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매스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한 것은 교황 비오 11세(1922~1939) 때부터였다. 그러나 그 내용은 대부분 영화에 관한 것이었고 그것도 표현 방법에 국한되어 있었다. 이 같은 형태의 관심은 1950년대까지 이어져 오다가 체계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1963년 12월 4일에 <매스 미디어에 관한 교령>(Inter Mirifica)을 반포하면서 비롯되었다. 과거의 문헌들과는 달리 총체적이고 전반적으로 매스 미디어에 접근하는 한편 미디어를 복음화의 수단으로 인정한 이 교령은,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고 전파하기 위해 교회가 매스 미디어를 이용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교회는 하느님이 주신 최대의 선물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훌륭한 도구인 매스 미디어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교회와 매스 미디어의 관계는 1971년 교황청 사회 홍보위원회가 발표한 사목 훈령 <일치와 발전>(CommunioetProgresio)을 통해 한걸음 성숙하였다. 이 사목 훈령에서는 그리스도인이 보는 홍보 수단의 기본 원리를 비롯하여 인류 발전과 홍보 수단, 홍보 수단에 대한 가톨릭의 기여 등 매스 미디어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다각적이고 총체적으로 다루었다. 즉 인간의 기본 권리인 '알 권리' 와 '알릴 권리' 에서부터 홍보 수혜자 및 종사자들의 훈련과 사명, 그리고 교회 안에서의 대화와 교회와 세상 사이의 대화의 장으로서 매스 미디어를 설명하고 있다. 결국 이 사목 훈령은 매스 미디어가 복음 선포에 유익한 홍보 수단만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모든 사람이 일치하고 형제애로써 하나가 될 수 있다고까지 보았다. 즉 인간 사회의 일치와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서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의 범위를 넓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 발전을 위한 교회의 공헌이란 시각에서 매스 미디어에 대해 교회가 공헌할 바를 제시하였던 것이다.
1992년 교황청 사회 홍보위원회는 <일치와 발전> 반포 20주년 기념으로 두 번째 훈령 <새로운 시대>(Aetatis Novae)를 발표하였는데, 이 훈령에서는 대중 매체 즉 매스 미디어를 '아레오파고' (Areopago)로 비유함으로써 매스 미디어에 대한 종래의 입장에서 한걸음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매스 미디어가 현대의 우상 숭배 즉 돈 · 명예 · 권력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고 하느님을 알리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써 '아레오파고' 의 비유는 교회의 예언자적 직무를 위한 도구로 매스 미디어가 이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교회가 "매스 미디어가 기술 문명의 발달로 점차 하나의 지구촌을 형성해 가는 시점에서 현대의 우상 숭배를 타파하고 서로가 나눔으로써 하나가 되는 공동체성을 발전시키고성장시킬 수 있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의한 것이다.
<새로운 시대>는 또한 인류의 진정한 발전은 '인간과 하느님과의 일치' 라는 사실과 그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가운데 매스 미디어가 새로운 복음화 계획에 기여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는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즉 현대의 복음화는 매스 미디어가 조성해 놓은 환경에서 교회의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현존에서부터 솟아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시대>는 교회가 홍보를 위한 사목 계획을 갖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되며,홍보가 교회의 사목 계획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는 점을 명백히 하고 있다. 특히 교회가 가톨릭 고유의 사회 홍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유지 · 촉진해야 한다는점과 더불어 미디어 종사자들에게도 지식뿐만 아니라 교리 및 영적 교육을 습득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훈령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복음 선포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매스 미디어와 교회가 함께해야 하는 긴밀한 관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톨릭 교회의 매스 미디어에 대한 이해는 인간의 생활 양식과 사고 방식이 매스 미디어로부터 깊이 영향을 받는 현실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숙해 왔다. 결국 교회는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창조 사업과 구속 사업 즉 구원의 역사 속에서도 매스 미디어가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 분야에 대한 교회의 사명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설명하고 신앙의 원리와 홍보의 법칙을 조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강조하는 다음의 사항들은 현대 사회에 있어 매스 미디어와 교회의 상호 관계를 가장 명쾌하게 밝혀 주고 있다. "사회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재복음화와 신복음화를 겨냥하는 교회의 계획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한다"(11항). 단순히 그리스도교적 메시지를 전파하고 교회의 가르침을 퍼뜨리기 위해 미디어를 이용한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근대의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생성된 '새로운 문화' 에 새로운 언어로, 새로운 기술로, 그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메시지를 접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교회의 선교 사명>, 37항). 오늘날 복음화 사업은 커뮤니케이션세계 속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투신하는 방향으로 손질되어야 한다.
