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체도니우스파 - 派

〔라〕Macedoniani · 〔영〕Macedonians

글자 크기
4
마체도니우스파는 성령의 신성을 부정하였다.

마체도니우스파는 성령의 신성을 부정하였다.

성령의 신성을 부정한 4세기경의 이단. '마체도니우스파' 라고 불린 것은 교황 다마소 1세(366~384) 때부터였는데, 이는 360년경 콘스탄티노플의 주교였던 마체도니우스(Macedonius)의 추종자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들은 성령의 신성을 부정하였다고 하여 '성령 피조설파' (聖靈被造說派, pneumatomachi)라고도 불린다. 마체도니우스파라는 단어가 쓰인 최초의 자료는 <히스토리아 아케팔라>(Historia Akephala) 또는 다마소 교황의 서간(Tomus Damasi)이다. 다마소 교황은 이 서간에서 "성령이 성자를 통해 만들어졌다라고 감히 말하는 이들"을 파문시킨다고 기록하면서 마치 마체도니우스파가 아리우스주의의 한 분파인 것처럼 적고 있다. 또 '성령 피조설파' 라는 단어를 사용한 최초의 기록은 아타나시오가 쓴 <세라피온에게 보낸 편지>(Epistola ad Seraphionem)이다. 그런데 마체도니우스파의 창시자가 정말 마체도니우스인가 하는 문제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교회사가인 소조메노(Sozomenus)는 "마체도니우스는 콘스탄티노를 교구에서 추방한 후 다음과 같이 공언하기 시작하였다. 즉 성자는 하느님이고, 실체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성부와 닮은 분이지만 성령에게는 같은 영예도 품위도 없다. 그는 성령을 심부름꾼 혹은 종이라고 불렀다. 그는 천사들에대해 말하는 것을 성령에 대해서 말했던 것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디디모 성인 역시 마체도니우스파의 창시자가 마체도니우스라고 주장하였지만, 창시자에 대해서 현재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
〔주 장〕 마체도니우스파는 성서만을 근거로 하여, 성서에 성령이 창조 사업에 참여하였다는 언급이 없다는 이유에서 성령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부인하였다. 실제로 성령이 피조물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성서 구절-"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생겨났고 생겨난 것치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라는 요한 복음 1장 3절을 살펴보면 성령이 말씀의 피조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이 구절 말고도 다른 성서 구절(즈가 4, 1-5 ; 아모 4, 12. 13 : 1디모 5, 21 : 루가 10, 22 ; 요한 3, 5 ; 6, 46 ; 7, 39 ; 14, 26 ; 15, 26 ; 사도 10, 22 ; 1고린 2, 10 ; 갈라 4, 6)을 인용하면서 성령의 하위성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또 성서 본문을 읽는 데 있어서도 자신들의 주장에 유리하게 읽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필립비서 3장 3절의 "하느님의 영으로 예배하며" 대신 "영으로 하느님께 예배하며" 라고 읽었고, 성령에게서 나오는 창조적 능력을 배제하기 위해 로마서 8장 11절의 "여러분 안에 살고 계신 당신 영을 통하여" 대신에 "여러분 안에 살고 계신 당신 영 때문에"라고 읽었다. 또 아모스 4장 13절에서는 성령이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시지 않는 것처럼 하기 위해 '나' 라고 하는 주어를 삭제하고 있다.
마체도니우스파는 제1차 니체아 공의회(325)의 신앙고백문에도 성령이 성부와 성자와 동일 실체라는 말은 없고 단순히 '성령을 믿는다 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더 더욱 성령이 성부 · 성자와 동일 실체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성령을 봉사하는 영, 하느님의 해석자 혹은 천사적 존재 중의 왕으로 이해하였던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이 인정하는 성령은 피조물 또는 하느님과 피조물 사이의 매개자에 불과하였다. 그들은 신성 안에서 성부와 성자의 관계가 아닌 다른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일 성령이 하느님이면 틀림없이 성부와 동등한 아무런 기원이 없는 원리이거나 아니면 성자의 형제일 수밖에 없는데 그 어느 것도 인정할 수 없는 것이므로 성령은 다른 영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이 아니라고 하였다. 결국 그들에게 성령은 하느님도 아니요, 신적(神的)이지도 않고 영원하지도 않은 존재였던 것이다. 물론 성령이 거룩하고 좋은 분이라고 하였지만, 하느님이라는 의미에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교부들의 반박〕 마체도니우스파에 대한 최초의 언급은 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오가 쓴 <세라피온에게 보낸 편지>에 나타난다. 여기서 아타나시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신성에 대한 논쟁에서 했듯이 구원론적 차원에서 마체도니우스파를 반박하였다. 즉 성령이 하느님이어야만 우리로 하여금 신성에 참여하게 하고 우리를 신화(神)시)시킨다는 것이다.
