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메디오스, 후한 도스 Remedios, Juan dos(?~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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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신부. 최초의 조선 선교사. 세례명은 요한. 중국 성은 오(吳). 레메디오스는 그의 포르투갈 이름이다.
1786년 북경(北京)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후, 당시 포르투갈의 식민지 항구였던 마카오(Macao, 澳門) 교구 소속 신부로 사목하였다. 1790년에는 동지사(冬至使)의 일행으로 북경을 방문한 조선 천주교회의 밀사(密使) 윤유일(尹有一, 바오로) 등의 성직자 파견 요청에 따라 북경교구장이었던 구베아(Gouvea, 湯士選) 주교에 의해 조선 선교사로 임명되었다. 그 해 말경에 북경을 출발한 레메디오스 신부는 이(李)씨로 변성하고, 20여 일 동안을 걸어서 국경 부근에 이르러 조선 입국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마중 나오기로 한 조선 교우들이 그가 도착하기도 전에 미리 나오는 등 그들과의 약속이 어긋나서 결국 입국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 무렵 조선에서는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매우 극심해져서 교우들이 신앙 생활은 물론 전교 활동에도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레메디오스 신부는 최초의 조선 선교사로 임명되었지만 전교 활동을 시작해 보지도 못한 채 사신 일행과 함께 북경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그 후 1793년 북경에서 사망하였다.
※ 참고문헌  《가톨릭 사전》/ <달레 교회사》 上. 〔李裕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