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경본》 彌撒經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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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에 간행된 한글판 《미사 경본》.

1936년에 간행된 한글판 《미사 경본》.


1936년 8월 덕원(德原) 성 베네딕도 수도원의 로트 (L.Roth, 洪泰華, 1890~1950) 신부가 한글로 편역하여 동 수도원 인쇄소에서 간행한 미사 경본. 그 대본은 1570 년 이래 오랫동안 사용되어 오던 《로마 미사 경본》이었 고, 크기 12×17cm의 양장본에 분량은 999쪽이다. 본 래 '미사 경본' 이란 미사 때 사용하는 경문과 예절을 수 록한 전례서(典禮書)로, 로마 교황청에서 간행된 이후 여러 차례 개정되었고, 다시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특별히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체계적 인 전례서라고 할 수 있는 로트 신부 편역의 《미사 경본》 을 지칭한 것이다. 로트 신부가 이를 한글로 번역한 목적은 조선 교우들 이 교회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온 경문을 쉽게 이해하고, 사제와 함께 미사 성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모든 축일을 올바로 지내며, 미사의 오묘한 뜻을 깊이 생 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한국어로 번역된 완전한 전례서가 없었다. 그 러다가 1920년 이래 원산 대목구를 담당하게 된 성 베 네딕도 수도회에서 일반 교우들을 위해 미사 경본의 한 글 번역을 추진하게 되었고, 그 결과 동 수도회의 랍(K. Rapp, 朴) 신부와 아펠만(Appelmann, 裵) 신부가 협력하 여 1932년 가을에 처음으로 한글역 《미사 경본》(등사판) 을 펴내 교우들에게 배부하였다. 이 한글 번역 작업은 그 들이 받아들인 벨기에의 전례 운동에서 강조하던 '미사 경본의 자국어 번역' 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같은 해 겨울 랍 신부는 다시 한글역 《소미사 경본》을 저술하였 는데, 이 경본은 다음해 9월 덕원 수도원 인쇄소에서 간 행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덕원 수도원에서는 이어 1933년에 전례 규칙서인 《미사 규식》(彌撒規式)을, 1934년에는 《주일 미사 경본》과 《성인 미사 경본》을, 1935년에는 로트 신부의 한글역 《봉재 때 미사 경본》을 계속 간행하였다. 그중 《미사 규식》에는 미사 성제, 미사 규식, 축일 때의 감사 서문경(感謝序文經, 즉 감사송) 등 이 수록되어 있지만, 미사 통상문은 들어 있지 않다.
1936년에 간행된 로트 신부의 《미사 경본》은 이상의 전례서들에서 미비한 점을 보완하여 편찬한 것이다. 다 시 말해 《주일 미사 경본》과 《성인 미사 경본》의 합본이 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내용은 서론(미사 해설), 미사 순서 (미사 통상문), 주년 미사(연중 미사), 성인의 고유 미사, 성인의 공통 미사, 성 베네딕도회 고유 미사 등으로 구성 되어 있다. 1935년에 이 책의 편역을 마친 로트 신부는 다음해 다시 《미사 고해 지도서》 한글역 작업에 착수하 여 1937년에 이를 간행하였다. 《미사 경본》은 초판이 발 행된 이후 덕원 수도원에서, 그리고 후에는 왜관 수도원 에서 여러 차례 개정판이 나왔으며, 1976년 두 권으로 된 새 한국어 《미사 경본》이 발간되기까지 오랫동안 주 요 전례서 역할을 해왔다. (→ 덕원 성 베네덕도 수도원 ; 로트 ; 미사)
※ 참고문헌  《미사 경본》/ 《가톨릭 사전》/ 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 원 60년사 편찬위원회, 《은혜의 60년》, 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원, 1995. 〔車基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