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오경

〔히〕תורה · 〔그〕Πεντάτευχος · 〔라〕Pentateuchus · 〔영〕Pentate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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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오경 두루마리(왼쪽)와 벽을 성서 내용으로 장식한 두라-에우로포스 회당의 토라 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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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오경 두루마리(왼쪽)와 벽을 성서 내용으로 장식한 두라-에우로포스 회당의 토라 성소.

구약성서의 처음 다섯 권인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가리키는 용어.
〔명 칭〕 오경(pentateuch)은 그리스어 '펜타테우코스(Πεντάτευχος)에서 유래하였는데, 펜타 (πεντα = penta)는 다섯, 테우코스 (τευχος = teuchos)는 도구(道具)란 의미로, 파피루스로 된 두루마리를 넣어 두는 항아리를 의미한다. 유대인들 사이에서 더 흔히 사용되는 명칭은 구약성서에 나와 있듯이(2역대 23, 18 ; 느헤 8, 1-2), ‘율법’이란 의미의 히브리어 ‘토라’ (תּוֹרָה)이다. 그런데 토라는 오늘날의 '법' 이란 개념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오히려삶의 길 로 이해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왜냐하면 토라는 단순히 지켜야 할 법의 모음집이 아니라 하느님이 창조한 세상에서 하느님 백성인 이스라엘이 겪는 이야기(설화)를 통해 율법을 제시하고 율법 준수가 삶의 길임을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경을 '모세의 토라' (1열왕 2, 3 ; 2열왕 14, 6 ; 에즈 3, 6 ; 7, 6)라고도 하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모세가 하느님이 말씀하신 율법을 이스라엘 민족에게 전달하고 실행하게 한 입법자로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모세의 토라는 각각 고유한 문학적 · 역사적 · 사회적 구조를 지닌 여러 법전들, 그리고 이 법전들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당신의 백성으로 만들기 위하여 하신 일들을 하나로 이어 전하는큰 설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 이 각각의 설화들은 율법에 신학적 의미를 부여해 주고 있다. 토라는 다섯 권의책 각각이 아니라 전체를 가리키며, 법적인 의미에 한정되지 않고 설화 부분들과 함께 이스라엘 민족의 선택과구원의 역사까지 포함하는 폭 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
유대인들은 다섯 권의 책 제목을 각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히브리어 단어에 따라, 베레쉬트(בְּרֵאשִׁית, 한처음에), 쉐모트(שְׁמוֹת, 이름들), 와이크라(וַיִּקְרָא, 그리고 불렀다), 베미드바르(בְּמִדְבַּר, 광야에서), 데바림(דְּבָרִים, 말씀들) 등으로 지었다. 이를 칠십인역 성서에서는 책의 주된내용을 드러내는 제목을 만들어 붙였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각 성서의 명칭은 이를 라틴어로 번역한 것이다.그 제목들은 세상의 기원에 관한 책인 창세기 (Γένεσις),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야기인 출애굽기(Ἔξοδος), 제의법(祭儀法)에서 레위의 자손들이 수행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인 레위기(Λευιτικόν), 이스라엘 민족의 인구 조사에서유래한 민수기(Ἀριθμοί), 그리고 율법을 반복하는 신명기(Δευτερονόμιον, 제2의 율법)로 되어 있다.
이렇게 모세 오경을 다섯으로 나누는 것이 토라 전체의 통일성을 손상시키지는 않는다. 이 통일성은 한 책에서 다음 책으로 이어지는 연속성에 의해서 드러난다. 출애굽기는 창세기 46장에 서술된 야곱 가문의 족보를 요약하고 요셉의 죽음을 알리는 창세기 마지막 절(50, 26)의 내용을 되풀이하며 시작한다(출애 1, 6) 레위기는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주어진 율법의 계시가 계속되는데이 계시는 출애굽기 20장에서 시작하여 민수기 10장에가서야 끝을 맺는다. 그리고 신명기는 출애굽기 20장에서 23장에 이르는 법전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모세의 열정적인 담론(談論)이다.