〔매스 미디어에 대한 교회의 관점〕 긍정적인 입장 : 가톨릭 교회는 대중 매체를 "하느님의 도움으로 인간 지능이 만들어 낸 놀라운 기술"(매스 1항)로 평가한다. 즉 매스 미디어는 인류 문화의 보존과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인간화의 확립, 정의와 평화, 사랑이 흐르는 공동체의 구현, 그리고 개개인의 발전을 도와 줄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별히 교회는 매스 미디어의 대상은 각 개인이지만 그 영향은 사회 전체에 미치고 있음을 항상 강조한다. 매스 미디어는 각 사람이 이웃 형제들과 결합되도록 도와주고 역사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는 것이 교회의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매스 미디어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간들 사이를 가로막았던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무너뜨린다. 더욱 깊은 이해와 긴밀한 일치의 방법을 제공한다. 매스 미디어를 통하여 무슨 사건이 발생하든 곧 세상 끝까지 알려지고, 사람들은 현대 세계의 사건과 생활에 더욱 가까이 참여할 수 있다. 각급 교육도 홍보 수단의 혜택을 받아 문맹을 퇴치하고 초등 교육과 고등 교육에도 공헌하고 있다. 매스 미디어는 또한 특히 발전 도상에 있는 지역의 사람들을 해방시키고 향상시키는 데에 크게 이바지한다. 인간들 사이에 더욱 완전한 평등을 이룩하고 보장한다"(<일치와 발전>, 20항). 사람들이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의 광장을 제공하는 매스 미디어는 거기서 이루어지는 의견의 발표와 논쟁을 통해 사회 생활 깊이 파고들어 풍요롭게 하며 사회의 발전을 성숙시켜 준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과 문화에 봉사하는 미디어, 세상과 대화할 수 있도록 봉사하는 미디어, 인간 공동체와 발전에 봉사하는 미디어, 교회 일치에 봉사하는 미디어, 그리고 새로운 복음화에 봉사하는 미디어로서 매스 미디어가 가지는 최대의 장점을 긍정적인 입장에서 수용함으로써 이를 선용하는 데 결코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새로운 시대>, 6~11항)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부정적인 입장 : 정보나 소식은 빠르고 생생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신속성이 강조되며, 이 점은 상업상 경쟁이라는 측면에서도 요청된다. 그러나 신속성을 지나치게 앞세운 나머지 진실성의 결핍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교회는 경고(<일치와 발전>, 39항)한다. 또한, 전달자가 주관적인 암시나 과장을 통해 그리고 선동으로써 진실을 왜곡하는 결과도 우려해야 한다(동 40항)고 지적하면서, 나아가 폭력이나 잔인한 사건의 보도에 있어 매스 미디어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오늘날 서적 · 잡지 · 영화 · 연극 · 텔레비전 · 비디오 · 컴퓨터 그리고 광고물에 이르기까지 최근의 매스 미디어의 현상들은 광범위하게 윤리 규범의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 교회는 이 같은 상황이야말로 폭력과 만행을 분쟁 해결의 방법으로 착각하는 정신 자세나 광증(狂症)을 유발할 수도 있음을 우려하는 것이다(동 43항) . 오늘날 매스 미디어는 인간의 총체적 발전과 인간 개개인의 연대 의식을 향한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세속주의, 소비 풍조, 물질 만능주의, 비인간화를 오히려 부추기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부족한 관심 등이 바로 현재의 매스 미디어가 주는 폐해성으로 교회는 지적한다(〈새로운시대>, 13항).
