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默想

〔그〕μελέτη · 〔라〕meditatio · 〔영〕med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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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말씀을 상기하고 꾸준히 반복하여 생각하는 것이 묵상의 본질적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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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말씀을 상기하고 꾸준히 반복하여 생각하는 것이 묵상의 본질적 요소다.


마음과 정신을 하느님께 몰두하여 그분의 현존 속에서 사랑의 계명을 따르고 주님의 율법을 지키도록 이끌어 주는 기도. 이 기도는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을 섬기고 사랑 안에 하나 되게 한다. 그리스도인의 묵상 기도는 인 간의 사고력을 초월하여 초자연적인 실재의 세계로 이끌 어 주고 하느님의 현존을 특별히 강조한다. 〔묵상의 전통〕 묵상은 그리스어 '멜레탄' (μελετᾶν), 라틴어 '메디타리' (meditar)에서 유래하였는데 '주의하 다, 밤새우다, 마음으로 생각하다' 의 뜻을 지니면서 아 울러 영성적인 의미로 '단련하다, 익숙해지다' 라는 의미 를 함축하고 있다. 히브리어 '하가' (תַחַת)에 그 뿌리를 둔 이 단어들의 의미는 '낮은 소리로 속삭인다' 라는 뜻 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고대(古代)에서의 묵상은 소 리를 내는 것과도 관련이 있고 동시에 영성적인 의미도 포함하였다. 그 속삭임의 내용은 삶을 바르게 인도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하느님의 법이었다(여호 1, 8 ; 시편 1, 2).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삶 전체를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꾸려 가는 것이다(시편 119). '하가' 의 뜻을 주로 나타내는 그리스어 '멜레타오' (μελετάω)는 하느님 의 말씀을 내면으로부터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는데, 다시 말하면 하느님의 말씀을 '가슴속에 자리잡도록' 하 는 것이다. 라틴어 '메디타리' 는 이러한 뜻 외에 '연습' , '숙지' (熟知) 등의 뜻을 강하게 함축하고 있다.
신약성서에서는 이 단어가 매우 드물게 사용되고 있으 나 유일하게 그리스어를 사용한 곳은 바오로가 제자 디 모테오에게 성서 낭독과 권면과 가르치는 일과 자신이 받은 은사를 잘 펼쳐 가도록 "이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 고 항구하시오"(1디모 4, 15)라고 충고하는 부분이다. 여 기에서의 의미는 동정녀 마리아가 '마음속에 간직하다' (루가 2, 19. 51)라는 표현과 같은 뜻이다. 그리스도교의 묵상은 신앙인의 삶의 영양소가 되는 하느님의 말씀에 근거를 두고 있다(신명 8, 3 ; 마태 4, 4). 성서에 들어 있 는 하느님의 말씀을 상기하고 꾸준히 반복하여 생각하는 것은 묵상의 본질적인 요소이다. 여기에서는 성서를 읽 는 것이 중요하며 하느님의 말씀은 사람들이 먹어야 하 는 하나의 식탁인 셈이다(mensa verbi). 읽은 하느님의 말 씀을 반복하여 묵상하는 것은 '되새김질' (ruminatio, masticatio)이라는 말로 즐겨 표현되었다.
방 교회의 수도원들에서는 시편이나 짧은 성서 구절 들을 입으로 작게 소리내어 반복하는 방법으로 묵상이 진행되었다. 수도자가 성서를 읽는 도중에 마음에 와닿 는 부분을 묵상의 재료로 삼아 이러한 방법으로 내면화 하곤 하였다. 묵상은 하루의 어느 특정한 시간이 아니라 하루 어느 때라도 구분 없이 수도원에서 일하는 중에 이 루어졌다. 그런데 서방 교회의 수도자들은 이와 대조적 으로 입으로 작게 소리내어 반복하여 말하는 방법이 사라져 갔다.