〔내용 및 구조〕 모세 오경은 구약성서 안에서 특별한위치를 차지하며, 오경 안의 설화들과 계명들은 구약성서 전체의 중심이 된다. 구약성서의 다른 부분에서 여러차례 모세 오경이 언급되거나(에즈 8, 1-3) 오경의 사건을 유비적으로 연관시킨다(요나 4, 2). 창세기 1-11장이인간의 원(原)역사라면 오경은 출애굽 사건과 시나이 계약으로 탄생할 이스라엘 백성의 원역사라고 부를 수 있다.
토라는 세상의 창조에서부터 선조들에게 약속한 땅으로 들어가는 단일 민족을 이룬 이스라엘 백성의 기원을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은 하느님이 창조한 세상 안에서 야훼 하느님과 인간 공동체 사이의 관계를 기술한 것이다. 모세 오경의 주요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원역사 : 창세 1-11장
2. 성조 설화 : 창세 12-50장
3. 이집트에서의 탈출 : 출애 1, 1-15, 21
4. 시나이 계약 : 출애 19장-레위 27장
5. 광야 여정 : 출애 15, 22-18장 ; 민수 1-36장
6. 모세의 고별사 : 신명 1-34장
원역사 : 원역사는 각 시대의 연대기적 흐름 안에 나타나 있다. 하느님의 창조로 시작하는 원역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갈등 관계에 있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 창조 이야기는 세계의 생성에 대한 원인론이 아니라 구원론적 신학의 표현이다. 다시 말해서이 세상과 인간이 처음에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가에 대한 철학적 사색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해야 살 수 있는가 하는 구원론적 대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인데, 이 대답안에 인간이 하느님, 그리고 이웃과 갖는 관계는 물론 세상과의 근본적인 삶의 관계도 제시하고 있다. 원역사는모든 인류에게 공통된 역사로 제시되며, 창세기 1-2장의창조 설화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하느님과 함께하지 않는 역사, 즉 인간이 하느님과 공동체를 이루지 않을 때의모습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죄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 그러한 죄의 역사 가운데에서도 태초의 하느님의 축복은 취소되지 않고 실현됨을드러내는 것이다. 하느님은 노아와 계약을 맺어 홍수로부터 땅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보존을 말씀하시며 계약의 징표로 무지개를 주신다.
성조 설화 : 하느님과 공동체를 이루는 모습은 창세기12장의 아브라함을 부르심에서 시작되는 이스라엘의 역사이다. 아브라함 이야기는 원역사에서 묘사된 죄의 경향을 거슬러 하느님과 공동체를 이루는 역사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띠고 있고, 그 중심 요소는 약속과 계약 그리고 축복으로 구성되어 있다(창세 12, 1-4 ; 15장 ; 17장 ;22, 15-18). 계약은 "나는 ~의 하느님이 되고 ~는 나의백성이 된다" 라는 '계약 정식' 과 계약의 표인 할례로 이루어진다. 이 계약과 축복은 이사악(창세 17, 19-22 ; 25,11)과 야곱에게 이어지며 하느님에 의해 확인된다(창세27장 ; 28, 1-5. 10-15 ; 35, 9-13). 이런 점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 야곱은 단지 혈통으로 조상일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역사를 결정적으로 기초 놓는 출애굽에 대한 '약속의 세대' 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되며 다음 세대와 구별된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이라는 표현은 이러한 약속과 성취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요셉 이야기는 땅과 자손에 관한 하느님의 약속이 역사적으로 왜 이집트에서부터 이루어지게 되었는가에 대하여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이집트에서의 탈출 : 출애굽기는 야훼 하느님이 어떤분이신가 하는 신관(神觀)을 결정적으로 알려 주는 책으로서 구약성서의 핵심을 담고 있다. 아브라함의 소명이원역사에서 드러난 인간의 죄의 경향을 하느님의 개입으로 회복시키는 의미가 있다면, 출애굽은 하느님이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약속이 실현되는 장(場)이기 때문이다. 야훼 하느님은 자유와 해방을 주는 출애굽의 사건을통해 당신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서 하느님 백성이란공동의 혈연이나 지연으로 결합된 단체가 아니라, 이 해방의 사건을 체험하고 그 안에서 생명의 길이 있음을 인정하는 공동체이다.