특별히 교회는 매스 미디어가 "복음을 전하는 데 쓰일 수도 있고 사람들 마음속에서 침묵하도록 축소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미디어가 사람들의 일상 생활과 하나가 되어 버린 현대 사회 생활 속에서 미디어는 사람들이 삶 자체의 의미를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는지를 좌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현재 매스 미디어의 힘은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를 규정할 뿐만 아니라 무엇에 관하여 생각해야 할지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스 미디어가 언급하지 않는 것은 하찮은 것으로 여겨지고, 미디어가 무시하는 개인이나 집단은 현실적으로 침묵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도출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교회는 광고의 중요성과 함께 그 폐해성도 지적하고 있다. 물론 광고는 인간 삶에 사회적으로 많은 혜택을 주고 있지만 백해무익한 물품을 선전하고 물품을 팔기 위해 허위 선전을 일삼거나 인간의 저급한 경향을 자극한다면, 이런 광고의 책임자들은 사회에 해독을 끼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권위와 신용도 상실하게 된다고 교회는 경고한다. 때문에 교회는 오직 돈벌이만을 위한 목적으로 인간의 품격을 손상시킬 수 있는 수 치스러운 광고나 인간의 자유를 위협할 정도로 인간의 잠재 의식을 침투하는 광고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일치와 발전>, 60항).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교회의 우려는 결국 "일치와 이해를 도모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는 매스 미디어는 모든 선한 일을 수행하거나 수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삶과 가정, 종교와 윤리에 대한 천박한 모습을 전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자행하고 있다" (<대중 매체의 외설과 폭력 : 사목적 대응>, 7항)는 데 있다. 따라서 "미디어가 '인간과 사회의 문화적이고 초월적이며 종교적인 차원' 을 파악하여 총체적 인간 발전을 도모하고 또 그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은 엄연한 명령"(<새로운 시대>, 7항)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전달자의 입장 : 교회는 매스 미디어를 통해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고 전파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따라서 "매스컴에 관계하는 모든 이가 그것을 이용함에 있어 올바른 양심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 보도의 권리를 행사하는 데 있어서 보도의 대상은 언제나 진실해야 하며 정의와 사랑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완전한 것이어야 한다. 그 외에 보도 방법에 있어서도 윤리적이라야 하며 합당한 것이라야 한다. 즉 뉴스의 취재나 전달에 있어서 윤리 법칙과 각자의 정당한 권리와 존엄성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매스 5항)고 경고한다. '언제 어디서나 복음을 전하라' 고 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교회는 창조와 강생 구속의 역사 안에서 매스 미디어의 정당한 위치를 깨닫고 그것을 올바로 사용하려 한다면 전인적인 인간과 홍보와 홍보 수단의 깊고 건전한 지식을 갖추도록 촉구한다(<일치와 발전>, 15항). "홍보 활동은 성실 · 정직 · 진실의 기본법을 지켜야 한다. 홍보의 내용이 건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마음과 바른 지향만으론 부족하고, 진실대로 상황을 전달해야 한다. 즉 사건의 참 모습과 그 내적 진리를 반영해 주어야 한다. 홍보의 도덕적 가치와 정당성은 주제나 그 내용에만 달린 것이 아니고, 또한 전달하는 방법, 말하고 납득시키는 수단과 방법, 주위 환경과 대상 군중 등에도 달린 것이다"(동 17항).
특별히 교회는 홍보 종사자들의 경우 직업의 훈련뿐 아니라 인문과 교양도 겸해서 쌓을 것을 권고한다. 매스미디어가 인류를 위한 것이므로 홍보 종사자들도 항상 인류에 봉사한다는 자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동 72항). 홍보 종사자들은 인류 사회 안에서 대화를 촉진시키는 주역일 뿐만 아니라 홍보 수단이 마련한 거대한 대화의 광장에서 사회를 맡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교회는, 그들의 사명이 홍보 수단을 통하여 온갖 방법으로 인간의 발전을 촉진하며 인간 관계를 진정한 일치에까지 끌고 간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동 73항). 이 밖에 교회는 매스 미디어가 전체 사회의 발전을 증진하는 수단이므로 모든 국민과 행정 당국은 일정한 의무를 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완전한 책임감을 가지고 홍보 활동에 종사할 수 있도록 언론의 자유와 제반 필수 조건을 보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동 84항).
뿐만 아니라 교회는 매스 미디어에 의해 변화되는 사회적 문화 현상 속에서 세속주의, 소비 풍조, 물질 만능주의, 비인간화 등이 만연해 있는 오늘날의 왜곡된 문화현상을 바로잡고 참다운 문화를 이루어내야 할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또한 소수에 의해 독점된 정보와 왜곡된 진리를 밝히 드러내 그리스도의 진리를 수호하고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할 의무를 강조한다. 상업적이고 권력 지향적인 오늘날의 대중 매체에 대항하여 교회는 그리스도교 가치를 전하고 올바른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디어에 의해 강력한 영향을 받는 오늘날 교회 종사자들은 최소한 새로운 정보와 기술의 영향력에 대해 실질적인 이해를 해야 하고 매스 미디어가 개인이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를 위한 미디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교의적이고 영성적인 준비와 함께 미디어에 관한 전문적인 기술을 지녀야 한다(〈새로운 시대>, 18항)고 강조하고, 특히 일반 대중 매체나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 언론인들은 인간에 봉사하겠다는 승고한 이념과 다짐으로 가득 찬 책임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동 19항)고 촉구한다.