고대 교회와 수도원 중심의 중세 교회의 묵상 방법과 비교하여 후기 중세에 일어난 새로운 묵상 방법은 두 가 지 측면에서 차이점을 드러냈다. 하나는 묵상을 하는 데 있어 그 대상을 생각하고 고찰하는 방법에 대해 새로운 것을 도입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묵상이 하루 일과 중 정해진 시간에 행해지면서 하나의 영성 수련의 과정이 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요소들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내려온 용어가 그대로 사용되었고 기도, 정 화와 관상으로 연결되는 것이 매우 강조되었다. 엄격한 의미에서 15세기까지는 성서 구절들을 반복하 여 읊는 단순한 묵상 방법으로 하느님을 찾고 그분과의 일치를 추구하였다. 그 후 16세기에 이르러, 특히 스페 인을 중심으로 묵상 기도의 구체적인 방법론이 체계적으 로 제시되었는데, 그 예로서는 성 로라의 이냐시오 (1491~1556), 성녀 아빌라의 데레사(1515~1582) 십자가 의 성 요한(1542~1591),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1567~ 1622) 등이 있다.
〔묵상 기도의 기초〕 본질 : 기도의 한 형태인 묵상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성이 제시하는 초자연적 진리에 대한 인간의 의지적인 사랑의 행위이다. 그러므로 묵상 은 어떤 기교나 생각보다는 큰 사랑에 비중을 둔다. 인간 의 의지가 열정으로 타오를 때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일 치가 이루어진다. 성녀 아빌라의 데레사는 "묵상 기도란 자기가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 하느 님과 단둘이 이야기하고 사귀는 친밀한 우정의 나눔이 다" (《천주 자비의 글》, 8, 5)라고 하였다. 묵상 기도의 핵심 은 하느님과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이다. 또한 묵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그 분의 가르침에 대해 음미하고 관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묵상 기도는 가난, 이탈, 침묵, 사막과 같은 외 적인 조건들을 필요로 하며 고요한 마음으로 하느님 안 에 머무를 것을 요구한다. 묵상 안에서 마음의 평정을 찾 아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는 것은 어떠한 현실 도피 나 노동, 봉사, 사도직이나 실천적인 애덕을 경시하는 것 이 아니라 오히려 영적 삶을 바르게 이해하고 정리하여 하느님 안에서 자기 삶에 전념할 수 있게 한다.
목적 : 묵상은 진리에 대해 확신을 얻고 나아가서는 은총의 도움으로 그 진리를 사랑하도록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 들어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묵상의 목적은 다 음과 같다. ① 묵상은 모든 존재와 법칙의 근원이신 하느 님을 바르게 인식하도록 한다. 이 인식을 통하여 우리는 삶을 하느님 안에서 조화롭게 성화(聖化)시킨다. ② 그 리스도교적 덕행을 닦아 하느님과의 관계를 깊이 고찰한 다. ③ 바른 영성 생활을 위한 삶을 반성한다. 인간은 묵 상 기도를 통해 죄악, 구원, 성사의 깊은 의미와 하느님 의 사랑인 진리를 깨닫고 이해한다. ④ 완덕에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은총을 구한다. ⑤ 묵상 기도는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이웃과 사건들을 보게 한다. 그리스도교 묵상 은 기도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안에서 자유와 행복을 주 는 하느님과 일치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묵상 기도는 영성 생활에서 구원(pro salute)과 완덕을 위해서(pro perfectione) 필요하다. 묵상은 인간 구원에 매 우 효과 있는 기도 생활의 한 방법이다. 성 알풍소는 "묵 상과 죄는 공존할 수 없다. 묵상을 그만두든지 아니면 죄 에서 이탈하든지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praxis confessaii, n. 122)라고 하였다. 또한 묵상 기도는 완 덕의 가장 기초인데, 그 이유는 모든 신앙인이 완덕으로 부름을 받았으며 그 완덕은 마음의 의지를 통해 실현되 기 때문이다. 완덕의 본질은 사랑에 있고 이 사랑은 하느 님의 자비에 근거한다. 묵상 기도는 특히 이 사랑의 체험 을 통해 완덕을 추구하게 한다. 묵상은 신덕을 통해 하느 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하느님 안에 망덕의 뿌리를 내려 애덕을 완성시킨다. 그래서 묵상은 우리를 진리 안에 머물게 하여 모든 악습과 부정과 불의에서 해방시켜 줌으 로써 덕을 실천하게 한다. 다시 말하면 묵상 기도의 목적 은 완덕으로 나아가는 수단이고 수련일 뿐만 아니라 매 순간의 삶이 하느님 안에 완성되어 가는 데에 있다.
