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지 엔카운터

〔영〕Marriage Encounte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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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진학 신부와 첫 영어 주말 강습 지도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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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진학 신부와 첫 영어 주말 강습 지도 팀.

세계적인 가톨릭 교회 운동의 하나로 결혼 생활을 더욱 아름답고 차원 높게 성화시키기 위한 운동. 부부 일치운동 또는 부부 사랑 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매리지 엔카운터의 목적은 하느님 안에서 부부애의 가치관을 생활화하고, 나아가 교회를 새롭게 만들며, 세계를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데 있다. 보통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되는 '주말 강습' 이 이 운동의 기초인데, 이 때의 진행은 신부 1명과 부부 세 쌍이 함께 담당하며, 진행을 담당한 부부가 결혼 생활에 대한 체험을 발표한 후, 참가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해 참가 부부가 서로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의와 이념〕 1952년에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시작된이 운동은 스페인어로 '부부의 만남' 이라는 뜻의 엔쿠엔트로 콘유갈(Encuentro Conyugal)이라고 불렸는데, 이것이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매리지 엔카운터로 불려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부부 일치 또는 부부애, 결혼의 만남, 행복한 부부 운동, 부부 두레 운동 등으로 해석되기도 하나 이 말에 함축된 여러 가지 의미를 표현하기에는 미진하여 영문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M.E.의 기본 이념은 첫째 자기 자신과의 진정한 만남을 통해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둘째는 하느님 계획 안에서 혼인성사로 맺어진 부부의 진정한 만남의 의미를 조명해 보며, 셋째는 교회와 우리의 이웃들로 하여금 부부의 계속적인 사랑과 일치가 예수 사랑의 가장 좋은 표지임을 깨닫게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연 혁] 매리지 엔카운터는 1952년 스페인의 칼보(Gabriel Calvo) 신부와 몇몇 부부에 의해 시작되었다. 본래 특수 아동 사목을 담당하였던 칼보 신부는, 바로 부모들로부터 아동들의 문제가 비롯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근본 치유책으로 부부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부부들을 상대로 일련의 모임을 만들어 마음의 문을 열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원만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였고, 나아가 남에게 봉사하는 길을 배우도록 하였다. 이때 봉사했던 부부들은 교황 비오 7세의 결혼 팀' (The Marriage Team of Pope Pius Ⅶ)이라는 이름으로 약 10년 동안 스페인 전국을 돌며 결혼한 부부들을 위한 '나눔 모임' 을 가졌다. 그 뒤 1962년에 칼보 신부는 바르셀로나(Barcelona)에서 28쌍의 부부들에게 이 모임을 주말 강습 피정 형식으로 실시하였는데, 이때의 체험이 큰 반응을 일으켜 '부부의 만남' 이라는 주말 강습 피정 형태로 순식간에 스페인 전역으로 퍼져 나갔으며, 1960년대 후반에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확산되었다. 1966년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Caracas)에서 개최된 그리스도교 가정 운동 국제 연합회(International ConfederationofChristian Family Movements, ICCFM)는 '부부의 만남' 운동이 라틴 아메리카로 퍼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것은 그리스도교 가정 운동(Christian Family Movement)의 후원하에 미국에 있는 스페인계 부부들에게까지 확산되었다. 1967년 노트르담 대학에서 개최된 그리스도교 가정 운동 대회가 끝난 후, 이 대회에 참석했던 한 쌍의 멕시코부부와 한 명의 미국 신부가 주말 강습을 제공한 것이 미국에서의 시초였고, 이것을 시작으로 1968년 여름에는 50쌍의 부부와 29명의 신부가 주말 강습에 초대되어 '부부의 만남' 주말 강습을 체험하였는데, 이를 기점으로 사실상 오늘날과 같은 M.E.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의 M.E. 운동은 그리스도교 가정 운동의 지원을 받아서 성장하였다. 특히 뉴욕에서는 그리스도교 가정 운동의 대표 부부인 가제로(Edward Hariet Garzero) 부부와 갤러거(Charles Gallagher) 신부 지도 아래 급속도로 발전하였는데, 이러한 발전 과정에서 뉴욕 M.E.는 월드와이드 M.E.를 결성하여 주말 강습을 미국 전 지역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확장하였다. 그리하여 1972년 이후 캐나다, 라틴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지역으로 보급되었다. 1996년 현재 92개 국가에서 주말 강습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9개 국가에서 M.E. 주말 강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매리지 엔카운터〕 1976년 2월 주한 미국인 부부 한 쌍과 일본에 거주하는 미국인 부부 두 쌍 그리고 메리놀회 소속의 마진학(Donald MacInnis) 신부가 팀이 되어 실시한 주말 강습이 한국에서의 시초였다. 이때의 주말 강습은 주로 주한 미국인 부부를 위해 마련되었으며 영어로 실시되었는데, 이 영어 주말 강습에 한국인 부부 세 쌍이 참여하였고, 1976년 11월에 팀 교육을 위해 실시된 디퍼 주말 강습(Deeper Weekend)에도 한국인 부부 다섯 쌍이 수강하였다.
