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고대 신화로부터 기원하여 불교에 전해진 용어로 사람이 죽어 이르게 되는 사후 세계. 명계(冥界) · 황천(黃泉)이라고도 한다. 인도에서는 저승 세계를 관장하는 야마(Yāma, 閻羅)의 거주처를 의미한다.
〔의 미〕 엄밀한 의미에서 명부는 불교의 용어가 아니라, 인도와 중국의 종교 · 신앙 등에서 관습적으로 하계 (下界), 혹은 지옥(地獄)을 가리키던 용어이다. 특히 불교에서는 학파에 따라 우주관이 상이하여 명부의 의미도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사자(死者)의 영혼이 생전의 악업(惡業)에 따라 그 죄과를 받게 된다는 하계, 즉 염라왕(閻羅王)이 관장하는 지옥을 지칭한다.
〔불교에서의 명부〕 불교에서는 명부가 염부제(閻浮提: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신화적 표현)의 남쪽 지하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명부의 위치가 남쪽인 것은 인도의 민속적 · 신화적 세계관이 그대로 불교에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즉 인도-아리안족이 인도 대륙을 남하하면서 남쪽으로 밀려난 본래의 원주민을 혐오하고 불결시한 종교적 관습의 결과, 남쪽을 죄악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본래의 인도 신화에 따르면, 염라왕인 야마는 남쪽과는 상관없이 천상계에 살고 있으며, 후에 하계로 내려와 자신의 야마계(yāma-pura) 죽은 자의 전생에 의거하여 그들을 심판하였다고 한다. 또 여기에서 염라왕은 두 가지 권한을 행사하는데, 하나는 시간의 권한이며 또 하나는 판결의 권한이다. 시간권은 사람의 수명을 관장하는 것이며, 판결권은 죽은 영혼들의 전생에 대한 심판의 권한을 말한다.
《장아함경》(長阿含經) 제19 <지옥품>(地獄品)에 의하면, 명부는 염부제의 남쪽에 있으며 염라왕의 궁전은 대금강산 내에 있다. 그가 통치하는 공간은 아래위로 육천(六天) 유순(由旬 : 인도의 里數 단위)에 해당하며, 그 성은 여섯 겹의 관문으로 되어 있고 무수한 새가 날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대비바사론》(大婆沙論)에 따르면,명부는 섬부주(贍部洲 : 염부제와 같음)의 지하 오백 유순의 거리에 있으며, 염라왕이 지배하는 이곳에는 모든 사자의 혼백이 살고 있다고 전한다.
사실 불교 경전 내에서도 불경의 성격에 따라 명부에 대한 기술은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대승 경전에는 염라계와 지옥을 별도로 정해 놓고 있다. 즉 《신화엄경》(新華嚴經) 제10 <화엄 세계품>(華嚴世界品)에는 지옥과 축생의 세계, 내지는 염라처에서 비명의 소리가 들려 온다고 하였으며, 《대보적경》(大寶積經)에는 사람에 따라 지옥에서 나기도 하고 축생의 세계에서 태어나기도 하며, 아수라의 세계나 염라왕계 혹은 하늘에서 태어난다고 적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전에 따르면 염라왕계는 지옥과 구별된다. 그러나 대체로 명부는 조부(祖父)의 세계, 즉 죽은 사람들의 혼령이 거주하는 세계와 그들을 심판하여 벌 주는 곳이라는 의미가 일반적이다.
〔경전에 묘사된 명부〕 명부(지옥) 및 명부에서 행해지는 형벌에 관한 기술은 주로 초기 불교 이후의 자타카 (Jātaka) 문헌이나 아비달마(Abhidharma) 문헌에 등장한다. 자타카 문헌에 서술된 것을 보면, 명부에는 여덟 가지 불지옥〔八熱地獄〕이 있는데, 육체가 잘게 찢어지는고통을 받는 등활(等活) 지옥, 뜨거운 불의 고문을 받는흑승(黑繩) 지옥, 타오르는 불길 위에서 타면서 몸이 짓이겨지는 중합(衆合) 지옥, 비명의 지옥(叫喚, 大叫喚),야자나무에 찔려서 불타는 고통을 받는 초열(焦熱) 지옥, 뜨거운 철판에 태워지는 지옥(大焦熱), 사방 아래위가 불로 된 방에서 압사되는 아비(阿鼻) 지옥 등을 열거하고, 다시 이 각각의 8개의 지옥에는 16개씩의 작은 지옥들이 딸려 모두 128개의 지옥이 있다고 한다. 이 숫자는 <마하바수투>(Mahavastu)에 등장하는 지옥의 숫자와일치한다. 또 <다르마상그라하>(Dharmasamgraha)에 따르면, 여기에 다시 8개의 지옥이 더해지고 있다. 이러한 명부의 주재자는 염라왕이며 그 밑에는 명부의 일을 맡고있는 명관(冥官)들도 있다. 그리고 소나 말의 머리 모양을 한 우두(牛頭)와 마두(馬頭) 같은 옥졸(獄卒)이 명부에 있는 사자들의 영혼을 지배하면서 그들에게 고통을 준다고 하였다. (→ 불교 ; 지옥, 불교의)
※ 참고문헌 Mircea Eliade, Traité del' Histoire des Religions, Paris, 1949/Poussin de la vallée, the state of the dead, 《ERE》 中村元, 《佛教語大辭典》,東京書籍, 1975/ B.C. Law, Heaven and Hell in Buddhist Perspective, 1925.〔沈載寬〕
명부
冥府
〔산〕Niraya · 〔팔리〕Apaya
글자 크기
4권

명부에 있다는 여덟 가지 불지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