지성과 의지 : 묵상에 있어서 지성과 의지의 역할은 상호 보완 작용을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지성(정신)은 진리의 빛을 밝혀 주고 의지(마음)는 하느님의 사랑의 씨 앗을 심어 준다. 지성은 외적 세계의 경험들을 통해 지혜 를 키워 가고 의지는 열망을 통해 사랑으로 나아간다. 지성은 세상의 삶에서 하느님을 직접 만날 수 없고 하느님 에 대한 개념과 만나지만, 의지는 지상에서도 하느님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우리가 하느님을 갈망하거나 사랑한 다고 할 때 그 갈망과 사랑의 대상은 하느님이지 개념 자 체가 아니다. 따라서 지성 활동은 의지로 하여금 하느님 을 사랑하도록 한다. 지성과 의지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일치하려 할 때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현존이다. 묵상 기도는 항상 어디서나 예수의 현존을 느끼고, 생각하고, 대 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묵상 기도는 논리에 따르는 지성의 활동이 아니라 마음 깊은 의지적인 사랑의 활동이다.
묵상 기도에서 주의할 점은 의지를 통한 사랑의 정감 을 인위적으로 또는 억지로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는 은총에 의해 서서히 이루 어지도록 겸손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려야 한다. 묵상 기도는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지만 다른 기도와 마 찬가지로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불충분하고 하느님이 허락하고 도와 주어야 된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게다가 묵묵하게 꾸준히 묵상하는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발전 단계 : 묵상 기도의 발전 과정은 처음에는 이성 에 의한 추리적 · 이성적 기도의 형태로 출발하고 점차로 마음 · 정감 · 단순한 대화의 기도로 승화되어 간다. 묵상 기도 단계에서는 마음의 평정보다 마음의 건조나 공허가 있어서 분심이 심하게 일어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감 각적이고 감정적인 위로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 나 좌절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과 인내를 가지고 묵상을 계속할 때 차츰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마음의 평화를 맛 들이며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된다. 그러므로 묵상 기도 에서 아무런 영적 위로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도 낙담 하거나 근심하지 말고 꾸준히 하느님께 기도해야 한다.
영성 생활에 필요 불가결한 묵상 기도는 그 영혼의 영성적 삶에 따라 진보한다.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는 묵상 기도의 진보 단계를 4단계로 나누어 정원에 물을 주기 위해 물을 긷는 방법으로 비유하고 있다(《천주 자비의 글》, 11, 7. 10). 첫째, 물을 길을 때 팔의 힘을 빌려 두레박으 로 퍼올리는 것은 묵상의 초기 단계로, 먼저 하느님의 도 우심을 청하며 외적이고 감각적인 유혹에서 벗어나 마음 의 평정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두레박을 단 도르래로 물을 긷는 것은 마음을 한데 모으는 단계로, 여기에 서는 오성(悟性)과 기억(記憶)이 의지를 도와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시킨다. 셋째, 시냇물이나 도랑물에 서 물을 끌어 오는 것은 매우 진보한 단계로, 비록 완전 하지 않으나 하느님과의 일치가 자주 이루어진다. 넷째, 다량의 비가 흠 내렸을 때는 자기 의지의 공로가 아니 라 하느님의 사랑에 의해 영혼은 그분 안에서 기쁨과 평 화와 사랑을 음미하며 머무르게 되는 단계이다.