성 디디모(Didymus Caecus)는 저서 《성령론》(De Spiritu Sancto)에서 성령은 피조물이 아니라 성부와 성자와 동일 실체라고 주장하고, 성서 본문을 통하여 마체도니우스파의 주장을 논박하였다. 또 대 바실리오, 니사의 그레고리오, 나치안츠의 그레고리오 등 가빠도기아 교부들 역시 마체도니우스파 신학에 대해 자신의 저서들을 통해 반박하였는데, 특히 대 바실리오(Basilius Magnus)는 자신의 저서 《성령론》에서 "성자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께 영광을"이라는 전통적인 영광송을 "성자와 성령과 함께 성부께 영광이 있기를"이라는 도식으로 바꾸었으며, 성령은 틀림없이 거룩함에 참여하고, '신적이고 축복받은 본성' 과 하나이며, 세례 신조가 함축해 주듯이 성부와 성자와 나누어질 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성령은 성부와 성자와 똑같은 영광과 영예와 흠숭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성령은 성부와 성자와 '동등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지 그들보다 '낮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나치안츠의 그레고리오(Gregorius Nazianzenus)는 그의 저서 《신학적 웅변》(Theological Orations) 제5권에서 성령은 하느님이며, 신성에만 붙일 수 있는 모든 수식어를 성령에게도 붙일 수 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만일 성부가 계시지 않은 때가 있었다면, 성자도 있지 않았던 때가 있다. 만일 성자가 계시지 않은 때가 있었다면, 성령도 있지 않았던 때가 있다. 그러나 한 분이라도 시작부터 계셨다면 세 분은 마찬가지로 똑같이 계셨다." 또한 그는 삼위 일체 내의 각 위격에 대해 성부는 '낳음을 받지 않으신 분' , 성자는 '낳음을 받으신 분' 성령은 '유출(流出)된 분' 이라고 함으로써 가빠도기아 교부들의 특징적인 신앙 형식으로 인정받고 있는 '하나의 본체와 세 위격' (una essentia tres personae)의 뜻을 더욱 명확히 하였다.
니사의 그레고리오(Gregorius Nyssenus)는 세 위격이 공유하고 있는 '본성의 하나 됨' 을 강조하고, 말씀과 성령이 동등한 실재임을 증명하기 위하여 시편 33편 6절의 "주님의 말씀으로 하늘이, 그분의 입김으로 그 모든 군대가 만들어졌도다" 를 인용하면서 성령의 활동이 성부의 활동과 동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가빠도기아 교부들이 마체도니우스파에 대해 반박한 것은 사변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나온 것이었다.
〔교회 회의의 결정〕 알렉산드리아의 주교인 아타나시오에 의해 개최된 알렉산드리아 교회 회의(362)는 성령을 피조물이라고 부르는 자는 이단이라고 선포하였으며, 이코니움(Iconium) 교회 회의(377)도 마체도니우스파를 이단으로 단죄하였다. 이코니움의 암필로키오Amphilo-chius)가 다른 교구의 주교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교회 회의의 위임을 받아 결의한 사항이 잘 나타나 있는데, 이 편지는 대 바실리오가 《성령론》에서 펼친 논리를 따라 마체도니우스파에 반대하여 성령의 참된 신성과 동일 실체성을 옹호하고 있다. 또한 일리리쿰 주교들은 374년 소아시아 주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세 위격의 동일 실체성을 확언하고 있다. 교황 다마소 1세는 교회의 전통적인 영광송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언급되어 있는 신약성서 구절(마태 28, 19 ; 2고린 13, 13)에 기초하여 379년 로마 교회 회의에서 그들을 이단으로 단죄하였으며, 동방 교회 주교들은 안티오키아 교회 회의에서 그들을 단죄하였다. 결정적으로 마체도니우스파가 단죄된 것은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381)와 테오도시오 1세의 법령에 의한 것이었다.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는 마체도니우스파를 다른 이단들과 함께 다음과 같은 말로 단죄하였다. "비두니아의 니체아에 모였던 318명의 주교들의 신앙은 폐기될 수 없고 오히려 더 더욱 강하게 남아 있어야 한다. 특히 에우노미우스파(Eunomias) 혹은 아노메이파(Anome-ans), 그리고 아리우스파 혹은 에우독시우스파(Eudoxians), 그리고 반아리우스파(Semi-Arians) 혹은 마체도니우스파(Pneumatomachi), , 그리고 사벨리우스파(Sabellians)와 마르첼리우스파(Marcellians), 그리고 포티누스파(Phoini-ans)와 아폴리우스파 등과 같은 모든 이단들은 파문에 처한다" (제1조).
