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의 수호 성인. 축일은 7월 29일. '여주인' , '부인' 이라는 뜻의 아람어에서 온 그리스어 여성 이름. 신약성서에는 루가 복음 10장 38-42절과 요한 복음 11-12장에만 나온다.
〔루가 복음〕 루가 복음 10장 38-42절은 루가 특수 사료에서 온 것으로,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서는 볼 수 없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서 마르타는 동생 마리아와 함께 예수가 여행 중에 들른 마을에 살고 있었는데, 예수를 집에 모셔 대접하였다(10, 38). 1세기경 팔레스티나의 풍습에서는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가 선생을 집에 모셔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로 보아 마르타는 이 집안의 가장과 같은 웃어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마리아가 손님 맞는 일을 돕지 않고 예수의 발치에 앉아 말씀만 듣고 있는 것에 대해 불평한다(10, 3940). 이에 예수는 "마르타, 마르타, 당신은 많은 일 때문에 걱정하며 부산을 떨지만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입니다"(10, 41-42)라고 하면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사람은 여자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말씀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렇게 루가 복음에 나오는 마르타는 주님을 믿고 따를 마음이 있음에도 일상 생활에 바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자들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마르타에게 한 예수의 훈계는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마태 6, 25-34 ; 루가 12, 22-31) 예수의 가르침과 뜻을 같이한다.
〔요한 복음〕 마르타는 라자로의 죽음과 부활을 다룬 11장과, 12장에서 예수에게 향유를 발라드린 마리아의 이야기에 등장한다. 이들이 예수와 만나는 대목은 신약 성서에서 가장 긴 대목 가운데 하나이며, 이들의 존재나 이 사건의 역사성 그리고 루가 복음에 전하는 내용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의가 분분하지만, 대체로 복음사가의 창작이라는 것이 통설이다(Colins, p. 574). 요한복음에서 예수의 공생활에 대한 기록은 10장 40-42절의 구절로 끝맺고, 11장과 12장은 후대에 덧붙여진 것이란 설도 있으나(Brom, p. 414), 이 부분이 요한계 문헌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한다(Brown, p. 427).
마르타와 마리아, 라자로는 동기간으로, 예루살렘에서 가까운 베다니아에 살고 있었다(요한 11, 1). 여기서 특기할 것은 라자로를 소개함에 있어, 마리아와 마르타가 살던 마을 출신이자 그들의 동기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보아 요한 복음의 독자들에게 마르타와 마리아가 제법 알려진 인물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Brow, p. 423).
요한 복음에 보이는 마르타의 모습은 루가 복음과 거의 비슷하다. 그녀는 스스럼없이 예수에게 말을 걸며 손님 시중에 바쁜 여인으로 묘사되어 있다. 12장 1-8절에서는 마리아가 공관 복음서의 한 여자' (마태 26, 7 : 마르 14, 3) 혹은 '죄인으로 (소문난) 여자' (루가 7, 37) 대신 예수에게 기름을 바르고 자기 머리털로 예수의 발을 닦아드린 여자로 등장하는 반면, 마르타에 관한 언급은 시중을 들었다는 것 뿐이다. 따라서 마르타의 모습과 요한 복음 저자의 마르타에 대한 생각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은 11장이다.
우선 마르타와 그의 동기 마리아, 라자로는 예수가 사랑하는 이들이다(11, 5). 라자로가 아프자,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는 사람을 시켜 예수에게 보살펴 달라는 전갈을 보낸다(11, 3). 그러나 예수는 곧장 오지 않고 그곳에서 이틀을 더 머무른 후에야 베다니아로 향한다(11, 6). 예수가 도착했을 때에는 라자로는 죽어 무덤에 묻힌 지이미 나흘이나 되었고(11, 17), 마르타는 예수가 온다는 말을 듣고 마중을 나가 "주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제 동기는 죽지 않았을 것" (11, 21)이라는 원망과 함께, 그래도 "주님이 하느님께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주님께 베풀어 주실"(11, 22) 만큼 위대한 분이라는 고백을 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구절을 보면 22절의 고백은 아직 그리스도의 정체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마르타는 라자로가 살아날 것이라는 예수의 말을 그 당시 유대교가 가르치듯 마지막 날 부활한다는 의미로 이해한 것이다(11, 24). 그러나 그녀는 부활과 생명, 자신의 정체에 대해 설명한 예수가 "당신은 이것을 믿습니까?" 하고 묻자(11, 25-26), "주님은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된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들"(11, 27)이라는, 요한 복음 전체에서 가장 완벽한 신앙 고백을 하여 참된 신자상을 보여 준다. 예수의 사랑을 받았으며, 예수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 준 몇 안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이고, 그 사실을 다른 이에게 전하였을(11, 28) 뿐만 아니라, 완벽한 신앙 고백을 한 인물이 바로 마르타이다. 예수가 빨리 안 왔다고 원망도 하고, 시체에서 냄새가 난다며 예수의 의도와 능력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였지만(11, 39), 예수의 제자가 가는 길을 따른 신자의 모범이었다.
부활한 예수를 보고 사도들한테 처음으로 그 소식을 전한 사람이 마르타라고 기록한 후대 전승도 있으나(콥트어본 <사도들의 편지>), 이는 그노시스주의자들이 높이 받들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고 싶지 않았던 극소수 신자들의 잘못된 전승으로 보인다.
※ 참고문헌 Raymond F. Collins, 《ABD》 4/ Raymond E. Brown, The Gospel according to John, Garden City, Doubleday & Company, 1966/ 정양모, 《루가 복음서》, 분도출판사, 1983. 〔李惠政〕
마르타
〔그〕Μάρθα · 〔라 · 영〕Mart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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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마리아가 예수의 발치에 앉아 말씀만 듣고 있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마르타(벨라스케즈 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