영성 생활 : 묵상 기도가 영성 생활에 주는 영향은 매 우 크고 현실적이다. 묵상 기도는 신앙인의 영적 삶의 길 잡이가 되며 애덕을 완성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즉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초자연적 사랑(amor ut habitus)이 인간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랑(amor ut actus)으로 변 화되고 심화되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서 초자연적인 사랑을 통해 인간의 자연적인 삶을 성화시킨다. 이때 묵상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의 성격, 교양, 인격, 마음가짐 에 따라 놀랄 만한 신앙의 힘을 갖게 한다. 또한 묵상 기도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여 사랑의 관계를 형성 하고 깊은 신앙으로 나아가 하느님의 뜻을 일깨워 주고 하느님의 도구가 되도록 이끌어 준다. 묵상 기도를 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다는 굳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 하느님과의 믿음의 관계는 초자연적인 생명과 사 랑의 풍요로움을 증가시킨다.
묵상 기도에서 얻을 수 있는 결실은 다음과 같다. ① 죄의 원인과 죄로부터 신앙인을 해방시켜 준다. 즉 인간 의 나약한 의지와 자기 중심적인 욕망에서 하느님의 뜻 을 깨닫게 한다. ② 악에 대한 두려움을 하느님의 빛으로 깨닫게 하여 내적인 평화와 완성을 통해 진정으로 하느 님을 발견하고 만나게 해준다. ③ 사랑이 충만한 굳은 의 지와 인내 안에서 은총의 삶에 열중하게 한다. ④ 부활의 삶을 살게 하며 사랑, 봉사, 사도직과 자신의 의무에 충 실하게 한다.
〔묵상 기도의 구성〕 하느님의 현존 : 묵상의 가장 중요 한 요소는 하느님의 현존으로, 이를 의식하고 체험하는 것은 영성 생활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현존 체험은 주님이 자유로이 주시는 은총의 선물이다. 현존 체험은 고의적인 과실까지도 피하고 삶에서 겪는 역경과 순경 모두를 하느님의 섭리 안에 맡기고 믿음과 희망 안 에 살게 한다.
묵상은 하느님과의 대화로, 이는 말을 많이 하는 것보 다 듣는 데 있다(1사무 3, 9). 하느님 앞에서 침묵과 고요 의 자세를 지니는 훈련이 필요하며, 그 훈련은 겸손되게 자기 죄를 뉘우 치고 양심을 살피는 데서 시작된다. 이 현존 체험은 묵상 기도의 모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 야 하며, 하느님의 사랑에 중심을 두 고 자녀다운 신뢰심으로 하느님께 응답해야 한다. 하느님 현존 체험은 사람마다 다르며 장소에 따라 다르 게 느껴질 수 있다.
주제와 자료 : 묵상은 상상적 · 성 서적 · 교리적 · 전례적 · 윤리적 묵 상으로 크게 분류되므로 여러 가지 주제를 자료로 삼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예수의 말씀과 생애, 행적과 성 모 마리아와 사도들 또는 성인들의 생애에 관한 묵상이다. 묵상 기도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성서 묵 상을 하는 것이 좋다. 묵상을 위한 영적 독서는 특히 초보자에게 중요하며 전통적으로 권장 하는 것은 성서나 영성 서적이다. 묵상을 돕기 위한 독서 는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그 안에 잠기도록 하며 하느 님을 만나 그분과 함께 대화로 이끈다. 성서는 묵상을 위 한 영적 독서의 으뜸이다. 성서는 하느님의 사랑과 진리 를 가르쳐 주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인간을 인도한다. 이 말씀은 인간의 지혜를 밝혀 주고 이 지혜의 빛은 묵상 기 도의 본질적인 양식이 된다. 성서는 예수와 친교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어떤 영성 서적보다 우월하다.
성서의 이해를 도와 주는 교의와 신학적 진리에 관한 서적은 영성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된다. 또한 많은 성인들 과 현자들의 신학적이고 영성적인 체험이 들어 있는 서 적은 묵상 기도를 현실적으로 도와 준다. 주의해야 할 점 은 묵상 자료는 묵상을 돕는 데 그 목적이 있으므로 정독 하여 읽은 다음에는 즉시 묵상 기도로 들어가야 한다. 자료를 묵상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읽고 있다면 그것은 묵상 이 아니고 영적 독서로 끝나게 된다.
자세와 방법 : 묵상 기도는 몸과 마음의 일치를 요구 한다.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이 언짢으면 묵상 기도는 잘 되지 않는다. 격렬한 운동은 잠심(潛心)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묵상 기도 10~15분 전에는 조용한 몸가 짐과 마음의 준비가 있어야 한다.