시나이 계약 : '계약 체결' 은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되고 이스라엘은 야훼의 백성이 되는 관계를 법제화하고 공식화하는 의미가 있다. 이 계약 체결을 통하여출애굽을 이끄신 야훼가 이스라엘과 계속 함께 있음을드러낸다. 따라서 해방과 자유의 역사는 일회적인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의 역사에서도 거듭 체험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십계명은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체험하지 않고도 역사 안에서 해방을 계속 체험하는 길잡이로제시된 법이며, 레위기 21-23장의 계약의 책은 십계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레위기 25-31장과 35-40장은 경신례에 관한 법으로 십계명을 잘지킬 수 있는 전례적인 요소로 주어진 것이다. 즉 성조에게 한 약속이 성취되는 틀 안에서 사건(역사)와 법(말씀)이 주어진 것이다.
출애굽기에서는 하느님이 시나이 산에서 말씀하신 반면에, 레위기에서는 만남의 천막에서 모세와 만나 말씀하신다(레위 1, 1). 레위기는 출애굽기 25-31장과 35-40장의 경신례 규정들을 보다 자세하게 풀어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의미에서 레위기는 경신례 안에서 출애굽 사건을 계속 보존하고 재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레위기는 야훼의 이스라엘 선택과 계약, 그리고 출애굽을 상기시키면서 바로 이 위기 상황에 있는 백성에게 경신례적 관점에서 희망을 제시한다. 레위기가 선포하는 경신례는 하느님이 모세에게 내린 '말씀' 이며, 이말씀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는 것이다.
광야 여정 : 출애굽기 15장 22절부터 18장까지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킨 야훼가 그 백성을 어떻게계속 보존시켜 주는가 하는 이야기로, 야훼가 계속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있음을 드러내 주고 있다. 민수기는 시나이 산에서 야훼와 계약을 맺은 후 약속의 땅을 향한 출발의 준비로서 병적 조사와 몇 가지 계명을 받고 시나이를 출발하여 요르단 건너편 지역을 점령하고 분배하는내용까지 서술된 '광야의 이야기' 이다. 사실상 성서뿐만아니라 교회 역사에서 '광야' 라는 개념이 신학적으로나영성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도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도착하기 전에 겪은 이 광야 여정 때문이다.이러한 관점에서 민수기는 광야 생활에서 이스라엘이 얼마나 야훼를 신뢰하지 못하는가를 묘사하면서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훼의 약속이 어떻게 실현되어 가는가를 보여 준다.
모세의 고별사 : 신명기는 모세가 요르단 동쪽에서 임종하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 고별 연설의 형식으로 된 책으로서, 모세는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을 인도한하느님의 사랑과 권능을 기억시키면서 하느님의 계명에충실할 것을 강렬한 어조로 호소하고 있다. 하느님의 계명에 대한 충실은 단지 외적인 행위로써가 아니라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관계로 제시된다(신명 6, 5). 이 호소는 오경의 맥락에서 볼 때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세대 즉 출애굽을 직접 경험하지못한 세대에게 출애굽의 놀라운 역사와 하느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을 상기시키고, 그들이 하느님을 떠나 우상 숭배에 떨어지지 않도록 격려하는 유언의 말이다.
〔형성 과정〕 모세 오경은 여러 저자에 의해 쓰여졌다.이러한 여러 저자들의 작품들이 단일한 작품이 되기까지는 여러 편집 단계에서 집성되었다. 모세 오경은 기원전11세기에 시작하여 기원전 5세기에 이르러 완성되었다고 여겨진다.
