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전례를 위한 가톨릭 교회 음악. 그리스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나 일부 프로테스탄트에서 사용되기도 한 다. 가톨릭 미사는 낭송 부분과 노래 부분으로 이루어지 는데, 노래 부분은 사제의 독창, 고유 미사곡, 통상 미사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제의 독창은 감사송 등 낭독 노 래가 대부분이다. 고유 미사곡은 입당송, 화답송, 복음 환호송(알렐루야), 봉헌송, 영성체송 등 미사마다 변하고 교회력에 따라 생략되기도 하는 미사 고유문을 음악화한
것이고, 통상 미사곡은 유래와 기능 면에서 본래 공동체 노래이지만 기리 에(자비송), 글로리아(대영광송), 그레 도(신앙 고백), 상투스(거룩하시도다), 아뉴스 데이(하느님의 어린 양)의 변하 지 않는 다섯 개의 통상 기도문을 가 사로 하여 만든 음악이다. 그러므로 협의의 미사곡은 통상 미사곡만을 말 한다.
〔구 분〕 미사곡은 음악 양식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그레고리오 미사곡 : 이 곡은 가톨 릭 교회의 전통적이고 대표적인 전례 음악으로 사제의 독창, 고유 미사곡, 통상 미사곡 모두를 포괄한다. 이는 그레고리오 성가가 본래 미사와 성무 일도를 위한 전례 노래이기 때문이다. 1979년 솔렘 수도회가 출판한 그레
고리오 성가집 《그라두알레》 (Graduale Triplex)도 교회력 에 따른 모든 축일들의 고유 미사곡에 이어 18개의 기리 에와 6개의 그레도를 수록하고 있다. 이러한 통상 미사 곡은 부분적으로 10세기까지 소급되며, 고유 미사곡은 이보다 훨씬 오래 전에 나타났다.
음악과 전례에 관한 1958년의 지침서는 미사를 축제 로 규정하며 미사곡을 축일의 등급에 따라 장엄 미사곡 (Missa solemnis)과 노래 미사곡(Missa cantata)으로 구분하 였다. 그러나 음악은 전례자의 지위나 규모에 따른 이 외 형적 구분보다는 연주 방식에서 달라진다. 서로 바꾸어 가며 노래하는 교창(交唱)은 가톨릭 교회 음악의 오래된 전통이다. 미사곡은 이 교창 방법에 따라 대창송적 노래 (antiphona)와 화답송적 노래(responsorium)로 나누어진다. 전자는 통상 기도문 전체와 고유 기도문 가운데 입당송, 봉헌송, 영성체송으로 두 합창단(혹은 신자 그룹)이 교창 하고, 후자는 독창자와 합창단(혹은 신자 그룹)이 교창하 는 노래로 고유 미사곡의 화답송과 알렐루야(혹은 트락투 스)를 포함한다. 대영광송과 그레도는 사제가 선창하나 이를 받아 교창하는 두 합창단에 의한 대창송적 노래이 다.
다성부 합창 미사곡 : 이 미사곡은 모테트와 함께 9세 기부터 핵심적 창작 대상이었는데, 고유 미사곡이 먼저 작곡되었다. 10세기에 이미 보편화되었으나 방대한 규 모 때문에 1년 전체의 곡이 작곡되는 일은 그리 많지 않 았다. 한편, 통상 미사곡은 이보다 늦게 그리고 각 부분 이 따로 작곡되었다. 다성부 통상 미사곡은 14세기에 내 용적으로 하나로 묶여졌고, 15~16세기에는 음악적으로 엮어졌다. 후자의 연곡적 미사곡은 모두 그레고리오 성 가를 고정 선율로 사용하여 창작된 고정 선율 미사곡이 었다. 이것은 고정 선율의 위치에 따라 디스칸투스 (Discantus) 미사곡 혹은 테노르(Tenor) 미사곡 등으로 세 분되었다. 이 시기에 고유 미사곡과 통상 미사곡을 묶은 전체 미사곡도 간혹 나타나는데 뒤페이(G. Dufay)의 미사
곡 <성 야곱>(1428)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1600년경에 는 본격적인 기악 음악과 화성 음악의 출현에 힘입어 독 창자 · 계속 저음 · 악기가 함께 사용되는 콘체르토적 미 사곡과 오페라나 오라토리오로부터 영향을 받아 아리 아 · 이중창 · 합창 등으로 구조된 칸타타 미사곡이 나타 났다. 그리고 이것은 하이든,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루 크너(J.A. Bruckner) 등에 의해 18~19세기의 관현악 미 사곡으로 이어지며 확대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악곡의 규모가 전례의 수용 폭을 넘는 다성부 합창 미사곡도 나 왔다. 바하의 <나단조 미사곡>이나 베토벤의 <장엄 미사 곡>은 전례 밖 공연장에서의 연주를 위하여 작곡되었다.