마음의 준비는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데서 시작한 다. 특히 다음과 같은 내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① 하느 님을 자기 삶의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결심과 덕에 나아 가려는 열성이 있어야 한다. ② 묵상 기도를 하려는 열의 와 용기가 있어야 한다. 이 용기는 묵상 기도의 방해 요 소를 제거하고 희생과 고통을 이기는 데 필수적이다. ③ 십자가를 지려는 굳건한 의지와 각오가 있어야 한다. ④ 하느님 사랑에 대한 신뢰와 겸손이 있어야 한다. ⑤ 끊임 없는 자기 반성과 하느님의 계명에 충실해야 한다.
묵상 기도에서 몸의 자세는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데 중요하다. 각자에게 알맞는 자세를 찾아야 하며 앉은 자세에서 다리가 저리거나 불편해도 안되고 너무 편안한 자세는 분심이나 졸음을 초래해서 좋지 않다. 자기에게 맞는 자세를 잡은 다음에는 움직이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호흡을 자연스럽게 하고 그 호흡 소리를 규칙 적으로 듣는 연습을 통해서 정신을 통일하고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하도록 한다. 손은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놓 고, 눈은 자기 시선보다 약간 낮게 내리고 본다. 마음을 한곳으로 집중하기 위해 눈을 감아도 좋지만 졸을 수도 있으므로 조심한다. 묵상을 시작할 때 육체적 · 정신적 긴장을 풀기 위해 2~3분 동안 무릎을 꿇었다가 묵상 자 세로 임해도 좋다.
묵상 중에 일어나는 분심은 늘 있기 마련이다. 분심이 들 때는 심호흡을 하면서 자기의 호흡 소리를 계속 듣도 록 노력하고, 그날의 묵상 주제를 천천히 읽도록 노력한 다. 자기의 호흡 소리를 듣는 방법은 분심을 물리치고 정 신을 통일시키는 데 가장 단순하고 매우 효과적인 방법 이다. 묵상 기도에는 마무리 단계가 있어야 하며 묵상 내 용을 자기 삶과 연결시켜 새로운 결심을 하거나 하느님 께 바치는 영적 꽃다발을 만들어도 좋다. 묵상 끝에는 언 제나 간단한 감사 기도로 끝맺는다.
시간과 장소 : 초보자는 긴 준비 시간이 필요하지만 묵상에 익숙해지면 차 준비 시간은 단축되어 간다. 묵 상하는 시간은 매일 일정한 시간이거나 같은 시간에 하 는 것이 좋다. 매일 주님과 만나기로 약속한 묵상 기도 시간은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묵상은 조용한 분위기가 필요하고 이상적인 장소는 성당 이나 작은 기도실이다. 주위가 산만하게 열린 공간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깊이 묵상에 잠길 수 없다. 묵상의 장소로 분심이나 유혹, 정신적으로 산만해 질 수 있는 곳 을 피하고 주님 안에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택 해야 한다. 묵상 장소도 일정한 시간처럼 같은 장소가 좋다.
〔묵상 기도 방법〕 기도 방법은 대개 준비, 본론, 맺음 으로 크게 나눈다. 묵상 기도는 그 방법과 기술을 절대시 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어떤 부분은 생략될 수도 있고 첨부할 수 있으나 그 목적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확립하 는 데 있어야 한다. 묵상 방법의 선택에 있어서 주의할 점은 너무 극단적인 보속의 방법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다. 즉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강직한 방법 또는 수시로 다 른 방법을 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어느 정도 묵상에 진 보한 사람에게는 굳이 어떤 방법론에 집착할 필요는 없 지만 초보자에게는 기초 방법이 있어야 한다. 한 가지 방 법론을 택해서 어느 기간 동안 인내롭게 실천한 후에 결 정하는 것이 좋다.
묵상 기도는 개인적인 기도에 속한다. 각자가 성장해 온 환경이나 성격, 사고 방식이나 신앙, 영성적인 차이에 따라 하느님과의 친교에서 다분히 개인적인 색채를 띤 다. 따라서 한 공동체에서 똑같은 묵상 방법을 일률적으 로 제시하기보다는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좋다. 초기의 묵상 방법이 기도의 깊이를 더해 가면서 변화될 수도 있다.
