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이나 국가, 사회 등 공동체적인 가치보다 그 구성원이나 개인의 가치 또는 자유 · 복리를 강조하는 사고 형태의 정치 · 사회학적 용어. 일반적으로는 개인을 조금 넓혀 가족이나 자기의 집단을 강조 · 장려하는 것도 개인주의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 개인주의의 정신사적 뿌리는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루스(Epicuns)의 주장이나 근세의 프로테스탄티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용어가 구체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였다. 그 동안 자연 이해와 논리학 등에만 쓰여져 왔던 개인 또는 개체(indindu)라는 말이 이때서야 비로소 사회 정치적인 맥락에서 쓰여지기 시작하였고, 1825년 쌩 시몬(St. Simon, 1760-1825)주의자들에 의해 개인주의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 용어는 처음 '연합주의' 에 반대되는 말로 쓰여졌으며, 또 프랑스에서는 '이기주의' 라는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1833년경 영국에서 긍정적인 뜻으로 받아들여졌고, 공리주의자들에 의해 자유주의의 바탕으로 사용되었다. 독일에서는 이 개인주의란 용어가 쌩 시몽에 관한 논쟁을 통해 널리 퍼졌다가, 1838년 처음으로 철학 사 전에 수록되었다.
〔속 성〕 개인주의는 본래 협동 정신이나 연합 정신에 반대되며 이기주의와 연관되어 있었다. 경제적으로는 벤담(Jeremy Bentham, 1748~1832)이 설명한 것처럼 개인이 자기가 잘 알고 있는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서 자기 개인을 무제한적으로 펼쳐나가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으로까지 발전하였다. 이런 견해는 윤리적으로 맹렬한 비판을 받았으나, 니체(F. Nietzsche)는 이를 옹호했다. 이런 뜻의 개인주의는 인간의 독창성 · 책임성 및 역사성을 발전시키고, 근세 이후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자유주의 경제 체제 즉 자본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 실제로 오늘날과 같은 인류의 발전은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개인의 권리 · 자유 · 평등을 존중하고 신장시켜 온 긍정적인 뜻의 개인주의 덕택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긍적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개인주의의 우월성은 사회주의의 집단주의 · 전체주의가 멸망하는 데서 잘 증명되고 있다. 원래 인간이란 자기의 이익만 추구하려는 이기적인 동물이다. 그런데 18세기 이전의 봉건 사회에서와 20세기 이후의 사회주의적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욕구를 지나치게 억압하여, 인간은 사회라는 커다란 기계의 톱니바퀴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개성과 창의력을 발전시킬 수도 없었고, 능동적 · 진취적으로 행동할 수도 없었으며, 사회가 정체되고 생산성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일할 능력도 욕망도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을 인정하지 않는 집단주의적인 사회는 허물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집단주의 체제가 허물어진 것이 개인주의가 발달하지 못한 데 그 원인이 있다면, 여기에서 개인주의의 우수성은 저절로 입증되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주의가 개인과 개인들의 여러 가치들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공동체에 대한 개인의 본질적인 결합을 부인하는 데는 여러 가지 위험과 부정적인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첫번째 위험은 이기주의다. 이기주의란 각 개인이 자유라는 이름 아래 자기의 이익만 추구하고, 남들의 이해관계는 조금도 돌보지 않는 사고 방식과 행동 방식이다. 따라서 이런 이기주의는 '약육 강식' (弱肉强食) 즉 힘센 자가 약한 자를 잡아먹는 비인간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 이러한 이기주의는 개인을 연장한 선상 위에서, 그 개인이 속해 있는 집단 · 시국 · 지역 등의 이익만 추구하는 집단 이기주의, 시국 이기주의, 지역 이기주의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둘째로, 개인주의가 개인을 강조하는 것까지는 허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에 아무런 통일도 없이, 원자적인 외톨이 인간들이 놓여 있는 것만으로 보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이것은 곧 공리주의적인 이익을 교환하는 체제로 전락하고 만다.
셋째로, 종교적으로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의식과,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공동체' 안에 있음을 내세워, 세상의 모든 한계와 제약들을 소홀히 하는 것도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것은 일종의 주관주의에서 나온 것으로 객관적인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 종교적인 개인주의는 세계사의 한 단계에서 잠깐 나타났었다가 곧 극복되었다.
