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레오르 〔라〕Misere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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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의 제3 세계 국가들을 돕기 위하여 독일 주교들이 1959년 풀다 (Fulda)에서 설립한 독일 주교 회의 산하의 국제 개발 원 조 기구. 정식 명칭은 '미세레오르-세상의 기아와 질병 퇴치 운동' (Misereor-Aktion gegen Hunger und Krankheit in der Welt). 이 기구의 명칭은, 먹을 것이 없는 "군중이 측은 합니다" (Misereor super turbam, 마르 8, 2)라고 하며 빵의 기적을 일으켜 배불리 먹게 한 예수에게서 유래하였다. 독일 아헨(Aachen)에 본부를 둔 이 기구는 국제간의 사 회적 · 경제적 · 정치적인 불균형을 정의롭지 못하다고 여기고, 복음과 그리스도교 사회론에 기초한 개발 원조 를 통하여 그리스도교 정신에 따른 사회 정의와 이웃 사 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독일 가톨릭 신자들의 양심적이고 신앙적인 각성에 따라 형성되었다.
미세레오르의 원조 기금은 독일 가톨릭 신자들의 사순 절 특별 헌금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독일 교회 재정의 개발 원조 지원금과 독일 정부와 유럽 공동체의 개발 원 조 기금으로 조성된다. 교회와 정부의 개발 원조 공동 작
업을 위하여 '개발 원조 중앙 기구' (Zentralstelle für En- twicklungshilfe.V.)라는 독립적인 협회가 있는데, 이 기구 의 가톨릭측 업무는 미세레오르가 담당한다. 그렇기 때 문에 미세레오르는 '독일 주교 회의 산하 국제 원조 기 구 (Bischöfliches Hilfswerk Misereor e.V.)와 가톨릭의 '개발 원조 중앙 기구' 를 통칭하는 것이다.
〔설립과 발전〕 자발적으로 가난한 나라들을 원조하던 몇몇 뜻 있는 사람들과 평신도 단체들에게 자극을 받은 당시 주교 회의 의장이자 른(Köln) 대교구의 교구장인 프링스(J. Frings) 추기경은 1958년 8월 15~21일 풀다 에서 열린 추계 주교 회의에서, 1959년 사순절부터 주 교들의 주관하에 세상의 기아와 질병 퇴치 운동을 실시 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는 이러한 사업이 단지 자선 사업 이 아니라 복음에 입각한 신앙 쇄신과 참회 운동이라 여 기고 주교들의 사목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 운동 을 조직적으로 관리할 독자적인 기관을 주교 회의 산하 에 설립할 것도 요청하였다. 이런 제안이 독일 주교들에 게 받아들여져 사순절의 단식과 사랑 실천 운동으로서 미세레오르가 설립되었으며, 처음에 일시적이라고 생각 되었던 이 운동은 1967년 가톨릭 교회의 지속적인 개발 원조 기관으로 확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평신도의 세상에 대한 봉사를 요청한 교황 비오 12세 의 뜻에 따라 1959년에 조직된 '개발 원조를 위한 노동 단체' (Arbeitsgemeinschaft für Entwicklungshife,fe, AGEH)는 전 문가들의 인적인 봉사를 통하여 교회 원조 기구들의 물 적인 봉사를 보충하는데, 공동 설립자인 미세레오르는 생활과 사업의 많은 부분을 보조하고 있다. 또한 교황 바 오로 6세의 뜻에 따라 모든 국가에 설립된 '정의 평화위 원회' (Justitia et Pax-Kommission)이기도 한 '개발과 평화 를 위한 가톨릭 협회' (Katholische Arbeisskreis fiir Entwick- lung und Frieden, KAEF)는 개발과 평화 정책에 관한 주교 회의의 과제를 연구하기 위해 1968년 미세레오르의 협 조로 설립되었다.
정부와 공동 작업을 위한 독자적인 협회인 '가톨릭의 개발 원조 중앙 기구 (Katholische Zentralstelle für Entwick- lungshilfe.V.)를 통하여 미세레오르는 정부의 사업 제안 과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교회의 개발 원조가 정 부 차원의 원조보다 효과적이라는 아데나워(K. Adenauer) 수상의 제안을 받아들인 독일 정부가 1962년에 이 기구 를 설립한 후, 정부의 개발 원조 기금(1994년 14,700만 마르크)은 미세레오르 원조 기금(1994년 32,760만 마르크) 에서 주된 부분(45%)을 차지한다.