한편 한국어 주말 강습은 영어 주말 강습을 체험한 한국인 부부와 마진학 신부에 의해 1977년 3월에 처음으로 실시되었다. 한국어 주말 강습이 시작되면서 한국에서의 M.E. 운동은 활발하게 발전하였고, 월드와이드 M.E. 국제 본부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 군종교구를 제외한 14개 교구에 독립된 조직이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각 교구 단위의 M.E. 조직은 교구 대표 팀, 즉 한 쌍의 부부와 신부 1명으로 구성되는 엑클레시알(Ecclesial) 팀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주말 강습과 강습 후 관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본당 단위의 조직도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M.E.를 경험하지 못한 이웃에게 이 운동을 소개하여 주말 강습 체험을 갖게 하고, 같은 M.E. 가족으로서 함께 사랑을 나누도록 하고 있다. 14개 교구의 첫 주말 강습 날짜는 다음과 같다. 서울대교구 1976년 2월 (영어 1차), 1977년 3월 11일(서울 1차), 안동교구 1978년 10월 21일, 대구대교구 1979년 9월 28일, 수원교구 1980년 3월 21일, 인천교구 1980년 5월 3일, 광주대교구 1980년 12월 19일, 부산교구 1981년 1월 16일(울산1차), 1981년 8월 7일(부산 1차), 제주교구 1981년 5월 9일, 전주교구 1982년 7월 30일, 마산교구 1982년 11월 26일, 원주교구 1983년 9월 30일, 청주교구 1984년 7월 27일, 대전교구 1984년 8월 17일, 춘천교구 1984년 8월 24일.
전국 차원으로는 월드와이드 매리지 엔카운터 한국 협의회가 있으며, 1977년 3월에 이 기구를 대표하는 전국 대표 팀이 창립되어 대외적으로는 한국 M.E.를 대표하여 세계 조직과의 연락, 교류, 국제 회의 등에 필요한 국제협력 업무를 수행하며, 대내적으로는 14개 교구의 독자성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는 데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전국 기구의 활동은 M.E. 운동의 세계적 일치와 확대 및 참된 발전을 그 목적으로 한다. 그 결과 한국은 1995년 12월 말 현재 1,404번의 주말 강습이 진행되어 3만 7,862쌍의 부부와 1,731명의 성직자 및 수도자가 M.E. 주말 강습을 경험하였으며, 14개 교구에서 1년에 140여 차례의 주말 강습이 진행되고 있다.
