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이〕Mado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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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메달 속에 아기 예수를 그려 넣은 '블라케르니오티사' .

둥근 메달 속에 아기 예수를 그려 넣은 '블라케르니오티사' .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인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의 호칭. '나의 귀부인' 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이다. 성모 마리아의 조상(彫像)이나 성화를 지칭할 때 많이 사용되었는데, 일반적으로는 성모 마리아에 대한 교리상의 의미나 감상적 의미를 강조하여 재현한 작품만을 일컫는다.
그리스도교 초기부터 마리아에 대한 애정은 신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왔다. 자신들의 사소한 일로 인해 예수와 문제가 생기는 것을 주저하였던 신자들은, 성모 마리아가 자신들을 더 잘 이해해 주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아들 예수에게 설명해 줄 것이라고 여겼기에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것을 더 쉽게 생각하였다. 가톨릭 교회는 이런 믿음에 대해 격려해 주었고, 성모 마리아에 대한 기도인 '성모송' (Ave Maria)은 '주님의 기도'와 함께 바쳐졌다. 또한 중세의 많은 주교좌 성당들이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되었고, 그 안에는 항상 마리아 경당이 만들어졌다.
마돈나는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항상 널리 사용된 주제이다. 로마 카타콤바의 벽에서도 비록 투박한 모습이지만 마돈나는 나타난다. 3~6세기에는 마돈나와 아기 예수를 함께 주제로 한 작품이 드물었으나,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 (Θεοτόκος)라고 공식 선언한 이후부터는 이 개념을 강조하기 위해 옥좌에 앉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교회의 장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초기 동방 교회의 미술가들이 그린 마리아는 홀로 장식이 없는 푸른색의 긴 옷을 입거나 또는 금을 입힌 경직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옥좌에 앉은 성모와 아기 예수를 왕처럼 당당하게 묘사한 '니코포이아' (Nikopoia), 성모 마리아가 왼팔에 아기 예수를 안고 서 있는 '호데게트리아'(Hodegetria), 성모 마리아가 혼자 기도하는 모습과 마리아의 가슴에 달린 둥근 메달 속에 아기 예수를 그려 넣어 마리아의 중재적 역할을 강조한 '블라케르니오티사' (Blacherniotissa) 등으로 발전하였다.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아기 예수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갈락토트로포우사' (Galaktotrophousa)의 마리아는 다정다감하고, 아기 예수가 성모 마리아의 뺨을 어루만지고 있는 '글리코필루사' (Glykophilousa)의 마리아는 앞으로 있을 예수의 수난을 생각하고 있는 듯한 슬픈 표정이다.
서방 교회에서는 중세 말부터 다양하게 발전하였는데, 동방 교회처럼 엄격한 규정과 신학적 의미는 담고 있지 않지만 아름다움과 온화함을 통하여 신앙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였다. 13세기에는 호데게트리아 양식을 지닌 조각 작품들이 절정에 이르렀고, 14세기에는 옥좌에 앉은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15세기에는 믿음이 깊은 사람들을 망토로 덮어 보호해 주는 자애로운 마리아의 모습이, 그리고 17세기에는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와 성모 영보 등이 주제로 자주 사용되었다. 17세기부터 주요 미술 분야에서 쇠퇴하기 시작하였지만, 20세기까지도 마돈나라는 주제는 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마돈나를 주제로 그린 대표적인 화가인 라파엘로(S.Raffaello, 1483~1520)는 1505~1507년에 <오색방울새의 마돈나〉, <프라토의 마돈나>, <에스테헤의 마돈나〉, 〈듀크 대공의 마돈나> 등 마돈나 연작(連作)을 완성하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의 〈브누아의 마돈나>, <암굴의 마돈나>, <리타의 마돈나> 역시 중요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그레코(E. Greco), 안젤리코(F. Angelico), 조토(Giotto), 무리요(B.E. Murillo) 등도 마돈나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 마리아론 ; 이콘 ; 가톨릭 미술)
※ 참고문헌  《ODCC》, p. 8571 J. Lafontaine-Dosogne, Mary, Blessed Virgin, Iconography of, 《NCE》 9, pp. 369~384/ C.I. 《Cath》 8, pp. 134~135. 〔편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