아울러 공의회는 신앙 고백문(Expositio Fidei)을 작성하였는데, 이를 에피파니오(Epiphanius)는 《안코라투스》(Ancoratus)에서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 이 신앙 고백문은 니체아 신경에서 성령에 관한 부분을 확장하여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우리는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니, 성령은 성부께로부터 좇아 나시며,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같은 흠숭과 같은 영광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이 신앙 고백문은 성령을 '하느님' 으로 부르지 않고 '동일 실체' (ὁμοούσιος)라는 표현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성서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즉 예수 그리스도에게 사용되던 표현인 '주님' (κύριος)이라는 용어를 고린토 후서 3장 17절처럼 성령에게도 부여함으로써 성령이 피조물이 아니라 하느님이라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생명을 주시는 분' (2고린 3, 6)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성령의 역할과 기능을 보여 주고 있으며, 성령에 대한 신앙고백의 구원론적 그리고 존재론적 특성을 명백히 하고 있다. 더욱이 '성부께로부터 좇아 나시며' 라는 표현은 요한 복음 15장 26절에 기초하여 삼위 일체 안에서 성부와 성령의 관계를 잘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성령이 성부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은 아버지께로부터 태어나지 않더라도 성부의 본성과 같은 신성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성부와 성자와 같은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며' 라는 구절은 이미 대 바실리오가 자신의 저서에서 드러낸 논조이며, 379년의 로마 교회 회의의 훈령을 반영하고 있다. 나치안츠의 그레고리오는 "만일, 성령이 흠숭되어서는 안된다면 어떻게 그는 세례로 나를 하느님의 것으로 할 수 있겠는가. 만일 성령이 흠숭되어야 한다면 어떻게 흠숭하는 데 합당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만일 성령이 흠승받는 데 합당하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느님이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던' 이라는 표현은 구세사 안에서 성령의 역할을 드러냄으로써 구약성서와 신약성서가 한 분이신 성령에 의해 연결되어 있고, 약속과 성취로 되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결국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의 성령에 대한 가르침은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용어는 피하면서도 성서적 기반 위에서 형성된 것이다. 물론 교회 일치적인 차원에서 볼 때, 서방 교회가 6세기 이후에 성령이 '성부와 성자에게서 좇아 나시며' (filioque)라고 신앙 고백문에 변화를 주어 이후 계속해서 논쟁 거리가 되긴 하였지만, 공의회가 성서를 기반으로 하여 성령이 성부와 성자와 같은 하느님이심을 분명히 함으로써 삼위 일체 논쟁에 일단 종지부를 찍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마소 1세 교황 때 열린 로마 교회 회의(382) 역시 제 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의 가르침과 같은 교의를 발표하였다. 당시의 오류들을 단죄한 것을 재확인하기 위해 소집된 이 교회 회의는 특별히 성자와 성령의 신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따라서 교회 회의는 성령이 성자와 같이 성부로부터 나왔으며 신적 실체(神的 實體)를 갖고 있는 참된 하느님이라고 하였다. 또한 성령은 성부와 성자처럼 모든 일을 할 수 있으며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어느 곳에나 현존하시며, 피조물도 아니고 성자로부터 만들어진 것도 아니며, 성부와 성자와 함께 한 분이신 하느님이라고 하였다. (⇦ 성령 피조설파 ; → 콘스탄티노플 공의회, 제1차 ; 아리우스주의)
※ 참고문헌  J.N.D. Kelly, Early Christian Doctrines(김광식 역, 《고대 기독교 교리사》, 한글, 1990)/ Justo L. Gonzalez, 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 vol. 1, 1970(이형기 . 차종순 역, 《기독교 사상사》I , 대한예수장로회총회 출판국, 1990)/ J. Quasten, Patrology, vol. 3, Utrecht, Spectrum Publisher, 1960/ Stuart G. Hall, Doctrine and Practice in the Early Church, London, SPCK, 1991/ G.L. Prestige, God in Patristic Thought, London, SPCK, 1959/ J. Stevenson, revised by W.H.C. Frend, Creeds, Councls and Controversies, London, SPCK, revised ed., 1989/ W. Kasper, trans. by Matthew J. O'Connel, The God ofJesus Christ, New York, Crossroad, 1986(박상래 역, 《예수 그리 스도》, 분도출판사, 1983)/ H.R. Percival, The Seven Ecumencial Coumcils, 1989/ Norman P. Tanner ed., Decrees ofthe Ecumenical Coumcils, Georgetown and Sheed & Ward, Georgetown Univ. Press and Sheed & Ward, 1990/ R.P.C. Hanson, The Search.for the Christian Doctrine ofGod, Edinburgh, T. & T. Clark, 1988/ J. Neuner · J. Dupuis eds., The Christian Faith in the Doctrinal Documents of the Catholic Church, Glasgow, Collins, 1983/ F. Hauser, Pneumatomachians, 《NCE》 11, pp. 453~454/ J. Gribomont, 《LTnK》 6, p. 1314. 〔邊宗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