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나 집단이 기존의 종교 신앙 체계를 버리고 다른 종교 신앙 체계를 받아들이거나 또는 종교가 없던 상태에서 하나의 종교를 새로이 받아들임. 일반적으로 개종하는 종교의 성격에 따라 개종자의 과거 인식 및 행동체계와는 상반되는 체계를 받아들이기도 하고, 변화의 정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개종은 극단적인 일종의 종교적인 변화로서 정체감과 소속감이 변하고 새로운 믿음 체계, 태도, 가치관, 세계관의 변화를 수반한다. 가톨릭 신학의 입장에서 볼 때, 개종은 하느님을 받아들여 생활의 중심으로 삼고, 이기적인 생활 양식에서 벗어나 이웃 사랑을 생활로써 실천하는 획기적인 전향을 뜻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개종과 회심(혹은 회개)은 그 의미가 중복되는데, 개종 역시 넓은 의미에서 회심에 포함 된다고 할 수 있다.
〔유 형〕 첫째, 단순한 소속 교단의 변화를 말하는데 예를 들면 장로교 신자가 침례교 신자로 되는 경우 등이다. 둘째, 재생 또는 회심이라 불리는 종교 변화로서 이 경우에는 소속 교단의 변화도 아니고, 기존의 신앙 체계가 다른 것으로 대체되지도 않지만 어떤 경험을 통해서 개인의 의식 구조 안에 신앙 체계를 확신 있게 수용하는 경우이다. 셋째, 전에 가지고 있던 신앙 체계를 버리고 새로운 종교를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종교 단체에 대한 정체감과 소속감을 갖게 되는 경우이다. 한 예를 들면 불교 신자가 프로테스탄트 신자가 되는 것 등이다. 때로는 무신론자가 그리스도교인이 되는 경우처럼 종교가 없던 상태에서 종교를 선택하는 것도 이 유형에 속한다. 이러한 여러 종교 변화 가운데 정확히 어떤 것을 개종으로 인정하는가 하는 문제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사회학자 스노우(David A. Snow)와 맥칼렉(Rihard Machalek)은 두번째와 세번째의 종교 변화를 모두 개종으로 받아들이지만, 이와는 달리 개종을 "개인의 기본적인 의미 체계의 변화와 더불어 현재의 자아 변화" (McGuire) 또는 "개인의 궁극적 토대감(sense of ultimate grounding)의 변화, 근원적 실재의 변화"(Heirich)라고 이해하여 세번째의 종교 변화만을 개종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원 인〕 개종은 신앙 체계와 정체감의 변화를 가져오는 현상이기 때문에, 사회적 · 심리적 · 이념적 · 사상적 요인들이 모두 그 원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서 사회적 요인은 개종자가 처해 있는 사회적 조건, 타인과의 인간관계 등을 말하고, 심리적 요인은 개종 전이나 개종 후에 가지는 느낌 · 애정 · 가치관 · 태도를 말하며 사상적 요인은 개종의 과정에서 수용 내지 배척하는 사상과 관념을 지칭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연구된 개종 원인에 관한 이론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동안 사회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론으로 개종의 원인을 개종자들의 다양한 인성적 특성(personali-ty traits)에서 접근하였다. 즉 개인의 외부에 있는 사회적 상황이나 영향력보다는 개인의 심리 내부에 있는 어떤 특성들을 개종의 중요한 원인으로 이해한 것이다. 예를 들면 감수성, 자유 도피증, 외적인 것에서 만족을 얻으려는 중독적 인성, 신경성, 심리적 불안 등이다. 여기서 종교는 심리적 치료제의 역할을 한다.
둘째, 최근 대부분의 사회학자들은 구도자적 특성 혹은 정향(定向)을 개종의 한 원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여기서 구도자란 단순히 종교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더욱 근본적으로 종교적 세계관, 종교적 전망, 종교 경험 또는 종교 심성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이 이론은 첫번째 이론보다 유망한 접근 방법이지만 무엇이 한 개인을 구도자로 만드는지에 대하여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특정한 상황들이 개인 안에 일시적인 긴장과 불편한 마음을 자아내고, 그러한 심적인 불안이 개종을 유발한다는 이론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개념이 상대적 박탈감(depivation)이다. 이 박탈감은 대략 경제적, 사회적, 신체적, 도덕적, 심리적 박탈감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한 개인이 여러 가지 박탈감을 동시에 느낄 수도 있고, 또는 하나의 박탈감이 주도적일 수도 있다.
넷째, 기성 신자와 맺어진 사회적 연락망(social net-work)과 친밀한 인간 관계를 중시하는 이론이 있다. 기존의 연구 결과들도 박탈감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일부만이 특정 종교로 개종하는 이유를 기성 신자와의 연결 관계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상의 이론들은 그 단독으로는 개종을 완전히 설명하지 못하지만 모두 나름대로 개종의 중요한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과 정〕 개종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는 개종의 과정을 다음의 일곱 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① 심하게 느껴지는 지속적인 긴장의 경험, ② 이 문제를 종교적으로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전망, ③ 자신을 종교적 구도자로 규정하는 자세, ④ 인생의 전환점에서 신자와의 만남, ⑤ 신자와의 친밀한 유대 형성, ⑥ 개종이나 새로운 종교로 기울어지는 것을 반대하거나 막는 다른 인간 관계의 약화 와 단절, ⑦ 기성 신자와의 강렬한 상호 작용의 유지 등이다. 앞의 세 단계는 개인적 성향이고, 뒤의 네 단계는 상황 조건들로서 이러한 조건들이 모두 구비되는 경우에 한해서 개종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모형은 개종의 원인에 관한 이론들을 거의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인간적 유대가 개종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형이 개종의 현실적인 과정에 어느 정도 정확히 부합하는지는 다른 실증적 연구를 통해서만 판가름할 수 있으며 이 모형이 어디에나 해당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왜냐하면 이 모형의 현실성을 검토하기 위하여 이미 몇 번의 실증적인 연구가 행해졌는데 그 결과 개종의 모형이 적용되는 정도가 연구 대상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평 가〕 한국 천주교회의 관습에 따르면 개종은 프로테스탄트나 성공회 신자가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이고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가리키는 한편, 불교나 유교 신자가 가톨릭 신자가 되는 과정은 입교(入敎)라고 표현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비가톨릭 신자가 가톨릭 신자로 전향하는 경우에 개종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고 "교회와의 완전한 교류로 들어간다" 고 하였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서양에서 개종이란 용어를 가톨릭에서 프로테스탄트로, 또는 프로테스탄트에서 가톨릭으로의 종교적 전향(轉向)에 한정하는 언어 습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므로 적절한 표현은 아닌 듯하다. 그리고 개종을 깊은 의미의 개인적 변화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때 이러한 개인들의 외형적 변화는 종교가 사회 변동을 초래하는 측면을 보여 주기도 한다. 때문에 한국 사회처럼 다원화된 종교 신앙 체계가 공존하는 상황에서는 개종에 관한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하지만, 아직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태인 만큼 앞으로 관심이 주목되는 분야이다.
※ 참고문헌 오경환, 《종교 사회 학》, 서광사, 1990, pp. 83~102/ 황 선명, ,《종교학 개론》, 종로서적, 1983. 〔吳將均〕
개종
改宗
[라]conversio · [영〕con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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