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 문서> - 文書

〔영〕Lima 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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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회 협의회(W.C.C.) 산하의 '신앙 직제위원회'(Faith and Order Commission)가 1982년 1월 페루의 리마(Lima)에서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도모하기 위해 채택·발표한 세례, 성찬 및 교회 직무(敎會職務)에 관한 문헌 (Baptism Eucharist and Ministry, Faith and Order paper No.111). 토의된 세 주제의 첫 글자를 따서 일명 라고도 한다.
〔기원 및 역사적 배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에서 1948년에 창설된 '세계 교회 협의회' 는 그 이전에 설립된 두 개의 교회 일치 운동, 즉 '생활 실천 운동' 과 '신앙 직제 운동' 을 흡수 · 재편하여 협의회 산하의 위원회로 활동하게 했다. 그런데 교회 일치를 위해서는 결코 교리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 '신앙 직제 운동' 은, 초기 두 차례에 걸친 세계 회의(제3차 1952, 제4차 1963)에서 신학적 논의의 주제로 교회, 신앙, 성사, 교회 직무, 은총, 예배와 같은 문제들을 채택하였다. 따라서 WCC 안에서의 신앙 직제위원회는 주요 연구 과제로서 교회 일치의 신학, 교회 직무, 예배, 교회론, 교회 전승(傳承)을 주요 논의 대상으로 취급하게 되었다. 한편 신앙 직제위원회는 1967년 영국 브리스틀(Bristol)에서 WCC에 모든 그리스도교 교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데 뜻을 함께하고, 1975년 케냐의 나이로비(Nairobi)에서 개최된 제5차 WCC 총회를 통하여, 모든 교회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생활하고 예배를 통해서 표현되는 하나의 신앙과 하나의 성찬적 친교 안에서 일치를 성취하는 소명을 받았다고 선언하였다. 또한 1978년 인도 방갈로르(Bangalore)에서 개최된 신앙 직제 위원회를 통하여, 일치에 도달하기 위한 근본적 요구 조건으로 세례, 성찬, 교회 직무에 대한 완전한 상호 승인, 사도적 신앙에 대한 공동의 이해, 가르침과 정책 결정에 대한 공동 방법 등이 제시되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연구 실천 과제로, 세례, 성찬, 교회 직무를 결정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리마 문서>이다.
본래 이 문헌은 세례, 성찬 그리고 교회 직무에 관한 각각의 문헌이 모아져 발표된 것으로 이 문헌의 최초의 초안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성찬에 대한 부분이다. 이는 신앙 직제위원회가 제3차 세계 회의(스웨덴 룬트, 1952)와 제4차 세계 회의(캐나다 몬트리올, 1963), 그리고 영국 브리스틀의 모임에서 '성찬' 을 주제로 논의하여 제출하였던 보고서를 근거로 1967년 10월에 "교회 일치 사상 안에서의 성찬" (The Eucharist in Ecumenical Thought)이라는 제목으로 초안을 발표하였던 것에 기인한다. 이듬해 스웨덴의 웁살라(Uppsala)에서 개최된 제4차 WCC 총회에서는 이 초안을 신앙 직제위원회의 연구진에 이관시켜 회원 교회들의 상황과 관련하여 연구하도록 하였다. 세례에 관한 초안은 1927년에 스위스 로잔(Lausanne)에서 개최된 신앙 직제 운동의 제1차 세계 회의부터 제4차
WCC 총회에 이르기까지 여러 모임에서 논의되어 제출된 보고서들을 1970년에 종합하여 합의 문헌으로 발표하였다. 교회 직무에 관한 초안 역시 제1차 세계 회의부터 제4차 세계 회의까지 토의 · 수렴되었던 내용을 1972년에 프랑스 마르세유(Marseille)에서 정리하여 문서화한 것이다.
이렇게 각각의 역사를 지닌 세 분야의 초안들은 가나의 아크라(Accra) 회의에 이르러서야 종합되어 제출되었고, 그 후 수정 · 보완 작업을 거쳐 1974년에 <아크라 문헌>(Accra Document)으로 발표되었다. 1975년 제5차 WCC 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이 문헌은, 1977년부터 이 문헌에 대한 소견 및 수신된 견해들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연구 회의를 거친 후 개정되어, 1982년 리마에서 개최된 신앙 직제위원회에서 최종 문헌으로 발표되었다.
