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
聖人 - 大祝日
〔라〕Sollemmitas Omnium Sanctorum · 〔영〕 Solemity of all Sa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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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모든 성인을 기려 11월 1일에 지내는 축일. 성인들에 대한 공경이 본격적으로 이루어 지기 시작한 것은 종교 자유를 얻고 난 4세기 무렵부터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순 교자들 무덤에 모여 예절을 거행하곤 하였다. 처음에는 순교자들만 공경하였으나 점차 신앙 때문에 고난을 당한 이들과 수도자, 동정녀들도 공경의 대상이 되면서 축일 의 숫자가 늘어갔다. 여기에 지역 교회들 사이의 교류로 다른 지역에서 공경하던 성인들의 축일도 거행됨에 따라 성인 축일의 수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만 갔고, 로마 교 회와 안티오키아 교회 같은 중심 교회들은 일 년에 다 거 행하지 못할 만큼 많은 수의 성인 축일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널리 알려진 성인들의 축일 외에, 덜 알려진 성인 들을 한꺼번에 기념하는 축일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 것이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이 세워지게 된 까닭이다. 〔역 사〕 이 대축일의 구체적 기원은 확실하지 않으나 모든 순교자들을 함께 기념하던 4세기의 동방 교회들 안 에서 대략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동방 교회들은 지 역에 따라 축일 날짜가 달랐는데, 성 에프렘 부제(+373) 에 의하면 에데사(Edesa)에서는 5월 13일이 그 대축일 이었다고 한다. 안티오키아 교회의 경우 성신 강림절 다 음 주일에 이 축일을 지냈으며(성 요한 그리소스토모), 오 늘날 그리스 정교회는 이날을 '모든 성인의 주일' 이라는 이름으로 지내고 있다. 동-시리아 전례는 411년 이래 부활 대축일 다음 금요일에 축일을 지냈다. 로마 교회는 이 축일을 동방 교회로부터 받아들인 까 닭에 세 가지 축일 날짜가 모두 나타나고 있다. 토리노의 성 막시모(5세기)는 성신 강림 다음 주일에 모든 성인을 기리는 강론을 하고 있으며, 로마 교회의 가장 오래된 독 서집인 밖르츠부르크 독서집(8세기)은 이 주일을 "성인 들의 (천상에서의) 탄생 주일"로 적고 있다. 교황 보니파 시오 4세(608~615)는 포카(Foca) 황제로부터 로마와 그 리스 신화의 모든 신을 모신 만신전(萬神殿)인 판테온을 그리스도교 건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선물을 받은 후 609년(또는 610년) 5월 13일 이 건물을 성모와 모든 순 교자들에게 봉헌하였는데 그 후 이날을 축일로 지내게 되었다. 일부 사람들은 이 축일이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 의 기원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후 교황 그레고리오 3세(731~741)가 베드로 대성당의 한 부속 경당을 순교자 뿐만 아니라 증거자, 동정녀 등 모든 성인에게 봉헌하였 는데, 언제 봉헌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전해지 지 않으나 이것이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을 11월 1일에 지내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 축일이 8 세기 중반 영국과 아일랜드에 퍼져 나갔을 때 이미 11월 1일에 지냈기 때문이다. 그레고리오 4세 교황(827~844) 은 835년 이 축일을 11월 1일로 확정하면서 로마 교회 의 영향력 밑에 있던 유럽 교회 전체가 지키도록 하였다. 이때부터 이 축일을 성대히 지내기 위하여 전날에 전야 예절을 신설하였고 15세기 말에는 8일 동안 축제를 지 내는 팔부(八部) 축일이 만들어졌으나 1955년 개혁 때 둘 다 삭제되었다.
〔의 의〕 이 대축일에서 말하는 성인이란, 시성식이나 전통에 의해 교회 안에서 공식적으로 성인으로 인정받은 이들만을 뜻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모범을 따 라 생활하다 죽은 후 하느님과의 일치를 누리고 있는 모 든 이를 말한다. 따라서 이 대축일의 의미는, 순례 중에 있는 지상 교회와 이미 하느님과의 일치를 누리고 있는 성도(聖徒)들로 이루어진 천상 교회와의 일치에 있으며, 이 전례를 통하여 지상 교회는 자신이 장차 누리게 될 지 복직관을 미리 맛보면서, 희망의 여정을 계속할 힘을 얻 는 것이라 하겠다. 바로 이 때문에 <전례 헌장> 8항은 다 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이 지상의 전례에 참 여할 때, 우리 순례의 목적지인 성도 예루살렘에서 거행 되는 천상의 전례를 미리 맛보고 그것에 참여하는 것이다." (→ 모든 성인의 통공 ; 모든 성인의 호칭 기도) ※ 참고문헌 A. Adolf, Das Kirchenjahr mitfeiern, Freibrug, 1979/ P.Jounel, Le Sanctoral romain du 8ᵉ au 12ᵉ siècles, 《LMD》 52, 1957, pp.59~88/ P. Rad6, Enchiridion liturgicum, vols. 2, Roma, 1961, pp.1391~1395/ H.A.P. Schmidt, Intruductio in liturgiam occidentalem, Roma,1959. 〔金寅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