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유일성(唯一性)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신성 안에 위격들의 구별을 부인하는 이단, 즉 삼위 일체론에 관한 이단이다. '모노스' (μονός, 하나의)와 '아르케 (ἀρχή, 기원, 통치)의 합성어인 모나르키아니즘은, 한 나라에 하나의최고 통치자가 있어야 하듯이 최고신인 하느님도 한 분이셔야 한다는 원칙을 뜻한다. 따라서 종교적 의미의 모나르키아니즘은 '모노테이즘'(monotheismus, 一神論)과 같은 뜻을 지닌다. 구약의 유일신 사상을 이어받은 그리스도교의 유일신 신앙은 여러 신을 숭배하는 이교들과 구별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는 성부를 하느님으로 고백하면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이해하고 고백해야 하느냐 하는 어려움에 봉착하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기 호교 교부들은 '로고스-그리스도론' 을 발전시켰는데 그들은 그리스도이신 신적 로고스가 성부와 일치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그분과 구별되며, 성부의 뜻에 따라 세상을 창조하고 보존하시는 분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로고스-그리스도론' 은 성자를 이차적인 의미에서의 하느님으로 보는 성자 하위설(聖子下位說)적 위험을 지니고 있었다. 한편 2세기 교회 안에는 여러 그노시스주의적 이단들이 발생하였는데, 이들은 최고 신과 인간 사이에 여러 신적 에온(Aeon, 魂)들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에온들 중의 하나라고하였다. 2세기의 이러한 상황에서 이단으로 나타난 모나르키아니즘 추종자들은 그리스도를 하나의 에온으로 보는 그노시스주의를 배격하고, 동시에 '로고스-그리스도론 의 성자 하위설적인 경향도 배척하였다.
이단적 모나르키아니즘은 다음의 두 가지 형태로 발전하였다. 첫째 형태는 '그리스도 양자설(養子說)' (adop-tianisus)로서, 비잔틴의 테오도투스(Theodotus)가 2세기말에 처음으로 로마에 유포시켰으며, 230~250년에는그의 제자 아르테몬(Artemon)이 계승하였고, 260~270년에는 사모사타의 바오로(Paulus Samosatenus)가 안티오키아에 이 설을 유포시켰다. 테오도투스에 의하면, 예수는 인간이었는데 세례 때 성부의 능력(δύναμις)을 받아 하느님의 아들〔聖子〕이 되었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항상하느님이 아니었고 세례 때 비로소 하느님의 양자(養子) 로 입양되었으며, 성부로부터 받은 능력의 힘으로 기적들을 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제자들 중에는 입양 시기를 예수의 부활 때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예 수가 하느님의 아들로 입양된 것은 하느님의 능력이기 때문에 이 설을 추종하는 사람들을 '능력론자들' (monar- chiani dynamisti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설은 성자 를 본성적인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교의 기본 교 리와 상반되기 때문에 한 번도 교회 안에서 큰 세력을 갖 지 못하다가 사라져 버렸다.
둘째 형태는 '성부 수난설' (聖父受難說, Patripasiaia- mismus)로서, 스미르나 출신인 노에투스(Noetus)가 2세기 말에 로마에서 유포시켰다. 그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위격으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한 하느님이 상황 과 관점에 따라 다른 양태(modus)로 나타나는 것에 불과 하다고 주장하였다. 하늘에서 성부로 계시던 분이 지상 에 성자로 나타나셨으며, 사람들 눈에는 성자 그리스도 가 수난한 것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성부가 수난하 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설을 '성부 수난설' 이라고 불 렀으며, 현대 신학자들은 이를 '모달리즘' (modalismus, 樣態說)이라고 부른다. 사실 이러한 주장은 호교 교부들의 '로고스-그리스도론' 적 설명보다는 훨씬 이해하기 쉽고, 더구나 유일신 사상을 엄격하게 보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일반 신자들 중에 추종자들이 많았다.이 설은 에피고노스(Epigonos), 클레오메네(Cleomene) ,프락세아(Praxea), 사벨리우스(Sabelius)에 의해 동 · 서방 교회에 널리 유포되었는데, 특히 3세기 중엽에 로마 교회의 성직자 사벨리우스는 노에투스의 설을 보다 체계화하였기 때문에 동방 교회에서는 이 이단을 '사벨리아 니즘' (Sabellianismus)이라고 불렀다. 교부 문헌에서 주로 거론되는 반(反)모나르키아니즘적 논조는 주로 이 이단을 대상으로 한다. (-> 그리스도 양자설 ; 모달리즘 ; 삼위 일체론 ; 성부 수난설)
※ 참고문헌 G. Bardy, 《DTC》 10-2, pp. 2193~2209/ T. Verhoeven,《VigChr》 5, 1951, pp. 43~481 J.N.D. Kelly, Early Christian Doctrines,London, 1958, pp. 115~126/ K. Wölfl, Das Heilswirken Gottes durch denSohn nach Tertullian, Roma, 1960/ M. Simonetti, Sabellio e il sabellinismo, 《SSR》4, 1980, pp. 7~28. [李瀅禹]
모나르키아니즘
[라]Monarchianismus · [영]Monarchi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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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모나르키아니즘은 신성 안에 위격들의 구별을 부인하는 이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