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경 4월 6일 금요일, 예수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의 헤로데 궁전에서 본시오 빌라도 총독에게 재판을 받을 때 감옥에 갇혀 있던 죄수. "폭동 중에 살인을 한 폭도들과 함께 바라빠라는 사람이 구속되어 있었다"(마르 15, 7; 루가 23, 19)고 하는데, 이는 그가 이스라엘 독립 운동에 가담한 열혈당원이라는 뜻이다. 요한 복음사가는 그를 '강도' 라고 하였는데(18, 40), 열혈당원을 강도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과월절에 죄수 하나를 방면하는 관례에 따라 빌라도 총독은 나자렛 사람 예수를 방면하고자 하였으나, 최고 의회의 사주를 받은 유대인 군중은 나자렛 사람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하고 바라빠를 석방하라고 강요하였다.
아람어 바라빠(Barabba)는 '바르' (아들)와 '아빠' (아버지)의 합성어로서 '아버지의 아들' 이라는 뜻이다. 예로니모는 마태오 복음서를 주석하면서, 히브리인들의 복음서에서는 이 사람을 '그들의 선생의 아들' (filius magistrieorum, 아람어로는 Barrabban)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예수 시대의 유대인들이 율사를 아빠(아버지) 또는 선생(rabban) 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열혈당원 바라빠는 율사의 자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태오 복음 27장 16-17절을 눈여겨보면 바라빠는 별명이고 그의 본명은 예수일 가능성이 있는데, 직역을 하면 다음과 같다. "그때 (예수) 바라빠라는 소문난 죄수가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빌라도는 그들에게 '내가 누구를 여러분에게 놓아주기를 바라오? (예수) 바라빠요 아니면 그리스도라는 예수요?" 하였다. 괄호 속에 넣은 '예수' 는 9세기에 쓰여진 대문자 사본 038, 소문자 사본 700 등 극히 일부 사본에만 있으나 이것이 아마 마태오의 본래 기록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가 바라빠의 본명이었을 가능성마저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예수 바라빠와 예수 그리스도를 놓고 그 가운데 누구를 과월절 특별 사면으로 풀어 줄까 하고 옥신각신하였던 것이다.
※ 참고문헌 1, p. 353/ H.A. Rigg Jr, 《JBL》 64, 1945, pp. 417~456/ H.Z. Maccoby, Jesus and Barabbas, 《NTS》 16, 1969~1970, pp. 55~60/S.L. Davies, Who is called Bar Abbas?, 27, 1981, pp. 260~262.〔鄭良謨〕
바라빠
〔그 · 라〕Barabbas · 〔아람〕Barab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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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

예수 그리스도 대신 풀려 나는 바라빠(푸케 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