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멜 산

- 山

〔라〕Carmel · 〔영〕Mount Car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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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52m의 가르멜 산.

해발 552m의 가르멜 산.

이스라엘에서 주민수에 있어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다음가고, 항구로서는 가장 중요한 하이파(Haifa)에서 시작하여 동남쪽으로 20km쯤 내리뻗은 산줄기를 통틀어 가르멜 산이라 한다. 최고봉은 해발 552m. 이스라엘 산들이 대체로 민둥산인 데 비해서 가르멜 산만은 구약 시대 때부터 수목이 울창했다(이사 33, 9 ; 35, 2 ; 예레 50, 19 ; 나훔 1, 4 아가 7, 6).
구약성서에서 가르멜 산은 야훼를 섬기는 엘리야 예언자와 바알 신을 섬기는 예언자 450명이 대결을 벌인 장소로서 그 사연은 이러했다. 이스라엘 임금 아합(재위 : 기원전 875~853)은 풍요와 다산의 신 바알을 열성으로 섬기는 시돈 공주 이세벨과 혼인하고, 그 영향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에게 바알 숭배를 강요했다(1열왕 16, 29-18, 15). 이에 엘리야는 바알 숭배의 본거지인 가르멜 산 위에서 바알 예언자들과 사생 결단을 하기로 결심하고, 왕에게 그들을 가르멜 산으로 불러모으라고 하였다. 먼저 바알 예언자들이 제단을 쌓고 제물을 마련하여 그들의 의식에 따라 온 정성을 쏟았으나 아무런 영험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엘리야 차례가 되어 야훼께 간구했더니 "야훼의 불길이 내려와 제물과 함께 나무와 돌과 흙을 모두 태웠다." 야훼께서 참된 신으로서의 위력을 드러내신 것이다. 이에 엘리야는 야훼께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의 도움을 받아, 바알 예언자들을 가르멜 산 아래 키손 개울로 끌고 가서 모조리 죽였다(1열왕 18, 16-40). 아랍어로 '무흐라카' (muhraka, 해발 482m)라고 하는 봉우리에,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여 세운 엘리야 가르멜 수도원(Sacificium Eliae)이 있고, 엘리야 석상도 우뚝 서 있다. 그런가 하면 하이파에 인접한 가르멜 산 위에도 가르멜 수도원(Stella Maris)이 있는데, 이 수도원 안에 엘리야가 살았다는 동굴이 있다. 또한 거기서 3km 떨어진 바트 갈림(Bat-Galim) 근처에도 엘리야가 살았다는 동굴이 있다.
※ 참고문헌  박준서, 《성지 순례》, 조선일보사, 1992, pp. 130~135/ M. Avi-Yonah, Mount Carmel and the God of Baalbek, 《IEJ》 2, 1952, pp. 118~124/ Karl-Heinz Bernhardt, 《TRE》 17, 1988, pp. 657~658/ Harold Henry Rowley, Elijah on Mount Carmel, 《BJRL》 43, 1960~1961) pp. 190~219. 〔鄭良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