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송

感謝誦

〔라〕praefatio · 〔영〕pre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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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는 사제의 인사로 시작되는 대화 부분부터 '거룩하시다' 하는 환호로 끝나는 부분까지를 지칭하며 전에는 '감사 서문경' 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감사송은 오늘날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본래 '감사 기도' 에 속한 부분이었다. '감사 서문경' 을 의미하는 라틴어 'pradfatio' 의 본뜻도 '무엇을 하기 전에' 라는 시간적인 의미가 아니라 '누구의 ~앞에서' 라는 공간적인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 용어는 미사 성제에 있어서 '하느님 대전' 이나 '운집한 신앙 공동체 앞에서' 중대한 담화 즉 감사 기도 전체를 가리키는 표제어였다. 사제와 신자들 간의 '대화' 로부터 '거룩하시다' 까지의 부분을 감사 서문경이라 하고 이어지는 감사 기도 부분을 '전문 (典文)이라고 하는데 이 두 부분을 분리시켜 설명한 것은 8세기경 갈리아 지방 전례 해설가들이었다. 그 이유는 이 부분을 시간적 전 · 후라는 관점에서 라틴어 'pare' 를 해설한 데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성체와 성혈이 이루어지는 성사적 거행을 '제사' 의 행위로 생각했고 따라서 이 제사는 '지성소' 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로서 제관인 사제만이 접근할 수 있다(히브 9, 7)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사송은 큰소리로 하고 전문이라고 하는 부분은 신자들에게 들리지 않도록 침묵 속에 감싸여 낮은 소리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성변화의 말씀은 더욱 그러했다. 동방 교회 전례에서는 이 신비로운 말씀을 큰소리로 하되 성화 병풍으로 가리고 했다.
감사송의 내용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인류 구원을 위하여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 놓으신 구원 사업에 대한 감사와 찬미가 그 기본을 이룬다. 예수께서 최후 만찬 전에 하신 감사 기도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감사의 근본 이념은 그대로 보전되고 있다. 그런데 동방 교회 전례의 감사 기도가 천지 창조부터 서술하면서 감사하는 반면에 로마 전례의 감사송은 전례력을 따라 경축되는 축제의 내용을 가미하여 매번 바꾸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 하에 그날 축일의 뜻에 부합되는 부분을 삽입했다. 즉 전 구원 경륜보다는 구원 신비의 어느 한 면을 부각시켜 감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마 미사 성제 중에 활용된 감사송들은 전례력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신비로부터 그의 수난과 부활, 승천에 이르기까지 구원 사건과 신비에 대하여 감사하고 중대한 대축일에는 그 축제의 의미를 가미하여 합당한 감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로마 전례 감사송의 이러한 원칙과 특징으로 구세사적 구원 신비에 대한 감사의 근본 정신에서 이탈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성인들의 축일, 그 중에도 초대 교회로부터 경축되어 오던 순교자들의 축일의 감사송에서 더욱 그러했다. 레오 교황의 성무 집전서에 보존된 감사송만 해도 일년 중 267개나 활용됐다. 그 후 6세기경에 전례 쇄신의 일환으로 그레고리오 교황의 성무 집전서에는 연중 10개로 줄었고 그것도 주로 주님의 축일들을 위한 것이었다. 여기에 이미 전에 사용되던 평일 감사송과 주일에 사용된 성삼 감사송도 포함되어 있다. 그 후 교회에서 중대한 축일이 선포될 때 그에 해당되는 감사송이 첨가됐고, 20세기 초엽에도 그리스도 왕 대축일과 예수 성심 대축일을 위한 감사송이 첨가되어 차층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후에는 로마 라틴 전례의 전통을 살려 감사송이 다양화되었고, 현재 미사 경본에는 83개가 활용되고 있다. 이 감사송들은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며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에 대하여 감사를 드리고 그날과 축일과 시기에 내포된 특수 이유로 감사를 드린다(미사 경본 총지침 55a항).
감사송은 본래 큰소리로 하는 부분이다. 8세기경 감사송과 전문(典文)이 분리되어 전문은 낮은 소리로 하도록 할 때에도 이 감사송은 큰소리로 했다. 그 후에는 이 부분을 노래로 할 수 있었으나 너무나 세속적으로 과시하지 말라는 권고도 하였고 노래로 할 수 없으면 독서조로 큰소리로 읽도록 했다. 중세기 말에는 감사송의 후단인 '거룩하시다' 의 노래가 장엄 미사에서 성가대의 몫이 되고 교회 음악의 발전으로 사제가 전문을 낮은 소리로 계속하더라도 지속되었다. 그뿐 아니라 '주의 이름으로...' 하는 노래는 성변화 후에 지속됨으로써 전문의 고요함을 깨뜨렸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후에는 감사 기도 전체를 큰소리로 하도록 하면서 감사송을 모두 끝낸 후 사제는 이어서 하도록 했다. 이제 다시 감사송과 감사 기도의 단절을 제거하였다. (→ 미사)

※ 참고문헌  J.A. Jungmann, Missarum Sollemnia Ⅱ , Wien' 1962, pp. 145~173/ -, Der Gottesdienst der Kirche, Innsbruck 31962, pp. 139~145/ 《DACL》 XIV, 1704~1716/ Ch. Mohrmann, Sur l'histoire de praefari-praefatio, Vig Chr. 7, 1953, pp. 1~15/ K. Kiippers, Wie neu sind die 'neuen' Praefation im Missale Romanum 1970, und im Deutschen Meßbuch 1974, 《LJ》 36, 1986, pp. 75~91. 〔崔允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