의문 제기 : 오경은 여러 형태의 문학적인 면을 드러내고 있고, 문체와 서술 방식도 다양하다. 어떤 법조문들은 서로 다른 문맥 안에서 되풀이되기도 한다. 십계명은두 번(출애 20장 ; 신명 5장), 축제 절기는 네 번 언급된다(출애 23장 ; 34장 ; 레위 23장 ; 신명 16장). 설화 역시 마
찬가지로 창조(창세 1, 1-2, 4a ; 2, 4b-25), 하갈(창세 16장 ; 21장), 모세의 소명(출애 3-4장 ; 6, 2 이하) 이야기 등은 각각 이중으로 전해진다. 반면 노아의 홍수 이야기는서로 다른 전승이 뒤섞여 한 이야기를 꾸미고 있는데 문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문학적인다양성은 용어의 사용에서도 드러나는데 계시가 내려진산이 어떤 때는 시나이(출애 19, 1 ; 민수 10, 12)로, 어떤때는 호렙으로 불리고, 이스라엘 땅의 원주민들은 때로는 가나안 사람들(창세 12, 6)로 때로는 아모리 사람들(신명 1, 19)로 불린다.
자료들 : 이 모든 문학적인 면을 살펴볼 때 오경이 최종적으로 이루어지기까지의 기나긴 저작 과정을 엿볼 수있다. 처음에는 성소들 곧 순례지들을 중심으로, 지파들또는 이들이 모여 이룬 집단들의 구두 전승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왔을 것이다. 이 전승들은 점점 하나로 이어지는 설화들 또는 더욱 큰 문학 작품으로 이어지고 이과정을 통하여 지파들 사이의 유대가 더욱 깊어졌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이스라엘의 종교적인 전통들이 결합하여 지금과 같은 형태의 오경이 이루어진 것이다.
오경의 문학적인 특성과 신학적인 관점을 고찰할 때,계약의 역사와 그 제도들에 대하여 각기 고유한 전망을지닌 네 가지 주된 흐름이 오경을 형성하였다는 주장은현재의 성서 연구에 있어서 공통된 의견이다. 모세 오경문학이 네 개의 주요한 자료들, 즉 야휘스트(J), 엘로히스트(E), 신명계D, 제관계(P)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야휘스트와 엘로히스트의 두드러진 차이는 하느님의 이름을 야휘스트는 '야훼' 로, 엘로히스트는 '엘로힘' 으로부른다는 점이다. 하느님 이름의 차이뿐만 아니라 야훼에 대한 이스라엘의 신학적 해석도 달리 나타나는데, 야휘스트에서는 에노스 시대 초기에 숭배하였던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를 말하고(창세 4, 26), 엘로히스트에 따르
면 불타는 떨기 속에서 모세에게 처음으로 계시한 이스라엘의 참된 하느님 이름이 야훼이다(출애 3, 6 이하). 제관계에서는 "나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전능한 하느님' 으로 나타났으나, '야훼' 라는 내 이름으로 나를 그들에게 알리지는 않았다"(출애 6, 3)라고 함으로써이러한 차이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야휘스트 : 이 문학적 지층은 하느님을 태초부터(창세4, 26) 고유한 이름인 야훼로 부르는 전승에서 유래한다.야휘스트는 인간의 창조로 시작하는 태초부터(창세 2,4b-25) 모세의 죽음에까지 이르는 역사(신명 34, 5-6)를이야기한다. 인간은 삶을 누리도록 창조되지만(창세 2장)하느님께 대한 순종의 거부(창세 3장)와 폭행(창세 4장)으로 낙인찍힌 인류라는 틀 속에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록한다. 그러나 하느님이 인내심을 갖고 죄를 짓는 인간들을 받아들이신다는 것이 노아와 그 자손들에게 보장되는데(창세 6-8장), 이는 장차 하느님이 모든 민족들을 위해서 아브라함에게 내리실 복을 지향하는 것이다(창세 12,1-4a). 불타는 떨기 곁에서 이루어진 모세의 파견 장면을시작으로(출애 3장) 하느님과 파라오 사이의 긴 대결, 그것에 이어지는 이집트에서의 탈출과 바다 횡단(출애 14장), 그리고 시나이까지 이르는 광야 여정 중에 일어난사건을 전하고 있다.야휘스트의 서술에는 일정한 성소들, 그리고 성조의설화와 관련된 구전의 생생함과 다양성이 보존되어 있다.
