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성사

病者聖事

〔라〕sacramentum unctionis infirmorum · 〔영〕 sacrament anointing of the s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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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었지만 그들에게 요구한 것은 믿음뿐이었다 (구스타브 도레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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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었지만 그들에게 요구한 것은 믿음뿐이었다 (구스타브 도레 작)


위급하게 앓고 있는 신자의 고통을 덜어 주고 구원해 주시도록 주께 맡기는 성사. 교회는 이 성사를 통해 병자 를 위로하고, 하느님께 신뢰를 갖도록 하며, 참회를 통하 여 건강이 회복되도록 돕는다. 이전에는 죽을 위험에 처 한 경우 한 번만 받을 수 있다고 하여 '종부성사' (終傅聖 事)라고 하였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병중에 있 을 때는 횟수에 관계없이 사제에게 청할 수 있는 칠성사 중 하나로 재천명되었다. 〔역사적 변천〕 예수 그리스도와 치유 : 성서는 인간의 죽음이, 즉 죽어야 하는 인간의 처지가 태초의 인류가 범 한 죄 및 죄악의 세력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하였고(창세 2, 16-17 ; 3, 22), 사도 바오로는 죄와 죽음은 나란히 인 간 세계에 진입하였다고 하였다(로마 5, 12). 인간의 병 역시 같은 맥락에서 파악된다. 죽음은 주로 병으로 시작 되며, 인간의 병 역시 죄인된 인간의 상황과 관련을 맺지 만, 그렇다고 해서 죄와 병이 개인적 인과응보의 관계는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러한 생각을 거부하였으며, 하느님은 병이라는 인간의 악도 당신 구세사의 도구로 사용하실 수 있는 분이다(요한 9, 2-3). 죄 · 병 · 죽음은 죄악의 세력이 인간 세계 안에 진입한 결과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력을 쳐부수는 구세주 로 이 세상에 왔다. 구세주의 권능으로 악마의 세력과 그 준동의 결과들인 죄 · 병 · 죽음은 패배하기 시작하였는 데, 가파르나움의 중풍 병자 치유에서 그 표징을 볼 수 있다(마르 2. 1-12). 죄를 용서하는 권한과 병을 치유하는 능력은 같은 구세주에게서 나온다. 즉 구세주는 영적인 치유와 육체적 치유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전 인격의 치 유자이시다. 이 기적을 통해 볼 때 그리스도는 가파르나 움의 병자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을 죄와 그 결과인 병과 죽음에서 영원히 해방시킬 수 있는, 그래서 결정적인 부 활의 삶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이 사실은 그 후 일어난 죽음과 부활로 확인되며, 그분의 파스카 신비 안에서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볼 때 병자성사의 원천 역시 파스카의 신비 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는 고통받는 병자들에게 특별한 동정심과 사랑을 가졌다(마태 9, 35-38 등). 물론 병자를 고쳐 준 것 은 병자의 전 인격적 치유의 외적 표지였고, "하느님께 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신”(루가 7, 16) 표징이며 하느님 나라 도래의 표징이었다. 그러나 우선 그분은 사람의 육 체적 고통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한, 사랑과 자비로 가득 찬 분이었다. 그분은 소경을 보게 하고 절름발이를 걷게 하고,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만들고 귀머거리를 듣게 하 였으며, 죽은 사람도 되살린 분이다(마태 11, 5). 그러나 그분이 병자들에게 요구한 것은 믿음뿐이었다.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하였습니다"(루가 7, 50). 병자들은 그리스도의 권능을 믿고 그분에게 가까이 가서 그분과 접촉하여 치유를 얻었다. "군중은 모두 예수를 만지려고 하였다. 예수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낫게 하였기 때문이다"(루가 6, 19). 