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가 수난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 거행한 최후 만찬과 그때 설정된 성체성사를 기념하기 위해 성목요일에 거행되는 미사. 이 만찬의 형태가 유대교의 삽바토(σαββατο, 안식일) 만찬이었는지 혹은 연중에 지내던 파스카 만찬이었는지는 학자들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당신을 기억하기 위하여 이 만찬을 계속 행하라고 위탁하였고(1고린 11, 23-26 ; 마르 14, 12-26), 교회는 이 위탁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성삼일 전례와 함께 성목요일 전례는 400년경의 《에테리아의 여행기》(ltinerarium Etheriae)에 소개되어 있다.
만찬 미사의 특수성은-오전 중에 거행되는 성유 축성 미사를 제외하고-이 미사에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고 제2의 다른 미사는 원칙적으로 거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재는 사목적 필요성이 있다면 오전 중이라도 제2의 미사를 거행할 수 있다. 또 외적 특수성은 대영광송 때에 성당 종과 제대 종을 치고 그 후 부활 성야미사의 대영광송 전까지 타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대신 나무 판으로 타종을 대신한다. 이것을 메츠(Metz)의 아말라리오(Amalarius, +850)는 주님의 겸손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다른 학자들은 교회에서 타종을 하지 않던 시대에 대한 보수적 회상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타종의 경우처럼 중세기 말부터 여러 지역에서는 이 기간 동안 경신적 악기라고 하는 오르간도 연주하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타종과 오르간 연주를 하지 않는 것은, 수난 시기에 십자가와 성상들을 보자기로 가리는 것을 '눈의 재(齋)' 를 지키는 것으로 생각한 것과 같이 '귀의 재' 를 지키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물론 오르간에 대한 것은 전례 성사성의 옛 결정에만 수록되어 있을 뿐 옛 미사 경본이나 새 미사 경본에는 그 지시 사항이 없다.
만찬 미사 중에는 예수의 봉사적 사랑의 상징인 세족례를 거행한다. 세족에 관한 성서 구절(요한 13, 1-15)은 다른 사람에게 봉사받기보다는 봉사해야 한다는 예수의 가장 내면적인 원의를 드러내 준다. 제자들이 서로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는 봉사적 사랑의 행위는 '새 계명' (요한 13, 34)의 표지이다. 그래서 로마 밖의 서방 교회에서는 이미 4세기에 이 세족례가 세례 예식과 결부되어 시행되었으며, 이 세족례는 수도원에서 손님, 가난한 사람과 병자들의 발을 씻겨 주는 관습으로 지속되었다. 제17차 톨레도 교회 회의(694)는 스페인과 갈리아 지역의 모든 교회에서 성목요일에 세족례를 하도록 강력히 촉구하였으며, 로마에서는 12세기부터 이 예식이 시행되었다. 1570년에 출간된 통일 미사 경본에는 이 세족례를 미사 끝 부분에 하도록 배려한 반면에, <성주간 쇄신 규범>(1955)에는 복음 낭독과 강론 후에 거행하도록 하였으며, 주교좌와 대수도원 성당에만 의무화시켰다. 1969년에 출간된 새 미사 경본에는 그 예식이 사목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모든 성당에서 거행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남자들의 발을 씻겨 주는 전통적인 12명의 숫자는 새 미사 경본에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나면 미리 축성된 성체를 모시고 행렬을 지어 옆 제대나 경당이나 가까운 곳에 준비된 제대(수난 감실)로 모셔 간다. 그 후 본 제대 위의 모든 장식을 치운다. 이어서 이루어지는 성체 조배는 가능한 한 보전되어야 하지만, 밤중부터는 성대함 없이 거행한다. (⇦ 주님 만찬 미사 ; → 파스카 삼일 ; 세족례)
※ 참고문헌 R. Pesch, Wie Jesus das Abendmahl hielt, Freiburg, 2nded., 1976/ J.A. Jungmann, Die Andacht der vierzig Stunden und das Heilige Grab, 《LJ》 2, pp. 184~198/ Th. Schaifer, Die Fuβwaschung im monasti-schen Brauchtum, Beuron, 1956/ Aetheria, Peregrinatio Aetheriae, Jaurnal de Voyage, Paris, 1948 ; Eine Pilgerfahrt in das Heilige Land, Übersetzt von K. Vretska, Wien, 1958/ A. Adam, Das Kirchenjahr mitfeiem, Freiburg, 1979, pp. 58~621 H. Kahlefeld, Das Abendmahl Jesu und die Eucharistie der Kirche, Frankfurt, 1980/ 《미사 경본》 臺灣 Ⅱ,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6, pp. 225~232. 〔崔允煥〕
만찬 미사
晚餐 -
〔라〕Missa Coenae Domini · 〔영〕Mass of Lord's Su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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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성목요일에 거행되는 만찬 미사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