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제도 ― 諸島 〔영〕Virgin Islands

글자 크기
5
카리브 해의 서인도 제도 중에 있는 미국령 군도.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동쪽으로 약
64km 떨어져 있으며, 세인트토머스(Saint Thomas), 세인트크로이(Saint Croix), 세인트존(Saint John) 섬을 비롯하여 50여 개의 작은 섬들과 산호초로 이루어져 있다. 면적은 352km²며, 인구는 10만 2,000명(1995)으로 주민의 약 80%가 흑인과 흑백 혼혈인 물라토이다. 주도는 세인트토머스 섬에 있는 샬럿아말리에(Charlotte Amalie)이며, 공용어는 영어이지만 세인트토머스 섬에서는 프랑스어, 세인트크로이 섬의 푸에르토리코인들 사이에서는 스페인어가 사용된다.
버진 제도는 1493년에 콜럼버스(C. Columbus, 1451~1506)에 의해 발견되어 성녀 우르술라(St. Ursula)와 그녀의 동료 동정녀들을 기념하여 '산타 우르술라 이 라스 온세 밀 비르게네스' (Santa Ursula y las Once Mil Virgenes)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1555년 스페인 원정대가 카리브인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후 스페인의 영토가 되었으나, 1625년부터는 영국인과 프랑스인들이 세인트크로이섬에서 농사를 지었고, 약탈자들을 위한 피난처가 되기도 하였다. 1650년에 프랑스인에게 점령되어 1653년에 말타의 기사 수도회 소유로 되었다가 프랑스 서인도회사에 팔렸다. 세인트토머스 섬과 세인트존 섬을 지배하게된 덴마크인들은 이곳에 수많은 농장을 만들고, 1673년 이후 아프리카 노예들을 수입하여 이 농장들을 경작하였다. 그 후 세인트토머스 섬은 카리브 해의 주요 노예 시장이 되었으며, 1733년부터 세인트크로이 섬을 사들여 사탕수수를 생산하였다. 1848년 노예 제도가 폐지된후, 미국은 덴마크로부터 이 섬들을 구입하기 위해 교섭을 시작하여 마침내 1917년 2,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처음에는 미 해군이 관할하였지만, 1931년부터 내무부 관할이 되어 미국 대통령이 임명하는 민간인 통치자가 다스리게 되었다. 1954년 버진제도 기본 법령이 개정되어 지금의 정부 조직이 탄생되었고, 1970년에는 최초의 보통 선거를 통해 4년 임기의 통치권자가 취임하였다.
16세기에 성 버트란트(St. Louis Bertrand)와 도미니코 수도회, 예수회, 가르멜 수도회의 선교사들이 재속 성직자들을 도와 이 제도에 사는 여러 민족들에게 선교를 시작하면서 복음이 전파되었다. 1660년에 처음으로 프랑스가 세인트크로이에 성당을 세웠는데, 그 후 이 성당은 덴마크 왕으로부터 종교의 자유를 얻은 건설업자 투이트(Nicholas Tuite)에 의해 1754년에 재건되었으며, 1774년에는 세인트토머스에 성당이 설립되었다. 1804년에는 볼티모어(Baltimore)의 캐롤(John Carroll) 주교가 이곳을 관할하게 되었고, 1820년에는 그의 후임자인 마레샬(Ambrose Maréchal)이 이 제도의 관할권을 서인도 제도에 있는 최초의 대목구에 양도하였다. 한편 세인트토머스의 성당은 1855년에 사목자의 임명 문제를 둘러싸고 한동안 문을 닫게 되었으며, 프랑스 정부는 이 제도의 국민들의 입장에서 중재 역할을 하였다. 덴마크는 교회가 다시 문을 열도록 지시하였으나 비타협적인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 작은 이교를 형성하였다. 교황청에서는 이 이교가 다시 가톨릭 교회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하여 구속주회(Redemptorist) 사제들에게 이곳에 선교회를 세우도록 하였고, 구속주회 사제들은 1858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사제들과 함께 선교 활동을 전개하였다.
버진 제도는 1954년에 개정된 기본 법령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데, 그중 권리 법안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법은 종교 단체를 장려하거나 그것의 자유로운 활동을 금지하는 어떤 것도 될 수 없다", "헌법과 버진 제도에 적용할 수 있는 미국법을 지지하는 서약 이외에, 다른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인 서약도 버진 제도의 정부하에서 어떠한 공적인 신뢰를 받는 것으로서 간주되지 않는다." 이 법에 따르면, 종교 단체나 자선 단체들은 비영리 법인 형식을 지닐 수 있다. 비록 가톨릭 교회에 대한 상론은 없을지라도, 이 법은 주교와 다른 종교인들이 그 법인의 사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종교 단체와 자선 단체들의 영리를 위한 것이 아닌 사유 재산은 세금 면제를 받는다. 반면, 종교 행사를 위해 사용되는 건물을 짓기 위한 토지는 5에이커로 제한되어 있다.
1960년대 볼티모어 대교구에서는 이곳에 성직자들을 파견하였으며, 1965년에는 세인트 토머스 교구가 워싱턴 디시(Washington D.C.) 대교구의 감독을 받는 교구로 설립되었다. '원죄 없으신 마리아 성심 자매회' (Sisters of the Immaculate Heart of Mary)의 선교사들과 '사랑의 자매회' (Sisters of Charity)의 수녀들이 두 개의 고등학교와 세개의 중학교에서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995년 현재 33,000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으며, 교구 1, 본당 8개에, 사제 14(교구 소속 9, 수도회 소속 5), 종신 부제 22, 수사 2, 수녀 21명이 있다.
※ 참고문헌  J.G. Daly, 《NCE》 14, pp. 697~698/ 1996 Catholic Almanac, Our Sunday Visitor Publishing Division/ 《한국 천주교회 연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4/《동아 원색 세계 대백과 사전》 14, 동아출판사,p. 21. 〔편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