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짜타

〔그〕Βηθζαθά · 〔라〕Bethsatha · 〔영〕Bethzat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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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나 성당 후원 서쪽에 있는 베짜타 연못(왼쪽)과 비잔틴 시대와 십자군 시대에 만들어진 주랑들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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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나 성당 후원 서쪽에 있는 베짜타 연못(왼쪽)과 비잔틴 시대와 십자군 시대에 만들어진 주랑들의 흔적.


신약성서에서 유일하게 요한 복음 5장 2절에만 등장 하는 연못의 이름. 이 연못에는 "주님의 천사가 때때로 내려와 물을 출렁거리게 하였는데, 물이 출렁거린 후에 맨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에 걸렸든지 건강해진 다" (요한 5, 3b-4)는 전설이 있었다. 예수는 마침 이곳을 지나다가, 맨 먼저 연못에 들어갈 수 없다고 호소하는 어 느 병자를 고쳐 주었다(요한 5, 5-8). 그러나 베짜타라는 지명은 현재의 예루살렘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므로, 요 한 복음사가가 히브리어를 그리스어로 음역(音譯)한 이 지명의 원형을 복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이 지 명은 아람어로 된 지명이기에 그 어려움은 더 크다. 지명에 대한 논란 : 베짜타라는 지명은 각 사본에 따 라 다르게 표기되어 있다. 알렉산드리아 사본에는 ‘베테스타’ (Βηθεσδά)로 되어 있고, 바티칸 사본에는 ‘베사이다’ (Βηθσαιδά)로, 시나이 사본과 베자 사본에는 ‘베짜’ 타' 로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베사이다는 '어부의 집' 이 라는 의미로 갈릴래아 호수 근처의 마을을 지칭하기 때 문에, "예루살렘 양의 문 곁의 연못"이라는 요한 복음에 언급된 보충 설명과 맞지 않는다. 그리고 베테스타는 히 브리어로 '자비 또는 은총의 집(장소)' 이라는 뜻이다. 유 대 역사와 관련된 다른 문헌에도 등장하지 않는 이 지명 은 그 뜻 자체가 예수의 놀라운 치유 기적을 암시하고 있 기에 작위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즉 필사본으로 옮겨 쓰 는 과정에서 변형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베짜타는 '올리브의 집' 이라는 의미로 요세푸스의 글에 자주 등장 하고(《유대 전쟁사》 Ⅱ, 328, 530 ; V, 149, 151, 246), 에 우세비오의 글에도 언급되어 있기에(Onomasticon, 58, 21)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 요세푸스에 따르면, 베 짜타란 예루살렘을 4등분한 것 중 한 부분을 지칭하며, 구체적으로는 예루살렘 성전의 남동쪽 모퉁이 근처라고 한다. 위치에 대한 논란 : 요세푸스가 언급한 '베짜타' 는 지 역 이름을 가리킨 것이지 연못을 뜻한 것은 아니었다. 본 래 예루살렘에는 크고 작은 두 개의 연못이 각각 남쪽과 북쪽에 있었다고 한다. 가이사리아의 오리제네스에 따르 면 다섯 개의 주랑(柱廊) 중 네 개는 두 개의 연못을 둘 러 있었고, 하나는 두 연못 사이에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C. Ioan. 5. 2-4. 532). 반면에 두 연못 사이에는 6.5m 높 이의 돌담이 있었고, 그 담 위에 다섯 개의 주랑이 있었 다는 기록도 있다(Cyilius of Jerusalem, Hom., 33 J. Jeremias, Rediscovery of Bethesda, pp. 38~39) . 그러나 분명히 하나의 연못을 뜻하고, 그 연못 주위에 다섯 행각이 둘러 있다고 하는 요한 복음의 기록과 위의 기록에는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 의 성서학자 예레미야스(J. Jeremias)는 요한 복음 5장 2 절을 "예루살렘의 양이라는 이름의 연못 곁에 있는 베짜 타라는 곳···" 으로 의역하였다. 이러한 의역은 문장 구조 상으로는 성립될 수 없으나, '하느님께 속죄의 제물로 바쳐진 양이 어느 연못엔가 던져졌다' 는 전설에 따라 순 례자들이 그 연못을 거룩한 '양의 연못' 으로 불렀다는 기록이 있어(Itinera Hierosolymitana saeculi, 3~8항), '연못이 병을 낫게 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는 요한 복 음의 내용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면이 있다. 반면에 '양의 문' 이라는 표현에 초점을 맞추어 "예루 살렘에 있던 양의 문 곁에 베테스타라는 연못···" 으로 번 역하는 시도도 있다(R. Bultman, Das Evangelium des Johannes, (KEK) 2, Göttingen, 1968, p. 179) 그러나 이 불트만의 번역은 베테스타라는 이름의 연못이 존재하였는지 문헌으로 확 인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또 쿰란 동굴에서 발견 된 두루마리 중 하나에 예루살렘의 동쪽 언덕에 있던 성 전 구역에 연못이 하나 있었고, 사람들은 이 연못에 보물 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3Q 15.xi, 12), 바로 이 연못 이름이 '베트 에스타' (Βηθ εσθα, 샘 물의 집)이다. 만일 이 연못이 요한 복음사가가 언급한 곳 이라면 '베트 에스타' 가 세월이 흐름에 따라, 혹은 전달 자의 잘못에 의해 유사한 발음인 '베네스타' 로 바뀌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불트만의 이론은 아직까지 지지 를 받지 못하고 있다. 유적 : 현재 예루살렘 옛 도시의 스테파노 성문을 지 나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십자군 시대에 설립된 성 안나 성당이 있는데, 성당 후원 서쪽에 베짜타 연못이 있 다. 이 성당 일대는 1856년 이래로 프랑스 정부의 소유 로 되어 있으며, 백의의 선교사회(Whie Fathers)에서 관 리하고 있다. 지금은 연못이 말라서 흔적만 남아 있고, 5 세기경에 세워진 성당 유적과 비잔틴 시대와 십자군 시 대에 만들어진 주랑들의 흔적도 남아 있다. 이곳이 요한 복음에 언급된 베짜타 연못이라고 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 팔레스티나) ※ 참고문헌  W. Bauer ed., Worterbuch zum NT, Berlin, 1988/ E. Haenchen, Das Johannesevangelium Tübingen, 1980/ R. Schnackenburg, Das Johannesevangelium Ⅲ, 《HThk》 4-3, Freiburg, 1976/ J. Gnilka, Johannesevangelium, Echter Bible 4, Wiirzburg, 1989/ C.K. 바레트, 《요한 복음》 1, 국제 성서 주석 33-1, 한국신학연구소, 1984. 〔朴泰植〕 라 다르게 표기되어 있다. 알렉산드리아 사본에는 ‘베테스타’ (Βηθεσδά)로 되어 있고, 바티칸 사본에는 ‘베사이다’ (Βηθσαιδά)로, 시나이 사본과 베자 사본에는 ‘베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