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성모회

童貞聖母會

〔라〕Institutum Beatae Mariae Virginis · 〔영〕Institute of the Blessed Virgin Mary · 〔독〕Institut derEnglischen Fräul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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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신학교 건물을 본따 지은 서울 오류동의 옛 수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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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신학교 건물을 본따 지은 서울 오류동의 옛 수련소.

영국 출생의 메리 워드(Mary Ward, 1585~1645)가 1609 년에 창설한 여자 활동 수녀회. 박해받고 있는 영국 가톨 릭 교회와, 근대식 학교 교육을 통하여 청소년들 및 여성 들에게 종교 교육을 실시하려는 목적으로 프랑스 생토메 (St-0mer)에서 창설하였다. 활동 목표는 신앙의 옹호와 전파이다.
〔창설과 발전〕 메리 워드에게 내려진 하느님의 비추심 은 여자 수도 생활 양식에 있어서 전환점이 된 은사였다. 활동을 보조적 수단이 아니라 수도 생활 양식으로 도입 하여, 중앙 집권적 통솔 방식의 교황청 직속 사도적 여자 활동 수녀회를 창설하였기 때문이다. 수도 생활에 봉쇄 가 없고, 활동 지역에 국경이 없으며, 봉사 대상에도 천 민 · 귀족의 계층 제한이 전혀 없는 이러한 활동 모습은, 수녀원의 울타리를 한 발자국이라도 벗어나면 수도자의 호칭을 받을 수 없었던 17세기의 교회와 사회에서는 이 해되기 어려운 일이었다. 메리 워드가 수도회를 창설한 후 300년이 지난 1909년, 그녀가 수도회 창설자로 인정 되기까지 동정 성모회가 겪어야 했던 반대와 고난은 대 단하였다. 그러나 수도회의 카리스마인 사도적 활동 영 성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신학적으로 정립되기 시 작하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사도적 서한 <여성의 존엄>을 통해 메리 워드를 "많은 박해와 어려움과 차별 대우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사명에 참여한 완전한 여인" 으로 칭송하였다.
창설 당시 동정 성모회는 자선과 교육이 주요 활동이 었다. 로마를 비롯하여 유럽 곳곳에 교육 역사상 최초로
현대식 교육 과정의 학교를 세우고, 어린이와 교육 기회 가 거의 없던 젊은 여성들을 책임감 있는 사회인으로 양 성하는 데 주력하였다. 이후 꾸준히 헌신하여 온 학교 교 육의 성과로 이제는 '교육 수도회' 로 더 잘 알려지게 되 었다.
동정 성모회는 창설 후 380여 년 동안 전세계 여러 곳 으로 확장되었다. 19세기에는 아일랜드 출신의 데레사 볼(Teresa Ball)이 영국 요크(York) 수련원에 입회하여 회 원 양성을 받은 후 아일랜드 라트파른함(Rathfarnham)에 돌아가 수도원을 세우고 독립적인 행정 체계로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또한 아일랜드 총원은 캐나다에 진출 하여 캐나다 총원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이들은 본원 인 로레토(Loreto)의 이름을 따서 '로레토 수녀' 라고 알 려져 있다. 그리고 지리적 · 역사적 여건에 의해 세 총원 (갈래)으로 구성되어 있는 동정 성모회는, 현재 전세계에 6,2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에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 40여 년 동안 공산권의 수도원 폐쇄로 극심한 제한 을 받으면서도 수도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던 헝가리, 루 마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관구의 재기로 새로운 활기를 찾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나 그 사회가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교육 을 담당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 동정 성모회는, 유치원 · 초등학교 · 중고등학교 · 가정 기술 학교 · 상업
학교 · 전문 사범 학교 및 부속 기숙사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정신 지체자 등 고통받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 을 펴고, 옛 소련 지역 등 특수 지역 선교를 위해 활동하 고 있다. 또 세 총원은 영성적 일치 안에서 상호 협력하 며 급변하는 세계의 필요에 공동으로 부응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1995년에는 르완다 난민 구호소에 세 총원 이 각각 2명씩 파견하여 한 공동체를 이루어 난민 구호 활동에 진력하였다.
