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에서 사용하였던 옛 용어 가운데 하나. 이 용어는 이탈리아 출신의 중국 선교사 리치(Matteo Ricci,1552~1610)의 《천주실의》(天主實義)와 삼비아시(Fran-cisco Sambiasi, 畢方濟, 1582~1649)가 구술한 《영언여작》(靈言蠡勻)에서 영혼에 관하여 설명하는 중에 사용되었다. 즉 영혼은 기함(記含) · 명오(明悟) · 애욕(愛欲)의 기능을 통해 세상과 접촉하는데, 명오는 하나하나의 사물을 파악하는 능력인 직통(直通), 하나의 사물에 다른 사물이 화합하였나 하지 않았나를 분별하는 합통(合通) , 추리력인 추통(推通)의 세 가지 기능을 지니고 있다고 하였다. 명오는 작명오(作明悟)와 애명오(愛明悟)로 나누어진다.
최양업 신부의 <사향가>(思毆歌)에서는 인간 영혼의 능력과 하느님의 전능을 노래하는 중에 '영명' (靈明)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이 말은 '영혼의 명오' 라는 개념으로 사용된 것이다. 즉 인간이 지닌 육체와 영혼 중에서 영혼이 명오되면 하느님의 존재를 확실히 알 수 있고,그분이 베풀어 주시는 은혜에 감사하게 된다는 것이다.1880년에 간행된 <한불자전)(韓佛字典)에서는 명오를 지성(知性, intellect) 이성(理性, raison), 사고력(思考力, intelligence), 통찰력(洞察力, pénétration) 등의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교령 <괌 신굴라리>(Quam Singulari,1910. 8. 8)는 "어린이는 7세가 된 다음에 첫 영성체를 영해 주어야 한다"라고 규정하였는데, 이러한 이유로 르장드르(Le Gendre) 신부가 저술한 《회장직분》(會長職分,1923)에서는 "자녀들이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성호 긋는 법과 기도문을 분명히 가르쳐 주어야 하며, 명오가 열리기 시작할 때에는 사대 교리(四大敎理)를 가르쳐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명오가 열렸으면 성체의 중요한 의미, 고해하는 방법, 공심재를 지키는 법 등을 가르친 뒤영성체하도록 해야 한다" 고 서술하고 있다. 이로 인해명오는 7~8세가 되면 열린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사물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이성과 지성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하게 되었다.
현재는 명오라는 말을 공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그 대신 지능, 이성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 러나 "어린이들에게 지성한 성찬(성체)이 집전될 수 있기 위하여는 그들이 그리스도의 신비를 제 능력대로 이해하고 주의 몸을 신앙과 신심으로 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인식과 정성된 준비가 요구된다"(교회법 913조 1항)고 규정함으로써 명오가 뜻하는 의미를 그대로 지니고는 있다.
※ 참고문헌 《韓佛字典》 르 장드르, 《長職分》 윤형중, 《詳解天主教要理》 下, 가톨릭출판사, 1960/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5. [편찬실]
명오 明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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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