야휘스트의 문체는 구체적이고 화려하며 다채롭고도 풍부하다. 야휘스트의 독창성은 이 다양한 이야기들을약속에서 그 성취로 향하는 하나의 역사로 구성하는 데에 있다. 인간이 저지르는 죄악도,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단죄도 감추지 않고 서술하면서 야훼 하느님의 강복이아브라함과 그 자손들 너머 모든 민족들에게 내려지고있다. 이 전승의 기원과 문서화된 시기는 아직도 논란이많지만 슈미트(W.H. Schmidt)의 주장 이후 기원전 10~9세기로 보는 것이 통설이다. 표현 양식의 고대성, 장소및 인물들이 대부분 가나안 남부에 집중되어 있으므로남부 유대에서 다윗 왕 시기를 전후하여 야휘스트가 활동한 것으로 생각된다.
엘로히스트 : 이 문학 지층에는 아비멜렉 지방에 체류한 아브라함(창세 20장), 아브라함의 제사(창세 22장), 요셉 이야기의 많은 부분과 모세의 유년기(출애 2장), 하느님 이름의 계시(출애 3, 14)와, 모세의 장인 이드로와 관련된 이야기(출애 18장) 등이 있다. 이 작품의 문체상의특징은 하느님이 인간의 이름을 부르면 인간은 "예, 여기 있습니다" 22, 1 ; 31, 11 ; 46, 2 ; 출애 3, 4)라고대답하는 것이다. 또한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거리가 있음을 드러내고, 인간적인 활동에 하느님을 끌어넣는 것을 피하기 위해 꿈 · 천사 등의 중개를 필요로 한다.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은 아브라함과 모세는 예언자의 호칭으로 불린다. 이 문헌은 하느님 앞에 선 인간의 올바른 자세를, 흔히 하느님과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고 동시에 순종을 내포하고 있는 '경외심' 이라는 용어를 상기시킨다(창세 20, 11 : 22, 12). 이 전승은 흔히 북부 이스라엘 왕국에서 유래하였다고 여겨진다.
신명계 : 신명기의 대부분이 이 문서에 속한다. 율법의 가르침에 치중된 이 전승은 순종에 대한 호소, 경고, 그리고 위협과 약속을 내포하는 설교이다. 율법의 다양한 규정들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라는 핵심적인 계명(신명 6, 5)에 연결되어 있다. 또한 율법에 대한 이러한 가르침은 지속적으로, '오늘' 을 위한 현실성이 강조되는(신명 1, 10) 역사적 사건들과 관련되어 있다. 이집트 탈출(신명 16, 3), 선조들에게 주어진 좋은 땅에 대한 약속(신명 4, 31), 그리고 세상의 창조(신명 4, 32)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이 가르침은 금송아지 사건을 비롯하여 광야에서 백성의 불충실까지 상기시킴으로써(신명 9, 7 이하), 이스라엘에게 삶과 죽음 가운데 하나를 신중하게 고르도록 한다(신명 30, 15 이하). 이 전승은 이스라엘의 성소가 하나뿐이어야 함을 강조(신명 12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기원전 622~621년경 성전을 수리할 때 발견되어 요시아 왕의 개혁의 밑받침이 되었던 법전(2열왕22-23장)과 신명기의 편집 시기가 비슷한 시기임을 시사한다. 그리고 6세기경 유배 중에 신명계 신학의 2차 편집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호수아서와 사무엘서그리고 열왕기는 이 신명기의 신학에 영향을 받은 학파의 작품이다.