<리마 문서>는 50년 동안의 교회 일치를 위한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여기에 담겨 있는 신학 주제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신앙 직제 운동의 초기 모임에서부터 등장하였던 것들이다. 제3차 세계 회의에서는 '세례와 성찬' 교리를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그리스도와 성사'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규정하는 그리스도론 원칙이 제시되었고, 1950년대에는 '그리스도와 교회' 연구가 세례와 함께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브리스틀 초안은 광범위한 프로테스탄트 공동체는 물론 가톨릭과 동방 교회가 함께 참여하여 작성함으로써 교회 일치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1972~1974년 비셔(Lukas Vischer)의 주도 아래 세례, 성찬, 교회 직무에 대한 문서들이 초안 · 개정되고 그 후에 떼제(Taizé) 공동체의 투리앙(Max Thurian)이 참가하면서 1974년에 <아크라 문헌>이 발표되었다. 가톨릭 교회는 WCC 회원은 아니었지만 신앙 직제위원회의 연구진의 10%에 해당되는 12명의 대표단을 리마에 파견하였고, 이들은 개인적인 명의로 <리마 문서> 초안을 검토하였다. 여기에는 가톨릭 외에도 동방 가톨릭 교회, 동방 교회, 구가톨릭 교회, 루터교, 개혁 교회, 감리교, 그리스도 제자 교회, 침례교, 안식교, 오순절교 등 30여 국가의 그리스도교회 대표들이 참가하였는데, 이들은 1981년에 초안을 완성하고 이듬해 1월에 합의된 <리마 문서>를 발표하였다.
〔구성 및 내용〕 <리마 문서>는 21개 항목의 세례, 33개 항목의 성찬, 54개 항목의 교회 직무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에서 합의되지 않은 교파적 교리 차이점들과 앞으로 좀더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쟁점들은 해당 항목의 해설에서 열거하고 있다.
세 례 : 성서에 근거하여 그리스도가 세례를 제정하였다는 선언과 함께, 성서에 나타난 세례에 대한 다른 명칭들을 설명하고 있다. 즉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함(로마 6, 3-5), 죄를 씻음(1고린 6, 11), 새로 태어남(요한 3, 5), 그리스도에게서 빛을 받음(에페 5, 14), 그리스도를 옷 입음(갈라 3, 27), 성령에 의해 새롭게 됨(디도 3, 5), 홍수로부터의 구원을 경험함(1베드 3, 20-21), 멍에로부터의 탈출(1고린 10, 1-2), 새로운 인간성으로의 해방
(갈라 3, 27-28 : 1고린 12, 13) 등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핵심적인 표현은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동참함이다. 세례는 하느님의 선물, 즉 은총이며 인간을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연결시켜 인간의 죄를 용서하여 주고 성화(聖化)시키며 도유(塗油)를 통해 성령의 은사를 받아 교회의 구성원이 되게 한다. 그리스도교인들은 윤리적 책임과 함께 교회와 세계에 대해 복음을 증거해야 할 공동 사명을 지니게 된다. 교회 일치적 차원에서 볼 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세례는 분열된 교회에 일치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세례에 관한 쟁점으로, 성인 세례와 유아 세례의 문제를 세례와 신앙의 구조 안에서 다루고 있다. 세례 예정자는 혼자의 노력으로 그리스도교 교리를 배워야 하지만 유아 세례도 인정하면서 유아는 후에 자라나서 그의 세례를 개인적 신앙으로 확증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세례는 반복될 수 없는 행위로 개종자에 대한 재세례(再洗禮)를 삼가고 세례의 상호 승인을 제의하고 있다.
끝으로 세례 의식 항목에서, 세례는 물의 사용과 함께 성부 · 성자 · 성령의 이름으로 집전되어야 하며, 집전자는 통상적으로 서품받은 직무자이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세례 의식에는 적어도 세례에 관한 성서 봉독, 성령 강림을 구하는 기도, 죄악을 끊는 선언, 그리스도와 천주 성삼에 대한 신앙 고백, 영세자의 하느님 자녀 됨과 교회의 구성원으로서의 복음 증거에 대한 선언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성 찬 : 성찬에 대한 정의와 다섯 가지 관점 그리고 성찬 예식을 기술하고 있다.