독일의 가톨릭 주교 회의가 프로테스탄트 교회위원회, 독일의 기아 원조 협회(Deutsche Welthungerhilfe)와 함께 1968년 공동 원조를 통하여 난관을 극복하고자 하는 뜻 에서 '형제적 나눔' (Briiderlich Teilen) 운동을 시작한 후, 1972년부터 미세레오르는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개발 원 조 기구인 '세상을 위한 빵 (Brot für die Welt)과 '프로테 스탄트의 개발 원조 중앙 기구' (Evangelische Zentralstelle für Entwicklungshilfe e.V.)와 서로 협조하여 '형제적 나눔- 공동 실행' (Brüderlich Teilen-Gemeinsam Handeln)을 교회
일치 운동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다.
미세레오르의 선례를 따라 1960년대 초부터 유럽 선 진국들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미세레오르와 비슷한 목적으로 사순절 운동이 일어났고, 이 기구들이 연합하 여 1965년 브뤼셀에 '사회 경제 발전을 위한 국제 연합' (Cooperation Internationale pour le Developpement Socio- Economique, CIDSE)이 설립되었다. 이 연합회의 회원인 미세레오르는 이 단체를 통해서 특별 원조 사업 기금을 지원받기도 하고 보조하기도 한다. 1970년 독일 교구 연합회는 그 당시까지는 성금을 통하여 이루어지던 제3 세계에 대한 교회 차원의 개발 원조를 확장하고 원조 사 업의 중요성을 스스로 증거하고자, 교회 재정에서 미세 레오르의 원조 사업에 공식 기금을 할애하기로 결정하였 다. 이후 이 기금은 미세레오르의 주요 기금들 중 하나가 되었다(1994년 2,500만 마르크).
〔설립 취지와 목적] 독일 주교 회의는 지상 재화의 불 공평한 분배 상황(전세계 인구의 20%인 선진국들이 전세계 재화의 80%를 차지)으로 제3 세계의 국민들이 가난으로 고통받는 현실(8억 명의 인구가 기아에 허덕이며, 매년 4천만 명의 아이들이 아사)을 부당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자신들 의 희생을 통하여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였던 초기 교회 의 미풍 양속을 본받아, 사순절의 금육과 단식을 통한 특 별 헌금을 극심한 곤궁에 시달리는 제3 세계 국가의 형 제들과 나눔으로써 그리스도교 정신에 따른 사회 정의와 이웃 사랑을 실천하자는 뜻에서 미세레오르를 설립하였 다. 그리스도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절제 생활을 하는 단식은 고행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희생을 통하여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종교적인 의미와 공정한 재분배를 지향하는 사회적 · 정치적인 의미를 지니므로, 사순절의 희생을 통하여 가난 · 질병 · 사회적인 신분 등 의 이유로 상처받은 이웃의 권리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의무라고 여긴 것이다.
그래서 미세레오르는 독일 신자들에게 인간의 존엄성 과 그리스도교 단식의 의미를 일깨워 주고 사랑의 실천 을 호소하며 이웃의 고통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 함으로써 신앙의 쇄신을 이루게 하고, 국가와 권력층에 게는 불공평한 분배에 대한 부당함을 인식시키고, 국제 관계에서 그리스도교 사회론에 입각한 윤리적인 의무를 각성시킴으로써 국제 사회의 정의가 실현되도록 돕고자 한다. 또한 제3 세계에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 에게는 그들이 스스로 고난을 극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줌으로써 그들에게 미래의 삶에 대한 희망을 일깨우고, 민족들 사이에 형제적인 연대성을 형 성하게 하며, 정의 · 자유 · 화해 · 평화로운 세상을 이룩 하고자 한다.
〔원조 대상과 원칙〕 인종 · 종교 · 국적 또는 성별에 관 계없이 어떠한 의미로든 인간의 권리를 침해당한 채 고 난받는 사람들을 자선의 대상이 아니라 파트너로서 도와 주고자 하는 미세레오르는, 주교 회의 산하에 있는 다른 원조 기구들과 마찬가지로 고난받는 사람들 스스로가 그 고난을 극복하려고 할 때 도와 주는 '자조를 위한 원조'
(Hilfe zur Selbsthilfe)를 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모든 사업 이 해당 지역 사람들에 의해 계획되고 실행되어야 함을 전제로 하며, 파트너 지역에 얼마간의 분담금이나 공동 작업을 요청하기도 한다.
국가간의 개발 원조처럼 커다란 사업(비행장, 도로 건설 등)이 아니라, 대부분 10만 마르크 미만의 금액으로 직 접 도움이 될 수 있는 원조를 하는 미세레오르는, 사회 복지 시설 및 자선 사업 기관의 설립(나병 환자 요양원, 병 원, 약국, 빈민 구제를 위한 식당의 건설 등)과 저개발 국가에 서 가장 고난받는 농어민 · 도시 빈민들의 자조 자립 운 동(농어민, 도시 빈민들의 자립 운동과 조합 설립 등)에 주력 하고 있다. 또 '자조를 위한 원조' 는 장기적인 교육을 통 한 인식과 행동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여겨 교육 원조(직업 교육, 방송 통신 교육, 여성 교육, 문맹 퇴치 운동, 사 회적인 지도자들을 위한 교육 등) 등에 중점을 둔다.