그분은 여러 가지 성사적 자료들 을 사용하여 병자들을 접촉하였는데, 그것들은 진흙, 물, 침(요한 9, 6-7), 안수, 손가락을 귀에 넣음, 혀를 만짐(마 르 7, 32-36) 등이었다. 사도들과 도유 : "가서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고 말하 며 선포하시오. 병든 이들은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은 일으 키며 나병 환자들은 깨끗이 해주고 귀신들은 쫓아내시 오"(마태 10, 7-8). 이렇듯 예수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치 유와 해방의 사명을 수행하도록 위임하였고, 스승의 명 을 받은 사도들은 "떠나가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또한, 많은 귀신들을 쫓아내고 많은 환자들 에게 기름을 발라 고쳐 주었다"(마르 6, 12-13). '기름을 바른다' 는 언급은 마르코 복음 6장 13절에만 등장한다. 병자들을 고치라는 스승의 명은 의심할 바 없 지만, 기름을 바르라는 것이 스승의 직접적인 명인지 아 닌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 그러나 이 구절이 병자 성사의 도유에 관한 첫 암시요 전조임에는 틀림없다. 트 리엔트 공의회는 이 구절을 병자성사의 전조라고 하였다 (DS 1695). 성서 시대에 기름 특히 올리브유는 밀, 포도와 함께 가 장 중요한 생활 필수품이었다. 등불을 밝히고 몸에 바르 고 먹고 치료 약으로도 이용하였는데, 이 기름을 손님의 머리에 바를 때는 존경의 표시이고(마태 26, 7 ; 루가 7, 46), 손님의 발에 바를 때는 겸손한 복종과 존경의 표시 였다(요한 12, 3). 또한 매장하기 전 시신에도 발려짐으로 써 마지막 씻김과 방부(防腐)의 상징물이 되었으며, 종 교적인 목적으로도 사용되어 제단 등 물건의 축복뿐만 아니라 제사장(출애 28, 40-42), 예언자(이사 61, 1), 왕(1 사무 10, 1)의 기름 부음에 사용되었다. 이처럼 사람에게 기름을 바르는 첫 목적은 하느님의 일에 헌신하도록 그 를 축성하여 일반인과 구별하고자 함이었다. 사도들이 병자를 치유할 때 안수하고 기름을 바른 것 은 기존의 관습을 수용하고 그 관습에 새로운 의미를 부 여한 것이다. 기름은 당시 유대인들에게나 그리스도인들 에 있어 성령의 상징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의 영 과 일치되어-그래서 그는 기름 부음을 받은 이, 곧 그 리스도이시다-치유라는 성령의 은총을 그리스도인들에게 내려 준다. 스승의 명을 받은 사도들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치유하면서 그를 메시아이신 그리스도와 접 촉시켜 그로부터 치유라는 영의 은총을 받게 하였다. 사 도들이 사용한 기름은 더 이상 약으로서의 기름은 아니 었으며, 그들의 기름 바름은 표징이었다. 즉 병자는 기름 자체의 효능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 도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고 성령과 일치한 그분의 권 능으로 치유되는 것이다. 사도 야고보의 전승 : 병자들을 위한 기름 바름의 특 별 예식이 사도 시대와 그 이후의 교회에서도 계속되었 는데, 이러한 사실은 사도 야고보의 증언으로 알 수 있 다. "여러분 가운데 누가 앓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시오. 그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 르고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병자를 구할 것이며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 다. 또한 그가 죄를 지었다면 용서받을 것입니다”(야고 5, 14-15). 이 구절에는 임종을 앞둔 사람에 대한 언급은 없다. 다만 스스로 움직이기 힘들 만큼 약한 병자를 의미 하는데, 이런 사람이 바로 기름을 발라 줄 대상이다. 교 회의 장로들은 교계 제도상의 사제를 뜻한다. 즉 지역 교 회의 정규 사목자들을 의미하는 것이지, 소위 카리스마 적 기적가(1고린 12, 10)는 아니다. 그러므로 이 도유는 기적가의 마술적 행위가 아니라 성사이다.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라"는 말은 권고형이지 명령형 은 아니다. 그것은 환자에게 주어진 권고이므로 환자가 이 성사를 받기 원할 만큼 의식과 지성의 정도가 있어야 함을 전제한다. 장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기름 바르 며 기도해야 한다. 이 말은 주님의 직접 명령이기보다는 치유하시는 주님의 권능이 이 예식을 통하여 일어남을 표현한 말이다. 