① 정의 : 성찬은 바오로 사도의 말씀(1고린 11, 23-25)대로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선물(은총)로서 예수가 이 세상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그리고 부활한 후 제자들과 나눈 식사를 언제나 하느님 나라의 표징으로 지속하는 것이다. 성찬은 이미 구약의 파스카 예식과 시나이 계약에서 나타났으며, 이제는 하느님 백성의 새로운 파스카 · 새로운 계약으로, 예수가 제자들에게 당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기억으로, 그리고 어린 양에 대한 만찬으로 베푼 것이며, 세상 끝날까지 하느님 백성으로 존속하면서 당신을 기억하고 만나도록 명한 식사(루가 22, 19)이다. 따라서 예수의 최후 만찬은 상징적인 언어와 행위를 지닌 전례적 식사인 동시에 성사적 식사로서, 가시적 표징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느님 사랑, 즉 예수가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에게 베푼 사랑(요한 13, 1)을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과 성사를 내포한 성찬은 주의 만찬(Lord' supper), 빵의 나눔(Breaking of Bread), 거룩한 친교(Holy Communion), 거룩한 전례(Divine Liturgy), 미사(Mass)와 같은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며 그리스도교의 예배에서 중심이 되는 신심 행사로서 계속 거행되고 있다.
② 성찬의 다섯 가지 관점 : 성찬을 성부께 대한 감사(eucharistia), 그리스도에 대한 기억(anamnesis), 성령 강림을 구하는 기도(epiklesis), 신자들의 친교(koinonia), 하느님 나라의 식사(basileia)라는 다섯 가지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성찬은 그리스도인이 과거 · 현재 · 미래의 하느님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성사이며 그리스도 현존의 성사로서 빵과 포도주의 전례적 식사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 자신을 희생하고 생명의 빵으로 자신을 내어준 그리스도가 현존한다는 표징이며, 이는 그리스도 현존의 약속이 성취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성화되고 일치를 이루게 한다. 또 성찬은 하느님이 성령의 능력을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은총을 베푸는 성사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나눔을 통해서 구원의 은총을 받게 되는데 이는 그들이 전례적 식사에서 그리스도와의 친교를 얻기 때문이다. 여기서 하느님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구성원들을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게 해주고 새롭게 하며, 신자들의 그리스도와의 친교를 신자 상호간의 친교로 이끌어 준다. 아울러 예수의 약속에 의해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죄의 용서(마태 26, 28)와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는(요한 6, 51-58) 기회를 제공한다.
③ 성찬 예식 : 가톨릭 교회의 미사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성찬 예식의 순서는, 성찬의 제정과 의미에 나타난 교리에 근거하여 중요한 요소에 따라 나열하고 있다. 시작 전례에는 찬미의 노래, 참회의 행위, 용서 선언이 있고, 말씀의 전례는 하느님 말씀의 선포(성서 봉독과 설교), 신앙 고백, 교회와 세계를 위한 전구로 이루어져 있다. 성찬의 전례는 빵과 포도주의 준비, 창조-구속-성화에 대한 성부께 감사, 신약성서의 전승에 의한 예수 그리스도의 성찬 제정 말씀, 그리스도의 구속-수난-죽음-부활-승천-성령 강림의 위대한 업적에 대한 기억, 공동체와 빵 그리고 포도주 위에 성령 강림을 구하는 기도, 신자들의 하느님께의 자기 봉헌, 성인 통공에 대한 언급, 주님의 재림과 왕국의 실현을 위한 기도, 공동체의 아멘 응답, 주의 기도, 화해와 평화의 표시, 빵의 나눔, 그리스도와 교회 구성원 각자와의 친교 안에서 먹고 마심, 마지막 찬양 노래, 축복과 파견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교회 직무 : 세례와 성찬이 성사로 설명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교회 직무는 구체적인 직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하느님 백성의 소명, 교회와 서품된 직무와 권위, 서품된 직무와 사제직, 교회 직무의 형태 즉 감독(주교) · 장로(신부) · 집사(부제), 교회 안에서의 직무 수행 지침, 교회 직무의 기능, 사도 전승의 계승 즉 교회 안에서의 사도 전승, 사도적 직무의 계승, 서품의 의미, 서품의 행위, 서품의 조건, 교회 직무의 상호 승인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본문은 세 본문 중에서 가장 길지만 합의점은 가장 적다. 따라서 좀더 연구할 필요가 있는 쟁점들을 서술하는 해설 항목이 상대적으로 많다. 합의되지 못한 부문은 서품된 직무에 근거한 하느님 백성의 직무, 서품된 직무의 책임, 교회 직무의 권위 및 사제직과의 연계, 교회 직무의 실천, 교회의 사도 전승과 사도 계승, 서품과 축성, 교회 직무의 상호 승인에 관계된 문제들이다.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특기할 만한 합의점들도 발견된다.