수혜자의 입장 : 매스 미디어가 미치는 중요성을 감 안할 때 홍보 수혜자들의 임무와 책임 역시 전달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교회는 홍보 수혜자들이야말로 일반이 인식하고 있는 정도 이상으로 홍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또 향상시킬 책임도 크다는 사실을 강조해 왔다. 진정한 대화는 대부분 홍보 수혜자들에게 달려 있다(〈일치와 발전>, 81항). 그렇기에 수혜자들이 제공되는 홍보내용을 해석할 줄 알고, 그 기원과 배경을 따라 평가하고, 예리한 비판으로 선택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데서 얻은 정보로써 홍보 내용을 보충할 수 있고, 동의나 한계와 조건이나, 전적 반대 의사를 거리낌없이 공공연하게 표시할 수 있는 능동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동 82항)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이다. 따라서 교회는 홍보 수혜자들에게 그리스도교적 훈련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잘 훈련된 홍보 수혜자라야 홍보 수단이 제공하는 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동 107항)고 가르치고 있다. 잘 훈련된 홍보 수혜자를 길러 내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문제는 홍보 수혜자들을 위한 교육이며, 그중에서도 아동들을 위한 교육은 가장 중요하다. 아동들의 예술 감각과 예리한 비판력, 건전한 윤리적 책임감은 아무리 일찍부터 길러 주어도 결코 지나치는 일이 없다(동 67항)고 교회는 생각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교회는 이들이 상처받기 쉬운 대상이라는 점에서 그들 앞에 놓여진 출판물이나 영화 · 방송 · 텔레비전 등을 분별 있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이와 같은 훈련을 학교에서 정규적으로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단계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감식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는 교회는, 부모나 교육자들이 스스로 매스 미디어와 그 파급 효과의 중요성을 인식할 때 이런 교육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동 68~70항).
특별히 교회는 가톨릭 학교 등 관련 교육 기관이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마련하여 훌륭한 시청자로서 뿐만 아니라 홍보 수단을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길러 주도록 권고해 왔다(동 107항). 또한 홍보 수단을 다루는데 특별한 재능과 소질이 보이는 학생들에게는 더 완전한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동 111항). 부모들과 교육자, 사제들과 가톨릭 여러 단체들은 필요한 소질과 경향을 가진 청소년들을 홍보 활동의 직업인으로 길러 내는 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동 109항)는 것이다. 신학 과목 특히 윤리 신학과 사목 신학의 적당한 분야에서 홍보에 관한 내용을 설명해야 하고 중요한 줄거리는 교리 교육 과정에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교회는 강력히 권고한다(동 108항). 아울러 미래의 사제와 남녀 수도자가 사회 생활에서 소외되거나 무력한 사도가 되지 않으려면 홍보 수단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홍보 수단 사용법을 배워 두어야 할 것도 요청하고 있다. 날로 더욱 심하게 매스 미디어의 영향을 받는 현대사회 안에서 효과적으로 사도직을 수행하려면 이런 교육은 불가결의 조건이라는 사실 역시 교회의 관점이다(동111항).
〔홍보 주일 제정과 관련 기구〕 홍보 주일은 "매스 미디어를 통한 교회의 여러 가지 사도직 수행을 더욱 효과적으로 강화하기 위하여 전세계의 모든 교구에서 주교들이 결정하는 대로 해마다 하루를 정하여 신자들에게 매스컴에 대한 그들의 의무를 가르치고 이 목적으로 기도하며 헌금할 것을 권장하기를 바란다"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매스 미디어에 관한 교령> 제18항에 근거를 둔다. 1967년 제1회 홍보의 날이 제정되면서 발표되기 시작한 홍보 주일 메시지는 1996년도까지 모두 30차에 걸쳐 이어졌는데, 매년 5월 발표되는 홍보 주일 메시지의 핵심 주제는 매스 미디어를 통한 복음화의 요청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홍보 주일 즉 세계 홍보의 날은 교황의 메시지 발표를 중심으로 각 나라별로 특별한 행사를 갖기도 한다. 교황청의 권고에 따라 시상 제도를 제정하여 매스미디어 관련 분야에서 특별한 공로가 인정되는 사람을 선정, 시상하기도 하고 매스 미디어의 중요성과 효용성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한 학술 행사 또는 매스 미디어 종사자들의 모임 등을 갖기도 한다.