넷째, 윤리적으로는 개인주의가 행복주의 즉 공리주의를 초래하여 개인의 감각적인 쾌락만을 추구케 하며, 경제적으로는 자유 방임적인 자본주의를 초래한다. 윤리란 원래 남들과의 관계 속에서, 즉 사회 속에서 성립되는 것인데, 개인의 감각적인 쾌락만 추구할 때는 윤리가 성립될 수 없다. 또 경제적 자유방임주의란 자율적인 생산자들이 자유 경쟁을 통해 상품을 교환하여 영업 이득과 이윤 이득을 무제한적으로 추구하는 경제 제도로, 여기에서 사회는 조금도 고려되지 않으며, 오직 개인의 무자비한 이익 추구와 무제한의 소유 증대만 남김으로써 소유 개인주의를 낳게 된다.
이러한 개인주의의 부정적 측면에 의해 집단주의 · 전체주의가 생겨나, 정치 · 경제 · 사회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실험이 끝난 것과 같이, 집단주의와 전체주의도 개인을 인정하지 않고 사회 · 집단 등만 강조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사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는 다 같이 극단적이다. 즉 인간에게는 개인적인 면과 사회적인 면이 있는데도, 그 중 한 가지 측면만을 극단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두 가지를 슬기롭게 피해 나갈 제3의 길을 찾아내거나, 이 두 가지를 화해(절충)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왜냐하면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는 다 같이 추상적이고 잘못된 인간상(모습)이기 때문이다.
〔교회와 개인주의〕 그리스도교에서는 한편으로 개인주의를 배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존엄성, 각 개인의 양심과 이성의 존엄성을 높이 고양하려 한다. 따라서 공동체와 그 구성원인 개인의 관계는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관계에 놓이게 된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하느님 자녀들의 자유를 알고 선언하며, 최종적으로는 개인주의에서 기인하는 온갖 노예 상태를 배격한다. 또한 복음은 양심의 존엄성과 그 자유로운 결정을 거룩히 존중하고, 인간의 모든 재능을 하느님께 대한 봉사와 인간들의 행복을 위하여 이용하라고 끊임없이 권고하며, 모든 사람에게 박애 정신을 권장한다.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교적 구원 계획의 근본 법칙과도 일치하고 있다. 왜냐하면 동일한 하느님이 구세주이시며, 동시에 창조주이시고, 또 인류사와 구세사(救世史)의 주인이시면서도 당신이 정하신 이 질서에 있어서는 피조물의 정당한 자율성, 특히 인간 개개인의 자율성만은 박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 존엄성을 회복시키고, 더욱 견고하게 해주었다. 따라서 교회는 맡겨진 복음에서 힘을 얻어 인간의 권리를 선언하고, 이 권리를 도처에서 발전시키고 있는 현대의 강력한 움직임을 그대로 인정하며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 사회의 모든 악의 근원은 개인주의에서 나온다. 자기만을 위해 산다는 사고 방식이 인류 사회를 분열시키는 근원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계획은 이러한 자기 중심주의에서 탈피하여 타인 중심주의로 인간을 성화(聖化)시키는 것이다. 물론 개개인이 성화되어야만 공동체도 성화될 수 있다. 그러나 개인 구령주의(救靈主義)는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 사귐의 신비로서의 교회,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교회 본질을 증거하는 데 저해 요인이 된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자기 중심주의에서 타인 중심주의로의 삶을 보여 줌으로써 모두에게 개인주의를 극복하도록 가르쳐 주고 있다.
※ 참고문헌 M. Miiller, A. Halder, Kleines Philosophisches Wörter- buch, Freiburg i.B, 1980(강성위 역,《철학 소사전》, 이문출판사, 1988)/ W. Brugger, Philosophisches Wörterbuch, Freiburg i.B, 1978/J. Ritter · K. Grunder, Historisches Wörterbuch der Philosophie, Band 4. Basel & Stuttgart, 1976/ G. Klaus · M. Buhr, Philosophisches Worterbuch, Berlin, 1972/ K. Hörmann, 《LCM》/ F. Klüber, Katholische Gesellschaftslehre- Geschichte und System, Osnabruch, 1968/ B. Häring, Das Gesetz Christi- Moraltheologie, Freiburg i.B, 1954. [姜聲渭]
개인주의
個人主義
〔라〕individualismus · 〔영〕individu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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