제관계(사제계) : 오경의 기본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이 전승은 7일 간의 세상 창조로 시작하여(창세 1, 1-2,4a) 모세의 죽음에까지 이르며(신명 34, 7-9), 하나로 이어지는 족보를 중심으로 역사를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이 전승은 노아의 홍수와 계약에 이어(창세 9장) 아브라함의 계약을 전하고(창세 17장), 또한 선조들의 이야기와모세에게 내린 하느님 이름의 계시(출애 6장) 외에, 이집트 탈출을 이야기하며 그 뒤에는 시나이 산에서 모세의중개로 이루어진 율법과 제의적 제도의 계시로 폭 넓게전개된다(출애 25장-민수 10장). 이 전승이 지닌 문체의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반복, 일정한 경직성, 숫자의 정확
성, 족보와 명부, 그리고 제의와 전례를 돋보이게 하는것이다. 성소(출애 25-31장 ; 35-40장)와 제사(레위 1-7장), 그리고 아론과 그 자손들로 구성되는 성직자에 대한관심(레위 8-10장)은 사제 집단에 대한 고유한 증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승은 오랜 구전을 바탕으로 바빌론유배 이후 편집된 것으로 추정되며, 야휘스트와 엘로히스트의 문헌이 수집된 후 거기에 최종적인 골격 형성의역할까지 한 것으로 여겨진다. 설화 자료가 적고 출애굽기의 후반부와 레위기 및 민수기의 초반부에 나타나는제의(祭儀)에 관한 법이 주종을 이룬다.
〔의 의〕 모세 오경은 성서의 가장 핵심적인 작품으로,폭 넓은 시대와 배경에 걸친 이야기가 각각의 신학적인내용을 바탕으로 집성되어 있다.아울러 오경은 수 세기에 걸친 이스라엘 백성의 이상과 가치를 내포하면서 깊이 있는 내용과 예술적인 문학 양식을 띠고 있다. 오경은어느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오랜 시대에 걸쳐 다양한관심을 가지고 그 시대 상황맞게 하느님과의 관계를재정립하여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살아야 할 길을 신학화하여 제시한 문헌들을 집성한 것이다. 따라서 모세 오경의 형성은 각 작품들의 요약보다는 전체를 함께 이루고있는 전승과 전승사 안에서 사건을 반영하고 있다. 오경은 다섯 책으로 구분된 네 자료의 훌륭한 집성으로 이루어진 한 작품이며, 역사와 문학이 함께 섞여 있고, 산문과 시그리고 율법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모세 오경의 관심은 하느님, 인류, 몇몇의 개인에게 집중되어 있고개인의 유대와 가족의 갈등 이야기를 포함한 출애굽과 광야의 여정과 시나이 계약을 통하여 하느님의 백성이되어 가는 사건을 기술하고 있다. '하늘과 땅의 기원' 을 수록한 모세 오경은 정돈된 창조 세계에 대한 인간 역사의 기록이면서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하느님의 현존을 이야기하고 있다. (→ 구약성서 ; 레위기 ; 민수기 ;사마리아 오경 ; 성서 연구 방법론 ; 신명기 ; 창세기 ;출애굽기)
※ 참고문헌  D.N. Freedman, 《IDB》4, Pp. 711 ~7271 R.E. Friedman, Torah, 《ABD》6, pp. 605~6221 L.I. Rabinowiz, 《EJ》 13, pp. 231~264/ B.S. Childs, 김갑동 역, 《구약 정경 개론》, 대 한기독교출판사, 1995, pp. 104~125/ H. Cazelles, 서인석 역, 《모세의 율법》, 성바오로출판사, 1982/ P.F. Ellis, 김윤주 역,《모세 오경》, 분도출판사, 1969/ 임승필 역, 《창세기》, 구약성서 새 번역 7,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5/ -, 《탈출기 · 레위기》, 구약성서 새 번역 9,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6/ 박광호, 《모세 오경의 가르침》, 생활성서사, 1993. 〔孫淑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