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히〕מֹשֶׁה · 〔희〕Μωυσῆς · 〔라〕Moyses · 〔영〕Moses

글자 크기
4
모세의 발견(두라-에우로포스 회당 프레스코화)
1 / 7

모세의 발견(두라-에우로포스 회당 프레스코화)

출애급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 예언자. 율법의중개자. 모세의 절대적인 권위는 구약과 신약성서 시대는 물론 오늘날까지 이스라엘의 율법이 '모세법' 이라고불리는 전통이 철저히 지켜지는 데에서도 드러난다. 구약성서의 모든 신학이 흘러나오는 가장 중요한 원천이'출애급 사건' 과 '시나이 산 계약' 이라고 한다면, 야훼하느님이 모세를 선택하여 이 해방 사건과 계약의 중개자로 삼은 것은 바로 이스라엘 안에서 모세가 가지는 절대적인 권위의 근거가 된다.
출생에서부터 특별한 일화를 남기고 있는 모세는, 비록 모세 오경 외의 구약성서에서 그 이름이 자주 언급되지는 않지만 율법 중심의 이스라엘 사회에서 계약과 율법의 중개자로서의 그 독보적인 권위는 확고하다. 뿐만아니라 신약성서와 관련하여 볼 때 예수의 새로운 가르침도 소위 '모세법' 과 긴장 관계를 갖고 나타난다. 예수는 "율법을 완성하러 왔고 율법은 한 점 한 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마태 5, 17-18)라고 하였는가 하면, 자신의 가르침을 옛 율법의 가르침과 대비시키며 그것을 뛰어넘는 것임을 명백히 하기도 하였고(마태5, 21-48), 형식적인 율법의 준수가 하느님의 뜻이 아니며 결코 구원에 이르는 길이 될 수 없음을 거듭 가르쳤다. 그리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게 한 사람들은 바로 대사제, 율법 학자, 바리사이 등 모세법의 권위자들이며 철저한 율법 준수자들이었다.
〔탄생 이야기〕 출애굽기 1장은 이집트 안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크게 불어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는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에게 주신 하느님의 약속의 실현이었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이 탄생하게 된 것이며, 오늘날 우리가 구약(舊約)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 '시나이 산 계약' 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나이 산 계약의법은 오늘날까지도 이스라엘의 종교 생활의 핵심적인 정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서, 이 계약의 중개자인 모세가이스라엘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일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광야 생활〕 출애급의 해방 사건을 맞는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에 이르기까지 40년을 광야에서 보냈다. 시나이 산 계약은 이 광야 생활의 초기에 있었던 일이다. 성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 시나이 산에 이르기 전 그리고 산에서 계약을 맺은 후 가나안 땅을 향해가는 광야의 여정에서 겪은 다양한 사건들을 전해 주고있다. 이 광야 생활은 신학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서, 야훼 하느님이 당신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시켜 새로운 삶을 열어 주시고, 이제 그생명을 어떻게 보존시켜 주는가를 보여 준다. 그리고 이과정에서도 모세는 하느님의 말씀과 기적을 백성에게 전하고 베푸는 중개자의 역할을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 땅을 향해 여행을 시작할 때, 광야에서 제일 먼저 부딪힌 문제는 먹을것과 마실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모세에게 굶겨 죽이려고 이집트 땅에서 데려 내왔느냐는 식으로 대들고, 모세는 백성의 불평을 야훼께 아뢰어 만나와 메추라기와 물을 얻는다(출애 15, 22-17, 7). 만나 이야기(출애16장)에서 안식일법은 신비롭게 지켜진다. 예컨대 매일아침 이스라엘 백성들은 진지(陣地) 주변에 내린 만나를 가족수에 따라 하루 먹을 분량만큼만 거두도록 되어 있고, 만일 그 이상 거두어 다음날을 위해 비축해 놓으면 그것들은 다음날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썩어 있었다. 그러나 안식일 전날 아침에는 야훼의 명에 따라 다음날인 안식일의 몫까지 이틀분을 거두도록 되어 있었고, 이때 거두어들인 안식일 몫의 만나는 썩지 않고 남아 안식일의 양식이 되었다(출애 16, 13-30). 이것은 신학적인 의미에서 볼 때, 안식일에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생업을 유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안식일법을 어긴 사람은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말씀(출애 31, 12-17)도 단순히 형벌의 의미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하느님 길을 떠나는 것이 이미 죽음의 길로 들어선 것이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 생활을 하면서단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수동적인 위치에만 있지않고, 하느님의 법이 곧 삶의 길임을 백성에게 가르치고, 혹 그들이 하느님의 길을 벗어날 때에는 맹렬히 비난을 하면서도 백성을 향한 하느님의 분노를 풀어드리기 위한 기도를 끊임없이 드렸다. 백성들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그것을 섬겨 야훼의 분노를 사게 되었을 때, 모세는 야훼 하느님께 출애급의 역사를 아뢰며 재앙을 거두시기를 기도하고 심지어는 백성을 치실 것 같으면 차라리 하느님이 쓰신 기록에서 자기 이름을 지우라고까지 백성을 위해 간청하였다(출애 32장). 하느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계약을 다시 일으켜 세워 주셨다.
