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이 초자연적 존재와 직접 접촉 · 교류함으로써 사제(司祭) · 주의(呪醫) · 점사(占師) · 영매(靈媒) 등의제기능을 수행하는 의식 변화 상태. 좁은 의미로는 신령을 자신의 육체에 불러들이는 '포제션' (possession, 憑依,신들린 상태)에 대하여 무당의 영혼이 육체를 이탈하여신령계에서 직접 신령과 접촉하는 '엑스터시' (ecstasy, 沒我)를 의미한다.
〔개 념〕 한국의 무속은 동북 아시아와 내륙 유라시아 일대에 퍼져 있는 샤머니즘(Schamanismus)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의 문화사 속에서 형성된 독특성이 있으며,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민간 신앙의 형태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종교 현상이다. 한국 고대 종교의제의(祭儀)가 바로 샤머니즘의 제의였다고 할 수는 없으나, 고대인들은 사람 · 신령 · 자연 간의 신성한 합일(合一)과 조화의 질서가 종교적 의례(儀禮)를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연일 계속되는 음주 가무(飮酒歌舞)를 통해서 열광이나 황홀한 탈아 입신경(脫我入神境)에 들 수 있었고, 신령과 직접 교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샤먼(shaman)의 특성은 '엑스터시' , '포제션' , '트랜스' (trance) 등의 현상으로 집약되는데, 이러한 개념들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즉 엑스터시의 개념 속에 포제션과 트랜스까지를 포함시켜 사용하는가 하면, 이 세 가지 개념을 각각 구분해서 사용하기도한다. 의식의 변화 또는 황홀 상태인 트랜스는 엑스터시나 포제션 상태로 발전되거나, 또는 동시에 나타날 수도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샤먼은 일반적으로 엑스터시 상태에서 그의 영혼이 다른 세계(他界)를 여행하든가 또는 신령이 그에게 포제션되는 것을 경험한다. 그런 상태에서 샤먼은 초자연적인 신령의 힘을 빌리거나 영(靈)을 구사(驅使)함으로써 사람들의 병을 고치기도 하고 예언이나 점복(占 卜) 등 신탁을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한 동북 아시아 지역의 샤먼에게는 엑스터시 현상이, 남아시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 동북 아메리카 등지의 샤먼에게서는 포제션 현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한국의 경우는 엑스터시보다는 포제션 현상, 즉신들린 상태에서 여러 가지 종교적 경험과 행위를 하는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서 트랜스와 포제션까지를 포괄시키는 개념으로서 엑스터시를 사용한다면, 엑스터시 체험은 샤먼이 되게 하는 기본적인 요소가 된다. 즉 샤먼은 엑스터시 체험을 통해 세속에서 종교 전문가로 변하며 ,이때 탈아 교령(脫我交靈)의 기본 체험은 입무(入巫)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탈아 교령의 체험〕 무당은 크게 강신무(降神巫)와 세습무(世襲巫)로 구분되는데, 전자는 신병을 통해 강신을체험해야만 무업(巫業)을 학습받을 수 있는 경우로 주로중 · 북부 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후자는 무당 가계(家系)에 의해 무업을 세습하는 경우로 주로 영 · 호남과 제주도 남부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또한 전자는 영력(靈力)을 위주로 하고, 후자는 세습적 사제권을 위주로 한다.
강신무의 경우에는 반드시 신병을 체험하게 된다. 신병은 흔히 일종의 정신 질환으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정신 병리학의 이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신병은 신분 · 연령 · 가계 · 성별 등과 관계없이 갑자기 원인 모를 병을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면서 점차로 몸이 허약해진다. 나중에는 신체상에 통증과 기능장애도 오며, 환상 · 환청(幻聽)의 경험을 하게 되고, 신들린 상태에서 정신없이 산과 들을 헤매기도 한다. 이것은 병원 치료나 약물 치료로도 효과를 얻지 못하며, 결국입무 과정 즉 내림굿을 통해 무당이 되어야만 치료가 가능하다.
신병은 입무자(入巫者)가 엑스터시 상태에서 신의 실제를 확인하고 영력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신병을 통한 강신 체험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첫째,죽음의 체험으로서의 고난이다. 병고나 환상을 통해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체험은 죽음을 체험한다는 동기에서비롯되고 있다. 즉 시베리아의 유목민들이 해체(解體)의환상을 통해 죽음을 체험하는 것과는 달리, 농경민인 한국인들은 모태나 대지를 뜻하는 어두운 동굴이나 뱃속에 머무르는 환상을 통해 죽음을 체험하는 것이다. 죽음이란 시간의 정지이며, 원초적 세계로 귀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세속적 인간이 없어지고 새로운 인격이 탄생한다는, 즉 샤먼의 탄생을 뜻하는 것이다. 둘째, 엑스터시 체험으로서의 몽중 교령(夢中交靈)이다. 입무자는꿈 또는 환상 속에서 신령과 만나서 신의 말을 듣는 경험을 한다. 강신 및 신령과의 교제가 엑스터시 현상의 본질이며, 샤머니즘의 종교적 기초가 된다. 셋째, 죽음으로부터의 재생 체험이 신들린 자를 입무하게 한다. 탈아 상태로부터 의식 세계로 돌아오는 것은 죽음으로부터의 재생체험이다. 의식이 회복된 입무자는 이전의 세속인이 아닌 신령과 교제하는 교령자로서 무당이 된다.
강신 무병 현상에서 경험하는 죽음의 상징적 체험은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죽음과 재생을 경험하고 신령들과 교제하는 입신 몰아(入神沒我)의 엑스터시 체험은 모든 샤먼들이 갖는 보편적인 입무 과정이다. (⇦ 신들림 ;→ 무교 ; 무당)
※ 참고문헌 유동식, 《韓國巫敎의 歷史와 構造》, 연세대학교 출판부, 1983/ 김태곤, 《한국 무속 연구》, 집문당, 1981/ 김인희 외,《한국 무속 사상 연구》, 집문당, 1987. [車玉崇]
몰아 沒我 [영]ecstasy
글자 크기
4권

몰아의 엑스터시 체험은 모든 샤먼들이 갖는 보편적인 입무 과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