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5대 바실리카 중 하나로 교황청에 인접해 있는 총 대주교좌 대성전. 베드로 대성전 봉헌 기념일은 11월 18일. 최초의 베드로 성당은 90년경 교황 아나글레토(St. Anacletus, 79~90/92)가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운 작은 경당이었다. 그 뒤 콘스탄틴 대제가 그리스도교를 공인하면서 베드로의 무덤이 있다고 믿은 바티칸 언덕에 바실리카식 성당을 건축하였다. 건축 장소를 남쪽으로 조금만 옮겼어도 평지 위에 지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당을 이곳에 지은 것은, 베드로의 유해가 조그만 신전(Aedicula) 밑에 안장되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326~333년경에 건축이 시작되어 30년 간의 공사 끝에 완공되었는데, 성당 정문을 들어서면 중앙에 분수가 있는 아트리움(atrium)이 있고, 회랑으로 둘러싸인 이 아트리움을 지나면 성당으로 통하는 5개의 문이 있다. 신랑(身廊, nave)은 아치형의 문으로 끝나는데 이 문에는 콘스탄틴 대제와 베드로의 모자이크가 새겨져 있었고, 각각 11개의 고창(高窓, clerestory)이 달린 벽에는 총대주교들, 예언자들, 사도들과 성서의 내용을 담은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었다.
1,200년 동안 존속해 오던 베드로 성당을 새롭게 만들려고 구상한 교황은 니콜라오 5세(1447~1455)였다. 당시 이 바실리카식 성당 벽은 크게 기울어져 붕괴 위험에 있었고, 프레스코화는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몇 차례의 개 · 보수를 거쳐 확장할 계획을 세웠던 교황 니콜라오 5세는 1452년에 로셀리노(B. Rossellino, 1409~1464)에게 성당 서쪽에 새로운 앱스(apse, 後陣)를 건축하라고 지시하였으나, 교황의 사망으로 중단되고 말았다. 1470년에 교황 바오로 2세(1464~1471)는 이 계획을 상갈로(G. da Sangallo)에게 맡겼으나 교황의 사망으로 또 중단되었다. 1506년 4월 18일 교황 율리오 2세(1503~1513)는 콘스탄틴 대제가 지은 성당을 허물고 새로운 대성전을 위한 초석을 놓았는데 건물은 브라만테(D. Bramante)의 설계에 따라 그리스 십자형 평면으로 건립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1514년에 브라만테의 사망으로 중단되자 레오 10세 교황(1513~1521)은 라파엘로(S. Raffaello), 조콘도(F.G.Giocondo), 상갈로를 그 후임으로 임명하였다. 이들은 기둥으로 구분된 삼랑식 라틴 십자형 평면으로 건축 형태를 변경하였다. 바오로 3세 교황(1534~1549)으로부터 이 공사를 맡은 상갈로(A. da Sangallo, 1483~1546)는 브라만테의 설계를 답습하여 새 성전을 지을 공간과 옛 성당의 동쪽 부분 사이에 분리 벽을 설치하였다. 상갈로가 사망하자 이 일은 노령의 미켈란젤로에게 맡겨졌는데, 거대한 돔을 받칠 원통형 구조물이 완성된 것은 그가 사망한 1564년이었다. 그 후 공사 책임자는 계속 변경되었는데, 미켈란젤로가 변경했던 돔 설계는 식스토 5세 교황(1585~1590)의 고집으로 포르타(G. della Porta)에 의해 1588~1590년에 자체 높이 44.8m로 완성되었고, 그레고리오 14세 교황의 명령으로 돔 위에 채광창이 만들어졌으며, 글레멘스 8세 교황(1592~1605)은 옛 성당의 앱스를 헐고 갈리스도 2세 교황의 제대 위에 새로이 높은 제대를 세웠다. 바오로 5세 교황(1605~1621)은 동쪽으로 신랑을 확장시킴으로써 라틴 십자형으로 변경시킨 마데르노(C. Maderno)의 계획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길이 187m에 이르는 주 구조물이 완성되었고, 대성전의 정면 역시 마데르노에 의해 건립되었다. 176년이라는 오랜기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베드로 대성전은, 1626년 11월 18일 교황 우르바노 8세(1623~1644)에 의해 봉헌되었다. 