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에 나오는 두 성인. 라자로의 그리스어인 라자로스 (Λαζαρος)는 히브리어 이름 엘 아자로 (אֶלְ עָזָר 하느님께서 도와 주셨다)의 축약형을 토대로 파생된 이름이다.
① 베다니아의 라자로 : 요한 복음 11-12장에 언급되어 있는 라자로는 마리아와 마르타의 오빠이며, 예수의 친구이다(요한 11, 1-2. 11). 예수는 그를 특별히 사랑하였으며 자주 그의 집에서 대접을 받았다(루가 10, 38-40). 예수는 라자로가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지 이틀 후에 베다니아로 갔는데, 그는 이미 죽은 후였다. 그러나 예수는 무덤에 묻힌 지 나흘이나 된 라자로를 죽음에서 소생시켰다. 이 기적을 본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으나, 예수의 원수들은 예수와 라자로를 없애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라자로는 마지막으로 예수를 위해 열린 만찬에 나타났는데(요한 12, 2), 이 만찬은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기 6일 전,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서 있었던 그 만찬임이 분명하다(마태 26, 6-13 : 마르 14, 3-9). 라자로의 나머지 생애나 죽음에 대해서는 신뢰성 있는 증거가 전혀 없다. '사랑하시던' 열두 제자들 중에 라자로가 속해 있지 않았음이 분명한데도, 몇몇 학자들이 라자로가 그 제자 중 하나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요한의 일반적인 경향이 그렇듯이 라자로 사건은 상징적인 요소들로 둘러싸여 있다. 라자로가 죽음에서 부활한 사건은 요한 복음서에 나오는 일곱 번째의 표징이다. 예수는 눈먼 사람에게 빛을 되찾아 줌으로써(요한 9장) 자신이 빛임을 보여 주었고, 라자로에게 생명을 되돌려 줌으로써 당신이 생명임을 보여 주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입니다···"(요한 11, 25). 자연적인 생명은 초자연적인 생명의 보장이다. 이 초자연적인 생명은 죽고 부활한 후 영광스럽게 된 그리스도가 주는 생명이다. 공관 복음서들이 다른 부활 사건들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만(마르 5, 21-43 ; 루가 7, 11-17) 라자로에 대해서 아무 말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라자로의 이후 생애에 대해서 확실하게 전해지지는 않으나 일생을 복음 전파를 위해 노력하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중세 때에 라자로는 병원의 주보 성인으로 공경받았으며, 그의 이름에서 연유하여 병원을 '라자렛토' (lazaretto)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축일은 12월 17일.
② 가난한 사람 라자로 : 예수는 비유 속에서 라자로를 병들고 비참한 상태로 부자의 문간에서 "부자의 음식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라도 바라고 앉아 있는 인물로 표현하였다(루가 16, 19-31). 그런데 라자로와 부자가 죽었을 때, 라자로는 천사들의 인도로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메시아의 만찬 식탁에 앉아 배불리 먹게 되었지만, 부자는 지옥으로 가서 고통을 받게 된다. 라자로는 신약성서 안에서 비유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이름을 부여받은 유일한 인물이다. 아마도 예수는 라자로라는 이름이 의미하듯이 그가 하느님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듯하다. 또 이 비유에 나오는 부자의 이름이 디베스(Dives)라고도 하나, 이것은 그저 부자라는 의미의 라틴어일 뿐이다. 중세 때에 라자로는 거지와 나병 환자들의 수호 성인이었다.
※ 참고문헌 최정오, 《가톨릭 성인 사전》, 계성출판사, 1987/ E.May, 《NCE》 p. 584. [편찬실]
라자로
〔라〕Lazarus
글자 크기
3권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죽음에서 부활한 라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