홍보 주일 메시지는 지난 30년 동안 매스 미디어에 대한 교회 입장과 견해를 다각적인 주제와 다양한 관점들을 통해 밝혀 줌으로써 현대 사회 안에서 교회가 매스 미디어라는 총체적인 문명의 이기(利器)를 적극적으로 선용할 것을 권고해 왔다. 그러나 메시지들은 올바른 매체의 선용과 함께 미디어의 역기능에 대해서도 계속적인 경고를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전세계 각국에서 미디어의 환경적 폐해성이 공통의 문제로 대두되는 것과 때를 같이해 홍보 주일 메시지는 매스 미디어의 역기능에 대한 교회와 그 구성원들의 강력한 대처를 촉구하면서 하느님의 선물로서 매스 미디어의 순기능(純機能) 회복을 주창해 오고 있다. 1990년대 들어 홍보 주일 메시지는 컴퓨터 시대에 복음화 문제를 중심으로 대중 매체와 복음화 문제, 문화와 양심의 형성에 있어서 비디오와 오디오의 역할 문제, 텔레비전과 가정 문제, 문화와 가치의 전달자로서 영화 등 현대 사회의 최고 가치로 부상한 영상과 전자 매체의 가공할 만한 힘과 확산에 대한 교회의 개입을 적극적인 자세로 요청한 바 있다. 즉 교황청 홍보주일 메시지는 매차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추이 안에서 교회의 가르침을 반추(反芻)하고 이를 확인시키는 가운데 적절한 가르침으로 교회 안에 자리해 왔다.
한편 1964년 <매스 미디어에 관한 교령> 제19항에 의거하여 매스 미디어에 대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교황청 내에 교황청 특별 사무국, 즉 '교황청 매스컴위원회'가 설치되었다. 1971년에는 '교황청 사회 홍보위원회' 로 개칭되면서 각 국가 단위로 전국 사무국을 설치하고 힘을 합칠 것을 명하고 매스 미디어를 이용하는 신자들의 양심을 올바르게 형성하며 이 방면의 가톨릭의 모든 사업 계획을 보호하고 조정하는 데 힘쓰도록 촉구하였다. 매스컴 사도직의 활성화를 위한 국제적인 조직으로는 국제 가톨릭 방송인 협회(UNDA WORLD), 국제 가톨릭 신문 출판인 협회(UCIP WORLD) , 국제 가톨릭 시청각인 협회(OCIC WORLD) 등 3개 분야가 있는데, 교황청은 이들 기구들을 인준하고 각 기구간의 업무와 활동을 조정함으로써 매스 미디어를 통한 사도직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 기구들은 각 대륙별, 국가별로 조직을 갖고 있으며 지역별 · 국가별 대화와 협의를 통해 공동의 문제에 함께 대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교황청의 지침에 따라 한국 천주교회는 1967년 6월 주교 회의 차원에서 매스컴위원회 설립 인준을 계기로 같은 해 7월 창립 총회를 개최함으로써 중앙 위원회 성격인 '매스컴위원회' 를 정식 발족하였다. (⇦ 교회와 매스 미디어 ; → 대중 매체 ; <매스 미디어에 관한 교령>)
※ 참고문헌 <매스 미디어에 관한 교령>/ 교황청 사회 홍보위원회, 사목 훈령 <일치와 발전>, 1971/ 一, 사목 훈령 <새로운 시대>, 1992/ 一, <대중 매체의 외설과 폭력 : 사목적 대응>, 1989/ 교황 바오로 6세, 회칙 <현대의 복음 선교>, 1976, 1989/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사회적 관심>, 1988/ -, <교회의 선교 사명>, 1991/ 一, <백주년>, 1991/ 고준석, <문화 창출을 위한 가톨릭 매스 미디어의 역할과 과제>, 1996. 〔李潤子〕
매스 미디어와 교회 - 敎會
〔영〕Mass Media and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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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고 전파하기 위해 교회는 매스 미디어를 이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