묵상 기도의 초보자들에게 지도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 하고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묵상 기도의 어려움을 이 기지 못하거나 묵상의 뜻을 잘 몰라서 스스로 묵상 기도 에 성소가 없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영성 지도자의 역할은 묵상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의 바른 관계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특히 묵상의 어 려움들을 바르게 권고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영성 지도자는 묵상 기도 방법의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 니라 묵상 중에 일어나는 내적이고 초자연적인 상황을 바르게 판단하여 인도해 주어야 한다.
추리 묵상 : 성 베르나르도의 묵상 방법으로서 16세기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특히 초보자들에게 많이 이용 되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을 기본으로 하는 이 묵상은, 초자연적 진리가 지닌 의미를 꿰뚫어 보고 그것을 사랑 하며 은총의 도움으로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생각과 마 음으로 추리하는 것이다. 추리 묵상의 초기 단계는 주로 지성의 추리 작용에 의거하지만 점차적인 노력과 인내를 통하여 단순화시키면서 의지의 작용으로 전환해 간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성급하게 기도의 변화를 시도해 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묵상 주제 하나하나를 고찰해 가 면서 서서히 의지의 정감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순간에 추리는 일단 멈추어야 한다. 묵상 순서는 먼저 자기 죄를 통회하고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면서 주님의 말씀을 천천 히 읽고 나서 그분의 뜻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이때 주 의할 점은 자기 생각보다 주님의 뜻을 알아듣기 위해 주 님께 질문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구체적으로 결심을 하고 감사 기도를 드린다.
쇼타르(Chautard) 묵상 : 19세기 초 프랑스의 세트풍 (Sept-Fons)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아빠스인 쇼타르에 의 해 시작된 이 묵상의 특징은 매우 단순하다. 기도 처음부 터 끝까지 이 묵상은 예수와의 대화로 자연스럽게 전개 해 나간다. 묵상 순서로는 먼저 성서 구절을 읽고 묵상 주제를 선택하고 마음을 모아 하느님께 은총을 구하는 데, 복음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진리가 마음 안에 스며들 게 하고(Video) , 예수와 함께 있으면서 그분으로부터 흘 러 나오는 은총을 받으려는 열의를 자신 안에서 일깨우 고(Sitio), 예수와 함께 존재하는 삶(volo tecum)을 간절히 원하고(Volo) 감사 기도로 끝맺는다.
성 베네딕도 묵상 : 교회 안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이 묵상은 영적 독서, 묵상, 기도의 세 부분으로 구성 되어 있다. 묵상 순서는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잠심하면서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고 묵상 주제에 관한 독서를 하는데, 감명을 주거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대 목에서 독서를 멈추고 읽은 구절이나 문장을 입으로 계 속 반복하면서 묵상한다. 반복하는 내용의 맛을 음미하 고 그것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자기의 일부분이 되게 하여 독서한 내용이 압축되어 가장 줄여진 형태의 단어 를 주제로 하여 주님께 자유로이 기도를 드리고 현존하 는 주의 사랑 안에 머물고 감사 기도를 드린다.
성 로욜라의 이냐시오 묵상 : 의지와 행위를 하느님께 봉헌하고 찬미로 이끌어 주도록 하느님께 청원한다. 준 비 과정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묵상 주제의 장면을 설정 하고 묵상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바를 하느님께 청한다. 이 묵상은 영혼의 세 가지 능력인 기억, 이해, 의지를 통 한 진리에 대한 인식과 맛을 느끼면서 하느님과 대화를 하고 결심을 새로 하여 영적 꽃다발로 만들고 감사 기도 를 드린다(《영신 수련》, 73번, 76번 참조).
