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아기 朴阿只(1783~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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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찾아온 가족들을 위로하는 박아기 안나(탁희성 작).

자신을 찾아온 가족들을 위로하는 박아기 안나(탁희성 작).

성인. 1839년 기해박해(己亥迫害) 때의 순교자. 세례 명은 안나. 축일은 9월 20일. 1783년 서울 한강변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으며, 어머니와 함께 직접 천주교 교리를 배워 입교하였다. 기도문이나 교리 내용을 정확 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였지만, 진심으로 하느님을 사랑하 게 해달라는 기도를 매일 바칠 정도로 신앙이 깊었던 박 아기는 "나는 천주를 내가 원하는 대로 알지는 못하지 만, 적어도 마음만은 그를 사랑하는 데 힘쓰겠다"고 맹 세하곤 하였다.
18세 때 교우 태문행(太文行, 프란치스코)과 결혼하 여 슬하에 2남 3녀의 자녀를 둔 그녀는, 기해박해 초기 인 1839년 2월 가족과 함께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았 다. 남편과 장남 응천(應天)은 곧 배교하고 석방되었으 나, 그녀는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신앙을 지킴으로써 더 욱 심한 고문과 악형을 받았는데, 연일 계속되는 혹형으 로 살이 찢어지고 뼈가 튀어나오는 등 많은 고통을 겪었 음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참고 견디어 내면서 오히려 함께 갇힌 교우들과 자신을 찾아오는 가족들을 위로하였 다. 그 후 형조(刑曹)로 이송되어 "배교하고 가족들에게 로 돌아가라"는 유혹과 협박을 받았지만 자신의 뜻을 굽 히지 않았으며, 수감된 지 3개월 만인 그 해 5월 24일 (음 4월 12일) 서소문 밖 형장에서 8명의 교우들과 함께 참수형을 받고 57세의 나이로 순교하였다.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복자위에 올랐고, 1984년 5 월 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 기 해박해 ; 한국 성인)
※ 참고문헌  《기해일기》/ 《달레 교회사》 中/ 아드리앵 로네, 안응 렬 역,《한국 七十九위 순교 복자전》, 가톨릭출판사, 1970/ 배티 사적 지 편, 《기해 · 병오박해 순교자들의 행적》, 천주교 청주교구, 1997/
Coreana beatificationis seu declarationis martyrii Ven. sevorum dei Laurentii Imbert episcopi capsensis(79위 시복 조사 증거서), Roma, 1921. 〔편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