주님의 치유 능력을 가져오는 이 예식은 기름 바르며 기도하는 예식으로 이루어진다. 스승 예수 그리스도가 침이나 흙을 바르는 표징 행위를 하며 병자 를 치유하였듯이 제자들도 기름 바르는 행위를 통하여 성사적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기름 바르며 하는 기도는 '믿음의 기도' 이다. 이 믿음 은 병자와 그가 속한 공동체가 주님이신 그리스도께 가 진 믿음이다. 따라서 이 믿음의 기도는 공동체의 기도이 다. 즉 병자의 도유 성사는 공동체의 전례적 기도이지 병 자 개인이 사제를 통해서 바치는 개인적 청원의 기도가 아니다. 실제로 교회는 초기부터 병자의 부름을 받은 장 로와 감독을 통해서 병자의 가족들, 교회 공동체의 구성 원들과 함께 엄숙한 공동체적 전례를 거행해 왔다. 야고보서의 이 구절은 병자 도유의 효능을 세 가지 표 현으로 구분해서 알려 준다. 첫째는 “병자를 구할 것이며” (σώσει), 둘째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이며” (ἐγερει), 셋째는 “죄(ἁμαρτίας)를 지었다면 용서받을 것”이다. 여기에서 '구할 것' 과 '일으켜 주실 것' 은 같은 의미로 보 아도 무방하다. 그러면 어떤 의미의 구함과 일으킴일까? 그리스도는 병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구함이요 일으킴이시다. 실제로 그는 많은 이들을 치유시켜 구하였 고, 병자들과 죽은 이들을 일으켰다(루가 7, 14 : 마태 9, 25 등). 죽음에서 일어난 그분은 인간 모두를 결정적으로 일으키는 분이지만 현세의 병자들에 대해서도 치유, 즉 자리를 털고 일어나게 하는 은총을 베푸시는 분이다. 야 고보서의 이 구절은 우선적으로 '에게레이' (ἐγερει)가 시 사하는 것처럼 육체적 치유를 뜻한다. 병자의 육체적 치 유는 성서의 예수 그리스도와 그로부터 치유받은 병자들 의 예처럼 영원한 일으킴, 부활과 생명의 전표가 된다. 죄를 지었다면 용서를 받을 것이란 것은 영적인 치유를 말하나 이것은 이 성사의 효과 중 세 번째 자리에 위치한 다. 따라서 병자에게 기름을 바르는 예절의 목적은 우선 육체적 치유에 있다. '하마르티아스' (ἁμαρτίας)는 중죄 를 의미한다. "그가 중죄를 지었다면"이라는 조건절로 보아 이 기름 바르는 예절은 중죄 중에 있는 사람에게도 -물론 의식이 있을 경우 화해의 성사가 앞서야겠지만 -베풀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며, 죄 없는 사람도 병에 걸릴 수 있음을 전제하고 있으나 병이 개인적 죄의 결과 는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또한 이 예절을 통하 여 죄를 용서받을 때 그것은 최후의 결정적 구원으로 인 도하는 것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 기름 바름과 믿음의 기 도는 이렇게 영육의 치유, 곧 그의 전 인격의 치유를 가 져올 수 있는 구원 신비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드러내는 것이다. 야고보서 이후 : 야고보서의 증언 이후 2~3세기의 문헌들에 의하면 당시의 원로들과 감독들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병자들을 방문하고 기름을 발라 주는 일이었다. 비록 병자 도유에 대한 당시의 직접적인 기록은 별로 없 지만 세례성사와 성체성사처럼 너무도 당연하고 중요한 성사로 여겨 왔음은 교부들의 증언과 전례서의 기록, 성 인들의 전기 및 설교들로 충분히 알 수 있다(테르툴리아 노, 시리아의 아프라테스, 오리제네스, 요한 그리소스토모, 알렉 산드리아의 치릴로 등). 교부들의 증언 중 가장 확실한 것 은 5세기의 교황 인노첸시오 1세(402~417)가 에우구비 노의 주교 데첸시오(Decentius)에게 보낸 편지이다(Ep. 'Si instituta ecclesiastica' adDecentium episc. Eugubinum. cap. 8, 19. Mart.416 ; PL 20, 559~561 ; DS 216). 교황은 이 편지에서, 야고보서의 이 구절은 병든 신자들에게 크리스마 성유를 발라 주는 성사를 두고 하는 말이며, 그 기름은 주교가 축성하고, 성사의 정규 집권자는 주교와 사제이며, 공적 참회 기간 중에 있는 죄인은 이 성사를 받을 수 없다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증거들과 몇몇 문헌들에서 발견되는 성유 축성 기도문들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중세 이전 교 회에서는 분명히 주교가 올리브 기름을 축성하여 사제와 주교가 앓는 신자들에게 발라 주며 정해진 기도문을 바 치는 성사 전례를 거행하였다는 것이 확실하다. '병자의 도유' 에서 '마지막 도유' (終傅)로 : 그 후 병 자의 기름 바름은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하나는 사제들 에 의해 집전되는 성사로서의 기름 바름으로 건강 회복 과 죄의 용서를 위한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평신도들 에 의한 것으로 건강의 회복을 기원하는 것이었다. 