모세가 얼마나 하느님과 가까이 있었는가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 주는 일로,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내려와 백성들에게 왔을 때 그의 얼굴이환하게 빛이 나서 백성들이 두려움에 감히 그의 얼굴을 대하지 못하여 모세는 얼굴을 너울로 가리고 있었다(출애 34, 29-35). 이러한 모세의 권위를 야훼 친히 인증해 주시는 일이 광야에서 있었다(민수 12장). 그의 누이 미리암과 형제 아론이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일을 비난하며 야훼께서 모세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말씀을 하신다고 시비를 걸어 왔다. 이때 야훼가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시고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신다. "너희는 내 말을 잘 들어라. 너희 가운데 예언자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환상으로 내 뜻을 알리고 꿈으로 말해 줄 것이다. 나의 종 모세는 다르다. 나는 나의 온 집을 그에게 맡겼다. 내가 모세와는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한다. 하나도 숨기지 않고 모두 말해 준다. 모세는 나야훼의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나의 종 모세에게 감히 시비를 걸다니, 두렵지도 아니하냐?"(민수 12, 6-8) 이 일로 미리암이 문둥병에 걸리게 되지만 다시 모세의 간청으로 벌은 7일 만에 끝나게 된다. 그 후에 다시 한번 코라와 다단과 아비람이 모세의 권위에 불만을 품고 일어섰다가 야훼의분노에 그 집안들이 모두 몰살하는 일이 있었다(민수 16장) .
이렇게 모세는 야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시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면서 시나이 산에서 계약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의 백성으로 새로이탄생하게 하는 중개자가 되고, 40년의 광야 생활에서 한편으로는 하느님 백성의 종교적이며 정치적인 지도자로서 백성에게 하느님의 길을 가르치고 그들의 모함과 질시를 받으면서도 그들의 죄를 일깨우고 하느님께 중재의 기도를 드려야 했고, 다른 한편으로 광야의 여정에서 만나는 이민족과의 전투에서는 군사 지도자로서 백성을 지휘하여 앞길을 터가야 했다.
40년 광야의 여정이 끝나고 예리고 맞은편 느보 산의 비스가 봉우리 위에서 야훼는 모세에게 요르단 강 건너편에 자리한 약속의 땅을 보여 주셨다. 이때 모세의 나이는 120세였다. 그러나 모세는 그 강을 건너지 못하리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 이때 출애급을 몸으로 경험한 세대는 이미 광야에서 다 죽고 그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만이 남아 있었으니, 모세를 포함한 출애급 세대에게허락된 몫은 자신들이 아닌 그 후손들로 하여금 약속의땅의 풍요함을 누리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것이었다고 할것이다.
모세가 어디에 묻혔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신명 34장), 그로 인해 그의 무덤은 전례적인 장소가 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모세는 고별사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가르치고(신명 32장), 축복 예언(신명 33장)을 하는 부분은 모세에 관한 성서 내용 중 아름다운 에필로그를 이루고 있다. 모세 오경을 끝맺는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모세에 대한 찬사는 모세의 업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신명기의 마지막 부분은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있다. "그후로 이스라엘에는 두 번 다시 모세와 같은 예언자, 야훼와 얼굴을 마주보면서 사귀는 사람은 태어나지 않았다. 모세가 야훼의 사명을 띠고 이집트 땅으로 가서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과 그의 온 땅에 행한 것과 같은 온갖 기적과 표적을 행한 사람은 다시 없었다. 모세처럼 강한 손으로 그토록 크고 두려운 일을 온 이스라엘 백성눈앞에서 이루어 보인 사람은 없었다"(신명 34,10-12).