〔방법과 체제〕 M.E. 운동은 주말 강습, 팀, 주말 강습 후 공동체,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2박 3일 간 진행되는 '주말 강습' 은 모든 M.E. 운동의 시작이며 기초로서, 이 기간 동안 부부들은 사회의 모든 혼란으로부터 해방되어 부부의 인간적인 관계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여기서 부부들은 특별한 대화의 방식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깊이 체험하게 된다. 또한 주말 강습을 끝낸 후의 부부간의 대화 생활을 위해 기초가 되는 습관을 다지게 된다. 본질적으로 부부들은 그들의 연애 시절에 어떤 식으로 배우자와 대화를 했었는지 이 주말 강습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게 되며, 배우자에 대한 개방과 신뢰감을 새로이 맛보게 된다. 결혼한 부부라면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다 이 주말 강습을 신청할 수 있으나, 결혼한 후 5년이 경과한 부부라면 나이 제한 없이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M.E. 주말 강습을 경험함으로써 비로소 M.E. 가족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되고 M.E. 공동체 안에서 같은 가치관을 가진 다른 많은 부부들과 나눔의 기회가 시작될 수 있다. 그리고 M.E.가 요구하는 독특한 대화 생활을 생활화하는 훈련을 쌓아 갈 수 있게 된다.
'팀' 은 부부(개념적으로는 혼인성사를 일컬음)와 사제(개념적으로는 성품성사를 일컬음)로 구성되며 M.E. 주말 강습에 봉사하는 자원 봉사자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M.E. 가족들과는 좀 다르게 더 깊은 M.E. 교육을 이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 즉 스스로의 삶이 이웃에 표양이 되도록 자기통제 기능과 부부간의 헌신적인 삶의 모습이 강조된다. 또한 근검 절약의 생활 규범,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성, 의무적인 교육 이수 과정을 통해 자질 향상을 위한 쇄신과 재충전의 엄한 규율을 자율적으로 지킬 것이 요구된다.
'주말 강습 후 공동체' 는 바로 주말 강습을 체험한 모든 성직자 · 수도자와 부부들을 망라해서 일컫는 M.E. 공동체를 뜻한다. 이 공동체는 바로 M.E.라는 이름의 교회 공동체로서 매달 본당 단위로 5~10쌍 정도의 부부들이 나눔 모임(Shaing)을 갖는다. 이 모임에서는 부부들이 매일의 대화를 다른 부부들과 함께 나누게 되며, 이 나눔을 통해 상호간의 소속감을 재확인한다. 그리고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M.E. 공동체 안에서의 '길동무'(Companions on journey)임을 확인하며, 서로에게 활력을 주는 살아 있는 세포(Living Cell)로서 기초 단위 공동체를 이루며 지속적인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조직' 은 이러한 세 가지가 균형 있게 발전 · 유지되도록 뒷받침하는 것으로서, 앞서 살핀 전국 대표 팀 이하각 교구별 M.E. 조직을 말한다.
〔사 명〕 이 운동의 기본 정신은 사랑 그 자체이신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부간에 사랑으로 일치되어 친밀하고도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르는 부부는 스스로의 삶이 배우자와 한마음 한뜻이 되도록 대화 생활을 통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하느님이 우리를 온전히 사랑하신 것처럼 부부 사랑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느님과 교회에 응답하여 모든 부부들이 기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헌신하여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M.E. 주말 강습을 더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여야 하며, 다른 부부들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항상 나눔으로써 서로 대화하고 성장하는 도움의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통해 교회를 새롭고 활력에 넘치게 하고 세상을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시대 M.E.에게 요구되는 선교 사명이요, 매리지엔카운터의 본래의 뜻이라고 할 수 있다.
※ 참고문헌  김창석 외, <한국 매리지 엔카운터 운동>, 《신학 전망》 68호, 1985/ 김건일 · 장진숙, <한국 가톨릭 교회의 매리지 엔카운터 운동>,《한국 가톨릭 문화 활동과 교회사》, 한국교회사연구소,1991/ 《한국 매리지 엔카운터 10년사》/ 《한국 M.E. 편람》, 1996/Matrimony, 1996. 봄호/ 《M.E. 팀 지침서》, 1996/ 《행동 유형 경험 주말지침서》. 〔朴尙一 · 南聰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