첫째, 서품된 교회 직무자(성직자)들은, 하느님 앞에서 공동체 대표자들보다 우위에 위치하며 공동체에 대한 하느님의 대변자로서 화해의 복음을 선포한다. 둘째, 집사(부제), 장로(신부), 감독(주교)의 세 직무는 역사적 배경에 비추어 볼 때, 교회가 추구하는 일치의 표현이며 이러한 일치를 실현하는 도구로 나타나고 있다. 셋째, 감독(주교) 제도의 계승은 넓은 의미의 교회 사도 전승 범위에 속하며, 감독(주교)의 역사적 계승은 사도 전승 표현의 유일한 방법이다. 이는 사도 신앙과 친교를 상징하고 보증하는 데에 이바지한다. 따라서 감독(주교)이 있는 교회는 감독(주교) 제도를 계승하지 못한 교회들도 사도적 신앙과 예배 그리고 선교에 있어서의 연속성을 보유해 오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도 교회의 사도 전승의 보유와 일치의 표징으로 평가할 수 있다. 넷째, 교회 직무자 서품은 성사적 표징(sacramental sign)인 성령 강림을 구하는 기도와 안수(1디모 4, 14 : 2디모 1, 6)로써 이루어진다. 서품은 교회 공동체를 위해 교회 직책에 임명하는 것 이상의 행위이다. 하지만 서품이 성사는 아니며 성사적 내용으로 표현되고 있을 뿐이라 하였다. 즉 하느님이 서품 안에서 성사적으로 인간 관계의 우연적이며 역사적인 형식들 가운데 들어오셔서 상징적 · 영적 관계가 현존할 뿐이라는 것이다.
〔가톨릭의 공식 입장 및 평가〕 가톨릭 교회는 <리마 문서>의 위상에 대하여 이중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문서가 합의한 사실을 확인 · 인정하면서도 <리마 문서>가 오직 일치를 위한 상호 승인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었다고 비판하였다. 다시 말해서 가톨릭 교회는 '교회론' 연구가 일치를 위한 대화에서 핵심적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회론' 의 광범위한 문제가 진지하게 다루어진 후 성사의 개념, 사도 전승의 특성, 교회 안에서의 권위 등의 문제가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마 문서>에 대한 가톨릭의 입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세례, 성찬, 교회 직무의 성사적 요소를 긍적적으로 다루고 있음은 인정하나 '성사의 명백한 개념' 이 결여되어 있고 모호하여 여러 가지 해석들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가톨릭 교회는 그리스도교 일치를 향한 단계로서 세례, 성찬, 교회 직무에 대한 합의가 중요하기 때문에 신앙 직제위원회는 성사의 개념을 앞으로 좀더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둘째, '사도 전승의 특성' 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리마 문서> 본문에서는 사도 전승이 비교적 올바르게 표현되고 있으나 해설 항목에서는 여러 교회가 현실적으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개념들이 나열되고 있어 좀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하느님 계시에 뿌리를 둔 사도 전승과 지역 교회에서 일어난 다양한 전승들은 명백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셋째, '교회 안에서의 권위' 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가톨릭 교회는 <리마 문서>가 교회 권위에 대해 많은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교회의 권위가 어떠한 요소로 구성되며 감독 장로 · 집사라는 세 가지 교회 직무는 하느님이 교회를 위해 설정한 구성 요소인지 아니면 교회 번영을 위해 설정된 것인지가 분명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또 교회의 상호 승인 문제가 교회론적 관점에서 연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서품된 교회 직무와 교회 공동체의 교회론적 특성과 불가분의 상호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교회는, <리마 문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여러 과정을 통하여 교회와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문헌에 제시된 합의점들을 받아들인다면, 이는 일치 운동에 있어서 진일보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한국 프로테스탄트의 비판 및 평가〕 한국 기독교 교회 협의회의 신학 연구위원회는 <리마 문서>가 한국 교회에 어떠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1986년 4월과 1987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연구 협의회를 개최하였다. 이 연구 협의회는 <리마 문서>가 분열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현실을 놓고 세계의 교회들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마련해 준 것에 감사하며, <리마 문서>가 지니는 기본적 지향 및 의미에 대하여 전적인 동의를 표시하였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리마 문서>가 취급한 내용들은 제1 세계 교회의 시각에서 진행되어졌다고 평가하였다. 절박한 제3 세계의 현실, 그리고 그에 대해 책임이 있는 제1 세계에 대한 시사가 희박하고, 교회 일치에 치중하여 세계를 향한 섬김의 일치는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구체적인 제3 세계의 현실을 염두에 둔 신학적 진술들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을 이 문서의 약점으로 지적하였다(총론 1-2). 또 신학적인 면에서도 세례나 성찬의 예식은 한국 프로테스탄트에게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며,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때 거기에서 행해지는 예식과 삶은 감동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종합적 평가와 과제 5-2). 