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아가〕Muslim · 〔영〕Mos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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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이란 '알라에게 복종한 사람' 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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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이란 '알라에게 복종한 사람' 이라는 뜻이다.

이슬람교 신자. 여성을 '무슬리마' (Muslima)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무슬림은 남녀 이슬람교 신자 모두를 의미한다. 아랍어 '이슬람' (Islam)은 순종 또는 항복을 뜻하는데, 그 대상은 '알라' (Allah) 곧 하느님이다. 이슬람의 분사형인 무슬림은 '알라에게 복종한 사람' 이라는 뜻으로, 넓은 의미로는 그를 통하여 '살람(Salam, 평화)을 구한 사람' 을 의미한다. 또한, 무슬림은 '움마' (Ummah)라고 불리는 범세계적인 공동체에 속하기에 이러한 의미에서 '움마에 속한 사람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분포와 통계〕 오늘날 무슬림은 주로 북아프리카에서부터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동남 아시아의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통계 작업과 관련된 기술적 · 이념적 문제 외에도 이단 시비에 따른 신학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슬람교의 현재 신자수를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서유럽에서 산출한 최근의 통계 자료를 인용하면, 1990년대 초에 8억 명에 이르렀던 무슬림의 수가 2000년대 초에는 아프리카와 동남 아시아 지역의 높은 출산율에 힘입어 10억 7,150만 명( '이슬람 회의 기구 의 예상 수치는 16억 1,1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한국의 무슬림 신자수는 1993년 현재 27 345명이며, 무슬림이 국민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국가는 1995년 현재 43개 국에 이른다.
〔다섯 개의 기둥〕 이슬람 세계가 이해를 달리하는 종파나 국가로 나뉘어져 있고 또 무슬림 개개인이 정치적· 종파적 이념을 달리한다 하더라도, 모든 무슬림을 이슬람이라고 하는 하나의 지붕 아래 결속시키는 것이 '아르칸' (Arkan, 기둥)이라고 부르는 다섯 가지의 의무 조항이다.
이슬람을 받쳐 주고 있는 이 '다섯 개의 기둥' 중에서 첫 번째 기둥은 '샤하다' (Shahadah)로서 이슬람의 신조를 낭송하는 것이다. 이 신앙 고백은 코란(Koran)의 언어인 아랍어로 해야 하는데 "알라 외에 다른 하느님은 없습니다. 그리고 무함마드는 그분의 예언자입니다"라는 내용이다. 종교적 믿음의 핵심을 단 두 문장으로 압축시킨 이 샤하다는 무슬림들이 그들의 일상 생활, 특히 예배를 통하여 수없이 반복하는 말이다.
두 번째 기둥은 '살라트' (Salat)라고 일컫는 예배이다. 예배는 '서기', '꿇어앉기' , '엎드려 절하기' 등 일련의 동작과 그 사이사이에 암송되는 일정한 기도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배에 임하기 전에 무슬림은 반드시 손과 발 그리고 얼굴 등을 일정한 절차에 따라 깨끗이 씻어야 한다(코란 5, 6). '키블라' (Qibla)라고 하는 '기도의 방향'은 메카, 더 정확하게는 그곳의 '카아바' (Ka'ba) 신전(神殿)이다. 예배는 하루에 다섯 번씩 즉 일출 전, 정오, 오 후, 일몰 후 그리고 취침 시간에 올려야 한다(코란 20, 131 : 30, 18-19). 그러므로 시계가 대중화되기 이전 시대에는 모스크의 첨탑에 올라가 예배할 시각이 되었음을 알리는 '무에진' (Muezzin)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였다. 예배는 혼자 올릴 수도 있으나 되도록이면 모스크에 가서 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금요일 정오 예배(주마 예배 혹은 금요 예배)는 모든 무슬림이 모스크에 모여 함께 올려야 한다(코란 62, 9). 단 아녀자(兒女子)에게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세 번째 기둥은 '사움' (Sawm)이라고 일컫는 단식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모든 무슬림은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인 '라마단' (Ramadan) 한 달 동안 단식을 지켜야 한다. 즉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일체의 음식과 음료는 물론 흡연과 남녀 관계 등을 멀리해야 한다(코란 2, 183-185. 187). 이슬람력은 태음력이기 때문에 단식 기간은 계절과 관계없이 돌아온다. 낮 시간이 긴 여름에 단식을 해야 하는 경우, 그것은 일종의 고행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단식은 단순히 육체적인 고행이 아니라 정신적인 수행이다. 이를 통하여 무슬림은 세상에 대한 애착을 끊고, 알라의 섭리와 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불우한 사 람들의 고통에 대하여 생각하고 이웃과의 불화를 해소하는 등 종교적 · 사회적 재생의 기회를 갖는다.
