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과

晚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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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신자들이 바치는 저녁 기도를 지칭하던 옛말. 1880년에 간행된 《한불자전)(韓佛字典)에서는 '저녁 기도' (prière du soir)라고 설명하고 있다. 만과는 그날 하루 동안의 말과 행동과 생각을 반성하여 잘못이 있으면 통회하고, 하루를 무사히 보낸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치도록 하는 기도이다. 한국에서는 1862년에 목판으로 인쇄된 《천주 성교 공과》(天主聖敎功課)에 수록된 기도문을 만과 때 사용하였다.
이 책에는 두 가지 양식이 수록되어 있는데, 제1 양식은 성호경, 성신 강림송, 죄를 알게 하심을 구하는 경, 고죄경(告罪經), 관유(寬裕)하심을 구하는 경, 사(赦)하심을 구하는 경, 소회죄경(小悔罪經), , 호수 천신송(護守天神誦), 형제 · 친척 · 친구 · 은인을 위하여 외우는 경, 성영(聖詠), 죽은 모든 이들을 위하여 외우는 경, 삼덕송, 오사례(五謝禮) 등의 순서로 되어 있다. 반면에 제2양식은 제1 양식보다 간략하게 되어 있는데, 소회죄경, 형제 · 친척 · 친구 · 은인을 위하여 외우는 경, 성영 등이 빠져 있다. 이러한 만과의 순서는 1969년에 《가톨릭 기도서》가 간행되면서 만과는 저녁 기도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그 순서도 간락화되었다. 현재 저녁 기도의 순서는 성호경, 반성의 기도, 통회의 기도, 삼덕송, 주의 도우심을 비는 기도와 강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에서는 초기부터 신자들이 만과를 바치지 않는 것이 죄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열심한 신자라면 매일 빠짐없이 당연히 해야 할 도리라고 여겼다. 그리고 너무 자주 만과를 하지 않는 것은 "언제나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루가 18, 1)는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생각하였다. 1992년 교황청에서 간행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도 지속적인 기도를 함양시켜주는 주기적인 기도로 저녁 기도를 언급하고 있으며, 신자들이 빠짐없이 바치기를 권고하고 있다(2698항). (→ 기도 ; 시간 전례 ; 저녁 기도)
※ 참고문헌  《천주 성교 공과》 《가톨릭 사전》 주교 회의 교리주교위원회 편, 《가톨릭 교회 교리서》 3~4,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6. 〔편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