이러 한 사실은 교황 인노첸시오 1세의 편지에도 언급되어 있 는 것으로, 평신도의 기름 바름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되 거나 금지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8세기부터 평신도의 기름 바름에 남용과 오용 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런 식으로 마법에 빠져 들었 던 신자들에게 교도권은 기름을 바르는 성사의 효과에 있어 몸의 치유보다 영적인 효과 곧 죄의 용서를 강조하 기 시작하였다. 또한 9세기까지는 교회 내에 공적 참회 만이 가능하였으므로 많은 이들이 평생 성사 생활을 하 지 않다가 죽음이 임박하였을 때, 비로소 공적 참회를 하 여 죄의 사함을 받고 기름 바름의 성사를 받았다. 죄 사 함을 받은 자만이 기름 바름의 성사를 받을 수 있다고 가 르쳤는데, 특히 인노첸시오 1세 교황의 편지에는 병자에 게 기름을 바르는 것이 성사이므로 다른 성사도 죄 중에 받을 수 없는 것처럼 이 성사 역시 그렇다고 하였다. 고 해성사를 받기 전에는 병자성사도 받을 수 없었고, 따라 서 이 성사는 고해성사와 함께 죽음 직전까지 미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후 개별적인 사적 참회(고해성 사)의 시대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병자성사는 계속 임 종 때까지 미루어졌으며, 소위 종부(마지막 도유)성사 (Extrema unctio)로 그 이름이 바뀌고 의미가 변질되었다. 이러한 변화에는 12세기 스콜라 학파의 영향이 매우 컸다. 즉 죄의 용서라는 영적 효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이 들에 의해 더욱 강해진 것이다. 베드로 롬바르두스, 대 (大)알베르토, 토마스 아퀴나스, 보나벤투라, 둔스 스코 투스 등 당시의 대학자들 전체가 이러한 경향을 발전시 킨 인물들이다. 이제 병자성사는 거의 완전히 죽음을 앞 둔 이들의 성사가 되었고, 병자의 보호자들은 죽음 직전 까지 이 성사를 미루다가 병자의 의식이 중지된 후에야 사제를 청하는 일마저 흔히 일어났다. 임종을 앞둔 이들 이 완벽한 참회를 하고 천국 영광에 들기 위하여 '고해 성사→노자 성체→병자성사' 의 순으로 성사를 받게 되 자 초대 교회의 순서, 즉 '참회 →기름 바름→노자 성 체' 의 순서가 뒤바뀌게 된 것이다. 트리엔트 공의회 : 트리엔트 공의회부터 점진적인 방 향 전환이 이루어졌다. 실상 트리엔트 공의회 직전까지 도 종부의 의미가 지배적이었음은, 공의회에 제출될 예 정이었던 예비 의안까지도 종부의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공의회가 내놓은 네 가지 조 문(canones)들을 보면 야고보 전승으로 되돌아가고자 했 던 교부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DS 1716~1719, 1694~1700). 여기에 담긴 주요 내용을 보면, 첫째, 종부는 주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설정되고 야고보 사도가 선포한 참되고 고유한 성사이다. 둘째, 성사의 효과는 성령의 은 총으로 죄와 그 결과를 사해 주고 병자를 위로하고 굳세 게 해주며 영혼의 구원에 유익할 때는 육체의 치유를 가 져오는 것이다. 셋째, 로마 교회가 지켜 온 전례와 관행 은 야고보 사도의 선언과 반대되지 않으며, 이 성사의 정 규 집전자는 서품받은 주교와 사제이다. 넷째, 성사의 질 료(materia)는 주교가 축성한 올리브 기름이며 형상 (foma)은 "이 도유를 통하여"(Per istam unctionem)로 시 작되는 기도문이다. 트리엔트 공의회의 결정을 통해서, 성사의 수령자는 분명히 죽음을 앞둔 병자들도 포함한 병자들로 규정되어 있으나, 성사의 효과에 있어 육체의 치유가 우선적으로 제시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공의회는 성사를 받는 수 령 조건으로 죽을 위험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비록 공의 회가 초대 교회의 사상으로 완전히 되돌아가지는 않고 성사의 명칭 역시 '마지막 도유' 를 사용하였으나, 중세 의 태도를 많이 개선한 것만은 확실하다. 