그러나 19세기 독일에서 시작된 세실리아주의는 미사 곡의 현대화가 '음악이 가사 곧 말씀의 시녀(侍女)' 여야 한다는 교회 음악의 전통을 정면으로 부정할 뿐만 아니 라 난해함을 주고 세속화를 가속시킨다고 단죄를 받았 다. '팔레스트리나로 돌아가자' 는 이들의 개혁 방향은, 그러나 시대 정신을 교회 밖으로 내쫓고 시대 언어로의 미사곡 창작을 불가능하게 하였다. 팔레스트리나의 일관 모방적 아 카펠라 폴리포니 미사곡은 분명 탁월한 가톨 릭 교회 음악이었지만, 문제는 시대의 음악 언어로 쉼 없 이 창작되어 온 미사곡의 전통을 세실리아주의가 단절시 켰다는 점이다. 현대에는 다시 다양한 방법으로 미사곡 이 창작되고 있는데, 특징적인 것은 20세기의 새 음악 언어로 그레고리오 성가와 폴리포니를 혼합한 옛 양식의 미사곡들이다.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이 미사곡들의 음향은 참신하고 진솔하다.
자국어 가사에 의한 단성부 개창 미사곡 : 이 미사곡은 일차적으로 신자를 위한 미사곡이다. 이것은 특히 신자 들의 능동적인 전례 참여를 주창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크게 보급되었다. 한국의 현행 《가톨릭 성가》 (1986)는 5곡의 통상 미사곡과 1곡의 위령 미사곡 그리 고 2곡의 번역 미사곡을 싣고 있다. 슈베르트와 하이든 의 번역 미사곡들은 통사 부분을 음악화한 것이 아니라 7~8곡의 유절 성가들을 묶은 것이다. 이 성가 미사곡들 은 16~17세기의 독일 노래 미사곡(Singmesse)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가톨릭 교회 안에서 미사 전례와 직접적으로 관련을 맺지 않은 채 창작되고 노래되었다.
이문근(3곡), 손상오, 김대붕 그리고 최병철이 작곡한 이 한글 미사곡들은 엄격한 의미에서 모두 단성부 미사 곡들이나 가끔 혼성 합창으로도 불려진다. 본당 성가대 가 쉽게 합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작곡가의 처음 의도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다성부 합창 미사곡들에 비 해 매우 단순하고 규모도 작다. 따라서 이들의 합창 성부 들을 선율 성부를 위한 반주부로 이해할 수 있다. 이문근 의 미사곡과 강수근의 <국악 미사>는 한국인의 민족 정 서에도 잘 어울리는데, 새로운 한국적 미사곡이 민족 정 서의 표출에 일차적인 목적을 둔다면 전통 음악도 서양 음악과 동등한 가치의 창작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음을 시 사한다.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인 레퀴엠(Requiem)은 그레고리 오 성가나 합창곡의 경우를 막론하고 통상 부분과 고유
부분을 묶은 전체 미사곡이다. 구조는 통상 부분의 글로 리아와 그레도를 빼는 대신에 고유 부분의 화답송, 트락 투스(Tractus) , 부속가(sequentia), 진노의 날(Dies irae)을 포함한다. (→ 가톨릭 음악 ; 그레고리오 성가)
※ 참고문헌 조선우 홍정수, 《음악은이》 Ⅱ, 세광음악출판사, 1993/ B. Stablein u.a., Messe, 《MGG》 9, pp. 147~218/ 一, Mass, 《NGDMM》 11/ W. Gurlitt ed., Messe, Riemann Musik Lexikon, Per- sonenteil 2, Schott's Söhne, 1961, pp. 563~567. 〔趙善宇〕
미사곡 - 曲 〔라〕compositiones Missae 〔영〕compositions of the M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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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

주의 공현 대축일 미사곡 중 입당송 부분( 1039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