한국 관구가 속한 로마 총원의 여러 관구들은 6개 대 륙에서 그 지역 사회에 적합한 활동을 펴고 있으며, 특히 그리스도교로의 개종이 법률로 금지된 네팔과 이스라엘 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200여 수녀원에서 약 2,50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 진출과 발전〕 한국 동정 성모회는 창설자 메리 워드가 1627년에 시작한 뮌헨 관구로부터 진출됨으로써 창설자의 직접적인 가르침과 활동을 잇고 있다는 자부심 을 가지고 있다. 당시 독일 유학 중이던 예수회의 박고영 (朴稿英, 토마스) 신부는 이 수도회의 뮌헨 분원이 전개 하고 있는 교육 사업을 보고 한국 진출을 요청하였다. 1956년에 박고영 신부는 자신의 조카딸인 박의열(비비 안나)을 이 수도회의 뮌헨 님펜부르크 관구에 입회하도 록 하였고, 그 후 7명의 한국 여성이 뒤이어 입회하였다. 1960년 10월에는 노기남 주교의 초청으로 마리아 타라
시아 콘스탄틴(M. Tarasia Konstantin) 관구장과 마리아 아 가다 브룩크너(M. Agathe Bruckner) 총원 참사가 한국에 입국하여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에 유숙하면서 서울 시내의 각 여자 중고등학교를 시찰하였다. 그리고 대전 교구장 라리보(A. Larribeau, 元亨根) 주교의 초청으로 장 차 교육 사업을 전개할 대전 지역을 답사한 후 진출 계획 을 구체화하기에 이르렀다.
콘스탄틴 관구장과 브룩크너 총원 참사와 동행한 박의 열 수녀는, 1964년 5월 3일 뮌헨을 출발한 4명의 한국 인 수녀와 2명의 독일인 수녀들과 홍콩에서 합류하여 마 침내 6월 10일 창립 회원으로 한국에 귀국하였다. 동정 성모회가 창설된 지 355년, 한국인이 첫 입회한 후 8년 만의 일이었다. 창립 회원으로 한국에 온 5명의 한국인 수녀와 2명의 독일인 수녀들은 성체회 수녀원에서 약 2 개월 동안 머무르다가 그 해 8월 수녀원 건물이 완공되 어 입주하였다. 마카오 신학교 건물 모습을 본딴 특이한 양식의 이 건물은, 창립 회원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이 미 독일의 뮌헨 님펜부르크 관구로부터 위임받은 윤을수 (尹乙洙, 라우렌시오) 신부가 공사에 착수하였던 것이 다. 수녀원 완공과 더불어 그 동안 국내에서 박고안(朴 稿安, 프란치스코) 신부의 지도를 받으며 준비하고 있던 6명의 지원자가 입회하였고, 1966년 2월 2일에는 11명 의 수녀가 첫 착복식을 하였다. 이로써 오류동 수녀원에
수련소가 개설되었고, 첫 한국인 회원인 박의열 수녀가 초대 수련장으로 양성의 책임을 맡았다. 1966년 3월 대 전 성모국민학교와 성모여자중학교를 개교함으로써 본 격적인 사도직 활동에 들어간 동정 성모회는, 당시 교구 청과 인접한 대흥동 520번지에 대전 본원 건물을 신축 하고 그 해 4월 7일 대전교구장 황민성(黃旼性, 베드로) 주교 집전으로 축복식을 거행하였다.
동정 성모회는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여 한국에 진출한 지 9년이 지난 1973년 10월 21일 독립된 관구로 승격 하고, 초대 관구장으로 박기주 수녀가 취임하였다. 동정 성모회는 진출한 때부터 수련장 학교장 · 원장 등 모든 중요한 책임을 젊은 한국인들에게 맡겼을 뿐만 아니라 초대 관구장으로 현지인 수녀를 선임하였다. 이것은 각 나라의 문화 풍토를 존중하는 토착화 정신과 본국인에게 책임을 맡기는 자율적 운영이라는 동정 성모회의 특성을 잘 보여 주는 것이다. 또 1976년 4월에는 창립 회원이 었던 2명의 독일인 수녀가 12년 동안의 한국에서의 사 도직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감으로써 이후 한국 관구는 한국인 회원들만으로 구성되게 되었다. 관구 본부는 대 전에 두고, 수련소는 서울에 두어 양성과 영성의 중심지 로 삼고 있다.
[사도직 현황] 한국 진출의 동기가 교육이었던 만큼 학교는 물론 교구 교육국 등에서 교육 활동을 하며, 의료
활동(보은 성모의원, 이리 성모의원) · 사회 복지(나환자 정착 촌인 익산 왕궁면 남촌 마을과 노약자, 행려자, 무의탁자들을 위 한 무료 급식소인 대전 성모의 집) · 특수 지역 선교에도 투 신하고 있다. 또한 7개 교구 20개 본당과 독일 뮌헨 (1985), 마인츠(1992), 영국 런던(1987)의 교포 사목에도 수녀들을 파견하고 있다. 특히 전담자가 없는 군부대 등 특수 지역이나 신자 학생 그룹 활동, 대학생 하계 봉사 활동을 비롯하여, 신설 본당의 주일 교리 교육과 본당 사 목 협력 등 전담자가 그곳에 올 때까지 활동함으로써 일 손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교회의 필요에 즉각 부응하 고자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더 욱 적극적으로 찾아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동정 성모회는, 의료 활동 분야에서는 독거 환자 등 장기 재가 (在家) 환자들을 보살피는 가정 간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교육 활동 분야에서는 젊은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 그램 개발, 환경 교육 및 환경 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총원 및 세계 동정 성모회와 협력하여 중국 선교 를 계획하고 있으며 그 실현을 위해 중국 본토와 대만에 4명의 수녀를 파견하였다. 1995년 현재 종신 서원자 133명, 유기 서원자 55명, 수련자 12명이 있다. (⇦ 메 리 워드회 ; → 워드, 메리 ; 대전 성모학교)
※ 참고문헌  임몰라타 베터, 박숙자 역, 《불멸의 힘을 지닌 여 인》, 동정 성모회, 1994/ 《교회와 역사》 81호(1982. 4), 한국교회사연 구소, p. 71 향잡지》1443호(1988. 6), pp. 76~80/《한국 천주교회 연 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4/ 한국 수도자 장상 연합회 편, 《오 늘의 수도자들》, 분도출판사, 1992. 〔白仁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