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아단

〔히〕לִוְיָתָן · 〔영〕Levi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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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용(메소포타미아의 텔 아스마르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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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용(메소포타미아의 텔 아스마르 출토).

우가릿 문서와 구약성서, 그리고 후대 유대 문학에 언급된 바다를 혼돈에 빠뜨리는 신화적인 바다 뱀 또는 용의 이름. 레비아단은 구약성서의 시(詩)적인 단편에서 5번 등장한다(욥기 3, 8 ; 40, 25 ; 시편 74, 14 ; 104, 26 ; 이사 27, 1). 레비아단이란 용어는 아랍어 라와(1wy : 휘감다, 꼬다)와 같은 히브리어 라와(לוה)에서 유래되었다.
텔 아스마르(Tel Asmar)에서 발굴된 메소포타미아의 원통형 도장에는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용이 두 명의 영웅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이 도장은 아카디아 시대(기원전 2360~2180)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여기에 새겨진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뱀처럼 생긴 괴물이 레비아단의 원형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라스 샤므라(Ras Shamra)에서 발견된, 우주의 기원에 대한 신화적인 내용이 담긴 기원전 14세기경의 가나안 본문들( '우가릿 문서' 라고도 한다)에는 바알(Baal)에 의해 죽임을 당한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바다 괴물의 이름이 로탄(Lotan)으로 나온다.
이러한 우가릿 신화의 단편이 시편 74편 14절과 이사야서 27장 1절에 보존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나 구약성서에서 레비아단의 죽음은 바알이 아니라 야훼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욥기 40장 25절부터 41장 26절은 욥에 대한 하느님 말씀의 두 번째 부분으로 레비아단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하느님 말씀의 핵심은 욥이 레비아단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욥은 회개한다(욥기 42, 1-6). 욥기 40장 25절의 생물은 흔히 위에서 언급한 우가릿 신화의 로탄으로생각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이 생물을 악어(crokodile)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구약성서에는 악어에 대한 언급이 없다. 욥기 40장 25절과 시편 104편 26절에서 레비아단은 신화적인 암시가 없이 대체로 어떤 바다 괴물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되었다. 또한, 레비아단에 대한 언급을 통해 창조와 출애굽의 하느님의 힘은 혼돈을 질서화하며(시편 74, 13), 혼돈과 그 세력은 하느님의 창조물이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함(시편 104, 26)을 설명하기도 한다. 이사야서 27장 1절은 종말론적인 성격을 띤 24-27장의 일부로 이 구절은 과거의 혼돈에 비추어 미래의 질서화된 모습을 가리킨다. 레비아단의 다른 언급은 욥기 3장 8절에 나타난다. 욥이 자기의 탄생을 저주하면서 어둠에 휩싸이기를 바라는데 이 어둠을 일으키는힘이 바로 레비아단이다. 이 어둠은 창조의 부정으로 창조 이전의 상태인 혼돈(창세 1, 2)을 의미한다.
우가릿의 로탄(ltn)과 구약성서의 레비아단은 같은 유래를 지니고 있으나 로탄을 레비아단의 원형이라 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에 레비아단과 다른 바다 괴물 전승의 이해에 있어서 새로운 관점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레비아단과 다른 바다 괴물을 야훼께 저항하는 신화적인 존재로 상정하기보다는 오히려 단지 피조물로서 창조주인 하느님이 정한 시간과 공간에 속한다(시편 104, 26 ; 창세 1, 21)고 여긴다. 또한 단지 큰 힘의 상징으로 이 괴물을 강조하면서도 마지막 날 최후의 싸움에서는 하느님께서 승리하시리라(이사 27, 1 ; 묵시 11, 7 ; 13, 1-10 ; 17, 3. 7-17)고 믿는 것이다.
신약성서에 언급된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용(묵시 12, 3), 혹은 일곱 머리가 달린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묵시 13, 1)은 구약성서의 오랜 레비아단 전승에서 유래하였다. "일곱 머리를 가진 바다 괴물"은 악을 상징하고 있다. 그러나 레비아단 전승에 기초한 시편 74편 14절의완성은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종말론적인 축제 때에 일어나고 의인과 선택된 사람에 의하여 레비아단의 살〔肉〕은 없어지고 하느님은 승리할 것이기에 레비아단으로 상징되는 악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 참고문헌  John Day, 《ADB》 4, pp. 295~296/ Lipinski, 《ThWAT》 4, pp. 521~527/T.H Gaster, 《IDB》 3, p. 116. 〔孫淑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