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방문한 후, 갓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기 위해 헤로데가 베들레헴과 그 근방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아이들을 학살하도록 했다고 전하는 마태오 복음 2장 16-18절에 근거하여 이때 죽은 아이들을 기념하기 위해 12월 28일에 지내는 축일. 이 축일의 주인공들에 관한 것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기보다는 시적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연구되곤 하였다. 그들이 학살당한 정확한 날짜를 산출하려는 시도는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성탄 날짜 자체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기보다는 신학적 이유로 제정되었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들에 대한 학살 자체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는지에 대해
서도 많은 학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마태오 복음만 이 사건을 다루고 있고, 전반적으로 예수의 유아기를 다루고 있는 복음 기사들이 유대교의 교훈 문학인 미드라쉬(Midras)와 유사하므로, 이 기사들이 역사적인 사실을 전하기보다는 구세주, 즉 새 이스라엘로서의 예수를 부각시키기 위한 한 방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축일의 기원은 서방 교회로 보이는데, 505년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에서 사용되던 교회 달력에 제일 처음 나타난다. 하지만 이전부터 교부들은 예수를 대신해서 죽은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를 찬양하면서 이들을 교회 최초의 순교자들로 여기곤 하였다. 5세기 무렵 로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의 모자이크와 밀라노 대성당 상아 (象牙) 복음서의 삽화에 무죄한 어린이들의 학살이 묘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5세기부터는 이 순교 축일이 기념되었던 것 같다. 12월 28일이란 날짜는 아마도 예수의 성탄 축일과 연관되어 정해졌을 것이다. 순교자 축일임에도 불구하고 갈리아 전례의 영향을 받아 참회적 성격을 띠게 된 이 축일은 대영광송과 테 데움(Te Deum)을 부르지 않고 전례복도 자주색을 사용하였다. 1960년 전례 규정집(Codex Rubricarum)에 와서야 다
른 순교 축일과 동일하게 이 축일 때 전례복을 붉은 색으로 사용하고 대영광송도 노래하게 되었다. 이 축일 미사의 복음(마태 2, 13-18)은 예수 가족의 이집트 피난과 베들레헴 어린이들의 학살을 다루고 있는 반면, 제1 독서는 12월 27일부터 시작하여 성탄 시기 동안 연속적으로 읽게 되어 있는 요한의 첫째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 참고문헌 A. Adolf, Das Kirchenjahr Mitfeiern, Freibrug, 1979/ P.de Ambroggi et al., 《EC》 7, pp. 1~15/ M.M. Bourke, The Literary Genus of Matthew 1-2, 《CBQ》 22, 1960, pp. 160~175/ J. Michl, (LThK) 2, p. 313/K. Hofiman, 《LThK》 10, pp. 415~416. [金寅寧]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 無罪 ㅡ 殉敎祝日 〔라〕Festum Ss. Innocentium Martyrum 〔영〕Holy Innocents Marty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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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니콜라스 푸생 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