성녀 아빌라의 데레사 묵상 : 이 묵상 방법은 세 가지 본질적인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는, 침묵과 고독 을 통하여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자신의 무능과 죄를 뉘 우치는 겸손한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이고 둘째는, 예수의 현존을 느끼고 믿음으로 예수와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으 며 셋째는, 마음을 터놓고 예수와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데레사 성녀의 묵상은 준비, 독서, 묵상, 감사, 봉헌 그리고 청원으로 구분된다. 이 묵상은 사변적 고찰 이 아니라 주님과 대화를 나누는 묵상 방법이다(《천주 자 비의 글》, 11장, 21장 ; 《완덕의 길》, 22장, 25장 ; 《영혼의 성》, 1궁방, 7궁방 참조).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묵상 : 묵상 기도의 준비로 하 느님의 현존을 깊이 느끼고 하느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필요한 은총을 청하는 두 단계가 있다. 아울러 묵상 방법 은 하느님은 어디서나 현존하신다는 것을 진정으로 인식 하고(시편 138, 8) 하느님은 내 마음, 내 영혼 깊은 곳에 계심을 생각하면서(사도 17, 28) 주님은 하늘에서 당신이 사랑하시는 모든 자녀를 보신다고 생각하고 상상으로 구 세주의 거룩하신 인성을 우리 마음 안에 그린다. 이러한 방법들은 한 묵상에서 모두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따로 분리해서 묵상하기를 권고한다. 묵상 순서는 자신이 하 느님 앞에 존재함을 느끼고 주님께 도우심의 은총을 청 하고 묵상 주제를 선택하고 묵상의 현의가 실제로 눈앞 에 이루어지는 것처럼 상상한다. 이성의 활동으로 묵상 내용을 성찰하고 결심을 세워 실천한다.
성 쉴피스 묵상 : 이 방법은 어느 정도 영성 생활의 기 초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묵상 순서는 성령 께 도움을 청하고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 기도 의 영감을 주시도록 청하는데, 먼저 '예수를 눈앞에' 떠 올려 그분을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하며, 그 다음으로는 '예수를 마음속에' 간직하여 대화하 는 단계로 나아가야 하고, 마침내 '예수를 손 안에' 가져 하느님의 뜻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야 한다.
그 외에 단순한 묵상 방법으로는 주의 기도, 성모송, 묵주 기도와 같은 간단한 기도문을 마음속으로 외우고 반복하면서 음미하여 하느님과 대화하는 방법이다. 이 단순한 묵상 방법의 핵심은 기도문을 한 문장씩 외우면 서 우리 안에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생각과 감정을 이끌면 서 묵상하는 것이다. 첫 문장을 충분히 묵상하고 나면 다 음 문장으로 넘어가면서 같은 방법으로 계속한다. 그런 데 영성적으로 진보한 사람도 이 단순한 묵상 방법이 필 요하고 영성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묵상 순서는 몸 과 마음의 평정을 갖고 짧은 기도문을 음미하며 주님과 대화하고 나서 생활 안에 실천할 것을 결심하고 마침 기 도로 끝맺는다. (→ 기도 ; 관상 ; 명상 ; 영적 독서)
※ 참고문헌  E. von Severus · A. Solignac, 《DSp》 10, pp. 906~914/ M. Goossens, 《DSp》 10, pp. 914~919/ M. Sauvage, 《DSp》 10, pp. 919~9271 J. Sudbrack, 《DSp》 10, pp. 927~934/ L. Bouyer, La méditation contemplative, Paris, 1982/ Thérèse d'Avila, Oeuvres Complètes, Desclée de Brouwer, Bruges, 1964/ 루이 부이에, 정대식 역, 《영성 생활 입문》, 가톨릭출판사, 1992/ 조던 오먼, 이홍근 역, 《영성 신학》, 분도출판 사, 1987/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서울 가르멜 여자 수도원 역, 《신 심 생활 입문》, 가톨릭출판사, 1991/E. 미루상, 《영성 생활의 입문》, 성요셉출판사, 1994/ 이냐시오, 윤양석 역, 《영신 수련》, 한국천주 교중앙협의회, 1993/ 정대식,《기도와 삶》, 가톨릭출판사, 1983/ ㅡ, 《묵상 기도의 방법》, 대구 효성가톨릭대학교 영성신학연구소, 1995. 〔鄭大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