트리엔트 공의 회 이후 1614년 교황 바오로 5세(1605~1621)의 로마 예 식서에 나오는 종부성사 기도문은 트리엔트 공의회의 정 신에 따라 병자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도가 많이 포함되 었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새 예식서가 나오기 전까지도 이 기도문은 죽음 직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진 경우가 더 많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종부 는 더 적절히 표현하자면 '병자의 도유' 라고 할 수 있으 니"전례 73항)라고 함으로써 '마지막 도유' 라는 용어 대 신 '병자의 도유' (unctio infirmorum)라는 이름을 채택함으 로써 초기 교회의 사상으로 되돌아갔다. 또한 공의회는 죽을 위험에 처한 병자만이 아니라 병이 시작하는 단계 에서 이미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으며, 노령 그 자체도 병이므로 노령으로 쇠약해진 노인도 이 성사를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병자성사의 확실한 의미와 그 공동체성을 <교회 헌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병자들에게 실시하는 거룩한 도유와 아울러 사제들의 기도로써 온 교회는 고난받으시고 영화로이 되신 주님에 게 병자들을 가볍게 해주시고 구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 리며(야고 5, 14-16), 병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을 그리스 도의 수난과 죽음에 자유로이 결합시킴으로써(로마 8, 17 ; 골로 1, 24 : 2디모 2, 11-12 : 1베드 4, 13) 하느님 백성의 선익에 기여하도록 그들에게 권고하는 것이다”(11항). 〔예식서의 결론적 가르침〕 1972년 11월 30일에 교황 바오로 6세는 교황령 <병자들의 거룩한 도유>(Sacram unctionem infirmorum)를 반포하여 병자성사 신학과 전례 를 확정하였다. 여기서 교황은, 먼저 병자성사를 칠성사 중 하나임을 재천명하고, 그 제정자는 주 예수 그리스도 이심을 밝히면서 트리엔트 공의회의 선언을 반복하였다. 이어서 사도 야고보를 그 공포자로 소개한 다음, 이를 증 거하기 위해서 교회 역사상 병자성사와 관련된 주요 문 헌들과 전례 기도, 전통, 공의회(피렌체 공의회, 트리엔트 공의회, 제2차 바티칸 공의회)들의 언급들을 순서대로 열거 하였다. 또 교황은 기름 바르는 예식의 전례를 현대의 여 러 조건에 맞추어 개혁할 기본 지침을 제시하면서, 그 목 적은 기름 바름의 성사적 효과가 더욱 충분히 표현되도 록 하는 데에 있다고 설명하였다. 교황은 병자성사의 기 본 전례 형식을 정하고 위급한 경우 기도문을 외우며 이 마 또는 다른 부위에 한 번만 도유를 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정하고, 병자성사 수여의 횟수를 밝혀서 이 성사 를 한 번 받은 후 건강을 회복하였다가 다시 병들 경우 또는 중태에 빠지는 경우 반복 수여가 가능하다고 하였 다. 이러한 기본적 가르침 이외의 여러 가지 사목 및 전 례적 지침, 지역 주교 회의 및 성사 집행자의 재량 등에 대해서는 경신성성의 문헌에 맡겼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72년 12월 7일 발표한 교령을 통하여 경신성성이 마련한 <병자성사와 병자들에 대한 사목의 순서>를 인준하고, 1974년 1월 1일부터 사용하 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교황은 병자성사와 노자 성체 수 여 예식 및 두 성사와 고해성사의 연속 예식 지침과 병자 사목의 지침을 마련하였다. 교령에는 먼저 병자성사의 집전자, 전례 형식, 효과가 다음과 같이 포괄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교회의 사제들 이 먼저 안수를 한 다음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를 드리고, 하느님의 강복으로 거룩하여진 기름을 병자들에게 바르 는 것이다. 이 예식으로써 성사의 은총이 표시되며 수여 되는 것이다" (5항). 이 교령이 밝히는 '성사의 은총' 은 성령의 은총이며, 이로써 병자는 구원의 도움을 받고 하 느님께 대한 신뢰, 악마의 유혹과 죽음의 번민에서의 굳 셈, 고통의 감수 인내, 건강의 회복, 죄의 용서 및 참회 의 완성을 이룰 수 있다고 가르친다(6항). 이로써 아르메 니아 선언이 밝힌 영혼. 육신의 치유(DS 1935), 트리엔트 공의회의 선언, 즉 성령의 은총, 죄의 사함, 병자의 위로 와 영적 힘, 건강 회복 등이 재확인되었다. 병자성사는 죄인이 받는 성사, 즉 세례성사와 고해성 사 이외의 성사들처럼 중죄 중에는 받을 수 없다(교회법 1007조). 따라서 병자가 중죄 중에 있을 경우 고해성사를 먼저 받아야 하지만, 그가 무의식 중에 있을 경우 병자성 사에 의해 그 중죄도 용서받을 수 있다. 또 교령은 성사 의 대상자와 횟수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하였다. 