네 번째 기둥은 사회적 성격의 의무 사항이다. 코란은 가난한 사람이나 공동체를 위하여 헌금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그에 따르는 축복을 약속하고 있다(코란 51, 19 ; 64, 17). 무슬림에게 있어서 헌금은 자발적인 것과 의무적인 것이 있다. 의무적 헌금은 '자카트' (Zakat)라고 불리는데, 이것이 이슬람을 받치고 있는 네 번째 기둥이다. 자카트의 용도는 코란에 명시되어 있는데, 이슬람의 선양과 사회 복지 그리고 국가의 재정을 위하여 사용되며 (코란 9, 61), 액수는 무슬림의 소득과 재산에 비례한다.
다섯 번째 기둥은 '하지' (Ha)라고 불리는 성지 순례이다(코란 22, 26-27). 무슬림은 일생에 최소한 한 번 메카로 성지 순례를 다녀오도록 되어 있다. 물론 그에 필요한 제반 여건이 구비된 경우를 전제로 한다. 성지 순례란 대부분의 무슬림에게 있어서 재력은 물론 체력과 행운을 필요로 하던 일생일대의 여행이었다. 대중 교통 수단의 발달로 현재는 매년 100여 만 명의 무슬림들이 메카를 찾아가 정해진 일정과 의식에 따라 순례를 하고 돌아간다. 이슬람 세계가 주로 '민족 국가 를 근간으로 하여 나뉘어진 오늘날, 비록 일시적이긴 하나, 국가와 인종 그리고 종파를 초월하여 전세계에서 온 무슬림들이 매년 한 자리에 모여서 예언자 무함마드의 체취를 피부로 느끼고, 이슬람 특유의 형제애와 통합된 모습을 내 외부 세계에 보여 줄 수가 있는 것은 바로 이 '하지' 덕분이다. 성지 순례는 이슬람력으로 열두 번째 달에 있다.
〔개 종〕 비무슬림이 무슬림이 되는 절차는 형식상 극히 간단해서 증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샤하다' 를 암송하는 것이 전부이다. 이슬람은 개인적인 믿음에 근거하기는 하나 사회적인 종교이다. 그러므로 무슬림 공동체 즉 움마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신앙 공동체,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 · 법 공동체의 일원이 됨을 의미한다.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함은 개종자가 독실한 동료 무슬림과 신학적인 믿음 즉 알라, 무함마드와 그 이전에 활약하였던 선지자들(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예수 등), 알라가 계시한 성서, 천사의 존재, 그리고 사후의 삶과 심판의 날 등에 대한 믿음을 함께하고, 그들과 더불어 자신의 믿음을 실천에 옮기고 이슬람이 추구하는 사회적 · 정치적 이상을 위하여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정치 · 법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개종자가 이제 무슬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지닐 뿐만 아니라 '샤리아' (Shariah)의 보호나 통제를 받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샤리아는 무슬림 율법 학자들이 코란을 기초로 하고 '순나' (Sunna) 즉 무함마드의 규범적 언행을 표본으로 하여 13세기경에 그 기본적인 틀과 핵심적인 내용을 완성시킨 이슬람 고유의 율법 체계이다. 오늘날 적지 않은 이슬람 국가들은 샤리아를 근대적인 법 체제에 의해서 전적으로 혹은 보완적으로 대체시켰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보호나 통제' 라고 함은 샤리아가 유효하고 구속력을 지닌 경우에 한한다. 개종 문제와 관련하여 주목해
야 할 점은, 샤리아에 의하면 무슬림은 자신의 종교를 버리거나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단지 무슬림 가정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무슬림인 사람에게도 해당한다. (⇦ 모슬렘 ; 사라센 ; → 모스크 ; 무함마드 ; 이슬람교)
※ 참고문헌  김정위, 《이슬람 입문》,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1993/ Abu-l-A'la Madoodi, Weltanschauung und Leben im Islam, Kuwait, Al Faisal Press, 5th ed., 1989/ Adel Th. Khoury, Der Islam, Freiburg, Herder, 2nd ed., 1993/ Barbara Huber, Der Islam : Einfürung in Glaube, Gesetz und Geschichte, Frankfurt : CIBEDO, 1993/ Das Lutherische Kirchenamt der Vereinigten Evangelisch-Lutherischen Kirche Deutschlands und das Kirchenamt des Evangelischen Kirche in Deutschland ed., Was jeder vom Islam wissen muss, Gerd Mohn, Güterrsloher Verlagshaus, 3rd ed., 1991. 〔金永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