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 '예수 그리스도' (IH∑OY∑ XPI∑TO∑)의 첫 글자 I와 XP(키로)의 약어로 구성된 상징. 본래는 하나의 문자로 이루어진 문양이었으나 2개 혹은 그 이상의 문자 들이 서로 얽혀 만들어진 문양인 모노그람마는 고대 그 리스와 로마에서부터 사용되었다. 이 당시의 동전에는 그 시대의 지배자나 어떤 도시를 상징하는 모노그람마가 들어 있었다.
콘스탄틴 대제 이전부터 I와 X가 거의 대부분 ‘그리스도 안에서’ (ἐν ⳩)나 ‘그리스도의 종’ (δοῦλος *)이란 의미로 사용되었다. ‘⳩’는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지만 이방인들 사이에서는 ‘시간’ (Χρόνος) 또는 ‘금’ (Χρυσός)과 같이 XP로 시작되는 단어의 약어로 통용되었다. 그러나 락탄시우스(Lactantius)와 체사레아의 에우세비오(Eusebius)가 기록한 것처럼, 콘스탄틴 대제 시대 때는 군인들의 방패, ‘라바룸’ (Labarum, 콘스탄틴 대제가 개종한 후 제정한 군기), 그리고 둥전 위에 그리스도의 이름이나 십자가의 상징으로 새겨졌다. 초기 그리스도인의 키로에 대한 사용 은 콘스탄틴 시대에 비롯되었고, 4~5세기에 와서는 동 전, 성당과 대성전의 안팎에, 그리고 카타콤바나 묘지의 석관과 장례식 유물뿐만 아니라 컵과 유리의 장식 문양 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시리아에서는 집 입구, 메달, 반 지, 가구, 도구 등에 널리 새겨져 사용되었다. 이외에도 처음부터 영원히 항상 계시는 그리스도를 뜻하도록 알파 (A)와 오메가(Ω)를 양쪽에 써서 만든 ‘ΑΩ’나, 형식에서 늘어뜨린 ‘ΑΡ’ 등이 있다. 옛 프랑스 지역의 비문과 장식들에 보면 키로는 거의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상징하는 화환, 종려나무, 그리고 다른 일물로 둘러싸여 있다. 때때로 키로는 그리스도 승리를 뜻하며 ‘Ν’의 중심에 위치하였다(Ν, Χριστός νικά).
이외에도 여러 가지 모양의 모노그램마가 있는데, 승리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니카(νίκα)를 십자가 모양과 결합하여 승리자 예수 그리스도를 표시하는 상징(⳩, Ν)으로 사용하였으며,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혔을 때 붙였던 죄목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 (마르 15, 26; 마태 27, 37; 요한 19, 19)의 라틴어 첫 글자만을 사용한 ‘INRI’라는 모노그램마도 있다. 또 물고기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익투스(ΙΧΘΥΣ)의 단어 하나하나를 풀어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의미로도 사용하였다. 그래서 박해 시대에는 물고기 그림을 통해 자신의 신앙과 신 자라는 사실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콘스탄틴 시대 때 유 행하였던 그리스도의 모노그람마는 동방에서는 유스티 누스 통치 때까지, 서방에서는 메로빙 왕조 시대 때까지 지속되었으며 카알 대제 때에 잠시 재등장하기도 하였 다. 특히 동방에서는 악령의 위험이나 병을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모노그람마가 많이 사용되었다.
중세 후기에 그리스도의 모노그람마는 점차로 I.H. S로 대체되었는데, 이는 그리스어 예수(H∑OIT∑)의 첫 세 글자를 로마자로 표시한 것으로 15세기에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도가 만들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어원학에 따르면, I.H.S는 '이 표징 안에서' (In hoc signo),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 표징으로' , 혹은 '인간의 구원자 예수' (JesusHominum Salvator)로 해석되었다. (-> 가톨릭 미술)
※ 참고문헌 D. Kelleher, 《NCE》9,p. 1064/J. de Mahuet, 《Cath》9,p.576/J. Sauer, (LThK》2, p. 1177. [편찬실]
모노그람마, 그리스도의
[라]Monongramma Christi · [영]Monogram Ch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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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나무로 둘러싼 키로(위)와 물고기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익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