〔신약성서에서의 모세〕 신약성서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구약의 인물은 모세로서 그 이름이 약 80번 정도 등장한다. 이 부분 중 대부분은 그 당시의 관례에 따라 구약성서에서 모세의 저작이라고 알려진 부분을 '모세가 명한 대로' 혹은 '모세가 ~라 하였고' 하는 형태로 직접 인용하거나, 또는 그 내용을 끌어들이면서 '모세의 책' ,'모세의 율법' 등의 명칭을 부여하면서 모세의 이름을 말하는 경우이다.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모세의 이름이나 율법의 내용을 직접 인용하지는 않지만 율법의 규정을 당연히 전제하면서 그와 대조적인 새로운 가르침을 전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용의 많은 부분들에서 예수는 자신의 가르침을 이전의 율법과 대조하면서, 당시 율법 학자나 바리사이들이 세세한 율법 규정의 준수에 매여 인간을 자유롭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법의 노예로 만드는 율법주의적 경향을 꾸짖는다(마르 3, 1-6 ; 7, 1-13 ; 10, 1-12 ; 12,
18-27). 특히 마태오 복음 5-7장의 산상 설교에는 모세의 이름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당시에 명백히 모세의 율법으로 중시되고 있는 규정들이 언급되고 있고 여기에서 예수는 그러한 율법의 가르침을 뛰어넘는 새로 운 내용을 가르친다. 물론 복음서 전체를 볼 때 예수가 율법 그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율법의 근본 정신을 잘 알아듣도록 촉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마태 5, 17-20 : 7, 12 ; 22, 34-40). 직접적인 인용이든 혹은 간접적인 인용이든 위에 제시한 내용이나 구절들은 모세의 이름을 언급한다 하더라도 모세라는 인물에 대한 어떤 신학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기보다는 성서 즉 구약의 율법을 언급하기 위하여 그 율법의 시원이 되는 인물로서 모세의 이름을 들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신약성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모세와 예수를 대조시키기도 한다. 모세는 광야에서 구리뱀을 들어 죄로 죽어 가는 사람들을 살렸지만 예수는 자신을 십자가에 들어올려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것이며(요한 3, 14-15), 모세는 하늘에서 내린 만나를 백성이 먹게 하였지만 예수는 자신을 영원한 생명의 양식으로 준다(요한 6, 22-59). 또한 모세는 계약을 맺으며 송아지의 피를 뿌렸지만 예수는 단 한 번 자신을 제물로 바침으로써 완전한 제사를 바쳤고(히브 9, 15-28), 모세는 하느님의 종으로서 하느님의 집안의 일에 충실하였으나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하느님의 집안을 다스리는 데에 충실하였다(히브 3,1-6).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비롯되었다"(요한 1, 17)는 말씀은 이러한 대조를 잘 요약해 주고 있다.
다른 한편 신약성서는 모세를 예수와 아주 밀접한 관련 속에서 제시하기도 한다. 예수 탄생과 유아 시절 이야기에서 헤로데를 피해 이집트에 내려갔다가 다시 이스라엘 땅으로 올라오는 장면(마태 2, 13-15)은 옛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급과 비유된다. 예수의 가르침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는 마태오 복음서는 산상 설교의 말씀을 전하면서 산 위에서 가르치는 예수의 모습과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율법을 받아 전하는 모습을 일치시키고 있다. 말하자면 예수는 새로운 법을 가르치는 제2의 모세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수난에 대한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예고사이에 있는 예수의 거룩한 변모(마태 17, 1-8)에서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은 예수가 율법과 예언서에서 예언한 인물, 특히 수난을 받는 메시아이며 그 예언을 완성할 인물임을 보여 준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의 편지들 안에 전체적으로 흐르는 가장 강렬한 주제가 바로 옛 율법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은총을 대조시키며, 주님 곧 성령 안에서 인간이 새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바오로는 위에서 언급한 모세의 얼굴이 환히 빛이 났다는 이야기
를 인용하면서, 모세가 문자의 심부름꾼으로서 그렇게 영광스럽다면 주님 즉 성령의 심부름꾼은 얼마나 더 영광스럽겠는가하고 물으면서 자신의 사도직에 관한 확신을 표현하였다(2고린 3장)이렇게 모세는 신약성서에서 구약율법의 중개자 혹은 입법자, 예언자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 등의모습으로 그려지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신약의 새로운 가르침을 선명히 드러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 모세 오경 ; 십계명 ; 율법)
※ 참고문헌  D.M. Beegle · F.M. Gilllmn, 《ABD》4, pp. 909~920/ J.F. Priest, Testament of Moses, 《ABD》 4, pp. 920~9221 M. Greenberg, 《EJ》 12, pp. 371~3871 《ISBE》) R.F. Johnson, 3, pp. 440~450/ M. Newman, 《IDBS》, pp. 604~605/ W.A. Meeks, Moses in the NT, 《DBS》, Pp. 605~607 . 〔金宗壽〕
((Reference 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