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히〕לאה · 〔라·영〕L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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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외삼촌인 라반의 장녀이며 라헬의 언니로 야곱의 첫 번째 아내. 레아의 이름은 분명하지 않으나 아마도 '암소' 를 뜻하고 라헬은 '암양' 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레아는 라반의 속임수로 결혼식 날 밤에 라헬과 바꿔져 야곱과 결혼하였다(창세 29, 23-25). 그녀는 여섯 명의 아들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이싸갈, 즈불룬과 딸 디나를 낳았고(창세 29, 32-35 ; 30, 14-21), 그녀의 몸종 질바는 다른 두 아들 가드와 아셀을 낳아 주었다(창세 30, 9-13). 당시에 몸종의 아들은 여주인의 아들로 여겨졌기에 그녀는 여동생 라헬보다 많은 자녀를 두게 되었다.
창세기 29장 17절에 레아의 눈이 '라코트(רַכּוֹת)하다' 고 나오는데, 라코트는 '부드럽다, 사랑스럽다' 등으로 옮기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문맥상 '생기가 없다' 가 맞는 표현으로 보인다. 레아는 근동 여인들의 아름다운 특징 가운데 하나인 생기 있는 눈을 갖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에서 야곱은 레아보다 아름다운 라헬을 사랑하였던것 같다(창세 29, 18). 레아와 라헬은 야곱의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서, 그리고 가족 공동체 안에서 그들의 지위를 얻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을 한다. 라헬에 비해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한 레아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여섯명의 아들을 낳고 몸종을 통하여 두 명의 아들을 더 얻는 다. 그러나 라헬은 남편의 사랑을 받는 대신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몸종 빌하를 통해 아들 둘을 얻고 후에 자신이 요셉과 벤야민을 낳는다. 여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내용은 레아와 라헬의 대조적인 표현인데, 이것은 하느님과 야곱의 대조와도 연관된다. 야훼는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레아의 고민을 보고 그녀의 태를 열어 줌으로써 그녀의 미래를 열어 주었다. 즉 라헬이 야곱의 사랑을 받는다는 내용과 레아의 미래를 열어 주시는 하느님의 개입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또 아들들의 이름은 레아와 라헬이 처한 상황과 결부되어서 그 아들의 어머니가 지어 부른 것인데,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한 아이의 이름을 짓는 이유로서 하느님의 행동이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야훼의 개입이 두드러지게 이름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
레아는 라반이 야곱을 추적하는 이야기에서 다시 언급되고(창세 31, 33), 에사오와의 만남에서도 등장한다(창세 33, 1-7). 레아의 죽음에 대한 특별한 기록은 없지만 그녀는 야곱의 선조들의 무덤인 막벨라 동굴에 묻혔고, 야곱도 그곳에 묻혔다(창세 49, 31). 라헬과 함께 레아는 '이스라엘 가문을 세운' 민족의 어머니들 중의 하나로 존중되었고, 그녀의 아들인 레위와 유다를 통해 사제직과 왕직이 유래되었다. 또 그녀의 이름은 신부에 대한 축복 속에도 나타나고 있다(룻기 4, 11). (→ 야곱 ; 열두 지파)
※ 참고문헌  Gale A. Yee, 《ABD》 4, p. 268/ Nili Schupak, 《EJ》 10, pp. 1525~1526/ 임승필 역, 《창세기》,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5, p. 123/ M. Newman, 《IDB》 3,p. 104. 〔孫淑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