〔조직 및 업무〕 독일 가톨릭 주교 회의의 지도와 책임 아래 있는 미세레오르는 주교 회의 산하에 특별위원회와 자문위원회가 있고, 법적으로 공식 등록된 협회인 '주교 회의 원조 기구 미세레오르' (Bischöfliches Hilfswerk Mise- reor e.V.) 회원들에 의한 운영위원회와 그들 중 행정 및 재정 전문가들이 행정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주교 회의 미세레오르 특별위원회(Die) Bischöfliches Unter- kommission für Misereor) : 주교 회의에 소속된 5명의 주 교들로 구성되고 최종적인 결정권과 모든 법적인 책임을 갖는다. 특히 매년 사순절 단식 운동의 주제와 실행, 그 리고 고액의 후원(5만 마르크 이상)이 요청되는 후원 사업 의 승인 등을 결정한다. 1년에 2번의 정기 모임과 특별 한 경우의 임시 모임이 있다.
미세레오르 자문위원회(Misereor-Beirat) : 독일 주교 회 의 산하에 있는 제3 세계를 위한 다른 원조 기구들(미씨 오, 아드베니앗, 독일 까리따스 국제 원조부 등)의 지도자 및 관리자, 독일 가톨릭 신자 협회의 대표, 개발 원조 전문 가들로 구성되고 주교 회의 미세레오르 특별위원회의 결 정을 검토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운영위원회 : 각 교구에서 파견된 대표들로 구성된 운 영위원회는 주교 회의 미세레오르 특별위원회의 결정 사 항의 실행, 사무국의 재정 · 인사 관리 · 기금의 모금과 지불 등 모든 운영에 관한 업무와 관리 및 감사를 담당하 며, 운영위원회의 의장단은 구체적인 사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의 총장단을 겸임한다. 사무국은 업무에 따라 개 발 원조를 위한 외국부(아시아주, 아프리카주, 남아메리카주 등의 분과로 분리), 홍보와 기금 모금을 담당하는 내국부, 사무적이고 기술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부로 나뉜다.
〔사업 현황〕 사순절 단식과 사랑 실천 운동으로 미세 레오르를 설립한 주교들의 뜻이 모든 신자들에게 전달되 어, 1959년 사순절 특별 헌금은 그때까지 유례가 없었 던 약 3,550만 마르크를 기록하였으며, 이 헌금은 매년 계속 증가되었다. 여기에 정기적 모금 운동을 통한 헌금 과 기부금, 정부와 교회 재정에서의 원조 기금, 유럽 연 합과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의 보조금 등이 합쳐져 미세 레오르의 재원은 매년 3억 마르크 정도에 이른다.
개발 도상 국가의 주교들과 선교회, 수도회 장상들에 게 미세레오르의 원조 의지를 전달하자 원조 요청(90% 이상이 지역 교회에 의하여 이루어짐)이 쇄도하였으며, 처음 3년 간 매년 약 800건 정도이던 것이 차차 늘어 1994년 도에는 5,000여 건 정도에 이르렀고, 미세레오르는 그 가운데 약 3분의 2를 후원하고 있다.
창설 35주년인 1994년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미세레 오르의 원조는 71,935건에 70억 800만 마르크(헌금 33 억 4,300만 마르크, 교회 재정 5억 4,300만 마르크, 정부 지원 31억 2,200만 마르크)에 달하였는데, 그중 의료 시설의 건 설(1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고, 농어민을 위한 원조(18%), 교육 원조(16.5%), 조합 조직과 직업 교육 (9%), 사회 복지 시설의 건립(9%), 전문가의 양성(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세레오르는 또한 후원자와 지역 파트너와의 직접적 인 연대성을 형성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파트너' (Projekt Partnerschaft)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3 세계의 생산 품인 커피 등을 정당한 가격으로 구입하여 그들에게 직 접 이익을 주고자 하는 유통 공정화 운동과 섹스 관광 및 연소자 노동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 독일)
※ 참고문헌  Bischöflichen Kommission für Misereor Hg., Misereor- Zeichen der Hoffnung, Beiträge zur kirchlichen Entfwicklungsarbeit, München, 1976/ K. Kampermann, Sechswerke fiir die Drittewelt, Mönchengladbach, 1993/ Bischöflichen Hilfswerk Misereor e.V. Hg., Misereor Auftrag und Antwort, Aachen, 1993/ Aktion gegen Hunger und Krankheit in der Welt, Jahresbericht, 1994/ Misereor Projekt Partnerchaft, Frauen, Kind usw/ Lexikon der Mission, p. 296/ Ökumene Lexikon, pp. 1310~1311. 〔吳善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