그 뒤 알렉산데르 7세 교황(1655~1667)의 위촉을 받은 베르니니(G.L. Bernin)는 주랑(柱廊)으로 둘러싸인 타원형의 광장을 설계하여 이것이 대성전의 진입로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베드로 대성전은 최대 길이 221m, 최고 높이 141m로 세계 최대의 성당 가운데 하나이며, 독창적인 구상과 중앙의 거대한 돔 양식은 인류가 이룩한 가장 위대한 창조물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미켈란젤로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시관을 상징하여 제작한 돔의 직경은 42m나 되며, 돌출한 부벽(扶壁)에 둘씩 짝을 지은 코린트식 기둥이 조화 있게 배치된 이 돔의 내부는 성화로 장식되어 있는데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대성전 앞의 타원형 대광장 중앙에는 로마 제국의 칼리굴라 황제(37~41)가 이집트에서 가져와 사도 베드로가 처형된 원형 경기장에 세웠던 오벨리스크(obelisk)가 교황 식스토 5세(1585~1590)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져 있다. 이 오벨리스크는 높이 25.88m로, 청동 사자 4마리의 호위를 받고 있으며, 맨 위에 십자가가 있고, 그 아래에는 교황 알렉산데르 7세의 가문 문장이 장식되어 있다. 오벨리스크와 회랑 사이에는 분수대가 있으며,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한 타원형 광장과 성당의 전면은 사다리꼴의 광장으로 연결되어 있다. 광장 둘레에는 벽이 없는 두 겹의 열주가 둘러져 있고, 그 주랑 위에는 높이 약 3.6m에 이르는 140명의 성인 입상이 세워져 있다.
대성전 정면에는 내부로 들어가기 위한 문이 5개 있는데, 이 가운데 맨 오른쪽 끝에 있는 문이 성년(聖年)에만 열리는 '성년 문' (porta santa)이다. 이 성년 문에는 성서의 여러 장면들이 새겨져 있고, 중앙의 청동문은 필라레테(Filarete)가 1433~1445년에 옛 베드로 성당의 문으로 만든 것으로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의 모습과 순교 장면이 부조되어 있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두 줄의 거대한 기둥에 의해 3개의 통로로 나누어져 있고, 중앙 신랑과 양쪽 익랑(翼廊, transept)이 교차하는 곳에 교황 제대가 있다. 이 제대 밑에는 성 베드로의 무덤과 많은 교황들의 무덤이 있으며, 위에 베르니니가 제작한 발다키노(baldachino, 寶蓋)가 덮여 있고, 그 위에는 돔이 있다. 교황 제대 앞 오른쪽에는 13세기에 캄비오(A.di Cambio)가 제작한 베드로 청동 동상이 있으며, 대성전 맨 끝의 창밑에는 베드로 의자가 있고 그 창에 그려진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의 날개 길이만도 1.5m이다. 수도회 창립자들을 그린 거대한 그림으로 장식된 중앙 신랑을 지나 중앙의 대제단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대성전 내부에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의 걸작품들로 가득 차 있는데, 그중 미켈란젤로의 피에타(Pieta) , 성론지노(St. Longinus)의 조상(彫像), 성체 경당(Chapel of the Holy Sacrament)의 제대 등이 유명하다. (→ 대성전 ; 베드로)
※ 참고문헌 F. Papafava, The Vatican, Scala, Vatican, 1995/ F.Monfrin · P.-Y. le Pogam, Dictiomaire Historique de la Papauté, Fayard, Paris, 1994, pp. 1521~1529. 〔金正新〕
베드로 대성전 ― 大聖殿 〔라〕Basilica Sti. Petri 〔영〕St. Peter's Basil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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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대제가 지은 바실리카식 성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