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民族 - 和解 - 一致 - 爲 - 祈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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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3월 24~26일 개최된 주 교 회의 춘계 정기 총회에서 북한 선 교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제정된 기 도의 날. 1965년 2월에 제정한 '침 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 의 명칭 을 변경한 것으로, '6 . 25 사변일' 에 가장 가까운 주일을 정해 통일 기 원 미사 및 통일과 관련된 여러 행사 를 거행한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의 날' 의 배경이 되었던 '침묵의 교 회를 위한 기도의 날' 은 1965년 2 월 15 ~17일에 개최한 주교 회의에 서 제정 · 공포되었는데, 이날에는 같은 해 6월 주교 회의에서 공식 채
택한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를 바쳤으며, 각 교구별 로 행사를 갖기도 하였다.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는 신앙의 자유를 잃은 침묵의 교회, 공산 정권의 박해를 받 는 북한 교회를 기억하는 지향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1991년까지 지속된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 은 북한 교회를 '침묵의 교회' 즉 '죽은 교회' 로 보는 소극 적 · 부정적 태도를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에 냉전이 종식 된 현실 속에서 북한 교회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새롭게 다가가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한국 교회가 겨레의 하나 됨과 평화 통일을 위해 적극적인 자 세를 보일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북 한 선교위원회는 기도의 날 명칭 변경과 아울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다시 만들어 대북 선교를 위한 기도 운동의 이정표로 제시하였다.
한국 교회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을 정하고, 이에 대한 복음적 노력을 경주하게 된 직접적 인 동기는 1989년 10월에 개최된 제44차 서울 세계 성 체 대회이다.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를 주제로 개최된 성체 대회는 한반도 분단의 비극과 이로부터 파생된 온 갖 고통 · 희생 · 갈등을 주님께 봉헌하면서 한반도의 진 정한 평화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었다. 즉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오천 명을 배불 리 먹이신 예수님의 기적' (루가 9, 10-17)을 본받아, 남 북한 모두가 자신의 것을 나눔으로써 진정한 평화 통일 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배 경 속에서 제정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에 대해 1995년에 공포한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 서》에서는 "매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에 특별히 신자들에게 북한 교회에 관한 관심을 촉구 하고, 각종 행사를 통해 북한 선교의 필요성과 그 성과를 알린다"(20조)고 명시하고 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로 대변되는 한국 교회의 통일 기도 운동은 남과 북이 분단을 극복하 고 통일로 나아가려면 증오와 대결을 화해와 일치로 바
꾸어야 한다는 복음적 원리에 기초한다. 이러한 의미에 서 한국 교회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 위해 남과 북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존재 이유를 확인하며, 서로를 존중하도록 요구한다. 서로를 존중할 때 비로소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며, 이 존재 이유의 긍정을 통해 남 과 북은 서로 상대방에 대한 흡수 통일 또는 적화 통일이 라는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도 운동은 궁극적으로 남과 북 모두가 그리스도의 복음에 입각하여 체제와 이념을 초월해 진정한 민족적 화해와 일치를 이룰 수 있는 민족 복음화 운동의 요체이 다.
※ 참고문헌  《화해와 나눔》 42호, 북한 선교위원회, 1992/ 한국 천주교 주교 회의,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 회, 1995. 〔卞鎮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