 4. 27)라고 불린다고 밝히고 있다. 신약에서 동정의 참 의미와 그 초자연적 성격을 완전히 보여 준 사람은 세례자 요한과 성모 마리아(루가 1, 27. 34 ; 마태 1, 23),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이다. 마리아의 동정 생활로 말미암아 예전에는 굴욕적으로 여겨졌던 동 정 생활(창세 30, 23 : 1사무 1, 11 : 루가 1, 25)이, 이제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요 부르심(1고린 7, 7 ; 마태 19, 11-12)으로 확인되었다. 복음서에서 동정을 직접 지적하 는 것은 마태오 복음 19장 10-12절, 소위 고자(鼓子)에 관한 예수의 말씀이다. 서간 중에서 고린토 전서 7장은 동정 생활의 의미에 관해 언급하는 유일한 장이다. "오 직 주님만을 섬기기" (7, 35) 위해서 동정 생활을 권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동정 생활' 만이 그 리스도교의 복음적 권고로 인정되고 있다. 왜냐하면 예 수 그리스도의 매혹적인 인격은 동정을 지키면서도 온전 히 인간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언하기 때문이다. 따라 서 예수 그리스도의 진복 팔단 선언(마태 5, 8)에서와 같 이 동정성에 대한 성서적 고찰에서 분명해진 것은 동정 생활의 진정한 의미는 주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일편단 심으로 그분의 일에 몸바쳐 사는 점이라는 것이다.
신학적 고찰 : 동정 생활은 사랑의 신비 차원에서 해 석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오직 '사랑' 때문에 죽기까지 순명한 그리스도를 본받는 생활이기 때문이다. 동정 생 활을 하도록 불린 자들은 교회 안에서 교회를 통하여 더
욱 적극적으로 봉사하여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교회 론적으로 이해되어야 함이 타당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 회 이후, 교회는 동정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종래 전통 적으로 불려지던 '정결' (chastity)을 '동정' (virginit)으로 표현하게 하였다. 사실 정결은 미혼자나 기혼자를 막론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덕이기 때문이다. 아무 튼 동정 생활은 제한된 인간의 사랑을 범우주적인 사랑 으로 승화 내지는 심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하늘 나라를 위하여 받아들인 정결의 복음적 권 고는 내세의 표지이고, 나뉘지 아니한 마음 안에 더욱 풍 성한 풍요의 샘이며 독신 생활의 완전한 정절의 의무를 수반한다" (교회법 599조). 이러한 관점에서 육체적 동정 보다 마음의 순결, 깨끗한 사랑을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동정 생활은 그 동기와 목적에 있어서 근 본적으로 사랑을 통한 모든 사람의 구원에 있기 때문에 강생 구원적인 신비와 관련하여 이해되어야 한다. 또한 동정 생활은 아직 확실히 이루어지지 않은 완성을 지향 하고 있는 바, '하느님은 지금 여기에 계시며 돌보시는 분' 이라는 현실적 진리를 직시하고 있기 때문에 종말론 적 관점에서도 이해될 수 있다.
〔의 미〕 동정성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성적 특성부터 고찰해야 한다. 인간의 성 본능은 본디 하 느님으로부터 받은 창조 사업의 존속을 위한 선물 가운 데 하나로서 이를 올바르게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인격 완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동정성은 성 경험의 유무나 기혼인가 미혼인가와 같은 물리적 상태를 절대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위해 성생활을 자발적 으로 포기하는 것(마태 19, 10-12)을 의미한다. 즉 몸과
마음과 정신을 깨끗이 보존하여 봉사의 생활을 실천하는 데에 동정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성서에서도 증언하듯 이 동정성의 종교적 의의는 하느님만을 변함없이 충실하 게 사랑한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의의를 지닌 그리스도 교의 동정 생활이란 결국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하는 것이고, 그리스도에 의해 장려되었으며, 번거로운 세속 으로부터 벗어나 하느님께 마음을 바칠 수 있기 때문에 바오로는 이를 권고하기도 하였다. 가톨릭 교회에서 자 발적으로 하느님께 바치는 동정을 지키는 자는 성직자나 수도자인 것이 보통이다. 가톨릭 교회의 사제직과 수도 생활은 동정 생활을 요구하고 있다.
〔목적과 은총〕 동정성의 목적은 사랑의 도구로서 하느 님과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의 결실을 맺는 데에 있다(1 고린 7, 32-35). 물론 결혼 생활 자체를 부정(不淨)한 것 으로 보아서는 안되지만 동정의 목적은 '영육(靈肉)으로 신성하기 위함' 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혼 생활이나 독신 생활은 각각 다른 생활 양식을 취하지만 사랑으로 인하여 자신을 해방시킨다는 공통된 목적을 지니고 있 다.
동정 생활은 어느 한 규범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직 하느님의 은총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다. 예수는 신앙에 의해 동정을 지키는 사람은 영적인 모 성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고 하였다(루가 11, 28). 사 도 바오로는 "(욕정에) 불타는 것보다는 결혼하는 것이 낫다"(1고린 7, 9)고 지혜롭게 권고하면서도 동정의 특은 을 높이 칭송하였다. 동정성은 그것이 지니는 영신적인 덕이나 가치 때문에 영신적인 은총임에 틀림없다. 물론 이 은총을 받았다고 해서 이성과의 자연적 본능 욕구가 채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동정의 은총이 인간으로서의 균 형을 잡아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정상적인 남성이 스스로 성적 무능자(性的無能者)가 되 기를 자원하고, 평범한 여인이 모성애를 포기하게 되는 이 역설적인 현상은 결국 하느님의 사랑이 인간 안에 작
용함을 입증하는 것이다. (→ 독신제 ; 수도 생활 ; 정결 ; 완덕)
※ 참고문헌  L. Rossi · A. Valsecchi eds., Dizionario Enciclopedico di Teologia Morale, Roma, Edizione Paoline, 1981. 〔鄭仁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