그 이유는 한국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할 때 그것이 어떤 몸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바르게, 그리고 현실감 있게 설명하지 못해 온 데서 기인한 현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나아가 서양 교회들은 현대 세계가 처한 인종 · 이데올로기 · 자원 등의 분단과 상관없이 교회 일치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분단된 상태를 놓아 두고서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들이 하나 된다고 고백하는 것은 하나의 허구요 불완전한 고백이라고 하였다. 그러기에 <리마 문서>의 내용은 불완전한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
〔비평 및 평가〕 <리마 문서>는 광범위한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참여하여 교회 일치를 진지하게 모색하였다는 점에서, 그리고 교회 일치 과정의 첫 의미 있는 결실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그리스도교 교회 안에서 완전한 상호 승인 혹은 합의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들이 있으나, <리마 문서>는 성취인 동시에 도전으로서(Jos Vercruyse),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교회 일치 운동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하고, 그리스도교 공동체 분열에 대한 반성과 일치의 소망을 절감하게 하였다는 소중한 계기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신앙 직제위원회가 밝히고 있듯이, 이 문헌의 내용이 "상당한 수준의 일치점에는 도달하였지만 아직도 가시적 교회 일치를 구현하고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삶의 경험과 신앙의 연결로까지 이해되는 일치에는 완전하게 이르지는 못하였다" 고 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에서 표명하고 있는 바와 같이, 교회 일치의 필요성은 재론할 여지가 없는 중대 사안이다. 분열은 "분명 그리스도의 뜻에 위배될 뿐더러, 세상에는 걸림돌이 되고, 모든 조물에게는 복음을 전할 사명 수행에 지장이 되고 있다" (일치 1항). 그러므로 <리마문서>는 분열된 오늘의 그리스도교에 대하여 깊은 책임을 자각하고 그리스도교 본연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고귀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 교회 일치 운동 ; 세계 교회 협의회 ;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
※ 참고문헌  김성태, <교회 일치의 관점에서 본 신학 대화- '리마 문헌' 과 '가톨릭 답변' 을 중심으로>, , 《가톨릭 신학과 사상》 3호, 가톨릭대학 출판부, 1990/ 서강대학교 종교신학연구소, 《종교 신학연구》 3집, 분도출판사, 1990/ Ruth Rouse · Stephen Charles Neil eds.,A History of the Ecumenical Movement, 1(1517~1948), London, SPCK, 1986/ Martin Schmicht, Ecumenical Activity ofthe Continent of Europe in 17th and 18th Centuries, HEM, pp. 99~ 104/ Norman Sykes, Ecumenical Movement in Great Britain in the 17th and 18th Centuries, HEM, pp. 152~165/ Don Herbert Yoder, Christian Unity in 19th Century America, pp. 226~231/ Kenneth Scott Latourette, Ecumenical Bearings ofthe Missionary Movement and the International Misssionary Council, HEM, pp. 354~404/ Tissington Tatlow, The World Conference on Faith and Order, pp. 405~444/ Nils Karlstrom, Movement for Intemational Friendship and Life and Work, HEM, pp. 509~598/ Willem Adolf Vissert Hooft, The Genesis of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HEM, pp. 697~724/ Robert McAfee Brown, The Ecumenical Revolution : An Interpretaion of the Catholic-Protestant Dialogue, New York, Doubleday & Company Inc., 1965/ Berry Till, The Churches, Search.for Unity, Harmondsworth, Middlesex, Penguin Books, 1972/ G.H. Tavard, trans. by Royce W. Hughes, Two Centuries of Ecumenism, Greenwood Press, 1978/ W.H. Lazareth, ed. Max Thurian, 1978 : Lima and beyond, Ecumenical Perspective on Baptism, Eucharist and Ministry, Genova, World Council of Churches, 1983/ Michael A. Faheyed., Genesis of the Lima Document, Catholic Perspective on Baptism, Eucharist and Ministry, Washington, Catholic Univ. of America, 1986. 〔金聖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