질병 이나 노환으로 위중하게 앓고 있는 영세자가 기본적 대 상이지만 노령자는 병세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줄 수 있 으며 외과 수술을 받을 때마다 그리고 병세의 악화 또는 재발시마다 실시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8~11항). 병자성사를 받는 병자에게 기본적으로 요청되는 것은 신앙(7항)과 이성의 사용 가능성(12항, 14항)이며, 비록 무의식 상태에 있더라도 의식이 있을 경우 성사를 신청 했으리라고 추정하여 집행할 수 있다(15항 ; 교회법 1006 조). 이는 이성을 사용할 수 있는 세례자는 이 성사를 수 령할 지속적인 지향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 지향은 성실한 신앙인이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원하는 삶을 살았을 때 쉽게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병자가 이미 사 망하였을 경우 성사는 수여하지 말고 죽은 이를 위한 기 도만 하고, 임종 여부에 대한 의심이 있을 경우 조건부로 이 성사를 주도록 가르친다(15항). 교령에 의하면 성사의 정상적 집전자는 야고보서와 트리엔트 공의회의 규정대 로 사제들이다. 주교, 본당 사목자, 병원 사목자, 성직 수도자 장상들은 합법적인 집전자로서 도유의 권리자 및 의무자이며, 그 외의 사제들은 위 집전자의 (위임이 아 닌) '동의' 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긴급한 경우 동의를 추정하고, 먼저 집전한 후 사후 보고를 한다. 결국, 부제 및 평신도의 기름 바름은 성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 다. 두 사람 이상의 집전자가 성사를 거행할 수도 있으며 그들 각자가 병자에게 안수하고 그중 한 사제가 형식 기 도문과 기름을 발라 주고 다른 사제는 그 이외의 예식을 집전한다(19항) 성사에 사용되는 기름에 대한 가르침은 위에서 언급한 교령의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으며, 축성권은 주교 에게 있으나 법적 권한을 받은 사제 즉 법률적으로 교구 주교와 동등권을 가진 사람이나 긴급한 경우 어떤 사제 라도 축성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21항). 집전자는 병자의 이마에 성유를 바르며 형식 기도문 전반부를, 두 손에 도 유하며 후반부 기도문을 외워야 하고 위급한 경우 한 번 의 도유도 가능하다(23항). 교령은 병자성사가 공동체적인 전례임을 강조하면서, 고통받고 있는 형제를 중심으로 온 교회 가족이 교회의 전례를 거행하여 그에게 공동체의 사랑과 도움을 보이고 교회의 신앙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새 《가톨릭 교회 교리서》가 병자성사를 "주의 파스카를 기 념하는 미사 중에 거행하는 것이 매우 합당하다" 라고 한 것도 이 성사의 공동체적 전례성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러므로 병자성사의 공동체성을 드러내려면 가능한 대로 한 본당의 여러 환자를 같은 장소나 성당으로 인도하여 미사 중에 도유 성사를 집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종부성사 ; → 기름 부음 ; 노자 성체 ; 성사) ※ 참고문헌  트리엔트 공의회, Doctrina de sacramento extremae unctionis, DS. 1694~1700 ; Canones de extrema unctione, DS. 1716~ 1719(《ES》, Ed. XXXV Herder, 1973, pp. 399~401, 404)/ 제2차 바티칸 공 의회, Sacrosanctum Concilium(성 베네딕도 수도원 역, <거룩한 전례 에 관한 헌장>,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한국천주교중앙협의 회, 1969, pp. 1~46)/ -, Lumen Gentium(김남수 역, <교회에 관한 교 의 헌장>,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 1969, pp. 49~148)/ 교황 인노천시오 1세, Ep. Si instituta ecclesiastica ad Decentium episc. Engubinum, DS. 216(《ES》, Ed. XXXV Herder, 1973, p. 80)/ 교 황 에 우제니오 4세, Decretum pro Armeniis, DS. 1324~ 1325(《ES), 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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